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기고문

나의 길지만 짧았던, 3주 스리랑카
스리랑카 봉사를 가기 전 3주 동안 낯선 환경에서 봉사할 생각을 하니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해단식날 봉사를 갔던 단원 19명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봉사가 벌써 끝나서 아쉽다고, 몇몇 친구들은 헤어지기 아쉬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숙소에서 우리는 3주간 함께 지내기 위해, 빨래 당번과 청소 역할을 나눴다. 식사조는 한국에서 미리 정해 조마다 요리와 재료를 준비해 왔다. 그리고 봉사에 활력을 넣기 위한 마니또를 3일마다 진행했다. 마니또가 큰 활력이 되어준 게 아이들을 위해 봉사를 하느라 나를 챙길 수 없을 때 내 마니또가 나를 챙겨줬고, 3일마다 발표를 하니깐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웃겼다. 처음으로 아이들을 만난 날 인사만 했다. ‘아유보완 마게 나마 주현’ 스리랑카말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주현입니다’. 아이들이 우리에게 정말 관심이 많았고 계속 이름을 되물어보며 외우려고 하는 게 정말 기특했다. 인사 후에 운동장에서 잠깐의 잡기 놀이를 하고 심...
2024-02-27
네팔 반야 포교소 봉사와 히말라야 트래킹을 통해 얻은 행복과 깨달음
평소에 해외 봉사와 히말라야 트래킹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VIYA 청년 국제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네팔에 가는 것은 이러한 내 바람을 이루기에 분명한 기회였다.이번 청년 국제 자원봉사는 네팔 카트만두의 반야 포교소에서 약 2주간 수업 봉사를 하고, 약 1주는 히말라야 마리드히말을 목적지로 하는 트래킹으로 구성되었다. 네팔로 떠나기 전 봉사자 사전모임, 수업 계획 및 구상, 트래킹 등 준비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날 설렘과 잘 해낼 수 있을지 하는 긴장과 걱정이 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번 여정은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보람으로 가득 찼었다. 반야 포교소에 도착하고 하루 동안 발단 불사와 개인 정비를 한 후 바로 성인 및 청소년 수업 봉사가 시작되었다.첫 수업으로는 막내 봉사자가 주도하는 한글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봉사자가 가르쳐주는 자음을 열심히 따라 읽고 학습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따라와 주어 고마웠다. 우리는 빙고나 보물찾기 ...
2024-02-27
"우리 모두가 복이 많음을 깨달은 순례길"
11월 13일부터 11월 23일까지 10박 11일의 대전교구 인도·네팔 불교성지순례는 대전교구청장 의신 정사님을 비롯한 19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천공항을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인도 델리공항에 도착했을 때 반겨주는 인도 사진들이 친근하게 느껴지며, 이제부터 인도여행이 시작된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먼저 찾은 인도 국립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게 관람한 것은 부처님 사리탑이다. 유물의 대부분이 부처님 조각상이고 나머지 다른 유물들도 불교와 관련된 조각작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인도인들의 조각 기술이 매우 탁월했던 것 같다. 박물관 견학을 온 어린이들과의 기념촬영은 잠깐이나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릭샤, 오토바이, 오래된 버스가 섞여서 일사분란하게 오고 가는 거리 모습에서 인도인들의 넉넉한 심성을 느끼게 된다. 차선도 없는 도로를 양쪽에서 끝없이 무질서하게 오고 가도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전혀 없는 운전자들이 한없이 행복해 보였다.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농...
2023-12-28
불적답사를 다녀와서
9월 26일 이른 아침, 불적답사를 위하여 인천공항에 모였다. 코로나로 그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은 엄두를 못냈는데 다들 들뜬 마음으로 수속을 마쳤다. 1시간 40여분 비행기 타고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첫 목적지인 고야산은 9세기 중국 밀교를 배우고 돌아온 홍법대사 구카이(공해, 空海)가 개창한 진언종이 태동한 곳으로, 진언종의 총본산인 곤고부지(금강봉사, 金剛峯寺) 등 불교 사원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곤고부지로 들어가는 돌계단이 나온다. 삼나무와 계단의 조화가 무엇이라고 단정 짓기가 힘들다. 이 풍광을 잊지 않으려고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을 찍는다. 곤고부지를 나와 우측으로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고야산의 상징인 단조가란(곤폰다이토, 根本大塔)이 있는 단상가람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홍법대사 구카이가 진언밀교에 대한 상상을 현실화한 성지라고 일컬어진다. 그리고 차량으로 10여분 이동하면 고야산 일대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오쿠노인이 나온다. 홍법대사 구카이의 묘가 있는...
2022-11-14
고 원정각 총인님께 드리는 글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서 어언 대종사님 열반에 드신지도 28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님은 가도 청춘에 홀로 되시어서 ‘30년 동안 법을 바꾸지마라 30년 후에 내가 반드시 온다’라는 종조님의 유언을 받들고 어린 서주님과 함께 전국 관구청을 순회하시면서 종단을 지켜달라시며 큰 아픔을 안으시고 눈물을 지으시며 호소하시던 모습은 할머님의 손의 잡고 따라가 동참했던 어린 7살 소녀의 가슴에도 와 닿아 목이 메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귀중하신 인연으로 이 생에 오시어서 90년 한 평생 중생을 제도하고 종조님의 30년 유언을 형설의 공으로 받으시옵고 열반에 드신 고 원정각 총인님이시여!님 아니 계신 자취 적멸의 빛 아련한 심인의 도량에서 진언 염송으로 굶주렸던 고픈 배를 채우시옵고 경전을 반찬으로 삼아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매불망 잠드시기 전까지 진언염송 하시오며 언제나 태양보다 더 밝게 진각 광명 법기운으로 부지런하시옵고 근면하시옵고 알뜰하게 성실하게 사시는 모습 존경하옵는 원...
2022-03-03
깨쳐 참회하고, 고쳐 실천하자!
흔히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합니다. 깨닫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지혜를 얻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깨달음이란 얻어 아는 것이면서도 실천 수행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연기법을 깨달았다고 가정할 때, 깨달아 지혜를 얻어 아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기법에 따른 행위가 반드시 뒤따라야만 진실로 깨닫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중생들의 고통에 대한 실상을 통찰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지혜를 곧바로 중생제도라는 실천 수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부처님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깨달음이란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지혜와 참회 그리고 실천을 통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실천이 배제되거나 실천 없는 깨달음은 깨달음이 아닙니다. 그러한 깨달음은 일종의 신비체험일 뿐 불교적 깨달음도 아닙니다. 게으르기 짝이 없는 한 젊은이가 있습니다. 오늘 할 일 정도는 내일이 아니라 최소한 일주일 후 아니,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처...
2021-08-27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깨쳐 참회하고 고쳐 실천하여/내가 바뀌면 남편이 바뀌고/부인이 바뀌고 자식이 바뀌고/부모가 바뀌고 상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뀝니다.세상의 모든 사람은 ‘나’라는 일인칭대명사의 주체입니다. 남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때도 ‘나는’ 또는 ‘내가’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수억 겁을 윤회하다가 지금 이 순간의 세상에 살고 있는, 광대한 우주에서 티끌 같은 존재로서 다른 하나들과 소통하는 최초이자 최후의 단위입니다. 다른 존재들과 소통함으로써 개별 존재인 ‘나’는 비로소 세상에서 중요한 한 가닥의 그물코로서 삼라만상이라는 커다란 그물의 한 부분을 맡게 됩니다. 다른 존재와 연결되기 전, 나는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합니다. 다른 ‘나’를 만나서 또 다른 ‘나’… 그렇게 계속 개별 존재들과 연결되어 선(線)이 되고 면(面)이 되어 많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처음 맺어진 관계는 찰나적으로 ‘우리’라는 일체감을 형성합니다. 하지만 그런 관계가 늘 아름답게 유지되...
2021-07-29
‘산은 산이다’
“산은 산이다”는 성철 스님의 법문으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말이다. 너무도 평범한 말이지만 평범하기에 오히려 심오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깨달음 또한 이처럼 단순하고 명백할 것이다. 여래는 깨달음을 얻고 다섯 수행자에게 가르침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우연히 길에서 우파카라는 수행자와 마주치고, 그에게 깨달음을 가르쳐 주는 최초의 설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우파카는 빈정거리며 “그럴지도 모르지요”하고 떠나버렸다. 깨달음이 빈정거림의 대상이 될 정도로 평범하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비유이다.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공기(산소)”라 말하고 다닌다면 빈정거림을 받을 것이다. 누군가 “중생은 태초부터 불사(不死)하고 있으며, 중생은 다시는 모태에 들지 않는다(숫따니빠따 152)”고 말하고 다닌다면 빈정거림을 받을 것이다. 누군가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분별이 없고, 현재만 존재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또...
2021-07-19
“진각성존 탄생지를 품은 울릉도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일생을 살면서 꼭 한번은 다녀와야 한다는 신비의 섬 울릉도, 단순히 여행지로만 생각해왔던 울릉도는 위덕대학교 설립 종단 진각종의 종조이신 회당(悔堂) 손규상 대종사(1902~1963년)의 탄생지이면서, 진각종 4대 성지의 출발점인 금강원이 자리하고 있는 큰 상징성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위덕대학교 교직원에게는 누구나 재직 중 한번은 종조 탄생지인 울릉도 순례 기회를 부여한다고는 했지만, 작년에 임용된 나에게 그런 기회는 까마득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간호학과 불교동아리 “나눔” 지도교수로서 이번 2박 3일간(6월 24일~26일)의 성지순례 기회가 주어졌다. 그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바로 결정! 그렇게 3일간의 울릉도 성지순례는 시작되었다. 첫째 날, 총장님과 전법원장님을 비롯하여 참석인원 총 28명의 대가족은 오전 7시 30분 공덕관 3층 전법원에 도착, 발단불사 후 포항여객선터미널로 이동, 설렘을 가득 안고서 울릉도로 향하는 쾌속선에 몸을 실었...
2021-07-12
울릉도 성지순례를 통해 변화된 나를 보며
처음으로 울릉도를 간다는 설렘으로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며 학교에 도착해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의 울릉도 성지순례는 첫 단추를 끼우게 되었다. 총장님, 전법원장님을 비롯해 교수님과 직원선생님들, 간호학과 불교동아리 학생들, 그리고 소중한 우리 총학식구들,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구성원들과 여행이라 설렘도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긴장감도 있었다. 울릉도로 향하는 배안에서도 다양한 생각들로 머리는 복잡했고,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긴장으로 인한 약간의 두통으로 고생도 했었다. 그러나 생각 그 이상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울릉도의 풍경은 나의 이러한 모든 기우들을 한 순간에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우리가 준비한 독도플래시몹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성취감도 컸다. 무엇보다도 이번 울릉도 방문이 우리 진각종의 시초부터 돌아보는 성지순례라는 것에서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진각종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이해...
2021-07-08
불교 오컬트 영화 ‘제8일의 밤’
인도의 국경지대 사막의 현지인 무덤에서 석판과 사리함이 발견된다. 사리함에는 요괴의 붉은 눈과 검은 눈이 가두어져 있다. 이 둘이 만나면 세상의 지옥토가 된다. 그래서 부처는 그 둘을 서쪽의 사막과 동쪽의 절벽 속에 가두었다. 이들이 다시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제자들의 업(카르마)라고 당부한다. 교수는 세상에 이 유물을 공개하지만 탄소연대 측정 결과 가짜임이 드러난다. 희대의 사기범으로 몰린 교수는 자살하려다 말고 출가하여 승려가 되고 사리함을 석불 밑에 감추어 두었다. 붉은 달이 뜨는 밤 붉은 눈과 검은 눈이 만날 운명을 막기 위해 승려(選花)를 키우지만 처자식이 죽고 나서 절을 떠난다. 대신 그의 가족을 죽인 자의 아들(청석)을 받아들여 묵언으로 수행하게 한다. 또 애란을 양녀로 키우는데 자살하고 귀신이 된다. 그녀는 붉은 눈이 밟고 갈 일곱 번째 징검다리 처녀 보살이다. 예정대로 붉은 달이 뜨는 날이 다가오자 노승은 청석에게 선화를 찾아가서 사리함을 전하라고 ...
2021-07-08
“시대에 맞는 교화이념과 방편을 펴다”
일찍이 1600년 한국 불교 역사에 있어서 이렇게 불교를 개혁하시려고 하셨던 분은 없었던 것 같다. 종조 회당 대종사님은 우리 불교사에 한 획을 그으신 분이 아닌가 한다.조선 오백 년 동안 억압받아 겨우 명맥만 유지하던 고사 직전의 우리 불교를 실질적으로 개혁하신 분이 바로 회당 대종사님이다.종조님은 불교를 시대에 맞게 새롭게 창교하신 분이시다. “내가 세상에 온 것은 불법을 부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불법을 바로 세우려고 왔다”고 하시고 “새 법을 전하려고 왔다”고 했다.시대에 맞는 불교 이념과 방편으로 새로운 불법을 펼치려고 하신 분이 바로 종조님이시다.조선 오백 년 동안 불교가 억압받으면서 다양한 방편이 사라지고 불교는 대중들과 유리된 채 명맥만 유지하면서 산중에서 도상 숭배하는 기복적인 불교로 전락을 했다.자주성을 상실하고 상에 의뢰하는 기복적인 불교를 다시 불교 본래의 모습으로 바꾸려고 새로운 불교운동을 일으킨 것이다.당시로써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불교였다. 산중불교를 대중들...
2021-06-22
초발심을 되새겨 용맹정진
내 고향 포항시 북구 죽장면 입암리. 입암(立巖)이란 지명은 마을을 휘감아 도는 개울에 우뚝 서[立] 있는 큰 바위[암(巖)]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입암(立巖)은 우리말로 ‘선바위’이다. 선바위 부근 입암서원 개울가에는 조선중기 가사문학의 대가 노계(盧溪) 박인로(朴仁老)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필자도 당시 시비건립추진위원으로 참여한 바가 있습니다.입암은 선생이 ‘입암(立岩) 29곡’과 ‘입암별곡’을 노래할 정도로 풍광이 뛰어난 곳입니다. 조선 후기의 학자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선생도 입암의 풍광에 마음을 뺏기어 이곳에 머물면서, 28곳의 빼어난 풍광 마다 각각 이름을 붙이고 절경을 노래했으니, 그 글이 ‘입암(立岩) 28경(景)’입니다.그 28경 가운데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 선생은 구인봉(九仞峯)이라 이름 하였습니다. 중국고사 ‘위산구인공휴일궤(爲山九仞功虧一簣)’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아홉 길의 작은 산을 쌓아올리는데, 한 삼태기의 흙이라도 게을리 쌓으면 완성되지 ...
2021-04-30
정토(淨土)로 가는 길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는 겨울 들녘 풍경입니다. 그림에는 황량한 들판에 노송 한 그루와 잣나무로 보이는 두 나무, 그리고 노송 밑에는 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상물은 딱 넷, 주위에 갈잎을 단 참나무도 있을 법하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배경도 없어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추사는 왜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요? 일단, 그림의 주제는 ‘추운 겨울을 지난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의 푸름을 안다(세한연후歲寒然後 지송백지후조知松柏之後凋)’입니다. <논어> ‘자한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학자들은 추사가 ‘세한도’를 그린 배경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어 온통 마른 갈 빛 세상(자신의 유배생활)이 되니, 비로소 참사람이 보이더라고.‘추사(秋史)’하면, 전통필법을 벗어난 자신만의 고유하고 특유한 풍의 필법인 추사체(秋史體)를 떠오르게 합니다. 서화에도 많은 글을 남겼지만, ‘다산초당’에서 등 수많은 현판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그의 제자...
2021-03-23
어제나 오늘이나, 나날이 참회와 정진
2020년(진기 74년) 경자년(庚子年)이 지나고, 2021년(진기 75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는 참으로 참혹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상이 혼란에 빠져들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큰 곤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계절이 언제 바뀌었는지도 몰랐습니다. 계절이 주는 환희마저 누릴 새가 없었습니다.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허물어져서 외롭고 답답했으며, 무너져 내리는 경제사정 때문에 다들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던 불사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부디 조만간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하루 빨리 이 혼란이 종식되어 모든 사람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서원합니다.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면, 사람들은 늘 세상과 자신의 여건이 더 좋아지기를 기대하곤 합니다. 새해 아침에는 밝아오는 해를 바라보며 모든 것들이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또 지난해에 지은 자신의 과실이 사라져 없어지길 기원하곤 합니다. 소띠해인 올해 신축년...
202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