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코로나 시대의 수행과 신행

떠난 신교도 안 찾는 심인당, 혼자서도 불사 잘 지킨다는 신교도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려고 한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선택을 하기보다는 예측에 의존하려고 한다. 그런데 예측은 늘 빗나가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미 예측을 크게 벗어난 일을 겪어야만 했다.그동안 우리가 바꾸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둘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매일 코로나 확진자 수를 확인할 때마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것은 관행이었다. 그것은 사회, 문화,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상까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바꿀 수 없었던 관행이 바뀌고, 따라야 했던 가치를 따르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동안 시대를 움켜쥐고 있던 권위와 권력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의미한다. 인류 역사는 늘 그렇게 서막을 열어 왔다. 과거 유럽의 중세 시대를 끝낼 수 있었던 것도 혁명이 아니라 바이러스(흑사병)였다. 흑사병은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분기점이 되었다. 바이러스로 인해 유...
2021-04-09
환경파괴로 인한 감염병 사태와 우리의 과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사태는 이제까지 우리들이 가져온 개발과 발전이라는 가치관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며, 또한 기후환경문제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커다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개발과 환경문제에 관한 올바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음을 우리 종교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이 자각하고 이를 통한 종교적 실천의 방향성을 다시금 성찰해 보고자 이 글을 씁니다. 미국 감염병학 전문가인 UC데이비스대학의 조나 마제트 교수는 세계는 코로나 사태 와중에서도 또 다른 감염병의 대유행을 예방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3월 6일자 조선일보 기사) 그녀는 야생에서 옮겨올 수 있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50만종이라고 하면서 이중 그들이 밝혀낸 것은 불과 0.2%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의 감염병이 언제 터지느냐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이 같은 감염병이 인간을 공격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것이다. 그 까...
2021-03-23
비대면 시대의 교화(하)
‘화엄경’은 세계는 중중제망(重重帝網)의 무애(無礙)법계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본래 그물망처럼 서로 거듭거듭 연결되어 있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비대면의 관계는 극대화하여도 대면의 인간관계는 단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성이 메말라서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에 대한 결과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적응하면서 인간관계를 복원하는 신행이 더욱 필요합니다. 현재와 미래에 걸쳐서 아름답고 안락한 삶을 위한 종단의 대안과 신교도의 자세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종조께서 이미 우리에게 일러주신 가르침을 다시 살펴야 합니다. 종단의 역사에서 부족한 점을 절실히 참회하고 혁신불교로서 특징과 장점을 살려 실천하면 재도약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우선 기본수행법을 잘 지켜야 합니다. 기본을 잘 지키는 수행이 종단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책무입니다. 이것이 흐트러지면 순식간에 마음에 번뇌가 치성하여 세속에 물들게 됩니다. 종단의 기본 수행법은 개개인이 부처님과 약속한 ...
2021-03-08
비대면 시대의 교화(상)
지금 세계에서 가장 회자 되는 핵심단어를 꼽으라면 그중에 하나가 언컨택트입니다. 언컨택트(Uncontact)는 비대면·비접촉 즉 사람과 사람이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람이면 사람과 접촉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못하는 것이 언컨택트입니다. 언컨택트는 우리의 소비패턴만 바꾸는 게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연애·직업·결혼등 공동체가치관까지도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컨택트는 서로 단절되어 고립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연결하기 위해서 발생된 트렌드입니다. 위험하고 불안한 시기에 더 안전하고 편리한 만남을 위해 비접촉을 하는 것이지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게 아닙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사람끼리 연결하고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단지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서 연결과 접촉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오늘날 4차 산업 혁명의 첨단기술 문명 진화도 결국 인간 욕망의 산물입니다. “상공업을 주로하고 경제발전 하는 때는 욕망에서 건설되고 건설 중에 탁해진...
2021-02-16
코로나와 진호국가불사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수업, 온라인 수업, 이메일 영업, 코로나블루(우울), 래드(분노), 블랙(좌절), 엔(n)차 감염(연쇄 감염, 연속 감염), 드라이브스루(승차 진료·검진),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 비대면(언택트) 등등,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새롭게 유행하게 된 지난 2020년과 오늘까지의 모습들입니다. 2020년 한 해는 통째로 코로나 사태에 짓눌려 버렸습니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불러온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전 세계가 큰 상처를 입은 한 해였습니다. ‘집콕’이 일상어로 자리 잡고 비대면은 이제 누구에게나 익숙하며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어 쓰지 않는 것이 더 어색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일하고 공부하고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여행 가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소비자의 소비패턴 그리고 밤 문화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언제 이 상황이 멈추거나 수그러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2021-01-25
코로나와 심인진리의 실천
아마도 세상의 많은 이들이 ‘지금 당장이라도 빨리 끝났으면’하고 염원하는 게 있다면 바로 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 유행 사태가 아닐까 합니다. 발병 초기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기 전까지 이 사태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판단했었지요. 그러나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2020년 1월 9일 첫 사망자를 낸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하여 지금 순간에도 무서운 전파력을 과시하며 지구촌 곳곳에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현재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매일같이 엄습하는 공포와 두려움에 숨죽인 채 가쁜 호흡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근 1년이 다 되도록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의 큰 화두였지요. 공중화장실이나 식당 테이블에는 투명 아크릴로 선이 그어졌고 모르는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꺼림칙하게 여겨 자리를 옮기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었어요. 그런가 하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이와 이를 제지하는 시민 사이에 벌어진 언쟁이나 실랑이 ...
2020-12-17
코로나와 종교생활
‘코로나’는 어떠한 예고도 없이 우리를 닥쳐왔습니다.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2020년은 통째로 암울한 현실의 모습으로 기억되며 어느 듯 한 해의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백신도 치료약도 확실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들은 이름조차 생소한 질병이 놓은 덫에 털썩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세상은 멈추고 말았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만 머물러 있던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픈 요즘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있는 우리들에겐 정박자로 가지 못하고 엇박자로만 모든 일이 진행되는 게 다반사입니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2020년 11월 현재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긍정의 자세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비록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속을 헤맬지라도 우리들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종교는 인류의 출현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인간의 삶과 정신에 마치 유...
2020-12-07
코로나와 진각종지(2)
불교는 회향의 종교입니다. 불교는 인연법을 설하여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사는 길을 열어줍니다. 대종사께서도 즉신성불과 현세정화를 함께 설하십니다. 내가 수행하여 성불하면 세상이 또한 함께 정화되어야 합니다.그런데 코로나 상황에서 대중 동참불공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신행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때에는 정시⸱정송을 기본으로 하고 항송⸱차시의 실천을 더 하여 종지를 한층 돈독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중을 위한 서원을 세워서 대중 동참의 공덕을 짓는 신행이 중요합니다. 심인당 동참불공이 어려우면 가정불사를 하고, 온라인 공식불사에 동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정에 맞추어 심인당에 가서 크게 회향하면 좋습니다.대중동참 불사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도 있습니다.첫째, 스승님의 고귀한 설법을 듣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둘째, 함께 불공하면 효과가 배가(倍加)되어 신교도들 간에 ‘윈윈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 좋은 벗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넷째, 친목을 도모하여 신교도 ...
2020-11-12
코로나와 진각종지(1)
지난봄부터 시작되어 지구촌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기세가 여전하여, 무려 세 계절을 거치면서 우리 삶의 질서를 마구 흩뜨려 놓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염되기 때문에 모여서 하는 대부분의 행위가 한정되거나 금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모여 먹고사는 일을 하는 것도, 공부하는 데에도, 공연하는 것도 다 큰 제약이 따릅니다. 경제와 사회⸱문화 등 모든 것들이 제약을 받다보니 소득이 줄어든 사람, 심지어 일자리까지 잃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당장 먹고사는 데에 문제가 발생하니 크고 작은 갈등까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방백신도 적절한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지 않아 심리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거나 우울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인류가 미처 겪어보지 못한 이 미증유의 사태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무방비사태로 몰아넣고 있습니다.우리 인류에게 꾸준하게 정신적 위안을 주어왔던 종교생활마저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종교의 특성이자 장점인 모임이 바이...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