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다른 이에게 도반이 되고, 선지식이 되려면?
정신없이 앞만 보고 걸음을 재촉할 것이 아니라 때론 옆길도 보고, 또 땅바닥도 봤다가, 하늘도 한 번씩 올려다보고……. 그렇게 인생을 살면서 다소 느리게 가더라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넉넉하게 사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소위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하나가 뭔가 하면, 바로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는 겁니다. 괜찮냐고 물어봐 주는 거예요. “보살님, 아프셨다던데 지금은 괜찮아요?”, “각자님, 요즘 바쁘셨다던데 힘드셨겠네요?”,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이렇게 걱정하는 마음을 서로 주고받을 때 우리는 친구가 되고, 또 도반이 됩니다. 가족끼리도 마찬가지예요. “당신, 괜찮아?”, “여보, 안 힘들어요?” 이렇게 서로에게 물어봐 주고 걱정해주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만약 그렇게 물어보는데 안 괜찮으면 어떻게 될까요? 눈물이 나겠지요. 눈물은 사람 마음에 있는 우울함과 슬픔의 온갖 수증기들이 따듯한 햇빛을 만났을 때 비로소 물이 되어서 내리는 거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현대인들은 ...
2022-08-30
인생의 위기와 마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구 주위에는 수많은 혜성과 소행성들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언젠가 지구로 다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요. 거대한 돌덩어리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인류는 파멸하게 될 거예요. 태풍이나 토네이도, 지진이나 쓰나미, 또 전염병과 같은 큰 자연재해와 재앙 앞에서 인생이라는 것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전쟁과 테러, 또는 뜻밖의 사고로 갑자기 부모 형제를 잃는 경우도 주위에서 종종 접하게 되잖습니까. 우리는 이처럼 고통이 가득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코로나19 전염병 사태와 같은 불행한 일이 생기면 인생이 고통스럽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을 그제서야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국민이 정말이지 긴 터널 속에서 고통과 두려움을 감내해야만 했지요. 어느 때인가 지인이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확인해보니 대구 말투로 “우야든둥 이겨내라”고 쓰여 있...
2022-07-06
자성일 불공에 빠지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집콕’ 때문에 걷기와 운동이 부족해서 소화가 안 된다는 분들이 더러 계시더라고요. 운동하기 힘들다면 조금 덜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배불리 실컷 먹기보다는 간소하고 깔끔하게 차려서 적당히 먹고 속을 비운 날이 몸도 마음도 더 편안할 때가 많지요. 어쩌면 우리 인생도 뭔가를 채우고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꾸 비워내고 간결하게 바꾸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위바위보’를 다들 해 보셨지요? 뭔가를 손에 꽉 움켜쥐려는 ‘주먹’은 다 내려놓고 그냥 줘버리는 이 ‘보자기’한테 못 당합니다. 유위보다 무위의 삶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잘되고자 하는 마음, 또 잘 풀리고자 하는 마음이 순수한 서원으로 이어지는 순간에는 괜찮아요. 그러나 이 마음이 어느 순간 욕심으로, 또 현실적인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변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때부터 내 마음은 조금씩 불안하고 조급해지고 또 괴로워져요. 탐심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을 자꾸 채워나가려고 하기보...
2022-05-30
심각한 데이트폭력, 해법이 없을까요?
요즘이야 흔해졌지만, 옛날에는 음식상에 자주 오르지 못할 정도로 아주 귀한 음식이 계란이었지요. 조선 시대에 어떤 양반이 날달걀을 밥에 비벼 먹는 걸 좋아했는데, 어느 날 몸종이 상을 차려오다가 실수로 달걀을 마루에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인기척에 무슨 일인가 문틈으로 그 광경을 목격한 양반이, ‘저것이 달걀을 어찌하나 보자’하고 몰래 지켜보았는데, 몸종은 마룻바닥에 흐른 달걀을 고스란히 접시에 담더니 상에 내오는 겁니다.괘씸한 마음이 든 양반이 마치 선승이 화두를 들듯 몸종에게 물었어요. “깨끗하다는 게 무얼 말하는 것이냐?” “잡티나 먼지가 없는 것”이라고 대답하면 혼쭐을 내줄 요량이었는데 몸종은 이렇게 대답하는 거였습니다. “안 보이면 깨끗한 겁니다.” 몸종의 대답에 양반이 크게 공감하여, “과연 네 말이 옳다”하고는 용서해주었다고 합니다. 몇 해 전 현대판 ‘원효대사의 해골바가지 이야기’ 비스무리한(?) 체험을 했더랬지요. 세계불교도대회 참석차 중국에 갔을 때 저녁 시간에 출출...
2022-05-03
진각종과 일본의 진언종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나요?
진각종은 불상을 모시지 않고 관세음보살의 본심진언인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을 본존으로 하여 신행하는데 반해, 진언종은 비로자나부처님의 불상을 모신다고 하는 데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밖에 종조인 홍법대사나 아미타불·약사불을 비롯하여 관음·문수 등의 보살을 본존으로 숭앙하는 경우도 있어요. ‘대일경’과 ‘금강정경’을 밀교의 정수를 전하는 경전으로 생각하여 중시하는 점은 공통적입니다. 다만 진각종은 소의경전이라고 부르고, 진언종은 주로 양부대경 또는 근본경전이라고 해서 조금 다른 호칭을 쓸 뿐이지요.또 진각종 사찰인 심인당은 팔작지붕과 우진각지붕이 합쳐진 모습인 우산각지붕으로서 단청이 없는 현대식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진언종 사찰은 일반적으로 전통적 사찰 양식인 금당(金堂), 강당(講堂), 어영당(御影堂), 호마당(護摩堂), 오중탑(五重塔), 다보탑(多寶塔) 등이 배치되어 있어요. 어영당은 홍법대사를 모시는 곳이구요. 특히 다보탑은 진언종을 제외한 일본 내 다른 종...
2022-03-29
인간 관계를 잘 풀어나가려면?
사람 간에 인연이 잘 풀리려면 무엇보다 시간을 두고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서로의 마음 씀씀이도 넉넉해야겠지요. 그런데 요즘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단기적인 안목으로 이른바 ‘돈 되는’ 관계만 맺고 유지하려고 하잖아요. 당장 큰 이익이 없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하는데, 작은 이익에 집착해서 소탐대실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를 심고 가꾼다고 할 때, 그 나무가 심자마자 당장에 큰 그늘이 되어서 모두에게 더위를 식혀주는 건 아니겠지요. 나무가 커서 그늘을 만들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세월을 기다려 줘야 해요. 병아리가 닭이 될 때까지 따뜻한 온도에서 품어줄 줄 알아야 하는데, 품어주기는커녕 조바심을 내면서 날달걀을 덜렁 깨뜨려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린 보통 그러잖아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너한테 준 돈이 얼만데….” 이러면서 내가 관심을 쏟은 만큼, 상대도...
2022-02-25
왜 참고 또 참아야 하는 건가요?
사실 인욕(忍辱)의 ‘인(忍)’자는 참는다는 뜻보다는 ‘깨닫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인욕의 여러 의미를 나타내는 말 중에 ‘무생법인(無生法忍)’이란 것이 있어요. ‘무생(無生)의 이치, 즉 생함이 없는 이치를 깨달은 경지’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보면 진정한 인욕은 ‘참을만한 그 뭔가가 본래 없는 이치’를 깨달은 경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참을 것이 없으니 화가 날 일도 없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인욕의 의미예요. 진언행자의 근기를 가리켜서 ‘상근상지(上根上智)’라고 하잖아요? 최상의 근기와 지혜를 갖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이 정말로 상근상지인가 하면, 또 그렇지만도 않은 경우가 종종 있어요. 늘 같은 자리만 고집하시는 노보살님이 어느 심인당에 계셨어요. 하루는 불사 시간이 다 되어도 안 오시니까 다른 보살님이 그 자리에 앉아서 염송을 하고 계셨대요. 마침 불사 시작이 거의 1, 2분 남았을 때 허둥지둥 들어오신 노보살님이 그 모습을 보고 얼굴색이 ...
2022-01-27
바쁜 현대인들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어떤 손님이 중국집에서 짜장면 배달을 시켰는데 먹다 보니까 뭔가 딱딱한 게 씹히는 거예요. 그래서 자세히 봤더니 바둑알이었어요. 너무 황당하고 진심이 끓어올라서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당장 사장 바꾸라고 소리를 질렀지요. 잠시 뒤에 사장이 전화를 받자마자 “짜장에서 바둑알이 나왔는데 어쩔 거냐!”고 고래고래 화를 내며 따졌는데, 가만히 듣고만 있던 사장님이 3초 동안 아무 대답이 없다가 이렇게 외쳤어요. “축하드립니다! 탕수육에 당첨되셨습니다!” 사장님의 순발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시지요? 이 정도 순발력만 있다면 세상 사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건대, 우리네 인생에서 순발력이 그리 중요할까요? 어쩌면 순발력보다는 오히려 인내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마라톤 경주에서 마지막에 이기는 승자는 순발력이 강한 선수가 아니잖아요. 결국에는 지구력과 인내심이 강한 선수가 최종 승자가 됩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씌워진 두 가지 불명예스러운 세계 1위가 있답니다....
2021-12-28
우리 삶에 인욕이 필요한 이유는?
디즈니랜드에서 야간 퍼레이드를 할 때 동물이나 만화 주인공 캐릭터 인형들은 하나같이 웃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안에 얼굴을 감춘 알바생의 표정도 과연 그렇게 웃고 있을까요? 아니겠지요? 특히 폭염이 극심한 한여름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히는 데다 피부까지 상하게 되니, 정말이지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상황이 연출될 게 뻔합니다. 오래전 일본의 중년 여성 한 분이 디즈니랜드에서 인형 탈을 쓰고 장기간 일한 탓에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생겼는데, 이것이 과다업무로 인정되면서 산재 판정이 났습니다. 인형 탈의 무게가 무려 10kg가 넘는다고 해요. 쌀 한 가마니를 얼굴에 달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일을 하는 셈인 겁니다. 우리네 인생은 참아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고해(苦海)’ 즉 고통의 바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인생의 힘든 상황을 잘 넘기려면 일단은 스스로의 내성을 잘 길러야겠지요. 맛있는 김치가 만들어지려면 배추가 다섯 번이나 죽어야 한다...
2021-11-30
생명력 있는 삶이란?
한때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누린 적이 있었지요. 배우 하정우 씨가 열연했었는데요, 극 중에 가장 많이 나왔던 대사 중에 “살아있네~!”란 말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히트 친 이후로 금새 유행어가 되어버리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사람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상대방의 눈빛을 보고 장난삼아 “살아있네!”라고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방금 나온 따끈한 고로케 하나를 보고도 “살아있네!”, 횟집에서 나온 회가 싱싱하면 또 “살아있네!”하고 외치기도 하면서 적잖이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살아있네!”라는 영화 주인공의 한 마디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고 공감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건 아마도 우리가 살아 있으면서도 좀처럼 살아있다는 느낌을 못 받고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인생이 대체 뭘까요? 인생이 뭔지 모른다면 ‘살아있음’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의문을 가지면 어떨까요? 살아있음, 즉 우리의 생명을 달리 ‘목숨’이라고 하잖아요? 목에 숨이 붙어있다는 뜻...
2021-10-27
부모에게 복업을 짓는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한 아이가 있었어요. 너무 잘 넘어져서 늘 무릎이 깨져 있곤 했습니다. 부모님이 잠시만 눈을 돌려도 돌부리에 걸려 멍이 들곤 했지요. 아이가 자라서 이제 넘어지지도, 피멍이 들지도 않았을 때 ‘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먼 훗날 그는 자신이 어른이 되어서가 아니라 몰래 그 돌을 치웠던 아버지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아버지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지요. 어렸을 땐 철이 없어 빨리 어른이 되고만 싶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 세상 물정을 알게 되니 어릴 적이 도로 그리워지지 않던가요? 그리고 어렸을 때는 ‘나는 부모가 되면 저러지 말아야지’하는 마음으로 원망도 종종 하곤 했는데, 막상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부모님만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소 깨닫게 되지 않던가요? ‘심지관경’에서는 “자부(慈父) 은혜는 산과 같고, 비모(悲母) 은혜는 바다와 같다”라고 하여 부모의 은혜가 한없이 높고 깊은 것임을 설하고 있습니다. 또 《부모은중경》에 따...
2021-09-28
과학 시대의 종교,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현교 사찰에 다닌 경험이 있는 불자들이 심인당에 간혹 찾아오세요. 그런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제일 먼저 하시는 질문이 “불상은 어디 있느냐?”는 겁니다. 아쉽게도 심인당에는 불상이 없지요.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 본존만 정면에 있을 뿐이에요. 불상이 없는 게 확인되면 곧바로 “다음에 또 올게요.” 하고는 나가버리세요. 뒤도 안 돌아봅니다. 그리고 다시는 찾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불자들의 현주소가 이렇습니다. 꼭 불상 자체를 부처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불상은 부처님의 덕상을 대변해 주는 것이지, 그 자체가 부처님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가 아무리 수행과 기도를 열심히 해도 쉽게 깨어날 수 없는 이유는 스스로 만든 틀과 관점에 갇혀 있으면서 벗어날 생각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바뀔 거에요. 제사를 지내는데 영정사진이나 위패, 신주를 꼭 모셔야 할까요? 과일이나 음식도 제 위치에 딱딱 놓아야 하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했던 게 옛날이라면, 이제는...
2021-08-27
심인당 개설은 밀교적인 관점에서 어떤 이유가 있나요?
석가모니의 열반 이후에 무량한 게송이 밀교 경전에 수록되어 남천축국 철탑 안에 봉안되었지만, 철문은 굳게 닫히고 쇠사슬로 겹겹이 봉쇄되어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은 이 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천축의 불법이 쇠퇴해갈 무렵, 덕 높은 아사리(阿闍梨) 한 분이 이 탑에 이르러 진언(眞言)을 지송(持誦)하자 비로자나불이 비로소 그 몸을 드러내었고, 이윽고 허공 중에 문자로서 설법을 나투었어요. 범상치 않은 법문임을 알아차린 그는 차례로 그것을 종이에 옮겨적었는데, 서사(書寫)가 끝나기가 무섭게 허공의 문자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아사리는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고 염송하여 탑문이 열리기를 서원했고, 7일 동안 탑을 돌며 염송한 후에 흰 겨자씨 일곱 알을 던졌는데 놀랍게도 문은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렸습니다. 어두컴컴한 탑 안에 갇혀있던 여러 신(神)들은 이리저리 날뛰며 노여워했어요. 진귀한 꽃들이 탑의 덮개 부분에 그득히 줄지어 걸려 있었는데 조심스레 탑 안으로 발을 옮기자 탑문은 곧바로 닫혀...
2021-07-29
청정법신(淸淨法身)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었다면 칭기즈칸에겐 ‘야율초재’가 있었습니다. 출신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 보고 인물을 등용했던 칭기즈칸이 한낮 피정복민의 젊은 지식인에 불과했던 야율초재를 그토록 신임했던 이유는 천문, 지리, 수학, 불교, 도교 할 것 없이 당대 모든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의 탁월한 식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남긴 아주 유명한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하는 것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우리가 마음공부를 실행해나가는 과정은, 불교에서 보자면 중생에서 부처가 되는 과정입니다. 옛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듯이,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습관이나 행동 패턴, 성격 같은 것들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마음공부와 수행을 통해 바꿀 수 있습니다. 탐, 진, 치에 물들고 애욕과 집착에 끄달려 현실을 살며 고통받는 이 망심(妄心)을 원래의 고통받기 이전의 자리, ...
2021-06-22
차별과 분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간디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의 얘기입니다. 자신에게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는 이 식민지 출신 젊은 학생을 아니꼽게 여기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어요. 하루는 간디가 대학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피터스 교수 옆으로 다가가 앉았습니다. 피터스 교수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어요.“이보게,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함께 앉아서 식사하는 경우는 없다네.”그러자 간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아, 그렇군요. 걱정 마세요, 교수님. 제가 다른 곳으로 날아갈게요~”복수심에 불탄 교수는 다음번 시험에서 간디에게 골탕을 먹이려 했지만, 그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교수는 분을 삭이며 간디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어요.“길을 걷고 있다가 두 개의 자루를 발견했다. 한 자루에는 돈이 가득 들어 있고, 다른 자루에는 지혜가 가득 들어 있다. 둘 중 하나만 차지할 수 있다면, 어떤 쪽을 택하겠는가?”“그야 당연히 돈 자루죠.”“쯧쯧쯧, 나라면 지혜를 택했을 거네.”“뭐, 각...
202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