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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다섯 살 꼬마 아이가 있었답니다. 하루는 아빠가 자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줬는데, 자야 할 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대요. 그래서 “밤도 늦었으니 이제 그만 자고 내일 다시 읽자”고 하면서, 생각 끝에 마저 읽을 부분 첫 페이지에 책갈피를 끼워두었답니다. 그런데 아이는 책갈피를 처음 봤는지, 신기한 눈빛으로 이게 뭐냐고 묻더래요. 그래서 알기 쉽기 설명해줬답니다. “이건 책갈피라고 하는 거야. 내일 되면 어디서부터 읽어야 하는지 기억이 안 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표시를 해 두는 거지.”고개를 끄덕이는 아이가 이불을 뒤집어쓰는 걸 보고 나서야 소등을 하고 방을 나왔답니다. 그 후로 며칠이 지났어요. 당시 ‘뽀로로’라는 애니메이션이 엄청나게 인기를 모으던 때였지요. 주인공 뽀로로는 ‘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속에 점점 아이들의 우상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졸린 눈을 비비며 꾸벅꾸벅 TV를 보던 아이가 갑자기 어디선가 책갈피를 가져오더니 뒷면에 풀칠을 하더래요. 대체 ...
2016-11-15 10:01:02
성제 정사-알기쉬운 교리문답
한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법당 공사를 하던 중에 지붕의 기와를 올려야 하는 시점이 되니까 이상하게도 어딜 가나 지붕 위에 있는 기와들만 자꾸 눈에 들어오더래요. 또 마루를 깔 때쯤 되니까 이번엔 가는 곳마다 마루만 눈에 들어오더라는 거예요. 어딜 가나 그곳 마루의 결이나 색깔, 단단함 같은 것에만 눈길이 가더라는 거지요. 이처럼 우리는 세상을 볼 때 무의식적으로 각자의 마음이 보고 싶어 하는 부분만을 보고 사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디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시골의 한 농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연이어 태풍 피해를 입은 탓에 애써 재배한 사과의 90% 정도를 팔 수 없게 되자,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졌어요. 다들 팔 수 없는 사과를 가려내며 실의에 빠져 있을 때, 한 농부만은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나머지 10%의 사과에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수험생들에게 10배 높은 가격으로 비싸게 판다는 계획이었지요. ...
2016-11-01 09:47:54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사람이 성공하는 데는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지만, 실패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데는 금방입니다. 하루도 안 걸려요. 흔히 ‘눈 깜짝할 새’라고 하지요?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刹那)’라고 하는 순간이 바로 그겁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있는 능력만 주어진다면 우리는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아가겠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때론 땅을 치며 후회하기도 하잖아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의하면, 불교는 참회와 실천을 근간으로 사악취선(捨惡就善)의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생활 가운데 당체법문(當體法門)을 깨쳐야 한다고 보는 것이 진각종 교리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 당체법문이란 쉽게 말해 눈앞에 나타난 모든 현상은 우주적 생명의 일정한 질서와 법칙에 따라 인과로서 나투어진 법신불의 설법이라는 거예요. 부처님은 이미 2천 5백여 년 전에 육신의 몸을 버리셨지만 진리로서의 법신만은 그 이전부터 있어왔고 지...
2016-10-16 12:56:37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명절 때 고향에 내려가 반가운 친척들을 만나고 어린 조카들의 재잘대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바쁜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요. 예로부터 선조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고 염원했던 것은 오곡이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라는 까닭도 있겠지만, 그보다 어쩌면 고향을 찾아 부모, 형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현실 일에 쫓겨 명절이 되어도 귀성할 수 없다면 여간 서글픈 일이 아닐 거예요. 마침표를 찍기 위해 쉼표가 필요하듯, 가끔은 현실을 접고 마음을 쉬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마음의 근본으로 돌아가 진리와 소통할 수 있거든요. 레드카펫을 밟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잠자리에서도 롱 드레스나 진주목걸이를 고집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보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 앞에서 자신을 아름답게 드러내기 위해 입고 걸치는 것이지, 집에 덜렁 혼자 있다면 잠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는 게 훨씬 편하겠지요. 카메라 앞에서는 하얀 이...
2016-10-04 09:47:41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추운 겨울, 한 보살님이 오랜만에 옷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빨간 목도리를 발견하고는 룰루랄라 목에 두르고 외출을 했대요. 그런데 버스를 타도, 거리를 걸어도 자꾸만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는 것 같더라는 거예요. 왠지 목도리가 신경이 쓰여 다시 확인해보니 아뿔싸, 목도리가 아니라 피아노 덮개였던 겁니다. 새끼줄을 보고 뱀으로 착각한 꼴이라고나 할까요? 이처럼 사람의 감각 중에 가장 믿을 수 있는 게 눈이지만, 사람을 가장 많이 속이는 것 역시 눈이랍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게 자신이지만, 또 자신을 가장 많이 속이는 것도 자신이듯 말이지요. 물질시대, 소비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을 상대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고 제품을 구매한 뒤에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블랙컨슈머’가 자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쌀과자에 벌레를 일부러 집어넣고 회사에 전화해서는 10만원만 주면 더 이상 일을 크게 만들지 않겠다고 일종의 협박을 해서 돈을 뜯어낸 30대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동일 ...
2016-09-01 09:34:27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단거리를 순식간에 달려야 하는 건 우사인 볼트만의 업장은 아닌 모양이에요. 우리는 평소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거든요. 온갖 먹거리들이 풍부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바빠서 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는 거잖아요. 예전보다 수입도 많아지고 더 잘 먹고 편리하게 살게 되었지만 가장들의 사기는 떨어졌고, 자가용을 가진 이들도 많아졌고 지하철도 늘어났지만 사람들의 걸음은 더 빨라지고 성질은 급해졌어요. 사람이 길가에 있는 것을 알면서 바쁘게 차를 모는 바람에 물이 튀어서 옷을 버리고 얼굴에까지 묻게 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그 뿐인가요? 중학생, 심지어는 초등학생들까지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자유로운 세상이 되었지만 정작 가족 간의 대화는 단절되어 활기를 잃었어요. 인류는 외계의 달나라도 정복했지만 옆에 사는 이웃 만나기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하늘 한 번 제대로 올려다 볼 마음의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각박한 세상에서 고달픈 ...
2016-08-18 11:18:30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얼마 전 한반도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가 급박하게 확정되면서 분노한 300여 성주 군민들이 서울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를 항의 방문했었지요. 그 자리에서 국방부 장관을 대신하여 황 차관이 운을 떼기를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상주에 같이 가려고 했는데…….”라는 발언을 했다가 ‘상주’와 ‘성주’도 구분 못 하느냐는 빗발 같은 질타를 받고는 뒷말을 잇지 못 한 채 자리를 내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속담 중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지요. 모음 하나 잘못 발음한 인연의 결과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남의 흠은 쭉정이를 골라내듯 찾아내지만, 자기 흠은 주사위 눈처럼 숨기려 한다”는 『법구경』의 말씀처럼, 사람들은 때때로 남의 허물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해요. 특히나 이번 경우처럼 분노가 극에 달한 군중 앞에서는 두 말할 것도 없겠지요. 먹고 살려면 당연히 입이 있어야 하지만, 상대와 소통하고 살기 위해서라도 입이 절실합니다. 그런데 먹을 때만큼은 크게 ...
2016-08-01 09:38:59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흔히들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너무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곧잘 하잖아요. 왜 그럴까요? 말이 온순하고 행실이 너무 착하면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또 자기는 죄 안 짓고 착하게 사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앞서가는 것 같아 딜레마에 빠지는 거예요. 소위 ‘시(媤) 월드(?)’를 대하는 며느리의 마음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시집 간 며느리는 3년간 봉사, 귀머거리, 벙어리로 살아야 한다는 건 옛말이 된 지 오래예요. 요즘 대다수의 며느리들은 ‘착하면 당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란 말이지요.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알고 마구 퍼붓는 시어머니를 자기 인성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대 놓고 토로하거든요. 38선, 사오정, 오륙도란 말, 들어보셨나요? 38선은 ‘38세에 순순히 퇴직을 받아들인다’는 뜻이고, 사오정은 ‘45세 정년퇴직’을 의미하며 오륙도는 ‘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이라는 뜻이랍니다. 부쩍 안 좋아진 경기 탓에 한창 일할 남편이 직장에서 삐...
2016-07-18 10:01:25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밀교(密敎)의 교주인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을 대일여래라고 하지요. ‘대일(大日)’은 삼라만상을 두루 비추는 큰 태양이라는 뜻이에요. 태양이 없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설사 태양이 있다 하더라도 만약 지구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요? 두 행성이 당장이라도 달라붙을 듯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화탕지옥이 따로 없겠지요. 또 반대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한빙지옥이 되어버릴 겁니다. 고슴도치가 겨울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통해 인간관계를 설명한 우화가 있습니다. 한 쌍의 고슴도치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할수록 예리한 바늘에 찔려 깊은 상처를 입게 되지요. 그렇다고 해서 멀리 떨어져 지내면 추위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아픈 줄 알면서도 서로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붙었다 떨어지기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마침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도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이상적인 거리를 발견하게 된다는 겁...
2016-07-01 10:24:12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권태’나 ‘우울’과 같은 극한의 공허감을 맛보게 되면 삶의 어떤 것에도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기 생각에만 갇혀 지내게 됩니다. 평소에 잘 지내던 사람도 한순간에 인생을 허무하게 느껴 지금껏 해 오던 노력마저 포기하는 경우가 있지요. 금실 좋던 부부간에도 세월이 흐르면 권태로움이 찾아들잖아요. 회사에서 슬픈 표정으로 넋이 나가 있는 부하 직원에게 “자네, 무슨 일 있나?”하고 직장 상사가 물었대요. 그러자 그가 한숨을 내쉬며 힘없이 하는 말이, “예전에 집사람과 좀 다퉈서 한 달 동안 서로 말도 하지 않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그 평화롭던 한 달이 오늘로 끝나거든요.” 하더라지 뭡니까.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오래오래 같이 살자던 초심의 그 맹세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학생들도 마찬가지예요.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인생을 다 산 것처럼 지친 표정일 때가 많습니다. 3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만지고, 1초도 가만히 참지 못하는 ‘초미세 지루함’ 속에 사는 듯해요. 각종 게임과 ...
2016-06-16 10:01:41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돈 안들이고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인 무재칠시(無財七施) 중에 상대가 원하는 자리와 숙소를 배려하는 것을 ‘좌시(座施)’라고 합니다. 좌시에는 남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상좌시(床座施)’와 내 집을 손님의 숙소로 베풀어 하룻밤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사시(房舍施)’가 있어요. 그러나 특히 상좌시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어떤 태도로 일관합니까? 마치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노라(?)’라고 외치기라도 하듯, 냉담하고 각박한 마음으로 자는 척하며 스르르 눈을 감아버리곤 하지요. 오죽하면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지하철을 타면 ‘왜 많은 젊은이가 밤에는 잠을 안 자고 하필 지하철 안에서 잠을 자는 걸까?’ 하며 의아해한답니다. 물론 부족한 잠을 메꾸느라 새우잠을 청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특이하게도 눈을 감고 자던 그 많은 이들이 정작 내릴 역이 가까워지면 귀신같이 알고 잠을 깨니, 심히 불가사의한 일 아닙니까?한 젊은 보살님이 임신 15주 된 몸으로 17개월 된 딸...
2016-06-01 16:39:36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돈 안 들이고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인 무재칠시(無財七施) 중에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 ‘찰시(察施)’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남편은 아내가,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기대할 뿐, 내가 먼저 헤아리려는 노력은 좀처럼 하지 않지요. 친구 간에도 마찬가지예요. 나에게 이익이 될 때는 심간(心肝)으로 사귀다가도 상황이 변하면 흉검(凶劍)으로 신의를 저버리는 게 사람입니다. 한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라는 말이 보험 광고에 등장했는데 상당히 인기를 끌었지요. 실제 보장 내용이 어떤지를 떠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절실한 한 마디였을 겁니다. 그러나 보험사 입장에서야 밑져야 본전이라는 계산을 깔고 하는 일이니, 엄밀히 말하면 소비자에 대한 진정 어린 배려라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진정한 배려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요? 걸음도 채 못 걷는 아기한테 윙크를 가르치면 한쪽 눈만 감는 윙크를 따라 하지 못합니다. 양쪽 눈을 다 감는...
2016-05-17 10:19:25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좀처럼 생각지 않고 언제나 없는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비극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돈이 있어야 상대에게 베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돈 안 들이고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인 무재칠시(無財七施)가 있거든요. 그중에 몸으로 베풀 수 있는 것은 모두 ‘신시(身施)’입니다. 가령 산책을 하다가 길가에 떨어진 휴지 하나를 줍는 것도 신시요, 불편한 노인들을 도와준다든가, 궂은일을 도맡아 하거나, 남의 무거운 짐을 잘 들어 준다거나, 예의 바른 태도로 친절하게 타인을 응대한다거나, 배우자를 배려하여 내가 먼저 이부자리를 펴는 것도 신시인 거예요. 이와 같이 주위 사람의 일을 도와주면서 항상 상대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거라면 이는 모두 손과 발을 가지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신시에 속합니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집안일로 다투는 일이 ...
2016-05-02 09:24:46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돈 안 들이고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인 무재칠시(無財七施) 중에,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다른 존재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넉넉한 마음으로 베푸는 일이 바로 ‘심시(心施)’입니다. 배려할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것은 동물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만의 특징이지요. 많이 갖고도 배려하거나 베풀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적게 갖고도 베풀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현대인은 너무나도 바쁘게 삽니다. 얼마나 바쁘면 직장인이 자주 하는 거짓말 1위가 “언제 밥 한번 먹자”라나요? 밥 한번 같이 먹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거짓말까지 되어버렸을까요? 그러고 보면 고요한 마음으로 하늘 한 번 올려다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입니다. 그렇게들 마음의 여유를 잃어서인지, 요즘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온 신경을 거기에 쏟고 있는 모습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똑같습니다. 어쩌면 타인과의 소통을 의식적으로 거부한 채 영혼이 갇힌 ...
2016-04-18 10:21:09
성제 정사-알기쉬운 교리문답 24
돈 안 들이고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인 무재칠시(無財七施) 가운데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언시(言施)’입니다. 한 회사의 대리가 가을철 별미인 도루묵을 직장 동료들에게 나눠주었답니다. 그런데 도루묵 상자가 열리자마자 한 직장 동료가 인상을 찡그리며 “어휴, 비린내가 장난이 아니네. 도루묵 좀 빨리 치우지”라고 말해서 분위기를 싸늘하게 했대요. 이왕이면 그 상황에서 “임금님도 맛있게 먹었다던 도루묵이네요.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라고 하는 언시(言施)를 베풀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부정적이고 과거에 대해서만 말하는 사람보다, 긍정적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우리 주변에 “싫어”, “안 해”, “재미없어”를 입에 달고 사는 분들이 있지요? 자꾸 습이 되면 정말 인생이 싫어지고 재미없어진다는 걸 알아야 해요. 내가 말로 인(因)을 지은 대로 살게 되는 겁니다. 부정적으로 사는 사람은 상대와 대화를 할 때 티가 나게 돼 있어요....
2016-04-01 09:3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