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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상징에 깃들인 기독교적 해석―사바하
  장재현 감독의 영화 ‘사바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반야심경> 맨 마지막 구절에 나오듯이 ‘사바하(娑婆訶)’는 범어로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의미이다. 모태 기독교인이라는 감독이 단지 불교적 이미지에 걸맞은 제목으로 고른 것 같은데, 교회에서 기도 끝에 덧붙이는 “아멘(진실로 그러하도다)”쯤 될 듯하다.등장인물로 제석, 나한이 등장하는 데서도 불교적 상징을 직감했지만, 찾아보니 역시나 감독이 익숙한 기독교 성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단다. 바로 예수가 태어났을 때 로마병사를 시켜 모든 갓난아이를 학살하게 했다는 헤롯왕 이야기다. 김제석이 헤롯왕이고 사천왕 김철진과 정나한이 로마 병사를 상징한다고 해석이 된다니, 금시초문이다.   불교에서 제석천은 수미산 중턱의 사천왕을 거느리고 불법과 불제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바세계에 있는 인간의 번뇌와 죄를 다스리는 역할이다. 나한이란 일체번뇌를...
2019-03-11
신년특집- 돼지띠 스승, 신교도 새해다짐
진기 73년 기해(己亥)년이 밝았다. 기해년은 노란색, 황색을 뜻하는 ‘기(己)’와 돼지를 뜻하는 ‘해(亥)’가 만나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띠의 해이다.돼지는 십이지신(十二支神)중 열두 번째로,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복의 근원이며 재물신을 상징한다. 돼지해에 태어나면 재물복이 넘치고 길하게 산다고 보았다. 그래서 돼지꿈은 최고의 길몽으로 생각한다. 또한 잡귀(雜鬼)를 몰아내는 신장(神將)이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과 가까운 친구이다. ‘서유기’에 나오는 저팔계는 삼장법사를 만나 불교에 귀의하여 궁궐의 잡상에 등장하는 선한 수호신이 된다. 속세로 내려온 돼지는 여러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했다. 신성한 제물이 되어 고사상에 오르기도 하고, 가축으로 길러지기도 했으며, ‘돼지 저금통’에 저금을 하며 부자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본지는 기해년을 맞아 전국의 돼지띠 스승과 신교도를 대상으로 ...
2018-12-31
부처님 사상과 수행법 대중에게 알릴 필요성 느껴
그동안 불적답사 일정으로 4박 5일 정도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이번처럼 일주일이 넘는(7박 8일) 일정으로 중국 현지에서 중국 불교 수행을 체험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이번 한국 수행체험단은 10여 개 종단 스님들과 정사님들로 구성이 되었고, 종단협 직원과 기자를 포함해서 총 28명이었다.   두 시간이 걸려 도착한 중국 남경. 염려보다는 별 일없이 간단히 입국 수속을 마쳤고 몇 년 만에 찾은 중국은 그동안 또 많은 변화가 있어 보였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중국은 일 년 만에도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지역마다 격차가 크기는 하겠지만 상해나 항주처럼 부유층이 사는 도시는 이미 생활 속 모든 상황이 디지털화되었다고 현지 가이드가 귀띔한다. 실제로 고급 휴게소 화장실에서 겪었던 에피소드 하나. 화장지가 나오는 기계에서 화장지를 도저히 손으로 뽑을 수 없어 이유를 물었더니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뽑을 수 있다고 했다. 기계에 표시된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고 앱...
2018-12-10
일본 문화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계기
10년 전에도 일본을 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종무원 연수로 일본에 또 가게 되었다. 첫 번째 일본 여행은 군대 제대하고 간 것이었다. 그때와 다른 점은 내가 사회생활을 해서 전보다는 성숙해진 상태로 일본에 가게 되었다는 점이다. 오사카에 가게 되면 누구나 당연히 오사카성을 생각하지만 10년 전에 이미 갔었기 때문에 일정에서 뺐다.    오사카성이 관광지로서 너무나 유명해서 일부러 뺀 것도 있다. 오사카성에 가면 여기저기에서 ‘김치’, ‘스마일’이라는 단어가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신 히메지성과 와카야마성을 가 보기로 했다. 다른 성에도 가 봄으로써 오사카성과 비교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두 군데 다 숙소가 있는 신사이바시역에서 엄청 멀었다. 지하철을 1시간 반 정도 타고 가서 역에서도 성까지 걸어갔다. 다리는 아팠지만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여행 초반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촌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마치 ...
2018-12-10
척사입정(斥邪立正)-섬김의 리더십
아수라왕이 말했습니다.   “사나운 소가 사람을 들이받으려 할 때 몽둥이를 드는 것처럼, 어리석은 자들은 매로 다스려야 하는 법.”   이에 제석천왕은 이렇게 되받습니다.   “나는 이치를 관찰하여 어리석은 사람을 다스리네. 화가 나도 일단 참고 마부가 마구 질주하는 말을 달래서 멈추듯 해야 하네.”   이 일을 두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아수라왕의 말은 싸움을 계속 불러일으킬 것이고, 제석천왕의 말은 영원히 싸움을 멈추게 할 것이다.”   『잡아함경』에 나오는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사회에 큰 경책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나라가 참 시끄럽습니다. 끼리끼리 편을 갈라 자기주장만 너무 강하게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은 여야(輿野), 아니 때로는 여끼리 야끼리 서로 편을 만들어 핏대를 세우며 자기주장을 펼칩니다. 노동자들과 사용자들이 대립하여 강력하게 자기의 뜻을 펼치며, 심지어는 남녀와 노소가 거리로 나와 서로 제가 옳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
2018-12-10
세계불교도우의회(WFB)에서의 진각종의 역할
세계불교도우의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s)는 1950년 5월 25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아시아, 유럽, 미주 등 27개국의 200여 명의 선지식을 중심으로 상좌부, 대승, 밀교종단 및 재가불교단체를 망라하여 불법흥왕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를 위해 창설된 세계불교도 최대의 연대기구입니다. 그동안 2년마다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이번 제29차 일본총회에 이르기까지 불교도의 연대와 단결을 통해 불교적 평화운동을 주도해 왔습니다.   현재 WFB는 세계 60개 국가에 200여 지역본부와 산하단체인 WFBY(세계청년불교도우의회) 산하에 50여 지부가 있으며, 세계불교의 주요단체가 회원단체로 거의 망라되어 가입된 명실상부한 세계불교기구로 성장했습니다.   WFB가 총회 때마다 세계를 향해서 내는 목소리는 두말할 것도 없이 평화를 위해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용서와 관용,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회가 끝날 때마다 채택하는 결의문은 분쟁의 원인으로서 인간...
2018-11-22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역광으로 보여주는 이웃집 감나무의 감빛깔이 너무나 곱습니다. 잘 익은 과일을 보노라면 그 빛깔이 ‘아름답다’기보다 ‘곱다’라고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문득 가을입니다. 결단코 끝내지 않을 것 같던 폭염도 어느새 사라지고 쌀쌀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은 너무나 청명하고 곱습니다. 물들어야할 잎들은 모두 노랗고 붉게 물들었습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색깔이 넘쳐나지만 잘 익은 빛, 잘 물든 빛을 당해낼 빛깔은 없습니다. 그 속에는 충분하게 보낸 시간이 있으며 각각의 고운 영혼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 속에서 순간순간을 충만하면서 잘 익었기에 저리 곱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분주하면서도 영혼을 내려놓지 않은 사람은 곱습니다. 잘 익은 사람의 영혼은 과일 향기보다 달콤합니다.   연보랏빛 향기가 물든 구절초 꽃 위에 빨간 고추잠자리가 내려앉았습니다. 바람이라도 불면 훨훨 날아갈 듯 씨앗을 품은 씀바귀 하나가 담벼락에 옹색하게 뿌리를 틀고 있는 것이...
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