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한국 밀교 전개사

한국밀교전개사 84
(한국밀교의 과거와 오늘-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1. 역사 속의 한국밀교 지금까지 한국밀교전개사라는 제명으로 수년간에 걸쳐서 한국밀교의 전개양상을 살펴보았다. 그간 길고 긴 여정이었지만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내용들이 산적해 있는 상태이다. 단편적인 문헌과 현존 문화재 중에서 밀교적 요소를 띤 내용들을 가지고 과거의 한국밀교를 구상화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티베트나 일본과 같이 법맥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인물중심이나 종파의 교리를 바탕으로 역사를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혀 다른 양상의 밀교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자생적 형태의 구복적 밀교가 주류를 이루었고, 통일신라기에는 중국으로부터 전파된 법맥상승밀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법맥은 온전히 계승되지 못했다. 그리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몽골과 청나라를 통한 티베트계 불교가 전해지면서 새로운 양상의 진언전래밀교가 전개되었다. 그것은 초기 구복적 형태의 밀교나 법맥상승의...
2005-10-14 10:12:02
한국밀교전개사 83
(밀교적 육자진언신앙의 문헌적 전거 1. 한반도 육자진언신앙의 원류 우리나라의 불교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형성된 불교 가운데에서도 매우 독특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그간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서 검토된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불교는 한자문화권의 불교만 전래된 것이 아니라 티베트문화권의 불교가 전해져서 신앙적인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의 육자진언신앙은 대승불교의 실천행은 물론이고 밀교의 교리까지도 포함한 내용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것은 그 원류를 찾아가면 티베트의 마니칸붐이라는 문헌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니칸붐은 우리들에게 생소한 문헌이지만 거기에는 육자진언의 교리와 수행과 의식에 관련된 방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한 거기에서는 육자진언의 유래와 마니칸붐을 계승한 전승자들의 이름이 열거되어 있으며, 이것을 처음으로 이 세상에 알린 사람이 괴둡이라는 것도 밝히고 있다. 이것은 마니칸붐이 육자진언신앙의 정통성을 계승한 문헌임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
2005-09-14 15:09:37
한국밀교전개사 82
(운주사의 밀교적 상징과 시륜경) 1. 석탑과 불상의 밀교적 의미 운주사는 불상과 석탑, 그리고 그간 발굴된 유물들을 통해서 고려말 이후에 창건된 사찰임이 확인되었다. 불상의 안치와 석탑의 상징문양은 그 구성과 표현방식으로 볼 때 티베트계 불교의 장엄양식과 유사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기와조각에 새겨져 있는 '옴파라(om pa ra)'라는 명문은 육자진언과 더불어 고려시대 말부터 유행했던 진언으로 이미 고려시대 말에 융성했던 강화도의 선원사지에서도 다량 출토되었다. 창건 이후 이 사찰은 1495년 중건불사가 이루어졌고, 임진왜란(1592)때 크게 훼손된 본당과 석탑들이 1661년 대대적인 중수불사를 통해서 복원되었다. 그러나 이후 사찰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20세기 중엽에는 213존의 석불과 30기의 석탑이 남아 있었고, 오늘날에는 70존의 석불과 12기의 석탑만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들은 이 얼마...
2005-08-17 12:43:37
한국밀교전개사 81
(송광사 불감의 밀교적 의미) 1) 불감의 유래와 특징 송광사에 전승되고 있는 많은 문화재 가운데서도 밀교적 관점에서 보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고봉국사의 지불이었던 불감이다. 이 불감은 일명 주자원불이라고도 불리며, 현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서 이 불감의 소지자였던 고봉국사는 고려말에서 조선초기까지 생존했던 인물로 출생연대는 분명치 않지만 황해도에서 태어나 20세에 출가, 1428년에 입적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따라서 이 불감은 소지자의 생존연대로 미루어보아 고려말에서 조선초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제작연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다. 다만 불감의 상단을 장엄하고 있는 푸른색 구슬장식의 형식으로 보아 티베트나 몽골불교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이 불감에는 본체에 삼존불과 네 보살, 그리고 두 아라한상이 부조되어 있으며, 문에도 두 보살상이 부조되어 있다. 불감의 상단에는 비밀실지진언 다섯 자가 부조...
2005-07-29 11:38:11
한국밀교전개사 80
(한반도 진언문화의 일본전파) 1. 일본전파 진언의 실체 우리나라에서 반야심주와 육자진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진언이 발견된 예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화성의 봉림사 아미타불 복장유물 속에서 발견된 여러 종류의 진언들 가운데 이 두 가지 진언이 조합형이 아닌 형태로 활용되었을 뿐이다. 정작 반야심주와 육자진언이 조합된 형태는 일본에 전래된 우리나라의 불교 법구에서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일본에는 수많은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으며, 그 중에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문화재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모두 세간에 공개된 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밀교적 요소를 띤 진언관련 문화재들도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일본의 나가사키현 보광사에 소장되어 있던 금고(金鼓)가 세간에 공개되어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거기에는 일본 국내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없는 육자진언이 양각되어 있고, 그 중심에는 반야심주가 장엄...
2005-06-30 10:52:25
한국밀교전개사 79
(전등사의 수호존과 상징문양) 1. 전각장엄의 상징성 전등사는 고려시대에 융성했던 사찰로 현재의 전각들은 17세기 초반에 건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찰은 규모에 비하여 다양한 상징적 장엄물들이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이 사찰은 정족산성 안에 위치하고 있어 산성의 문을 통해서 사찰의 안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현재 이 사찰에는 천왕문이나 일주문이 존재하지 않는다. 산성이 일종의 결계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천왕문이 없는 대신 본당인 대웅보전의 외부장엄에는 수호존의 역할을 하는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다. 또한 전각 내부의 수미단을 비롯하여 천정에는 다양한 동물과 어류, 분노형의 상징물들이 장엄되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사찰 중에서 이와 같이 다양한 상징 장엄물들이 존재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밀교에서 단과 전각의 수호는 매우 중시되었다. 먼저 불보살을 비롯한 모든 존격들이 각각 그 존격에 합당한 방각에 위치하고 ...
2005-06-13 14:08:06
한국밀교전개사 78
(밀교적 장엄의 유형과 표현방식) 1. 밀교적 장엄의 특징적 유형 우리들이 전각의 장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입체적 장엄물이나 도화를 통해서 나타낸 불화들이다. 그 중에서도 입체적 장엄물의 경우 건축물의 종류에 따라서 그 장엄방식에 차이가 있다. 목재를 재질로 한 경우는 그 선택의 폭이 넓고, 주로 흙을 재질로 한 경우는 그 만큼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그리고 목재와 흙을 함께 사용한 경우에는 전자의 경우들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한편 똑 같은 재질을 사용하더라도 지역적 특성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장엄의 양식에 따라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티베트의 경우는 방대한 지역이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사용하는 재질이나 건축양식이 다른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같은 지역이나 같은 문화권역에 속해 있다고 해서 동일한 장엄양식이 적용된다고 할 수 없다. 우리들은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몽골과 서부 티베트, 그리고 한반도에서 전개된 장엄 중에서 천정장엄 오불만다라...
2005-06-01 16:40:09
한국밀교전개사 77
(아시아 주변국과 한반도 밀교의 관계) 1. 신라와 당나라 밀교 한반도의 밀교는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로부터 티베트와 몽골, 그리고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흥망성쇄를 거듭한 주변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풍요로움을 더했다. 한반도는 마치 밀교문화의 바다와도 같이 각 지역으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문화와 종교적 특장점이 한 곳에 모이고, 그것이 어우러져서 한반도적 밀교문화를 창출하는 곳이었다. 삼국시대에는 불교의 수용과 더불어 고구려, 백제, 신라에서 자생적 밀교가 움텄다. 그것은 구복적이며, 제재초복을 위한 기도법이 주류를 이루었다. 경전의 독송공덕, 다라니의 지송공덕, 존상 조성에 의한 공덕성취 등은 당시 밀교문화의 주류를 이루었다. 내용적으로는 지극히 소박한 개인의 소원성취나 국가적 안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런 형태의 밀교는 신라시대의 밀본, 혜통 등에 의한 치병과 제재초복법, 명랑의 문두루법으로 대변된다. 이어서 한반도 밀교의 한 획을 긋는 것은 당나라...
2005-04-14 09:16:22
한국밀교전개사 76
(비로자나불과 삼밀진언) 1. 통도사와 옹화궁의 삼밀진언 우리들은 조선과 청나라간의 불교문화적 연관관계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조선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웃나라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청나라는 원나라 이후 티베트의 불교문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통로역할을 하였다. 그것은 청나라가 티베트나 몽골지역의 불교문화를 수용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중국전토의 문화적 통일성을 기하고, 티베트와 몽골에 대해서는 우대정책을 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청나라의 불교문화정책은 중국대륙은 물론 서로 반목관계에 있었던 몽골지역까지 새로운 티베트의 불교문화가 전파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현재에도 몽골지역에 산재해 있는 사찰들은 대부분 청나라의 영향권 하에서 건립된 티베트계 사원들이다. 그것은 중국본토에 전해지고 있는 청나라 때 건축된 사찰들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순수한 티베트양식도 아...
2005-03-30 10:22:20
한국밀교전개사 74
(티베트와 한반도의 비로자나불) 1. 비로자나불 신앙의 유전 대승불교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비로자나불은 교리적 측면이나 신앙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리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비로자나불은 일반불교로부터 밀교사원에 이르기까지 신앙적 대상으로써 다양한 전각에 모셔져 있는 것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신앙적 대상이 되고 있는 비로자나불에는 지역과 시대와 역사에 따라서 그 존형의 모습이 다르다. 한국과 티베트와 중국과 몽골과 일본에서 전개된 비로자나불의 존형은 인계나 머리의 모습이나 몸의 장엄과 색깔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외형적인 모습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교리적인 측면에서 근간으로 하는 경전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며, 신앙적인 측면에서 그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각 지역의 불교는 인도를 그 기원으로 하고 있지만 인도에서도 대승불교의 흥기 이후 시대가 흐름에 따라서 수많은 경전들이 결...
2005-03-14 10:20:20
한국밀교전개사 73
(천은사 법계오불의 세계) '불교의 흐름' 한 공간에 표현 근본불교에서 대승까지 형상으로 후기대승과 밀교세계는 진언으로 오불종자·비밀실지·정법계진언 하나의 전각에 구현한 것도 이채 1. 천은사의 전각장엄 천은사(泉隱寺)는 전남 구례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로 828년에 창건되어 도선국사에 의해서 중수된 이후, 고려시대 충렬왕(1275∼1308) 때 남방제일선원(南方第一禪院)이라 불릴 정도로 융성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 임진왜란 등의 병화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전각들이 소실되는 전란의 참화를 겪어야 했다. 그 후 1610년 중창불사가 이루어지고, 1679년에는 단유선사가 대대적으로 중수불사를 하고 나서 감은사라는 사찰명을 천은사로 개칭하였다. 그리고 1715에는 팔상전에 영산회상도, 1749년에는 칠성탱화를 조성하고 봉안하였다. 그 후 1774년 혜암선사가 그 전해에 화재로 소실되었던 전각을 중수하면서 대대적으로 중창불사를 봉행하였다. 이와 같이 천...
2005-02-14 10:50:33
한국불교전개사 72
(범서총지집의 표현원리) 1. 발심과 수행과 보리 범서총지집의 내용과 표현방식들은 조선시대에 전개된 호부(護符)진언의 전개방식을 결정하고, 건축물의 진언장엄에 활용되었으며, 진언집을 비롯한 진언의궤류들의 성립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중에서도 대일경 백자생품과 관련이 있는 진언표현들의 도식은 불교가 전파된 아시아 각지역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티베트나 중국에 이미 한반도 보다 일찍이 산스크리트본 대일경이 전해지고, 그것에 대한 번역이 이루어졌으며, 주석서들이 찬술되었다. 그러나 경전이나 주석의 내용에 입각하여 백자생품과 관련된 진언을 도식화한 형태의 진언종자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은 한반도에 대일경이 전래된 이후, 그에 대한 교리와 진언에 능통한 인물이 실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대일경 백자생품의 내용을 근간으로 그것을 응용하여 실지성취를 위한 진언종자도를 도화하였다는 것은 매우 독창...
2004-12-29 09:24:06
한국밀교전개사 71
(진언과 호부 護符) 1. 밀교 호부의 형성 우리나라의 불교는 고려시대 중기부터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기까지 티베트적인 요소를 띤 불교문화들이 몽골(원)이나 청을 통해서 전파되었다. 그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상징문자가 전용된 호부(護符)의 전래이다. 원래 상징문양은 불교의 교리를 하나의 문자에 함축시키려는 노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와 같은 노력은 티베트 불교문화권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우리들이 티베트를 여행하다 보면 흔히 보주문양과 십상자재(十相自在)문양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티베트를 중심으로 그 문화적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들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티베트 본토는 물론 티베트불교의 영향을 받고 있는 네팔에서는 쿠타크샤라(kutaksara)로 불리는 상징문자가 있다. 이것은 마치 우리나라의 부적에 쓰이는 상징문양과 닮은 문자이다. 그 뿐만 아니라 부탄, 시킴 등지에서도 이 문양은 흔히 발견되며, 청나라 때 건축된 중국내의 사찰들이나 내외몽골지역...
2004-11-29 09:57:17
한국밀교전개사 70
(밀교적 세계상의 구현) 1. 진언장엄의 표현방식 통도사는 우리들에게 금강계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재로 이 사찰을 밀교적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전각들의 내부가 각각 '신구의'를 통한 표현방식인 존형과 진언과 삼매야형의 세 가지 특징으로 장엄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대광명전에는 비로자나불이 형상으로 봉안되어 있고, 대웅전의 뒤편에는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종형의 삼매야형을 안치하고, 그 전각의 내부는 석가모니불의 종자진언 뿐만 아니라 제불의 종자진언으로 장엄되어 있다. 나아가서 그 외의 전각들에는 조선시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진언들인 육자진언과 준제진언이 표현되어 있다. 이것은 존상과 진언과 삼매야형을 통한 조화로운 표현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찰이 밀교적 양상으로 장엄된 것은 신라시대 석종형 삼매야형의 전승과 17세기 중반이후에 이루어진 중건과정에서 진언장엄이 이루어졌기 때...
2004-10-25 10:39:26
한국밀교전개사 69
(자비와 지혜의 밀교적 표현) 1. 보살과 명왕의 역할 자비와 지혜를 본지로 활동하는 보살과 명왕은 밀교가 전파된 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었다. 그 중에서 한반도를 비롯하여 티베트나 일본지역에 전파된 이들 존격들은 각 지역의 특성이 반영되어 독특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해안지방에 위치한 사찰들에는 그에 상응한 신앙형태가 전개되었다. 한반도의 서해안으로부터 남해안을 거처서 동해안에 이르기까지 해안과 가까운 사찰들에서는 해수와 관련된 용왕신앙이나 해수관음신앙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신앙형태는 불에서부터 보살과 명왕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 있다. 그 중에서 불과 관련이 있는 해수신앙은 심복사의 어로수호 비로자나불신앙, 선운사 도솔암의 마애불신앙 등이 있고, 해수보살신앙은 강화 석모도 보문사의 관음신앙을 비롯하여 목포 유달산 중턱에 있는 보살신앙 등 각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 불교의 전통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해수 명왕신앙의 ...
2004-09-14 13:2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