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명 스님에게 있어 인도는 가피의 땅이다. 지혜와 행복이 충만한 삶을 선물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잉태된 자비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런 성지 곳곳에서 본 거리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도로 가에서 노트 한 권을 펼쳐 놓고 공부하는 아이들, 맨발에 단정치 못한 차림으로 순례객들에게 자비를 구하는 아이들…. 그들의 커다란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았다. 수 차례 순례를 할 동안 감사와 환희로 물들어 있던 보명 스님의 마음에 꿈 많은 인도청년 신뚜가 씨앗 하나를 심었다. 부처님의 가피에 보은하고 신뚜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발원으로 싹이 튼 것이다. 그 결실로 2014년 파담파니관세음학교를 개교해 천진불 교육도량이 첫 걸음을 떼어놓았다. 이 책에는 학교의 기틀이 완성돼 가는 과정을 담담한 어조로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