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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97호)

편집부   
입력 : 2013-03-01  | 수정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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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복지 15년 위상과 역할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이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진각복지재단은 설립 15주년을 맞아 2월 18일 진각문화전승관에서 기념식을 갖고 제3회 사랑의 헌혈릴레이 행사를 진행했다. 진각복지재단이 전개하고 있는 사랑의 헌혈릴레이는 구휼정신과 자선사부의 전통을 잇는, 진각복지구현의 자비나눔행사다. 법인사무처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전국에 산재한 산하기관에서도 동시에 전개된 이날 행사에서 모아진 헌혈증서는 모두 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된다. 실천하는 진각복지의 발현인 것이다.

설립 15년 여 만에 50여 개의 산하시설에 800여 명의 직원들이 진각복지구현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진각복지재단은 올해를 '진각복지비전 확립의 해'로 선포했다. 진각불교사회복지포럼을 개최하고 진각복지비전 수립을 위한 진각복지미래연구 TFT구성과 운영, 법인 자체시설 및 특화사업 확대, 산하시설 경영성과 평가를 통한 전문성 강화와 내실화, 종사자 직무역량평가(인성, 불성, 전문성)를 통한 인재육성과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진각복지비전은 대표이사 혜정 정사의 말처럼 진각복지재단 만이 할 수 있는, 깨달음과 실천을 중시하는 진각종의 창종정신을 바탕으로 하되 종교, 사상, 이념에 걸림 없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진각복지가 구현되는 방향으로 모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며 점검도 해야겠지만 포럼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도 들어야 할 것이고, 시대상과 현실에 뒤쳐지지 않도록 다방면에 걸친 연구와 관심이 더욱 필요하리라고 본다. 15주년을 맞이한 진각복지재단이 진각복지비전의 확립으로 새로운 15년을 향해 내달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성원한다.


티베트 분신사태가 주는 충격


생명은 존귀하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든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생명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서로 간에 남의 생명을 잘 지켜주는 것도 그렇다. 그래서 살생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방기해서도 안 된다. 스스로도 마찬가지다. 그러하기에 자살도 해서는 안 된다.

타살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자살은 스스로를 살인하는 행위이기에 부처님도 큰 죄악으로 삼았다. 그런데 누구보다도 부처님의 진리를 잘 실천해야할 승가집단의 분신이 줄을 잇고 있다. 벌써 100명이 넘었다는 보도도 나온다. 티베트 이야기다. 중국의 강압적 통치에 항의해 10대부터 다양한 나이 대의 스님들이 분신사태를 이어가고 있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강압적 통치를 알릴 방법이 없어 유일한 저항수단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이 사태는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는 이야기도 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도 겉잡을 수 없는 이 사태의 진정을 위해 자제를 촉구하며 극렬한 항의를 삼가라고 제지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조계종 화쟁위원회와 종교평화위원회도 성명을 내 티베트 승려들의 분신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를 표하고 "연기의 세계관과 동체대비의 삶을 따르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그들의 소중한 희생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정부도 평화적 방법으로 티베트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며 집회결사의 자유 및 국제사회의 접근 허용, 종교와 민족문화에 대한 탄압중지 등 최소한의 자유와 인도적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며 국제적인 환기와 중재도 당부했다.

누구나 불의와 불편, 부당함에는 분연히 일어나 항거해야겠지만 생명을 버리는 극단적인 사태가 더 일어나서는 안 된다. 부처님의 생명존중사상을 실천하고 전파해야할 불자들은 염원할 것이다. 이 죽음의 항거가 멈추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