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등 구경하세요"

허미정 기자   
입력 : 2001-05-04  | 수정 : 200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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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매화, 나무용, 학, 수박 등 전통의 맛을 재현한 전통등 전시회가 4월 27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개막됐다. 전통등 경연대회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을 겸해 열린 이날 전시회에는 개인부문 최우수작인 '수양매화 나무용등(혜조스님)', 우수작 '학등(박근영)', 특선작 '봉황등(이규호)', 단체부문 최우수작 '나비등·과일등·별등(한마음선원)', 우수작 '수박등·마늘등(능인선원)', 특선작 '연화장세계(진관사)' 등 다양한 전통등 90여점을 선보여 불자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우수작 '수양매화 나무용등'을 출품, 지난해 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청룡암 혜조 스님은 "가족끼리 만들 수 있는 연등이 없을까 고심하다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가족과 함께 꾸밀 수 있는 수양매화 나무용등을 만들게 됐다"고 제작동기를 설명했다. 청룡암을 상징하는 용모양의 수양매화 나무에 60여 개의 등을 매달아 출품한 혜조 스님은 "재활용품을 이용하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나무에 장식을 하는 것도 좋은 활용방법일 것"이라며 "특히 소원을 적은 종이, 사탕 등으로 나무를 꾸미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축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 출품된 작품에 대해 "전통등의 재현과 현대적 감각의 등을 대중적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예년보다 깊은 정성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전통등 전시회는 5월 18일까지 계속된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