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인도 그리고 불교

인도 그리고 불교(55)
금강계 만다라보리심에서 출생… 견고한 성품금강계 만다라는 금강정경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금강정경은 대일경처럼 단일한 하나의 경전이 아니다. 많은 세월 동안 여러 가지 변천을 거쳐 이루어진 금강정경계통의 여러 경궤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금강정경이라 불리는 것은 당나라 때 불공삼장에 의해 번역된 3권본의 금강정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삼매대교왕경(金剛頂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三昧大敎王經)을 일컫는다. 이 3권본 외에 시호가 번역한 30권의 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삼매대교왕경이 있다. 이는 진실섭경, 초회금강정경, 30권대교왕경이라 불리기도 한다. 위에서 말한 3권본의 금강정경은 진실섭경의 첫 부분에 해당하는 금강계품의 중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부분적으로 번역한 것이다. 진실섭경은 초회금강정경으로서 금강정경의 첫 번째 모임에 불과하며, 불공이 번역한 금강정경유가십팔회지귀(金剛頂經瑜伽十八會指歸)에 의하면 금강정경은 총 10만송으로 모두 열두 곳에서 열여덟 번의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2011-02-16 13:30:11
인도, 그리고 불교 54
3구법문의 구체적인 발현 7세기 중엽에 성립한 것으로 보고 있는 대일경은 밀교의 교리적인 부분과 실천, 실행적인 면이 함께 설해지고 있는, 밀교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최초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대일경 주심품에서는 교리적인 내용을 설하고 있으며, 구연품 이하에서는 실천적인 측면을 설하고 있다. 특히 구연품에서는 7일간에 걸친 작단법을 설하고 있는데, 만다라의 작법과 만다라에 제자를 입단(入檀)시켜 관정을 행하는 방법 등이 설해져 있다. 대일경에서 설하고 있는 만다라는 대비태장생만다라이다. 이 만다라는 한량없는 덕(德)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이때 금강수비밀주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이름하여 만다라라고 합니까? 만다라는 그 뜻이 어떠합니까?' 부처님께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을 출생시키는 것이 만다라이다. 비교할 것이 없는 최고의 맛이며 다할 것이 없는 맛이다. 그래서 만다라라 한다. 비밀주여, 끝없는 중생계를 애민하는 까닭에 ...
2010-12-16 18:02:01
인도, 그리고 불교(50)
(밀교의례의 발전)브라만교·제사의식의 변형… 성불로 나아가는 과정 밀교의 의례는 320년에 순수한 인도혈통의 굽타왕조가 형성되면서부터 그 형태를 갖추어가기 시작한다. 이는 굽타왕조가 브라만교를 국교로 삼고 바라문의 문화를 부흥함에 따라 불교도 그것에 영향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농촌사회에 뿌리를 두고 진행해오던 브라만교는 굽타왕조의 적극적인 부흥책으로 인해 표면으로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사제계급인 브라만들의 언어였던 산스크리트어가 공용어로 채택되었고 브라만의 교학이 부흥하였다. 브라만교가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브라만교의 사상과 종교의례가 부활하였고, 브라만을 중심으로 하는 계급적인 사회질서가 확립되었다. 힌두설화문학의 최고봉으로 세계 최장의 서사시인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가 산스크리트어로 씌여진 것도 이 시대이다. 브라만 교학의 부흥에 대응하여 불교는 무착, 세친 등에 의해 이론체계와 수도체계를 정교하게 구축하였으며, 동시에 브라만교의 의례를 대폭적으로 받아들이게 ...
2010-09-14 13:52:07
인도, 그리고 불교(49)
(오옴과 자륜관) "자륜은 우주진리의 음성·성불의 종자"고대의 인도인들은 자연계의 구성요소나 자연현상, 그리고 이들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지배력 등을 신격화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들로 천지의 신 디야바 프리티비, 태양의 신 수리야, 여명의 신 우샤스, 폭풍의 신 루드라, 바람의 신 바유, 불의 신 아그니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추상적인 관념들도 신격화하고 있는데, 신념의 신 슈라다, 격정의 신 마뉴, 무한의 신 아디티, 계약의 신 미트라, 언어의 신으로 바츠 등이다. 이 가운데 언어 신 바츠가 신으로 숭배되었다는 것은 소리가 내지는 자음에 대한 고대 인도인들의 생각을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인도에서 소리와 자음에 대한 숭배는 그 역사가 오래 되었다. 인도인들이 숭배했던 대표적인 소리는 그 소리를 성스러운 것으로 여겼던 오옴(Om·唵)이라는 소리이다. 이 오옴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최초의 문헌은 아타르바 베다에 속하는 만두끼야 우파니샤드이다. 만두끼야 우파니샤드에서...
2010-08-27 14:25:24
인도, 그리고 불교(48)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그러므로 브라만교에서 행해지는 공희(供犧)나 푸자(puja)로 불리는 의례는 거부되었다. 공희는 인도에서 오래 전부터 행해오던 불의 제사(火祭)였다. 제단을 쌓은 다음 불을 피우고, 여기에 제물을 던져 넣는다. 제물은 연기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서 신들에게 바쳐진다고 생각하였다. 바라문들은 이 제사를 주술의 세계 속에 정립시켰다. 제물을 바치고 신들의 은혜를 기원하는 현세구복적인 의식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신들에게 존경과 공물을 바치고 이로써 그 대가를 얻는 것이었다. 당시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중요한 재산이었던 소나 양 등 동물의 피와 고기를 제물로 바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문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사상가들은 브라만들이 행하고 있는 제사 자체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동물희생과 함께 행해지는 공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였다. 그들은 불살생의 덕을 강조하고, 그들을 따르는 무리들에게 불살생의 윤리를 실천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가르침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감에 ...
2010-08-12 10:48:07
인도, 그리고 불교(44)
44. 진리인식과 불교인식논리학"진정한 의미의 인식은 깨달음의 인식" 불교에서 인식론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지각적 인식과 증오적 인식이다. 지각적 인식은 부처님께서 연기적인 관점에서 설하고 있는 그 인식이다. 잡아함경 13권 36경에 의하면 감각기관과 인식대상과 알음알이의 세 가지가 화합하여야 비로소 감촉, 즉 감각적 인식작용이 성립된다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감각기관과 인식대상과 알음알이 가운데 어느 한 가지만이라도 결하게 되면 인식작용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인식은 깨달음의 인식, 즉 증오적 인식을 말한다. 이것은 인식이라 부르지 않으며 지(智), 혜(慧), 명(明) 혹은 지혜라 한다. 증오적 인식은 실천에 의해 증득된 것, 즉 마음으로 체증한 실증적 인식이다. 증오적 인식의 인식대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주 인생의 이면에 흐르고 있는 진리로, 석존은 법(Dharma)이라 하였다. 먼저 법이란 자기 한 마음의 한...
2010-06-16 15: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