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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훈련소에서 온 편지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다녀오게 되는 곳이 군대다. 간혹 제 몸 사리기에 급급해 병역비리를 터트리는 남자들도 있지만 말이다. '훈련소에서 온 편지'(한경선, 박병준 지음/조계종출판사/3,000원)는 60만 국군장병들에게 군생활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지겨운 숙제가 아니라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마음을 크게 넓혀주고자 기획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거창한 담론보다는 '긍정적으로 세상 보기'에 익숙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부모와 자식간에도 이런 대화가 가능하구나 하는 잔잔한 감동이 더 먼저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 병준이 제대하는 날 한석봉 어머니처럼 엄마는 떡 잘 썰고 병준이도 맡은 바 임무 충실하여 더 큰 사람 되어서 만나자구나. 네 한 생각이 우주를 들었다 놓았다 함을 명심하고. 만나는 인연마다 귀하게 여기며 잘 섬기도록 하여라." -1999년 3월 1일 엄마...
2001-07-13 17:18:22
[책]현대세계사에서의 기독교와 불교
불교와 기독교의 서로 다른 점을 발견함으로써 두 종교 간의 대화를 모색하는 글. '종교란 무엇인가'에서는 허무와 죽음 앞에서 다가서는 종교 본질의 리얼리티함과 데카르트의 방법론적 회의의 극복, 그리고 리얼리티의 죄와 악, 신앙과 사르트르의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살펴보았다. '종교의 오늘과 내일'에 있어서는 현대 사상에 의해 도전받고 있는 종교에 대한 반응과 지구촌시대의 종교와 과학에 대해서, 또 세계 종교로서의 불교와 기독교의 한계와 특성, 그리고 앞으로 지행해야 할 목표를 점검해 보았다. 책 말미에는 십우도를 중심으로 고찰한 '절대무와 종교다원주의'를 부록으로 실었다. 남진각 스님 지음/불교정신문화원/10,000원
2001-07-09 16:35:32
불교의 진리를 터득하게 하는 미술
[책]불교미술을 보는 눈 불교 미술을 바라보는 두 가지의 시각이 있다. 하나는 미술에서 본 불교미술이고 또 하나는 불교에서 바라보는 불교미술이다. 같은 불교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도 그 차이는 천양지차이다. 미술을 통해 불교의 교리와 석가의 생애 등 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불교미술을 보는 눈'(사계절)이 출간됐다. 모두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불교에서 바라본 미술'과 '미술에서 바라본 불교' 사이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데서 출발한다. 불교에서 보는 미술은 원인지향적이다. 종교적 예배의 대상으로서, 또는 계율을 지키거나 불국토 혹은 불경의 장엄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단에서 통용되고 전승된 미술의 형태라 할 수 있다. 또한 불교에서 미술적인 표현을 빌린 조형품 중에서 실용적 불교용품과 미술적 조형의지를 함의한 미술로 정의하게 되면 목어나 단청, 나아가 무속에서의 불교적 소재 등까지 포함할 수 있는 정의가 될 수 있다. 지...
2001-07-05 12:21:17
[책]벽 틈으로 바람 들어오듯 마음 틈으로 욕심 들어온다
"벽에 틈이 있으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악마가 침입한다"는 옛말이 있다. 흔히 마음 다스리기가 힘들다고들 한다. 마음은 분명 내 안에 있지만 내 마음을 나도 어찌하지 못할 때가 많다. 마음을 다스리기 어렵다는 것은 마음에 틈이 생겼다는 뜻이다. 마음 다스리는 글에 이런 구절이 있다. "근심은 애욕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망함에서 생기고 죄는 참지 못하는 데서 생긴다." 이렇듯 마음의 틈새로 들어온 악마가 근심, 재앙, 허물, 죄와 같은 부정을 낳으므로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우리 마음에 틈새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분명 마음은 내 안에 있다. 내 것이라고 확신하는 마음을 나도 어찌하지 못하다니 아이러니컬하지 않은가? '벽 틈으로 바람 들어오듯 마음 틈으로 욕심 들어온다'는 97개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각 이야기는 인용문과 그 주제를 현실에 적용하여 풀어 쓴 에세이로 나눠진다. '아함경'이라는 방대한...
2001-07-05 12:20:38
[책]불교와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찾아서
불교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불교신행 입문서로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할 수 있으며 체계적인 불교대학 교재로서 구성되어 있다. 불교의 의미, 사상에서부터 부처님의 전반적인 생애에서 가르침, 제자에 이르기까지 간결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수록하고 있으며 사찰의 유래, 의미와 사찰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그림을 통해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새겨보기를 통해서 각 주제의 장과 연관되어 중요한 내용을 선별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관련된 내용을 찾게 하고 있으며 신행 길라잡이를 통해 연관된 경전을 봉송하거나 적절한 예문을 인용하여 불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성봉 사요 스님 지음/부다가야/8,000원
2001-07-05 12:19:59
[화제의 책]풍경 7월 창간호
불교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반가운 대중교양잡지가 나왔다. 7월호를 창간호로 한 '풍경'은 바쁘고 여유없는 일상생활 속에서 하루하루 소홀하게 지나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작은 휴식처'이고자 한다. 그간 발간되어 온 불교 잡지는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가까이 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풍경'은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누구나 불교를 좀더 가까이 느낄 수 있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된 것. 그래서 8월호부터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일부분에 점자 인쇄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불교적인 정서와 향기가 은은하게 묻어 있는 작은 교양잡지로서 매달 네 개의 주마다 각기 다른 테마가 정해져 있다. 7월호 창간호 테마는 처음-만남-동행-기쁨이다. 매 주의 테마를 여는 글은 법구경, 아함경 등 유익하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경전의 좋은 말씀들로 시작하며, 본문은 매일의 읽을 거리가 날짜별로 두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나무'에...
2001-07-05 12:19:11
[책]유심 여름호
'유심' 여름호 특집으로 원로 김종길 시인과 김홍규(고려대 국문과) 교수와의 대담을 실었다. "시의 고전으로 돌아가서 좋은 시를 다시 많이 읽으라"고 권하는 김종길 시인의 최근 근황과 등단 시절 얘기도 들을 수 있다. 다시 쓰는 만해론에서는 고명수(동원대) 교수가 '만해시와 동양미학'에 대해 기고했으며, 만해 인물 탐구 두 번째로 전보삼(만해기념관장, 신구대) 교수가 만해 한용운과 '유심'지와의 관계를 고찰했다. 모악산방 이야기에서는 박남준에 얽힌 문단 뒷이야기가 신작 특집에서는 이승철 시인의 '당산철교 위에서' 외 4편이 소개되었고 이승철 시인론 '당랑거철'(김춘식)도 함께 실렸다. 이 계절의 시에서는 '동강을 바라보며'(민영) 등 20여 편의 시가 올라왔고 시조는 '은사시나무'(김제현) 등 10여 편이 실렸다. 또 지난 계절의 시에는 유성호(서남대 국문과) 교수가 이상국 시인의 ...
2001-07-05 12:18:06
[화제의 책]나의 행자시절
월간 불교지 '해인'에 연재(1996년 9월호∼2000년 12월호) 되었던 '나의 행자시절'이 정리되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나의 행자시절'(다 미디어)은 '해인' 박원자 기자가 직접 스님들을 만나 그분들의 행자시절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 글로, 원담·석주·탄성·이두·월운 노스님들로부터 도법·원택·종림 스님 등 중진스님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흔 다섯 분의 행자시절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책은 이 시대 수행자들의 초발심 시절인 행자시절 얘기를 통하여 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그들의 처음 마음은 어떠하였으며, 어떤 화두로 정진하였는지에 대한 고백을 담고 있다. 스님들이 출가해 수행했던 시대의 배경이 1920년대부터 시작하여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어서, 한 시대인 1900년대의 절집 법도며 생활 풍경,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선지식들의 언행을 엿볼 수 있다. 또 요즘 현대인들이 말로만 들었던 만공·금오·효봉·동산·한암·향곡·...
2001-06-15 10:47:28
[책]서옹 큰스님 선 이야기-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
"그대 여여하신가?" 고요한 산 길을 걷다 마주 오던 스님을 향해 깊은 목례를 하는 책표지 사진을 열면 제일 처음 만나는 말이다. '여여'란 분별이 없는 경지를 뜻하는 말로, 나도 없고 남도 없는 참사람의 세계를 여는 물음이다.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내고 현재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으로 계시는 서옹 큰스님이 인간과 삶에 대한 진리를 화두처럼 던져놓은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다른세상)는 인생의 근본을 성찰해 볼 시간도 없이 앞으로만 달려가거나 길을 찾지 못하고 서성이는 현대인들이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선은 불교에서 나왔지만 종교를 초월한 의미를 지닌다. 아주 단순하게 선의 뜻을 보면 '고요히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복잡한 현실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고 싶어한다. 책 속의 알 듯 모를 듯한 진리 하나를 화두로 들고 '고요히 생각한다'면 그것이 곧 선을 행하는 것이...
2001-06-15 10:46:45
[책]온 세상은 한 송이 꽃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오직 모를 뿐." 1960년대에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서양인들에게 한국 불교를 알려온 화계사 조실 숭산(崇山·74)스님의 이 화두는 그의 외국인 제자들에 의해 이제 꽤나 알려졌다. 숭산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지어진 사찰과 선원이 세계 32개국 130여 곳, 그를 따르는 신도가 5만여 명이다. '온 세상은 한 송이 꽃'은 숭산스님의 미국인 제자인 무심스님이 스승의 공안과 평창(評唱)을 편집하여 벽암록, 무문관 등 중국 전통의 선서에 버금 가는 선서로 펴낸 것. 높은 정신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심리 테스트인 공안이라고 하는 질문을 싣고 평창이라고 하는 도움말을 넣은 일종의 선문답집이다. 특히 이 책은 서양에 한국의 선을 알린 최초의 저서로 미국에서 'The Whole World is a Single Flower'라는 제목으로 영문판이 먼저 나와 서양의 정신 문화에 일대 충격을 불러일으켜 무심, 현각...
2001-06-15 10:46:01
[책]삶의 꽃다발 법구경
원래 법구경은 남방상좌부(南方上座部)의 경장(經藏)에 포함되어 있는 원시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후대의 대승경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명쾌한 구성과 해학이 섞인 법문으로 진리의 세계, 부처님의 경지를 설파하고 있으며, 내용도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비록 말이 짧고 표현 또한 소박하지만 구구절절이 경구로 된 감로의 법서로 알려져 있다. 전편 26장 423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는 법구경은 본래 출가 비구들의 수도 지침로서 편찬되었던 것이었는데, 생활 교훈이 살아 숨쉬고 인생 철학이 깃들여 있는 시집으로서 도덕성이 넉넉한 경전인지라 재가 신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두루 읽혀 오고 있다. 불교 경전은 많이 나와 있지만 그 해석은 아직도 고답적인 문구와 한자 그대로의 번역이어서 한글 세대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삶의 꽃다발 법구경'은 단순한 불경의 풀이가 아니라 법구경이 가지고 있는 시적인 언어와 운율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고, 한글 세...
2001-06-15 10:45:53
[화제의 책]사불산 윤필암
경북 문경시 산북면 사불산(四佛山) 윤필암(潤筆庵)은 태백산 자락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수덕사 견성암, 오대산 지장암과 함께 3대 비구니 선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사불산 윤필암'(학고재)은 최경한, 송영방, 이만익, 임옥상, 김태호, 오병욱 등 유명 미술인 17명이 이 작은 절과 만난 소중한 '인연'을 담은 인간미 넘치는 사찰 화보집이다. 동·서양화, 조각, 사진, 구상·추상의 장르를 넘나들며 스님들의 도량과 윤필암의 정취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이들 작가들은 20여 년 전부터 윤필암에 드나들기 시작했고 시간 나는 대로 찾아가던 인연이 책으로 묶여져 나온 것이라고 한다. 책을 열면 김재광(계원조형예술대) 교수의 '사진으로 보는 윤필암'에서 비구니 스님들의 단아함과 윤필암의 고즈넉한 풍광이 그대로 한눈에 보이고, "아득한 옛날 신라시대 빨간 비단 보자기에 싸인 사면석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환상을 느끼며" 대형 담채화 '천강...
2001-06-15 10:45:43
[책]나뭇가지가 바람을 따르듯이
불교란 무엇인가? 열반이나 해탈은? 올바른 수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선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을 모신 절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 불교인 뿐만 아니라 불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질문이다. 물론 불교의 참뜻을 말로 모두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종교의 세계는 논리나 지식을 초월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지리산 쌍계사 조실 스님으로 '대승기신론강의', '반야심경강의', '머무는 곳 없이' 등의 저자인 고산 스님은 '나뭇가지 바람을 따르듯이'(들녘)에서 친근한 어투로 불교에 대해 정통 불교의 맥을 하나하나 짚어나가고 있다.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하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불문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다'를 비롯하여 '불문 안에 들어 마음을 비우다' '불교의식 속에 담긴 의미' 등 7개 장으로 나눠 각 장 마다 불교의 핵심교리를 설명한 뒤 수...
2001-05-31 16:51:03
[책]차나 한 잔 들고 가시게
반야심경이란 대승불교 중 반야사상의 핵심을 담은 경전으로 우리나라에 불교가 유입된 이래 가장 널리 독송된 경전으로서 본래의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다. 반야는 인간이 진실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예지이다. 그 불가사의한 우주는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반야심경의 핵심적 의미는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사상인 연기설을 공의 입장에서 해명하여 지혜롭게 사는 법을 철학적으로 제시한 불교의 대표적 사상이다. 불자가 아니어도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반야심경의 경구 한 소절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반야심경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공(空)'이다. 공이란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없는 듯하면서도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을 두드러지게 하는 커다란 힘인 반야심경. '차나 한 잔 들고 가시게'는 선(禪)에 나오...
2001-05-31 16:48:52
[책]아무 것도 구하지 마라
선불교는 석가모니의 인도 불교라기보다는 중국에 정착한 불교의 또 다른 모습이고, 그 선불교의 우뚝한 봉우리를 만든 것이 바로 달마이다. 이 책은 달마라는 한 인물을 테마로 하고 있다. 달마의 삶, 인도의 왕자로 태어난 사람이 왜 홀홀단신 낯선 땅 중국으로 가게 되었는지, 거기서 중국의 황제 양무제를 만나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그는 어떤 말을 남기고 소림사로 떠났나, 어떻게 그에게 면벽구년이라는 전설이 붙게 되었나, 팔뚝을 잘라 바치면서까지 진리를 구하던 제자 혜가와의 이야기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나, 그리고 신발 하나 남기고 다시 전설 속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리기까지.... 이책은 달마의 행적을 오롯이 적고 있다. 달마는 인간 본성의 탐구를 삶의 전부로 받아들이고 초월적 지혜와 완성으로 사후가 아니라 '지금 그리고 여기서' 열반을 실현하여 모든 속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고 완전한 인식과 완전한 평화와 완전한 지혜에 의한 순수의식으로 존재했던 사람이다. 그는 불법을 ...
2001-05-31 16:4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