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지은 공덕 인연으로 돌아오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흔히 “올해는 잘 살아야지”,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잘 산다’는 것은 결과가 좋은 한 해를 뜻하지 않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가, 바로 그 태도가 한 해의 결을 결정합니다.우리는 날마다 업을 짓고 살아갑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마음속에서 잠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생각 하나까지도 모두 업의 씨앗이 됩니다. 그러나 이 업은 우리가 계산하듯 정확하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씨앗 하나를 심었는데 어떤 해에는 열매 하나로 맺히고, 어떤 해에는 가지마다 수십, 수백 개의 열매로 이어지듯이, 업의 과보 또한 그때그때의 인연과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드러납니다.법구경의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요, 마음이 모든 것을 이끈다. 청정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는 이 말씀은 업의 시작이 바깥의 상황이나 타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내 마음에 있음을 분명히 일러줍니다.같은 ...
202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