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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야로 읽는 금강경

밀교신문   
입력 :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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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표 역해·불광출판사 펴냄·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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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은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불경(佛經)이지만 그 내용은 매우 난해하다. 어쩌면 이 난해함 때문에 금강경이 더 많은 관심을 받는지도 모른다. ‘금강경은 왜 난해한가. 저자 이중표 명예교수(전남대)는 그 이유를 금강경에 자주 나오는 그것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라고 부른다라는 형태의 어법(語法)이 읽는 이들을 혼란하게 만들어서라고 말한다. 말속에서 모순을 느끼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점을 깊이 통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순된 언어가 따로 있고, 논리정연한 언어가 따로 있다는 생각은 사실 언어에 사로잡혀 생겨난 번뇌이며, 분별심임을 꿰뚫어보라는 의미이다.

 

금강경은 우리에게 관념의 세계를 부수고, 지혜를 갖춰 중생을 이롭게 하라고 가르친다. ‘금강경이 말하는 지혜는 언어로 만든 거짓 관념에 집착하지 않는 지혜이다. 이 지혜는 분별하는 마음을 사라지게 한다. 분별없는 마음으로 자비를 실천하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을 보살이라고 한다. 분별심이 없으니 집착도 없다.

 

그래서 금강경은 말한다. “보살은 스스로 보살이라는 마음조차 내지 않는다. 애초에 보살이라고 하는 어떤 법()도 없기 때문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