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지상법문

용맹으로 성공하며 성취됨을 알지니라
작년 가을 무렵 다른 교구에서 주최하는 전시회 참석을 위해 몇 분의 교도분들과 함께 다녀오면서 차 안에서 법담을 나누던 중에 어느 보살님이 자연스럽게 본인 체험을 이야기했다. 마침 바로 앞집에 사는 보살님이 매일 심인당에 다니는 것을 보고 궁금해하던 각자님의 권유로 처음에 심인당에 오게 되었고, 그 당시 스승님의 법을 받아 3년 불공을 정하여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법을 잘 모르는 각자님이 차비도 주지 않는 등 힘든 일이 있었지만, 불공을 절대 깨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새벽에 각자님 몰래 심인당에 걸어서 오기도 하면서 그 고비를 잘 이겨내어 불공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불공을 마치고 나니 살림이 점점 일어나서 살고 있던 아파트도 재개발이 되고 각자님이 운영하는 중장비 사업도 점차 확장되었다고 하면서 기분 좋게 그날 우리 일행들에게 맛있는 저녁 공양을 대접했다. 지금은 각자님과 보살님이 심인당에 가는 것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며, 보살님은 불공을 정하면 가능한 매일 심인당...
2024-02-27
진각종 수행은 행복의 열쇠
2월은 졸업의 계절이다. 예전에 많이 배우지 못한 부모님에게는 자녀의 졸업식 참석이 큰 행사였다. 그래서 온 가족이 모여 큰맘 먹고 외식을 하였다. 주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아주 돈이 많은 집을 빼고는 다 가난했던 시절이어서 큰 차이가 없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언급하듯이 요즘은 중산층이 없어지고 초고가 아니면 초저가만 수용되는 평균 실종의 사회가 되었다고 한다.스강신청(스시+수강신청)과 우강신청(한우+수강신청)이라는 말은 한 끼에 수십만 원 하는 식사가 1분 만에 예약이 마감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들이다. 그 원인 중 하나가 SNS에 과시용으로 올리기 위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신문에서는 보도하고 있다. 삶에서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해 발표하는 ‘세계 가치관 조사’에서도 ‘물질적 풍요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한국을 제외한 14개국은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요소로 ‘가족’을 꼽았고 ‘직업적 성취’가 둘째 요소라고 답...
2024-01-29
욕망을 알면 서원이 보인다
부처님께서 수행과 교화의 길을 걸으시면서 과연 어떠한 고민을 주로 하셨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정작 그 답은 부처님의 일생을 담은 경전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직후, 그 깨달음의 심오한 정수를 중생들에게 설명해 주었을 때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깨달음의 경지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 본질적인 고민에 빠지셨던 겁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설명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가 맛있는 것을 먹고 난 다음에 그 맛을 설명하려고 해도 ‘참 맛있다’, ‘산해진미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다’ 등의 피상적인 설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더불어 함께 체험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나만 경험하고 체험해서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안 됩니다. 하지만 더불어서 함께 체험해 본 사람은 설명하지 않아도 함께 공감하고 감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함께 ‘체험의 맛’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눈에 띄...
2023-11-29
자성을 찾아서
요즘 신세대 사이에서 관심이 많은 MBTI(심리학자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캐서린 브릭스, 그녀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 손자 피터 마이어스까지 3대에 걸쳐 70년 동안 연구·개발된 성격유형 검사이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심리 검사 중 하나임)를 20년간 공부하고 강의하신 보살님의 재능기부 덕분에 교구청에서 교도분들과 함께 ‘자성을 찾아서’란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시작하여 10월에 10회차를 끝으로 회향하게 되었다. ‘자성을 찾아서’프로그램은 MBTI와 실행론을 함께 공부하면서 ‘현실속의 나’와 ‘진리(본심)으로서의 나’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MBTI는 전문가인 보살님이 진행하고 실행론 읽기는 내가 진행을 하게 되었다. 유위법과 무위법을 함께 공부하는 프로그램으로, 강사 혼자서만 이야기 하는 일방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끌어내어 대화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서 서로가 각자 다른 결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그렇게 각자의 다름을 이...
2023-10-27
지구의 위기 느껴지시나요?
하루를 살기 위해서 내가 사용하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 밥을 먹기 위해 쌀과 밥솥을, 이를 닦기 위해 치약과 칫솔을 사용한다. 세수를 할 때는 비누와 물과 수건을 쓴다. 불사를 볼 때는 나무로 만든 법상에 천으로 만든 방석을 깔고 앉는다. 식순을 따라 하면서 쇠로 만든 마이크로 전기를 사용한다. 점심을 먹으려고 가스렌지를 켜고, 서점을 가거나 물건을 사러 갈 때 자동차를 탄다. 집에서 핸드폰을 보고 공부도 하고 전화도 한다. 집을 청소할 때는 전기로 움직이는 청소기를 돌리고, 전기로 반찬을 담아 놓는 냉장고와 빨래를 해주는 세탁기를 돌린다. 대략적으로 살펴보아도 전기에너지와 먹거리 모두 자연에서 오지 않은 것들이 없다.내가 어릴 적부터 ‘자연을 보호해야 하고 자연은 소중하다’ 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지구환경의 변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 위기의 지구 생명들, 심지어 인간의 멸종까지도 거론하면서도 말이다. 실질적으로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
2023-09-22
무지개와 소나기는 하나입니다
얼마 전에 저녁불사를 마치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정사님께서 감탄사를 뱉으시면서 저보고 ‘하늘 좀 보세요’ 라고 하셨어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엄청 크고 선명한 쌍무지개가 떠있더라구요.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얼른 심인당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어 밴드에 올렸어요. 그랬더니 보살님들께서도 직접 찍으신 쌍무지개 사진을 올려주시고 못 보신 보살님들은 사진을 보면서 함께 즐거워하시고 덕담도 해 주셨습니다. 하늘을 보지 않으면 무지개가 뜨든, 쌍무지개가 뜨든 보지 못합니다. 건물 안에 있어도 못 봅니다. 또 보라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도 못 봅니다. 복전도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는데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왜 복이 없는지, 복은 왜 나와는 친하지 않은지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게 중생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행복의 의미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것만 보면 내 삶은 그냥 우울 덩어리입니다. 근데 어떤 사람은 비가 오는 날에도 행복함을 느낍니다. 농사짓는...
2023-08-30
다시 종조 정신으로
지난 4월 경북교구에서 종조 열반 60주년 기념사업 중의 하나로 ‘5도 교화지 탐방’을 기획하였고 그전에 교구에서 진행하였던 ‘심인당을 찾아서’에 이은 ‘심인당을 찾아서 2’ 행사로 경북교구 후배 스승님 및 신교도분들과 함께 춘천 방등심인당과 총인원 탑주심인당 및 청주 각계심인당을 방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사님이 인솔할 예정이었으나 종단에 급한 회의가 생겨 늦게 합류할 상황이 되어서 갑자기 참석하게 되었다. 1박 2일의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대형버스를 가득 채울 정도로 열정이 가득한 교도분들 덕분에 알찬 시간이 되었다. ‘5도 교화’란 종조님 재세시에 처음 진각종문을 열고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불같이 교화가 일어났던 시점에 그 당시 도청 소재지인 춘천, 청주, 전주, 광주, 제주에 제자들을 파견하여 기독교의 개척교회처럼 교화불모지에서 ‘교화’의 발판을 마련하여 ‘심인당을 개설해 보라.’고 하신 것을 말한다. 올해 종조 열반 60주년을 맞아서 그 초심으...
2023-08-08
긍정함이 삼밀이라.
종조님의 <실행론> ‘당체법문’편에서 ‘밀(密)은 색(色)을 이(理)로 하여 일체 세간 현상대로 불(佛)의 법(法)과 일치하게 체득(體得)함이 교리(敎理)이니 체험(體驗)이 곧 법문(法門)이요, 사실(事實)이 곧 경전(經典)이라’라고 말씀하셨다. 밀교는 진리와 현실을 둘로 나누어서 보지 않고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일을 바로 진리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체험하는 것이 바로 법신부처님의 법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종조님은 옛날 성인들의 발자취를 문자의 경이라고 보고, 참 경은 내가 지금 여기서 느끼고 실천해서 깨닫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체험을 어떻게 하여야 바르게 하는 것일까? <진각교전> ‘삼밀은 전인적인 수행’에서는 ‘몸과 입과 뜻을 가지고 수행하여 갈 적에 그 진리를 지성이나 평면(平面)으로 사유(思惟)를 하지 않고 전인적(全人的)과 입체(立體)로서 긍정(肯定)함이 삼밀(三密)이라’라고 나와 있다. 진리를 오직 마음[유심(唯心)]으로만 알고...
2023-06-29
우리 옆에 있는 부처님
동물 중에서 가장 점프를 잘하는 동물은 자기 몸의 200배를 뛸 수 있는 벼룩이라고 합니다.미국의 곤충학자 루이저 로스차일드박사는 뛰어난 높이뛰기 실력을 가진 벼룩을 유리병에 넣 고 투명한 유리뚜껑을 닫아두는 실험을 했습니다. 벼룩은 뛸 때마다 뚜껑에 부딪혔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뛰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벼룩은 뚜껑에 부딪치지않을 정도로만 뛰었고 며칠 후 유리뚜껑을 열었음에도 뛰던 높이까지만 뛰고 유리병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유리병속에 갇힌 벼룩은 왜 뚜껑을 열고 나가라고 해도 밖으로 뛰어오르지 못하는 걸까요?그것은 한계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한계를 인정하면서부터는 뚜껑에 부딪치지 않을정도로만 뛰어오르고 뚜껑을 제거해도 정해둔 한계를 뛰어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부처님께서는 우리는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고 ‘네가 바로 부처다’라고 말씀하시는데도 우리는 우리가 가진 한계를 정해놓고 부처가 아니라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직접 보여...
2023-05-02
우리 옆에 있는 부처님
얼마 전 몇 분의 교도분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보살님이 각자님 이야기를 하면서 한 번씩 각자님이 진심을 낼 때마다 참으려고 노력도 하지만 힘이 든다고 하셨다. 보살님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보살님 옆에 있는 각자님 이야 말로 나에게 복을 짓게 하며 나의 마음을 키워주는 부처님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각자님이 벌어주는 수입으로 생활하는 보살님은 1등 부인입니다. 우리 옆에는 많은 부처님이 있습니다.’라고 하며 이야기를 하니 원래도 성품이 좋으셨던 보살님이 환하게 웃으며 ‘전수님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라고 하시는 것이다.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전혀 모르는 타인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보다는 가까이 내 곁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분(가족, 친구, 지인)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에게는 조심하...
2023-03-30
믿음의 꽃을 피우자
입춘이 오기 며칠 전, 사택 들어가는 입구의 무심히 늘어놓은 긴 나무상자 화분에서 초록 순이 보였다. 제게 무슨 싹이지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지난 늦봄과 작년 봄에 심어 놓은 수선화 새싹이었다. 정사님이 전라교구에 교구청장으로 부임하면서 내세운 서원이 1인 1제도이다. 그래서 나도 누구를 제도할까 생각해보다 우연히 가게 된 카페 주인장을 제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리심론에서도 나와 있듯이 “중생이 우몽함으로 억지로 제도하지 못하나니, 그 친함으로 인해서 제도하라”는 말처럼 우선 가끔 차를 마시러 갔다. 가게가 워낙 작고 손님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장님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사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고 계셔서 더 부처님의 곁으로 제도하고 싶었다. 그러다 가게 손님 중 한쪽 눈이 안 보이시는 분도 알게 되었다. 그분이 자녀를 키우며 고민하는 것을 상담하는 것도 우연이 듣게 되었다. 그분도 제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카페...
2023-02-27
드디어~~ 마스크를 벗다!
토정 이지함과 그의 스승 화담 서경덕이 길을 가다가 고개를 넘어야 되는데 포졸이 못 가게 막았습니다. 포졸에게 “왜 그러냐”라고 물으니 “고개 넘어 안쪽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서 들어갔다간 병에 옮을 수 있으니 다른 길로 돌아가십시오”라고 했습니다.“너는 왜 여기에 있느냐?”, “다들 도망가는데 저까지 가버리면 역병이 창궐했다는 소식을 알려줄 사람이 없으니 지키고 있습니다.” 이에 이지함이 “저 포졸 대단한 사람 같은데 사주 한번 볼까요?”라고 스승에게 물으니 “의지가 강한 사람은 운명도 비켜 가는 법이다. 사주를 볼 필요가 없다. 자기가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을 스스로 이끌고 가는 사람에게는 하늘의 힘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며 지낸 지 벌써 삼 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가 완전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손도 잘 씻고, 예방접종도 하고 나도 살리고 남도 살리는 마스크도 잘 착용한 덕분에 실내마스크 의무도 해제되었습...
2023-01-31
인연의 소중함
첫 번째 발령지에서의 일이다. 진기 51년 11월 28일 발령이 나서 가게 되었고 교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걱정에 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첫 자성일에 6명의 교도분이 참석을 했었고 마침 시어머님이 작은 아이를 봐준다고 와 계셔서 떡국 공양을 했던 것 같다. 용기를 내어 모든 교도분들에게 전화했다.“새로 심인당에 온 스승입니다. 저를 보러 안 오시겠어요.”라고 말이다. 두 번째 자성일은 마침 월초불공 회향일이어서 무려 30여 명 정도의 교도분이 왔다. 희망을 볼 수 있었고 정사님과 발심하여 ‘우리 후배는 우리보다는 덜 고생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 보자.’라는 마음으로 교화하게 되었다. 아쉽지만 인연 따라서 두 분의 금강회장님이 이사로 떠나시게 되었고 다음에 새로 회장이 되신 보살님은 장사하는 바쁜 상황에서도 월초불공을 참석하고 수요불사에 나오며 심인당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해 주셨다. IMF로 운영이 어려워진 어린이집 운영도 과감하게 접고 새로 회장이 된 보살님과 마음을 맞추어 ...
2022-12-29
정성으로 쌓아가는 보살행
매년 마지막 달력을 앞에 두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올바른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떨어지는 낙엽이 온 몸을 던져 낙화하는 모습에서 쓸쓸한 인생의 한 단면을 보기도 하고, 온몸의 온기를 빼고 바스락거리는 처절함에 희생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제2의 꽃으로 다시 피어나는 낙엽의 색감은 인고의 세월 속에서 만들어지는 승화된 색깔이다. 자연의 한 부분인 사람 또한 다르지 않다. 나이가 드신 보살님들의 표정에서도 패기만만한 젊음의 시간을 지나 성숙하게 무르익은 낙엽의 느낌이 난다. 2년 전 전라교구 항수 심인당으로 발령을 받은 후, 정사님이 교구 발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우선적으로 교구 합창단이 없으니 합창단부터 창단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부처님의 가피와 보살님의 정성으로 지금까지 잘 활동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11월에는 교구합창제에 참가하여 처음으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는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2022-12-01
레몬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보아요
태풍이 지나간 가을 들녘은 황금물결로 출렁이고 있습니다. 매일 힘든 날이 연속되어도 결코 실망하지 않고 이겨 낸다면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태풍이나 장마로 온갖 어려움이 닥쳤지만, 그것을 모두 이겨 내고서 노랗게 익은 들판의 알곡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새파란 가을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흰 구름은 구도가 아주 잘 잡힌 수채화 같은 감동을 주는군요. 포항 가을 들판은 지금 풍년가를 울리는 아주 잘 짜여진 무대처럼 보입니다.요즘 하루하루는 아주 중요한 날로 곡식들의 낱알이 여물어 가는 시기입니다. 여름 내내 뜨거운 햇살을 견디고 자란 곡식들이 수확을 위해 단단하게 속을 채우고 있어서 내일이 되면 얼마나 더 꽉 채워져 무게를 더할지가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 어떤 보살님께서 사다리 위에서 낙상하여 허리를 크게 다쳐 입원해 계신다는 연락을 받고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지 될지 고민하면서 방문했더니 정작 보살님께서 “전수님, 저는 너무 감사합니다. 각자님이나 아들에게 부탁...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