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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공덕

밀교신문   
입력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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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교전 16910. 불공공덕 ()의 내용을 보면 하루 중에 행복함은 새벽불공함에 있고 칠 일 중에 행복함은 자성일에 빠짐없이 불공정진함에 있고 한 달 중에 행복함은 월초불공함에 있고 일 년 중에 행복함은 새해 불공 함에 있고 일평생에 행복함은 평생으로 변함없는 그 종지에 있느니라.’라는 내용이 있다. 임인년 새해에도 역시 마음의 준비를 단디(?)하고 새해불공을 시작하였고 교도분들 역시도 새해 불공의 소중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열심히 불공을 하는게 보였다. 그 전날 밤 12(자정이니 불공 당일이 되는 셈이다.)부터 릴레이처럼 교도분들이 계속 다녀가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믿음의 릴레이가 펼쳐지는 심인당에는 용맹의 기운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이었다.

 

교도분들이 발심하여 열심히 하니 스승인 나 역시도 환희한 마음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어느 보살님은 스승인 나보다 더 염송을 오래 하며 심인당을 지키기도 하였다. 교화를 하면서 새해불공 중에 스승인 나보다 더 열심히 염송하는 교도분은 처음 보게 된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심인당이 발전하려면 스승보다도 교도가 열심히 해야 하며, 심인당의 주인은 바로 교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스승과 교도가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상승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보살님을 필두로 여러 보살님들이 작년보다는 발전된 모습으로 즐겁게 서로 북돋아 주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토요일 밤에 해마다 하던 7정진을 하러 올라가서 염송을 시작하니 예전에는 늘 혼자 하였지만 올해에는 발심한 여러 보살님들과 각자님이 함께 동참을 하였고 같이 염송을 하니까 힘들다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새해불공 기간에는 우리 심인당이 아닌 다른 심인당에서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용맹정진하면서 불공할 때 우리는 행복함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승과 신교도의 용맹의 정진력으로 인하여 지금의 진각종의 모습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평생으로 변함 없는 그 종지가 있기에 어떤 마장이 와도 이겨낼 수 있으며, 해마다 새해불공도 할 수 있고, 달달이 월초불공도 할 수 있고, 매 주 자성일불공도 할 수 있고, 매일 새벽불공 및 각자의 정송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스승인 나보다 염송을 더 열심히 하는 보살님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하고 무리는 아닌가 싶어서 물어보니 보살님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시는 것이다. 스스로 마음이 일어나서 하는 자발적인 불공이야말로 만 배의 공덕이 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하던 불공이니까 당연히 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안 하면 안 되니까 마지못해서 하는 불공이라면 아무리 많은 시간을 염송을 한다고 해도 절대 공덕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16910. 불공공덕 ()의 내용 대저불공 하는데는 세 가지의 구별 있어 그 공덕도 이에 따라 다른 것이니라 불에 공양하는 자는 큰 복덕을 얻게 되며 속히 보리성취 하여 일체 모든 중생들이 안락함을 얻게 하며 법에 공양하는 자는 지혜가 곧 증장하여 법의 자재 증득하고 모든 법의 그 실성을 능히 깨쳐 알게 되며 승에 공양하는 자는 한량없는 복덕성과 일체 자량 증량하고 불도성취 되느니라.’처럼 불공 공덕은 불법승 세 가지의 공덕을 포함하는 것이며, 우리들 스스로가 불공의 공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단순히 의뢰하고 기복적인 불공이 아닌 스스로 마음이 우러나는 자발적이고 즐거운 불공을 할 때, 타성에 젖어서 하는 불공이 아닌 어제와 다른 발전적 모습으로 불공할 때, 때론 힘든 일이 닥쳐와도 그 일을 원망하거나 타인을 원망하기보다는 그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 진실한 참회를 할 때 불공의 공덕은 나에게 저절로 오는 것이다. 불공의 공덕을 단순히 입는 것이 아닌 불공의 공덕을 만들어 가는 수행이야 말로 업그레이드된 수행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광원 전수/능인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