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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키니 파워

밀교신문   
입력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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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하스 지음·담앤북스·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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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여성 수행자가 걸어간 삶과 깨달음의 여정을 다룬 책 다키니파워가 출간됐다.

 

이 책에 등장하는 12명의 여성은 제쭌 칸도 린뽀체 닥몰라 꾸쇼 싸꺄 제쭌마 뗀진 빨모 쌍게 칸도 뻬마 최돈 엘리자베스 매티스 남겔 착둡 카도 깔마 렉셰 쪼모 툽뗀 최돈 로시 조안 할리팩스 출팀 알리언 칸도 쩨링 최돈 등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성취를 이룬 수행자를 넘어 뛰어난 선지식으로 인식되는 이들로, 전세계 불교에 신선한 통찰을 던지는 존재들이다. 저자는 이들이 헤쳐나간 삶의 여정을 구체적으로 더듬어 가며 여성이자 법사로 살아가는 과정을 인터뷰해 역경에 맞서고, 삶을 통찰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불교의 전통과 불교계 안에 존재하는 불평등과 억압적 성차별에 대한 비판적 대화가 활발한 이 시기에, 12명의 수행자는 초기 경전과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오랜 시간 묵인해 온 종교 안에서의 불평등과 억압적 성차별이 옳지 않음을 단호하게 짚어 내고, 각자의 자리에서 선택한 최선의 용기로 그 비판의 목소리를 극복한다. ‘다키니 파워는 그 치열한 투쟁과 수행의 과정을 보여 준다.

 

인간의 몸을 가진 여성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개인사, 즉 출산과 죽음, 결혼과 이혼, 배신과 상실 같은 복잡한 상황을 불교의 지혜로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인상적이다. 어릴 적부터 개인적인 일상이나 사회생활 없이 수행자로만 자란 다수의 남성 수행자와 달리 생계와 양육, 집안일 등 일상적 사회생활을 병행해 온 그들의 개인적 경험과 종교적 지혜가 합치된 모습은 깨달은 여성의 힘을 뜻하는 다키니 파워그 자체에 가깝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