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건강칼럼

약의 오남용과 한약재 황기

밀교신문   
입력 : 2022-02-25 
+ -


20220127140932_e93b0c0f6c0158edaa005af10886abc5_jr9e.jpg

 

겨울이 지나가고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필자도 예전에 수학능력시험을 통해 한의대에 합격해서 대학교에 입학하던 때가 어렴풋이 생각이 납니다. 예과 2년 본과 4년을 마치고 국가고시 합격 후 전남 나주에서 공중보건의사 3년을 근무하여 남자로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개업을 했던 생각이 납니다.

 

개업하고 나서 시간이 꽤 지나갔지만, 여전히 한약 처방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일부 한약재들을 일반인들이 구할 수 있다 보니, 본인 임의대로 약을 오용하거나 남용한다는 제보를 받게 됩니다. 한약재는 일반적으로 잘 쓰면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잘못 쓰면 독이 됩니다. 또한, 한의원에 납품되는 한약재는 국가기관 식약청의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한약재들은 그 기준이 엄격하지 않아 약재의 질이 낮습니다. 한의사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도 어렵습니다. 한약은 한의원에 가서 원장님 상담 후 처방받아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한약재 황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삼계탕에 넣는 한약재로 많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운을 북돋는 한약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기는 콩과에 속하는 식물로, 한의학에서 많이 사용되는 본초이며, 약의 용도로 사용된 역사는 2천년 이상으로 매우 긴 편이고 신농본초경에 등재된 본초입니다.

 

한의원에서 쓰는 경우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피부병 환자에게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염증성 피부질환에 황기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 후 상처 부위가 잘 아물지 않을 때 황기를 사용해서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한증 즉, 조금만 활동을 하면 땀이 흐를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환자가 있습니다. 피로가 심한 경우가 많고 황기와 다른 한약재들을 배합해서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종이라고 해서 몸이 붓는 증상인데, 모든 부종에 쓰는 것은 아니고 감별을 통해 황기가 적합한 증상인 경우 황기와 다른 한약재를 배합해서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황기를 쓰는 부종은 눈꺼풀이 붓거나 상체 위주로 붓는 부종의 경우 다른 증상도 함께 참고하여 사용합니다.

 

또한, 황기를 사용해야 할 그 밖의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습니다. 그냥 황기는 좋은거니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과용할 경우, 부작용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한약을 복용할 때에는 한의원에서 상담 후 병원에 있는 약재로 드시기 바랍니다.

 

여종섭/호구포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