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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706호)

편집부   
입력 : 2018-02-26  | 수정 :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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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났다.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도전도 잠시나마 멈출 수 있게 됐다. 휴식이 필요한 때다. 불굴의 의지로 심신을 단련하면서 담금질 해온 선수들은 물론 조직위원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도 시름을 덜게 됐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하면서 올림픽을 응원하고 지원해온 강원도민들도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여운은 오래 남을 것이다. 도전과 좌절의 과정을 지난하게 거치면서 30년을 기다렸다가 치른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비가 교차한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각종 기록들은 보다 오래도록 기억되고 추억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것 중 북한 선수단의 참가와 대표단을 비롯한 예술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이 파견된 것도 소중했던 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남북 단일팀이 꾸려지고 개회식에서 함께 입장하는 등 평화올림픽을 지향한 평창동계올림픽 순간순간들은 올림픽 역사는 물론 남북 관계의 개선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기가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개회사에서 “함께 가요 평창”이라고 한 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은 물론 세계가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림픽정신의 구현을 강조한 일성이기에 그렇다.

우리는 평창의 기적을 말했다. 30년 만에 치른 역사적 과정에 있어서도 기적을 말하지만, 1월 9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이 얼어붙은 한반도를 녹여내면서 시작된 평창의 기적이 남북한을 하나로 묶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올림픽이 끝난 이제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발표했던 공동보도문을 이행해야 할 때다.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할 분야별 회담을 열고,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군사당국회담, 이전에 진행됐던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한반도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한 일정들을 살피고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이제는 포스트 평창을 이야기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를 걱정스럽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림픽 역사는 평창을 넘어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면서 평화의 성화를 계속 타오르게 할 것이다. 올림픽 기간 중 북한 대표단의 방문에 이어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한 향후의 각종 회담 일정이 원만히 진행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

통일이라는 천리 길을 완주할 첫 걸음이기를 바라면서 진언행자들은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올림픽정신으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꽃 피기를 서원했다. 지금은 새해대서원불공에 이은 새해49일불공이 진행 중이다. 진언행자들의 진호국가불사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