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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달마에서 성철까지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5-04  | 수정 : 200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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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으로 역사 대중화의 바람을 일으켰던 필자의 선담집. 전설적인 고승 달마, 일자무식 나무꾼에서 6대 조사가 된 혜능, 짧고 순간적인 가르침으로 유명한 조주 등 중국 선승과 한 나그네의 '콧구멍 없는 소'라는 소리에 깨우친 경허, 가야산 호랑이로 불리운 성철 등 우리 나라 40여 명 선사들의 삶과 선 이야기가 실렸다. 선승들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과 그 화두는 일반인들에게 때론 무심한 메아리처럼 때론 말장난 같아 보이나 유심히 그 내면을 살펴보면 범접치 못할 경지가 펼쳐진다. 설법보다는 실천을, 이상보다는 현실을, 남보다는 나를 좇아간 선승들의 한마디가 시공을 초월해 우리들에게 각별하게 와닿는다. 선승들은 깨달음이나 도 그리고 진리는 어떤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달마에서 시작되는 중국 선종의 계통도를 중심으로 우리 나라의 선승들이 남긴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 이 책은 선승들의 수많은 일화 중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골라 짤막하게 구성하고, 다양한 각도로 현대적 해석을 덧붙여 놓았다. 또한 조동종, 법안종, 운문종, 임제종 등 각 종파들의 유래와 특징, 선승들의 생애도 소개하고 있다. 박영규 지음/들녘/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