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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29호)

편집부   
입력 : 2014-08-04  | 수정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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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연수프로그램 자리잡기

진각종 교육원에서 지도하는 수행연수프로그램이 횟수를 더해가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교육원은 지금까지 모두 다섯 차례 수행연수를 지도했다. 총금강회 지부장을 비롯한 임원, 진각복지재단 산하기관의 시설장과 중간관리자들이 수행연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연수자들은 누구나 발단불사에서 “자기수행과 중생제도를 위해 발심하고, 건강한 몸과 지극한 마음으로 수행정진에 임하겠다”면서 “긍정적인 삶으로 종단발전과 개인서원 성취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서원한다”는 강도발원을 한다. 수행연수는 발단불사 외에 대화와 명상, 다도다례, 자기발견의 시간은 물론 수행법 강의 및 실습, 정진공양, 법담, 새벽정송, 경행, 희사법 강의, 소감문 작성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해단불사를 갖고 모든 일정을 회향한다.

수행연수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진각복지재단 직원들은 “수행을 통해서 생각도 많이 바뀌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다소 막연했던 교리와 수행에 대한 이해도 하게됐다는 의견까지 있었다.
수행을 통해서는 흐트러진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수행하기 이전의 자신과는 다른 무엇을 찾거나, 미처 몰랐던 잠재력을 들춰내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 등 목적과 이유는 가지가지가 있을 수 있다. 공통적인 요소는 모두 변화와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행은 ‘변화를 이끄는 쟁기’라 할 수 있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는 수행에 대해 “구정물을 맑은 물로 만드는 법”이라는 말씀을 하며 강조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생각 없는 쉼’도 좋겠지만, 수행을 통해 스스로에게 좋은 변화를 만들고, 나날이 밝은 생활을 일구는 자세를 연마하는 것도 좋은 삶을 개척하는 방법일 것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자세

여객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다.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실종자가 남아있다. 해결되지 않은 것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길 위에 서 있거나 단식 중에 있기도 하다. 희생자 가족들의 흐르는 눈물은 저마다의 가슴에 길다란 강을 만들고 있다. ‘아직도…’라고 할 수밖에 없는, 산적한 일들이 남아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언제까지 ‘아직도’ 타령만 할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마저 남아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7월 24일 위령재를 봉행해 희생자들의 왕생성불을 서원하며 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하루 빨리 남은 실종자 모두가 가족의 품에 돌아오기를 기원한다”면서 “원인을 명백하게 밝히고 재발방지시스템을 갖추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에 생명의 가치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에 생명을 살리는 일이 어떤 것보다 우선해야 함을 천명한 것이다.

이제 바꾸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 어느 곳에서든지 ‘아직도…’라는 탄식의 말도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그만해야만 한다.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살펴서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정비할 것은 정비해서 안전이 담보되는 믿음직한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 제도와 환경, 여건을 조성하고 정비하는 것 못지 않게 사람들 역시 직분과 역할에 맞도록 바른 생각을 하고 바른 말을 하며 바른 행동을 하는 의식전환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바른 생각을 하고 바른 말을 하며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바로 삼밀행이요, 그 사람들이 삼밀행자에 다름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