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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81호)

편집부   
입력 : 2016-12-28  | 수정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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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변화의 시작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가 강조한 말이다. 12월 22, 23일 양일 간 총인원에서 열린 제30대 집행부 종책구상을 위한 워크숍에서다. 소통과 변화의 시작은 이원자주사상과도 통한다.

소통은 혼자 있을 때를 가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상대자가 있을 때를 설정해 하는 말이기에 이타정신(利他精神)이 더 중요하다. 자기고집만 부려서는 안 되는 일이다. 상대자의 뜻과 말, 그리고 행동을 헤아리고 자기 의견을 개진해서 조화롭게 조율될 때 가능한 일이다. 서로 뜻이 통하면 소통에 문제가 있을 리 없다. 변화는 자기개혁이 앞서야 한다. 그래서 자리정신(自利精神)이 요구된다. 자기가 먼저 변하지 않고 상대자와 주변환경의 변화만을 갈구하면 변화의 진정한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주변환경은 변했는데 스스로는 변하기를 거부하거나 안주하면서 머물러 있어서는 변화의 실상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회성 정사는 워크숍에서 소통과 변화의 시작을 강조한 것에 덧붙여 자주정신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중심을 바로 세우고 실현가능한 일부터 실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탁상공론에 머무르지 말고 실사구시의 정신을 발휘하자는 취지로 들린다. 효율성도 역설했다. 종무행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포교와 교화 등 모든 불사와 업무에 있어 효율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10년마다 실시되는 종교분포조사에서 전체 인구의 종교활동분포도가 기존의 인식을 허물었기 때문이다. 불자와 이웃종교인의 순서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차치해도 종교가 없다고 대답한 국민이 종교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인구보다 많다는 통계발표가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정유년 새해에 접어들면서 진각종은 진각기원 70주년을 맞이했다. 소통과 변화의 시작을 강조한 회성 통리원장의 화두 속에는 지난 70년을 발판으로 진각 100년의 대계를 점검하면서 준비하려는 결기가 포함돼 있을 것이다. 회당사상의 연구와 더불어 일선 심인당 및 교구의 포교, 교화불사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종무행정을 기치로 내건 것이 그렇다.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든지 본지와 근원을 살펴서 달라짐을 추구하겠다는 점도 그렇다. 내포와 외연을 아우르는 생각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진각종의 변화는 진각종다운, 진각종적인 변화라야 된다. 방편을 펴더라도 진각종의 종지종풍을 구현하면서 시대근기에 맞는 방편이라야 올바른 것이고 힘이 있으며 종도들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이루어지는 소통과 변화의 시작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