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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발전은 포교에 있다.

편집부   
입력 : 2015-05-30  | 수정 :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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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포교를 통하여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포교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포교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교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아간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끼고 자존감을 가지게 하여야 합니다.

본종에서는 ‘포교’란 말 보다 ‘교화(敎化) 혹은 제도(濟度)’라는 용어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포교는 ‘어떤 종교의 교리를 널리 알리고 교도를 모집하는 일이고, 교화는 ‘불법의 가르침을 사람에게 가르치고 이끌어 감화되게 하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함이며, 제도는 ‘중생을 부처님이 설하신 불도로써 고해에서 건져 정토의 세계로 인도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 용어들의 주체와 범위 그리고 대상적인 부분을 바라보면 포교는 조직적․동시적․광범위 한 것이고, 교화나 제도는 개인적․시대적․제한적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종조께서는 “현시대의 교화자는 벗이 되어야 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불교를 전하는 사람은 벗 노릇을 해야 한다는 이 말씀은 교화자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벗이라 함은 가까이에서 기쁨과 행복을 더하고, 슬픔이나 어려움은 함께 나누는 사이이며, 종교적으로는 올바른 길로 함께 나아가는 사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벗은 그 상대자의 입장에 공감하여 그 사람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해 진정한 벗이 되려면, 즉 교화를 하려면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교화를 동시에 광범위하게 조직적으로 하는 것이 포교입니다. 포교는 스승님들과 신교도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가족과 이웃을 폭넓게 교화하는 것입니다. 교화는 친하므로 되는 것입니다. 훌륭한 벗은, 즉 교화자가 갖추어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가?

첫째, 불교적인 진실한 신심이 마음 바탕에 깔려 있어, 끊임없는 실천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불교적인 신심이란 자비심과 지혜가 있는 실천행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부처님의 광대원만한 큰마음의 힘입니다. 이러한 바른 신심은 상대에게 감화를 줄 수 있지만, 지비이덕이 없는 사심의 실천행은 공허하고 상대로 하여금 의혹과 반발심을 일어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근본으로 하는 심인진리를 반드시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종조께서는  “재가 불교 전수, 정사는 한 국가와 한 사회에 적응할 종파로 일어나서 하나하나 가르쳐서 교화시키는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교화방법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바탕에 깔고 근기에 맞추어 1대1로 의혹과 어리석음을 풀어주고 심전의 잡초를 뽑아주는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둘째, 자기가 수행증득한 내용을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 자기의 허물과 결점을 고쳐 마음을 밝히고 계행을 지키는 삶은 진리증득 후에 나타나는 불심에 바탕한 삶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주위에는 자기와 인연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증득한 내용에 대해서 공감하기 쉽고, 간접적으로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된 지식은 직접 증득한 내용보다 자기와 인연이 약하기 때문에 똑같이 전하여도 듣는 사람들의 관심이 약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연기법이며 자신의 인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셋째, 선을 지향함도 독선적인 것보다 대승에 수순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승에 수순하게 되면 법계를 바르게 화합하려는 것이므로 모르는 가운데 교화하려는 뜻이 법계에 전달이 되어서 저절로 화합하는 인연중생이 찾아오게 됩니다. 현대사회에는 개인적인 사사로운 뜻과 함께 단체의 대중적인 뜻도 있습니다. 대중이라 하여도 사심이 개입되면 외도로 향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종조께서는 “인정이 사정되고 사정이 외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사심을 없애고 대중의 행복을 위한 정도의 실천행으로 불법을 전하여야 교화를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위의 조건을 갖춘 승속들이 함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펼쳐가는 노력이 포교라는 의미입니다. 한사람이 교화되어 그 가정을 교화하고, 가정들이 모여서 동시에 모두가 조직적으로 포교할 때 국가와 일체중생이 포교될 것입니다. 포교와 교화는 불일불이 즉 하나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닌 관계입니다. 한사람씩 불법을 전하는 것이 교화이고 우리 불자들이 모두 동시에 불법을 전하는 것이 포교인 것입니다. 불자여러분! 포교한번 합시다. 불국정토가 되기를 서원합니다.

명륜심인당 주교 효명 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