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풍토 조성 도약의 전기 마련할 터"

편집부   
입력 : 2011-05-31  | 수정 : 20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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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 취임 2주년 특별인터뷰

종단의 사성지 조성사업에 매진
회당문화재단 설립도 적극 추진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는 취임 2주년을 맞아 5월 26일 본지와의 기념 인터뷰에서 "종단사성지 가운데 하나인 울릉도 금강원성지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등 정체성을 확립하고 종단이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정과 내실에서 벗어나 종단 도약의 중흥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혜정 정사는 임기 2년 차인 지난해 진각문화전승원 건립과 관련한 종단 최초의 모연금 조성을 비롯해 진각성존 회당종조 최초 설법지인 초전법륜지 육각정 건립과 밀교수행법회를 통한 종단홍보, 종단 부설 스리랑카JGO 네곰보센터 내 회당국제학교 건립 등 대내외적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혜정 정사는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17년 교화기로 돌아가자는 나의 소신엔 변화가 없다"면서 "임기 3년째를 맞은 올해부터는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사상을 세상에 알리는데 종무행정을 집중해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년 임기 중 절반이 지났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본다면….
"창종 65년을 맞이한 현재 종단은 한국 불교계의 4대 종단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바탕은 선대스승들의 종단발전을 위한 수행정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선대스승들의 수행정진으로 발전한 종단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취임하자마자 전국 심인당을 순방했다. 전국 심인당 순방은 취임 당시 종단은 내부문제로 인해 어수선했으며 스승들의 마음 또한 안정되지 않은 시기여서 종단 수장으로서 스승들을 어루만지고 다독거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했다. 심인당 순방을 하면서 장·단점이 많이 보였다. 이는 통리원장으로 종무행정의 방향에 있어 기초 틀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현재 건립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진각문화전승원 모연불사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종단에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불사였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한다. 어려운 시기 많은 스승과 신교도들이 모연불사에 동참해줘서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총무부장을 새롭게 선임하는 등 2기 집행부가 구성됐다.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해 달라.
"후반기 종단의 운영을 새롭게 하고 안정과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편 종단현실에 걸 맞는 행정시스템 운영을 통해 종교 본연의 수행모습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집행부를 새롭게 구성했다. 특히 이번 집행부에서는 실무 부장 선에서 모든 행정업무가 처리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하반기 종단 운영방침과 중점적으로 진행될 종무행정은?
"취임 1∼2년을 탐색하며 살피고 조사하는 과정이었다면 취임 3년을 맞이하는 올해부터는 교화와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풍토조성과 소통, 화합의 행정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진각종의 중심수행은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시절부터 이어져온 염송수행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 왔다. 수행보다는 부탁을 먼저 하는 풍토로 변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일을 부처님과 회당종조의 가르침에 따라 판단하고 집행하며 교화와 수행의 풍토조성에 구성원 모두가 솔선수범의 자세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소통과 화합의 행정실천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일이 공익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된다. 이를 위해 중앙과 지방간, 중앙부서간, 지방교구청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진각문화전승원 완공시기가 종단 안팎으로 관심의 중심에 있다. 헌공불사 등 구체적인 시기는 잡혀 있는지? "현재 진각문화전승원은 중앙종무기관이 들어가 업무를 보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완성단계에 들어가 있다. 성북구청에서 건물사용에 대한 허가가 나와야 중앙종무기관이 자리를 옮길 수 있는 만큼 건물사용허가가 확정되면 3∼4개월 후에는 헌공불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기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올 겨울은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진각문화전승원 활용방안은?
"진각문화전승원 1층은 참배원, 전시관, 홍보관, 2층은 도서관, 국제회의실, 산하단체실, 3층은 종무기관, 4층은 총인실, 통리원장실 등 4원장실과 종의회 회의실, 5층은 지대방(방사), 6층은 수행도량, 7층(복층)은 자료실, 8층은 가지관정도량 등이 자리잡게 돼 종단의 안정과 도약의 전환점 마련을 위한 진각종 총본산의 중심도량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현재 진각문화전승원이 완공되면 총인원 내에 있는 건물 가운데 탑주심인당과 탑주유치원은 남아 있지만 종무원 사택과 구 청사 등은 사라지게 된다." 

―4월 26일 열린 정기종의회에서 사성지조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사업을 실행해 옮길 것을 피력했다.
"종단은 지난 10년 간 울릉도에서 회당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종단 고유문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장 진각종적인 문화는 무엇일까? 이 의문점의 시작과 끝은 진각종 4대성지 가운데 하나인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탄생지인 금강원이다. 금강원의 성역화조성이야말로 가장 진각종적인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통리원장, 교육원장, 종의회의장, 사감원장 등 4원장과 각 부서장, 외부자문 2명 등으로 구성한 (가칭)사성지성역화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첫 사업으로 금강원 종조전을 전통한옥으로, 사택자리는 울릉도 전통가옥으로 새롭게 조성해 종단의 신교도들이나 외부 관광객들에게 진각종을 알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6월 월초불공을 회향한 후 금강원을 방문해 제반사항을 조사한 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탄생지, 대각지, 초전법륜지, 열반지 등 4성지에 한글, 영어, 중국, 일어 등 4개 국어로 안내표시판을 제작해 설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은 원장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종단 모든 구성원들의 신심과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해 통리원장도 포함된 23곳의 심인당 주교 인사를 단행해 화제가 됐지만 몇몇 심인당 인사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임기동안 한번 인사한 곳은 두 번 인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스스로 세웠다. 지금도 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단지 인사와 관련해 인연관계와 업무상 필요에 의한 인사라면 시행할 것이다. 특히 정체된 곳은 언제든지 인사한다는 기본원칙은 갖고 있다. 옛날에는 한번 교화발령을 받으면 퇴임 때까지 한곳에서 교화를 한 적이 있으나 현재 실정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인사에 있어 여론을 형성시켜 인사를 방해한다면 인사부분에서 철저히 배제시킬 것이다. 인사평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취임 초 문화재단 설립을 강조해 왔지만 2년이 지났어도 조짐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문화재단은 설립돼야 한다는데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문화재단 설립은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업적과 정신, 사상을 기릴 수 있는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당종조는 1950년대 종단을 창종하면서 포교, 교육, 복지분야에 혜안을 갖고 종단의 틀을 만들었다. 스승강공 개최와 공민학교 건립 등의 교육불사와 기로원과 수도원 운영을 통한 복지불사 등이 회향되면서 종단의 교육과 복지로 발전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 흩어져 있는 각종 단체들을 하나로 모아 종단의 고유 문화를 형성해 종단만의 특수한 문화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문화재단의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중심사상이 진각성존 회당종조 여야하며 종조사상을 대외적으로 알려야 된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가칭)회당문화재단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안에 문화재단을 설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스리랑카에 회당국제학교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지만 종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종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 종단에서는 국제학교 건립을 위해 3억5천만 원을 인준해 주었다.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단지 외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내부 사정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국외까지 신경을 쓰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회당국제학교는 스리랑카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결실을 볼 것이다."

―해외포교의 재정립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스리랑카와 네팔의 경우는 JGO센터를 기점으로 지금의 형태로 지속시키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미국지역 교화다. 미국 포교방향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미국 교화는 한국에서 건너간 교포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현지인들을 위한 교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미국 교화 20여 년이 지났지만 현지인 교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마음수행. 명상 등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종단의 진언수행과 명상을 연결시키는 등의 프로그램 변화가 필요하다. 또 현지인들에게 원어로 교화할 수 있는 인재양성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더불어 동남아 교화를 위해 방글라데시, 라오스, 중국 등 현지 스님들을 대상으로 종립 위덕대학교에서 위탁 교육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창교절(6월 14일)을 앞두고 의미와 진언행자들에게 당부의 메시지가 있다면….
"진언행자 모두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17년 교화시기로 돌아가 자기성품, 즉 자성을 찾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라며 스승들 또한 회당종조의 사상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정진해 주길 서원한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