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국가안위를 위해…
서라벌 동남쪽 20여 길, 지금의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봉서산 기슭. 당시 바다에서 쳐들어 올 왜적들이 경주(황성)로 들어오는 길을 막는 곳으로, 관문산성이 그리 멀지 않은 지점이다. 이러한 곳 고즈넉한 새벽 산사의 어스름을 깨우는 목탁소리가 간단없이 들리더니 이내 범종과 법고, 운판, 목어 등 불전사물(佛殿四物)이 잇달아 울렸다. 원원사의 특별한 새벽예불이 시작될 찰나다. 때는 신라가 통일불사를 막 마무리한 무렵이었다. 삼국통일이라는 대업을 간신히 달성하기는 했지만 당나라와의 힘겨운 싸움으로 국가의 존망이 백척간두에 걸려 있을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 바다 쪽에서는 왜구가 호시탐탐 탐욕의 혀를 날름거리며 위협하고 있는 지경이었다. 군신과 국가의 대사를 책임지고자 하는 지사(志士)들에 의해 세워진 원원사의 서원은 바로 이러한 당나라의 오랑캐와 왜적을 일격에 물리치고 통일신라를 영원히 번창시켜가고자 하는 데 있었다. 그러기에 원원사의 새별예불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불사가 특별하...
2007-07-02 16:3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