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삼십칠존 이야기

삽십칠존이야기-37. 금강령보살
세상에서 가장 악한 자가 어떠한 자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겠지만 불교에서는 가장 악한 자를 일천제라 하고 있다. 일천제(一闡提)는 선근이 끊겨져서 구원받을 가망이 없는 자로서 ‘선근을 끊어버린 자’, 또는 ‘믿음을 갖추지 못한 자’라고 풀이할 수 있다. 원래의 뜻은 ‘욕구를 계속하는 사람’이나 세속적 쾌락만을 추구하고 또 불교의 가르침을 훼방하여 구원받을 가능성이 없는 자라고 한다. 즉 성불하는 인(因)을 갖지 못한 이로서 스스로도 성불하지 못할 뿐 아니라, 누군가가 성불하는 길로 가는 것을 막아서며 함께 나아가지 못하게 방해하는 자이다. 그런데 <입능가경> 2권에는 일천제를 두 가지로 분류한다. 본래 해탈의 인(因)이 없는 단선근을 가진 단선천제(斷善闡提)와, 보살이 일체중생을 제도하고자 고의로 열반의 깨달음에 들어가지 않는 대비천제(大悲闡提)의 둘이다. 대비천제는 보살천제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지옥중생이 모...
2019-11-25
삼십칠존이야기-36. 금강쇄보살
반야심경은 그 첫머리에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물질과 정신, 즉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텅 비어있음을 보고 모든 괴로움을 벗어남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인간의 다섯 가지 감관으로 알아채는 모든 것들이나 대상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정된다. 270자로 구성된 짧은 경전이면서 반야심경에는 무(無)자가 21번, 공(空)이 7번 등장할 만큼 계속되는 부정이 진행된다. 그러다가 경전의 후반부에서는 부정의 연속이 그치고 반전이 일어난다. 이 크게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에 대한 찬탄과 함께 진언으로 끝맺고 있다. 공한 세상의 이치를 비추어보고 생노병사에서 해탈하기 위해서는 진언을 염송하도록 일러주는 것이다. 모든 것이 공하기에 집착을 벗어놓게 하되 그 방법으로써 수행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마무리짓고 있다. 마무리를 수행으로 귀결짓는 스타일은 대부분의 불교 경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경전의 끝을 장식하...
2019-11-11
삼십칠존이야기-35.금강색보살
밧줄이란 볏짚이나 삼 따위를 굵고 기다랗게 꼰 줄을 가리킨다. 어떠한 물체를 매거나 얽거나, 연결하거나, 또는 끌거나, 당기거나, 매달거나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밧줄의 용도는 매우 광범위하다. 그 용도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매어서 묶는다는 기능과 두 가지 이상의 물체를 연결한다는 기능을 들 수 있다.경전에는 종종 중생이 갖고 있는 올바르지 않은 집착을 밧줄의 얽매임에 비유한 것을 볼 수 있다. 구사론 등의 불교논서에서는 인생사에서 중생들을 묶는 밧줄에 아홉 가지가 있다 하여 구결(九結)이라 한다. 첫째는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이 앞서는 애욕의 결박이고, 둘째는 자신의 욕망이 채워지지 않음에 일어나는 성냄의 결박이며, 셋째는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교만의 결박이고, 넷째는 어리석은 무명번뇌의 결박, 다섯째는 편견과 오만으로 가득찬 삿된 견해의 결박이다. 여섯째는 집착과 이에 따른 탐욕의 결박이고, 일곱째는 다른 이를 믿지 않는 의심의 결박이며, 여덟째...
2019-11-11
삼십칠존이야기-34.금강구보살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 이 말은 순리에 따르며 인연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으나 모든 것에 의지를 발동하지 않고 주어진 대로 살겠다는 수동적 입장도 포함되어 있다. 갈 사람은 붙잡는다고 해도 가게 되며, 오는 사람 막는다고 해도 오기 때문에 인연 따라 물 흐르듯이 내버려 두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이기는 하지만 법을 전하는 수행자로서 불도를 퍼뜨리는 데에 주어진 대로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지 않는 사람 오게 하고 가는 사람 오래 머물도록 노력하는 데에서 붓다의 자비를 읽을 수 있다. 혼자 와서 불도를 성취하고 떠난다면 세상 사람에게는 어떠한 이로움이 있겠는가! 보리수 아래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룬 부처님께서 범천의 권청을 거절하였다면 어찌 우리가 불도를 닦을 수 있었겠는가! 자신을 떠나간 다섯 명의 수행자를 찾아 나서지 않았다면 초전법륜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겠는가!이 모든 것이 만나...
2019-10-04
삼십칠존이야기-33. 금강도향보살
<진각교전>에도 인용되어 있는 <법구비유경>에는 향기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땅에 버린 종이 있어 부처님이 이르시되 ‘이 종이를 주워보라’. 비구가 곧 가르침을 받들어서 종이 주워 부처님께 말씀하되 ‘향을 쌌던 종이니다. 이제 비록 향 없으나 향기 여전하나이다.’ 부처님이 다시 갈 때 땅에 새끼 있는지라 비구에게 말씀하되 ‘이 새끼를 주워보라.’ 비구가 곧 새끼 주워 부처님께 말씀하되 ‘비린내가 많이 나니 고기 묶은 새낍니다.’ 부처님이 이르시되 ‘대저 세간 만물들은 본래 청정한 것이나 인연으로 말미암아 죄와 복을 일으키니 현명한 이 친근하면 도의 절로 높아지고 어두운 이 사귀며는 재앙 죄업 일어나니 비유하면 저 종이와 새끼토막 같은지라.’ 오직 향에 가까우면 자연 절로 향내나고 고기 묶어 비린내가 나는 것과 다름없어 점점 깊이 물이 들고 나쁜 습성 될지라도 모두 각각 제 스스로 깨쳐 알지 못하니라.” 유유상종이라...
2019-08-16
삼십칠존이야기-32. 금강등보살
불교도 가운데 널리 알려진 ‘빈자의 일등(貧者一燈)’이라는 불교설화가 있다.석가모니부처님이 아사세왕의 초청을 받아 왕궁에서 설법을 하고 밤이 깊어 기원정사로 돌아가는 길을 밝히고자 왕은 대궐에서 절까지 수만 개의 등불을 공양했다. 이때 한 가난한 노파가 거리에서 구걸한 돈으로 등불 한 개를 사서 부처님께 공양을 했다. 이 한 개의 등불은 왕이 공양한 수만 개의 등불보다 밝았고 새벽이 되어 왕의 등불은 다 꺼졌으나 오직 노파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설화는 온 정성을 다해 등불을 밝힌 참다운 공양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자주 반복되어 설해진다. 그 등불은 어두운 밤 동안 그 등불을 보는 모든 이의 눈동자에 비추어졌을 것이다. 그들이 서로 바라볼 때에 한 사람의 눈동자에 비추인 등불은 다른 이가 보고, 다른 이의 눈동자에 비친 등불은 또 다른 이가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모인 사람의 숫자만큼 많은 등불이 동시에 빛났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다. 거...
2019-07-26
삼십칠존이야기-31. 금강화보살
언제부터 연꽃이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는지 그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불교설화에 따르면 불교와 연꽃과의 인연은 아기부처님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보요경>에 의하면 부처님이 탄생하였을 때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향수로 부처님의 몸을 씻고 지하에서 연꽃이 솟아 나와 그 발을 받쳤다고 한다. 또한 아기부처님이 맑은 눈동자로 사방을 돌아보고 동서남북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을 때에 그 걸음마다 아름답고 깨끗한 연꽃이 피어났다는 것이다. 이 설화는 부처님의 거룩한 탄생을 기리기 위하여 아름답게 묘사한 설화이지만 이 설화에 담긴 내용은 깊은 상징성을 지닌다. 부처님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성취한 것은 누구든 수행하면 청정한 본성을 드러낼 수 있음을 상징하며, 일곱 걸음을 걸었다는 것은 육도윤회를 초월하였음을 의미한다. 또한 발자국을 디딜 때에 연꽃이 피어났다고 하는 것은 꽃이 지니고 ...
2019-07-08
삽십칠존이야기-30.금강향보살
현대인들은 각종 화학물질에 오염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적당한 정도로 후각이 퇴화되어 있다. 볼 것이 많은 세상에서 시각을 통해 세상을 보고 느끼는데 충분한 만큼 후각기능이 떨어진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책을 보든지 컴퓨터를 보든지 스마트폰을 보든지 하루종일 보는 일에 열중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볼 것이 넘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눈으로 보고 산다고 할 수 있다면 사람보다 1만배의 후각을 갖고 있는 개는 세상을 코로 느끼고 기억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냄새는 언제나 진실을 말하는 법이다. 그래서 경찰견은 냄새만 가지고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으며 해당되는 사건의 진위를 정확히 가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에게 후각의 기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요즈음같이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많은 세상에서 우리의 코는 숨쉬는 것만이 아니라 냄새를 통해서 삶의 질이 변화하기도 한다. 퀘퀘한 냄새가 나는 방이나 자동차 안에 냄새를 제거하는 향을 넣는다...
2019-06-24
삽십칠존 이야기- 29.금강무보살
불교교리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삼법인(三法印)은 세상 모든 것이 어떤 속성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이다. 일체는 항상 하지 않고 괴로움이며 나라고 할 것이 없다는 세 가지이다. 여기에서 첫 번째의 항상 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일체가 영원히 변치 않는 고정된 실체로 남지 않는다는 말이다. 모든 물질적이나 정신적이든 일체는 언제나 변화한다. 움직이든지 다른 내용으로 바뀌든지 끊임없는 인연생기가 전개되며, 이러한 연기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천년만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 같은 높은 산일지라도 지구라는 별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작은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지구는 태양 주위를 초속 29.8km의 속도로 돌아 하루에만 258만km를 공전한다. 그것도 하루에 한 바퀴씩 자전하면서 가는 거리이다. 자전의 속도는 지구의 둘레가 가장 넓은 적도에서 1초에 약 456m라고 한다. 지구가 태양주위에 머물 수 있는 조건은 엄청...
2019-06-04
삼십칠존 이야기-28. 금강가보살
사람들의 감정은 기쁘거나 슬픈 감정이 격앙되어 흥분된 상태가 되면 외침이라는 형태로 분출된다. 외침이 반복될 때 리듬을 갖게 되며, 이것은 노래의 형식을 구성하게 된다. 이처럼 감정을 소리로 나타내려는 인간의 욕망에서 노래가 시작되었고 한다. 또는 후렴처럼 반복되는 공동작업의 맞춤소리 등을 노래의 기원이라 하기도 한다. 노래가 곡조를 갖추면서 소리를 내는 악기와 만나고 또 노랫말을 만난다. 처음에는 무의미했던 노랫말이 차츰 의미를 갖추어나가면서 가사가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래서 곡조에 맞추어 노랫말이 지어지기도 하고, 노랫말에 맞추어 곡조가 생성되기도 한다. 노래에는 노랫말과 곡조가 있으므로 필연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기능이 뒤따른다. 그래서 노래를 통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게 하고 그 가치에 따른 행동규범을 제시할 수도 있다.인류의 문명과 함께 발전한 노래는 곡조와 말소리의 형식을 갖추면서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종교적인 의례에서도 노래는 필요...
2019-05-14
삼십칠존이야기-27.금강만보살
꽃은 이를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를 환희하게 한다. 환희 가운데 주고받는 꽃에도 그 숫자에 따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 송이는 오직 상대방만을 위한다는 의미가 있고, 세송이는 삼각구도처럼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사랑을 의미하며 일곱송이는 행운, 아홉송이는 꽉차는 숫자로서 만족감을 의미한다고 한다. 물론 다른 견해도 있겠지만 꽃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부여되는 의미도 다양해지며 이를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마음은 풍요로워진다. 숫자를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꽃다발은 주고받는 사람들로 하여금 파안대소하게 하며 만족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기념할 만한 날에 수많은 꽃으로 장식한 꽃다발을 건넨다. 그 꽃다발에는 풍요와 함께 만족과 기쁨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올림픽과 같이 큰 대회에서 우승자의 목에 거는 꽃목걸이는 오랜 세월 동안 정진했던 노고에 대한 찬탄이며 경사스러운 날에 주고받는 꽃다발은 이 날을 위해 ...
2019-04-22
삼십칠존이야기-26.금강희희보살
중생을 보고 가엾이 여기는 따뜻한 마음을 내는 것은 중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덜어주려는 부처의 자비심이다. 중생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나 무명으로 인하여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관찰하여 그들이 고통받는 것을 없애고 희망하는 것을 베풀어 주어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자비를 풀이하여 발고여락(拔苦與樂)이라 하는데 중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자(慈)이고 고통을 뽑아주는 것이 비(悲)이다. 종교적 입장에서는 비(悲)가 중심이 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생에게 기쁨을 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준다는 것은 재물이나 진리의 가르침이나 따뜻한 위로나 친절을 베품으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때 베품을 받는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이면 서로 막힘없는 연결이 이룩됨으로써 원래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에 다가설 수 있다. 연결의 내용은 모든 존재는 서로 나눔으로써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물질적으로나 ...
2019-04-22
삼심칠존이야기- 14.금강보보살
“귀명 일체여래 공덕취”란 보생여래를 주존으로 하는 네 보살에게 귀명한다는 말이다. 공덕취에 속하는 보살들은 모두가 보생여래의 복덕의 활동을 분담하고 있으며 재보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삼십칠존출생의'에서는 일체여래의 절대적인 장엄에서 금강보보살을 생하고, 일체여래의 매우 위덕있는 빛에서 금강광보살을 생하며, 일체여래의 크나큰 원만에서 금강당보살을 생하고, 일체여래의 대환희에서 금강소보살을 생하여 남방 보배광명의 공덕세계를 이루어 일체여래의 머무는 바 없는 보시바라밀을 성취한다고 한다.그 첫 번째가 금강보보살이다. 금강보보살은 '금강정경'에서 ‘일체여래의 대관정의 보배’와 ‘성스러운 허공장의 금강보’로 표현된다. 수행의 선업인 만행을 닦아 불도 수행자에게 만행의 공덕을 보이면서 걸림이 없는 보시바라밀을 행하게 하되, 그 하고자 하는대로 한다하여 ‘여의금강’이라 하며, 두터운 복업을 짓게 하니 그 크기가 마치 허공과 같다하여 ‘허공장보살’이라고도 한다. 백팔명찬에서 ‘묘금강·의금강...
2018-04-10
삼심칠존이야기- 13.금강선재보살
한문으로 된 불교경전이나 옛날 한문투의 글 가운데 선재(善哉)라 하는 것은 “매우 좋구나”의 뜻으로 쓰는 감탄사이다. 사람들은 좋고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오호, 선재라”하며 그 기쁨의 뜻을 표현하였다.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좋은 일에 대한 찬탄의 뜻이 포함되어 있으며, 또한 기쁨을 함께 느낀다는 동참의식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좋은 일의 완결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의 씨앗으로서 마음속에 다시 심어진다. 그리하여 다음 좋은 일을 마주하였을 때 앞의 기쁨의 씨앗이 더욱 힘차게 나아가는 동력으로 전개된다.사람들은 기쁨을 느낄 때 에너지가 솟구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월드컵이든 국제경기이든 축구경기를 보다가 자국 선수가 한 골을 넣으면 이를 응원하던 사람들은 일시에 환희한다. 마치 기운이 불끈 솟아오르는 듯이 함성을 지르며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여 일부는 펄쩍 뛰기도 한다. 환희용약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환희가 힘을 주어서 격한 감정의 표현으로 전개되었으며 그...
2018-04-10
삼심칠존이야기- 4.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
현실의 세계가 고통이 많고 힘겨울수록 누구나 이 모든 고통을 훨훨 벗어버린 꿈과 같은 이상적 세계를 동경하며 그러한 세계의 실현을 갈망한다. 그러나 그 세계에 대한 강렬한 바램이 있을지라도 그 바람이 현실적으로 온전히 구현되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는 듯하다. 그것은 대개 이상적이라고 하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을 추구하였기에 바램 자체가 목적이고, 먼 세계에 동경의 대상으로 남게 될 것을 미리 전제하였기 때문일 것이다.불교에서도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동경이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 세계는 고통받는 현실과 달리 마음에 편하게 즐거움을 받아야 하므로 안락(安樂)이어야 하고, 그 이상의 즐거움이 없는 곳이기에 극락(極樂)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상적인 세계가 꿈으로만 남지 않는다. 불도를 수행하는 자들에 의해 이 세계에 가고자 하는 바램이 신앙으로 정착되어 왔으며 실현가능한 일로써 제시되었다.불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와 같은 이상적 세계로 서방의 극락정토를 들고 있다. 그리고...
201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