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
화폭에 담은 천년 사찰의 향기
겸재 정선(1676-1759)은 실경을 본떠 그리는 진경산수의 독자적 세계를 연 주인공으로 한국 산수화의 정착과 전개에 이바지했다. 특히 금강산을 직접 답사하며 그 경관을 그린 '금강전도'(국보 제217호)는 눈을 현란하게 한다.
단원 김홍도 역시 산수화와 풍속화의 독특한 경지를 개척했던 인물로 먹의 농담으로 원근을 자유롭게 묘사함으로써 한국의 정취와 감각을 담아냈다.
이 두 사람의 후예라는 극찬을 듣고 있는 한국화가 이호신(44)씨가 1995년부터 불국사, 화엄사, 낙산사, 부석사, 구룡사, 내소사, 미황사, 백련사, 백양사, 불영사 등 전국의 40여 군데 사찰을 돌며 담은 수백 편의 그림을 한 권의 책에 모았다.
그는 십수 년을 배낭 속에 붓과 묵즙을 넣고 열차와 버스로 인연 닿는 절에 머무르며 숱한 현장 답사를 통하여 살피고 느끼고 들은 것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마음에 담아 그림을 그리고 답사일기를 써왔다고 한다. 동양화의 전통을 ...
2001-05-04 13:4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