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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신문 351호 사설

지현 주필   
입력 : 2001-12-17  | 수정 : 200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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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돕기 적극 동참하자 경기침체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각박한 인심으로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고 한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올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은 지난 10일 현재 목표액 426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7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예년에 비해 일반시민은 물론 민간기업과 정부기관 및 공기업 등에서 불우이웃돕기 모금 열기가 현저하게 떨어져 초기 모금 상황이 크게 저조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장기간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그간 많은 성금을 냈던 기업들의 참여가 부진한 것도 한 원인이 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사회의 인심이 갈수록 상생의 원리를 망각한 이기주의로 빠져들고 있다는데 보다 큰 원인이 있는 것이다. 내수 진작으로 주가가 올라가고, 백화점의 세일은 장사진을 치는데 경제상황이 안 좋다는 이유로 불우이웃돕기가 활성화 안 된다는 것은 관계당국의 그릇된 진단이요, 책임 있는 정책 추진이 아니다. 현 정부 들어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사회 안전망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실직자, 노숙자, 결식아동, 무의탁 노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감소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제도나 정책만으로 사회복지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고, 자선과 사랑의 인간자비 본성이 사회적 현상으로 지속될 때 복지사회의 이상은 실현되는 것이다. 이 세상은 더불어 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요, 베품과 보시야말로 공업중생의 원리이며 우주 상생의 이치인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세상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종교인들이 수범을 보여야 한다. 진각종단의 사회복지기관인 진각복지재단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교구청 등의 지원을 받아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에 동참하는 등 소외된 이웃 살피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외부 유수의 화가들로부터 작품을 찬조 받아 무의탁 노인돕기 기금마련전을 기획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세밑을 맞아 진언행자들의 대자비심이 진각복지재단을 중심으로 다시 물결쳐 나가기를 기대한다. 맞춤 포교마케팅 전략 필요하다 포교 마케팅은 불교라는 상품을 팔기 위한 상술이 아니고 불교라는 진리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한 현실적 교화방법론이다. 최근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가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문화 컨텐츠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교계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 영화는 물론 불교를 소재로 했다고 해서 불교 영화라고 만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교계에서 이 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이 영화로 인해 불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간접적인 포교현상이 나타나는데 있다. 다양한 문화컨텐츠 개발은 가장 현실적이고 선진적인 포교 기법이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불자들의 불교에 대한 욕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욕구 또한 다양하게 점증되고 있다. 진각종단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감안, 다양한 문화컨텐츠 개발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증가되고 있으며, 포교부와 문화사회부를 중심으로 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신년으로 당면한 새해가 회당 대종사 탄생 100주년의 해로서 이번 기념사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종단 문화가 창출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달력 하나를 만들더라도 보다 신심이 승화된 감각적인 디자인 시각이 나올 수 있으며, 도량을 장엄하는 색채나 문양하나로도 교리와 예술이 하나로 통합된 감각 있는 문화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는 투자한 만큼 바로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인식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좋다해도 새로운 품종 개발 없이는 엄청난 시대의 공해를 헤치고 나갈 수 없는 것이다. 이왕 긴 안목을 가지고 종단의 이미지통합작업을 실시하였으면, 이에 대한 후속적인 실천과 이를 응용한 다양한 문화상품들이 창작되어야 한다. 종단만을 무대로, 진언행자만을 구매자로 하는 문화 마케팅이 아니라 일반불자와 시민을 상대로 한 진각종의 대중화 작업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