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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92호)

편집부   
입력 : 2012-12-29  | 수정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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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의 달 믿음을 새롭게


올 한해도 한 달을 남겨두고 있다. 막바지 일을 점검하고 갈무리해야 할 때다.

이러한 때 진각종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가시적인 회향의 모습은 각종 음악회다. 교구별 연합체로 조직된 합창단은 물론 동아리 형태의 청년그룹 등 각기 신행생활 틈틈이 바쁜 일과를 쪼개가면서 나름대로 연습한 결과물을 발표함으로써 한 해를 회향하기 위함인 것이다. 대전교구연합 심인합창단이 지난달 정기연주회를 가진데 이어 부산교구연합 유가합창단과 서원가요 보컬밴드 JnB도 12월 1일 기념음악회를 연다. 특히 유가합창단은 창단 20주년 행사로 꾸민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금강회도 12월 15일 대의원총회를 소집해 그간의 활동을 회향하면서 새로운 집행부도 구성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진각복지재단도 12월 17일 자선콘서트를 겸한 회향의 밤 행사를 열고 한 해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설계를 하게 된다. 교구청별 송년법회 일정도 전해지고 있으며, 산악회는 등반법회를 갖는 등 각종 단체별로 회향의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회향은 또 다른 인연지음의 시작이고 복전을 일구기 위한 출발선상이어야 한다. 마지막이라거나 단절의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향한 연속선상의 전환점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믿음을 새롭게 하고 신행을 돈독하게 하면서도 나누고 베푸는 넉넉한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일은 오늘 보다 더 찬란하고 보람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한결같이 갖는 소망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내일을 위해서 어제를 돌아보며 오늘 최선을 다하는 이유이다.


남북불교 교류의 새 전기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위원장이 된 인물은 강수린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출신이다. 심상진 전 위원장은 부위원장으로 물러났다.

조선불교도연맹은 이례적으로 이러한 사실은 빠르게 알려왔다. 조선불교도연맹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에 팩스전문을 보내 이 사실을 알렸다. 팩스전문에 따르면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는 "11월 19일 열린 제17기 제4차 전원회를 열어 강수린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제6대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심상진 위원장은 신병관계를 이유로 부위원장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변화양상을 보이고 있는 양상과도 맞물려 눈 여겨지는 대목이다.

강수린 위원장은 2006년 당시 통일전선부 산하 해외동포위원회 국장자격으로 6·15민족통일대축전 행사 때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인물이다. 이를 확인해주는 북한 불교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강수린 위원장은 "당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불교 쪽 인사라기보다는 당 쪽에 더 가까운 인사라는 점은 남북불교계의 교류에도 적잖이 큰 변화조짐을 예고하는 바다. 당심(黨心)이 강화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과의 교류에 있어 어느 종단보다도 앞선 행보를 해왔던 진각종단으로서는 치밀한 생각과 새로운 전략으로 다각적인 모색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까지 조선불교도연맹이 보여준 과정들을 잘 살펴서 끈끈하게 이어왔던 유대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