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지은이는 서구 및 일본 지식체계에 맹목적 종속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 학계 현실에서 학자들이 주체도, 타자도, 전통도, 근대도 아닌 이상한 자세로 엉거주춤 서 있다며 여기에는 불교학도 예외가 아니라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
서구의 연구 방법에 심취한 채 서구의 연구가 보여준 엄청난 위용과 결과를 예로 들고, 재빨리 그것을 받아들여야 함을 역설하지만, 실제로 수입되는 것은 그들의 후광일 뿐, 근대적 방법의 토착화를 위한 어떤 노력도 보여주지 않는다고 맹공을 퍼붓는다.
오랜 세월 불교라는 종교를 둘러싸고 외국과 한국에서 일어났던 문화사적·정치적 사건들 또는 그에 따른 심리적 변화의 일면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우리 학계의 근대화 과정에 내포된 상당한 식민성을 밝힘으로써, 근대 불교학의 정체를 해명하고, 근대 한국에서 그것의 좌표를 짚고 있다. 제1장에서는 유럽의 불교학을 설명하기 전에, '전통적 불교학'과 '근대 불교학'이 전혀 다른 성격의 학문임을 밝혔다...
2001-04-09 14:4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