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지상법문

내 마음고치고 용맹정진할 때 길은 열린다.
“부처님은 자연스럽게 길을 열어 준다. 내 마음 고치고 용맹 정진할 때 무엇이라고 정하지 않아도 길은 열린다. 나의 허물을 고치고 잠 많이 자지 말고 정진하여 깨치자. 게으름 부리지 말고 부지런 하자. 지혜를 일으켜서 해탈하자. 우주법계의 육도 중에 인간은 지혜가 있어 만물의 영장이라 잘 살기 위한 심성개발을 할 수 있다.”(실행론 3-4-12 제12절 용맹정진)모든 고락과 행불행의 원인은 내 마음 가운데 있다. 이 마음을 잘 닦아서 개발하여 지혜와 복덕 밝히는 법을 굳게 세워 나가는 것이 불공이다. 오직 용맹정진으로 부족하고 잘못된 허물을 깨쳐가면서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뿐인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법계 법신부처님의 가피로 해탈의 길이 자연스럽게 열리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 교화를 나올 때가 9월이었는데 이제 돌을 하루 지낸 딸아이를 데리고 정사님과 광주 남선심인당으로 발령을 받아 나가게 되었다. 낯설고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서툰 교화 생활도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매월 교구에서 갖...
2019-08-16
가지기도법과 진호국가불사
지금 우리나라는 주위 열강들의 이익놀음에 국제적・정치적・경제적으로 어려운 혼돈 속에 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이 난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혜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이러할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회당대종사께서 설해주신 진호국가불사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진호국가불사는 밀교의 가지기도법에 의거한 회당대종사만의 특별한 불사입니다.밀교에서의 기도법을 가지기도법(加持祈禱法)이라고 하며, 식재(息災)·증익(增益)·경애(敬愛)·항복(降伏·조복(調伏))의 4종 기도법(四種祈禱法)을 말합니다.이 가지기도법은 신라·고려시대에 성행하였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부분적으로 행하여져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이것을 회당대종사께서는 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어 진호국가불사 기도로 승화시켜 자성일 불사 때마다 진호국가 가지기도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밀교의 4종 가지기도법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식재법은 수해나 가뭄과 같은 자연의 재앙과 전쟁이나 기근 그리고 귀신병과 같은 재앙을 소멸하기 위...
2019-07-26
불공하는 진각행자의 마음가짐
“불공 중에 마장(魔障)옴은 공덕성취 근본이라. 그를 걱정하지 말고 육행으로 막을지라. 만약 말로 변명하고 현실로써 막는다면, 그 일 점점 번거롭고 마장은 곧 크게 된다.”<실행론4,5,1>불공정진을 할 때는 꼭 강도문을 작성하여 스승님께 말씀드리고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공을 하다가 모르는 것, 걸리는 것, 갈등이 생기는 것, 마장이 있으면 스승님께 반드시 물어서 해결하고, 꼭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요즈음 불공하는 이들은 스승님에게 지도받으려 하지 않고 너무 다 아는 것처럼, 또는 자존심과 아상(我相)으로 스승님들에게 질문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불공을 하는 이상에는 반드시 스승님의 지도를 받아야 만이 정도(正道)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스승님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나아가는 자세에 있습니다.“스승님, 저는 이러한 사연 때문에 불공을 시작하였고 이렇게 염송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서원(誓願)이 혹시 그릇되지나...
2019-07-08
바보 온달 장군 되다
지난 4월 탄자니아에서 근무 중인 각자님이 아프리카 강렬한 태양에 까맣게 그을린 건강한 모습으로 잠시 귀국하였다. 짧은 휴가 일정에 해야 할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성일, 수요불사를 보러 온 각자님의 밝은 얼굴이 반갑고 고마웠다. 지난번 지상법문(진기73.2.28)에 쓴 각자님의 체험법문을 몇몇 분들이 잘 읽었다고 했다는 인사를 전하며, 혹 다른 체험담이 있으면 적어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진리는 지식적인 앎보다도 생활 속에서 부처님(진리, 법)이 있음을 체험하고 증득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경험을 한 사람의 믿음은 쉽게 변하지 않고, 신근(信根)을 더 굳게 할 수 가 있다. 나의 부탁에 심인당 밴드에 올린 각자님의 글을 옮겨본다. '휴가 나가는 비행기나 타야 한국에 소식 전할 여유가 날 만큼 탄자니아에서도 많이 바쁘게 산다. 지난 2월에는 페루 리마 출장을 다시 한 번 갔다 오게 되었다. 2015년에 갔다 ...
2019-06-24
지혜는 자비로운 통찰
「경덕전등록」에 달마대사가 9년 동안 눕지 않고 벽을 향해 앉아 면벽(面壁)수행을 한 이야기가 있다. 함박눈이 밤새 내리던 어느 날 달마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젊은 구도자 신광은 동굴 밖에서 소리쳤다.“어찌해야 진정한 불법을 깨달을 수 있나요? 번뇌에서 벗어나 본성을 들여다보고 싶습니다.”참선중인 달마는 그 소리에 꿈쩍도 하지 않았고, 신광도 내린 눈이 허리춤까지 차도록 눈을 맞으며 버티고 서 있었다.신광이 다시 외쳤다. “어찌하면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습니까?”그제야 달마는 뒤를 돌아보았다.“옛사람은 불도를 구할 때는 자기 생명을 바쳤다. 굶주린 호랑이에게 몸을 던지고, 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눈을 바쳤다. 너는 어찌 그리 가볍게 불도를 구하려 하느냐. 하늘에서 붉은 눈이 내리면 너를 제도하겠다!”달마가 다시 벽 쪽으로 몸을 돌리려 하자 신광은 칼을 빼들고 자신의 왼손을 내리쳤고 솟구친 피가 눈 위를 붉게 물들였다. 이렇게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팔 자르는 것으로 표현한 신광은 ...
2019-06-04
생활 밖에 불법(佛法)없고 불법 밖에 생활없다.
“(가) 일과 경전이 따로 없다. 세상일 잘하면 불법공부도 잘하고 불법공부 잘하면 곧 세상일 잘한다. 부처가 없는 곳이 없으며 일(事) 마다 불공이다. 불공하는 사람의 세상일은 불공하는 법(法)이고 불공하는 처소(處所)와 때(時)가 따로 없고 불공하는 사람이 불(佛)과 다르지 않다. 이것이 생활불교의 본령이다. (나) 시시(時時)불공 처처(處處)불공이다. 삼밀과 희사로 불공하는 그 곳에 부처님이 있다. 부처님 없는 곳은 세상에 하나 없고 중생이 하는 일은 일마다 불공이다. 생활 밖에 불법이 없고 불법 밖에 생활이 없다. 불교의 세계화와 현세안락 구경성불도 바로 거기에 있다.”(실행론 3-4-6 제6절 생활불교의 본령)불승심인당에 발령을 받고 와서 보니 심인당 청소를 하시는 한 보살님이 계셨는데 어떻게 저렇게 마음에 우러나서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하시는지 고맙고 은혜로운 마음이 들었다. 보살님은 청정도량인 심인당을 청소하면서 “전수님 저는 항상 참회하는 마음...
2019-05-14
행자자진 고행하여 세간고행 막 있다
“(가) 영화 끝에 고苦가 오고 고생 끝에 낙樂이 온다. 부모 밑에 고행하면 자기 복이 많아지고 대성大聖 앞에 고행하면 세간에서 편히 살고 법신 앞에 정진하면 중생고가 멸滅해지고 정진 고개 난행하면 소원함을 성취한다. 고생하고 고행하는 두 고통이 다른지라. 외도들은 잠깐 좋고 숙명적인 고생하되 행자行者자진 고행하여 세간 고생 막고 있다.(나) 관행자觀行者는 고행함을 싫어하지 말지니라. 방일放逸하면 뭇 고통이 틈을 타고 들어온다. 법신 앞에 고행자도 영화榮華 끝에 고苦 오는가. 고행이 곧 단련됨에 고와 낙이 평등하여 인격완성 하여지고 영겁永劫 중에 해탈한다. 삼세 중에 지자智者들은 이 이치를 앎으로써 삼보三寶 앞에 고행苦行하고 세간고통 멀리 한다.” (실행론3-9-6 고행과 고생) 심인당 마당 한쪽에 우두커니 서있는 목련나무는 이제 하얗게 덮혀 있던 꽃들이 모두 떨어지고 빈 가지에 다시금 푸르른 싹들로 새롭게 채워져 있다. 그리고 비탑 뒤...
2019-04-22
불공하면 날마다 좋은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략 복합적인 종교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정사에서 택일(擇日) 같은 것을 할 때는 도교의 음양오행설을, 제사와 같은 관혼상제는 유교를, 풍습은 민간신앙을 따르며, 그리고 개인의 신앙은 불교 등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칭 불교신라고 하지만 완전한 불교인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교화 일선에서 자주 만나는 질문은 택일입니다. 이사·개업·혼인 등등 좋은 날을 받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먼저 철학관 같은 곳에 가서 길일(吉日)을 잡아온 후에 심인당에 와서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당 대종사님은 <진각교전>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유교는 일상생활 모든 일에 주로 역리를 택하여 조화를 쓰게 된 의타력이요, 불교는 구경에 자성이 청정하여 일체사리에 자심이 통달하게 되니 이것이 곧 자주력이 되는 것입니다.” 불교는 심...
2019-04-08
내가 선택한 부모님의 은혜
네 가지 은혜가 우리의 생명체이다. 그 은혜를 배반하면 과보가 크다. 우리는 부모・중생・국가・삼보의 사대은혜 중에 살고 있다. 무인고도(無人孤島)에서 못 살고 심심산중(甚深山中)에서도 못 산다. 부모의 은혜는 크다. 부모의 잘못은 작고 나를 생육해 준 은혜는 크다. 중생의 은혜도 크다. 자기는 칭찬 받기를 좋아하면서 남의 허물은 잘한다. 이것은 자기가 자기를 해치는 것이다. 국가의 은혜도 크다. 정부의 잘못은 작고 나라의 은혜는 크다. 은혜와 법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실행론 216쪽>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을 그린 <본생담>에는 부처님과 부모님과 스승님과 중생들의 네 존재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려주는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이 경전은 부처님의 전생에 대한 547종의 설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처님은 여러 생을 거치면서 때로는 자신의 몸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여러 생을 거듭하여 많은 공덕을 쌓음으로써 위대한 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본생담>은 부...
2019-03-25
행운을 원하면 복을 짓자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사자성어이다.이 말의 유래는 삼국시대 촉한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공명이 한 말이다. 제갈공명이 오나라의 손권과 연합하여 위나라 조조의 대군을 적벽대전에서 크게 물리치고 유비를 황제로 만들었다. 이후 유비가 죽은 뒤 어린 황제 유선에게 출사표를 올린 제갈공명은 혼신의 노력으로 위나라와 항쟁하였는데, 위나라 사마의의 지혜가 출중함을 알고 계략을 짜 사마의의 군대를 호로곡이라는 계곡으로 유인하였다. 그리하여 그곳에 불을 질러 공격하여(火攻) 몰살시키려던 순간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려 계획을 이룰 수 없었다. 그때 제갈공명이 몹시 탄식하며 “계략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의 성패는 하늘에 달려 있어 강제로 할 수 없구나.”라고 하였다.이처럼 일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데는 노력뿐 아니라 하늘의 도움(뜻)도 있는 것이다. ‘하늘이 돕는다....
2019-03-11
참 좋은 염송
“종교를 믿지 않아도 착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즈음, 달라이 라마의 제자가 스승에게 당돌한 질문을 하였다.“종교의 폐단이 많은 이 시대에 종교가 필요 없는 게 아닌가요?” 그러자 달라이 라마는 “아기들이 급할 때 ‘엄마!”라고 찾지 않는가? 그게 종교다. 진리를 추구하지만 오류도 있는 것이다.”라고 답하였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엔 본능적으로 종교심이 있다. 지진이 나면 무섭고, 번개치고 천둥소리가 크게 나면 불안하고,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나면 두려움을 느끼듯이...누구나 생명의 위협이나 삶이 어렵고 힘들 때 자기를 지키고 보호해 줄 무언가를 찾는 마음이 어쩌면 종교심이 아닐까?어린아이가 두렵고 급할 때 무조건 엄마를 간절히 믿고 찾는 것처럼. 그래서 기도는 믿는 마음과 간절한 마음 즉, 한마음(一心)의 정성이 필요한 것이다.부처님은 간절한 마음을 열 가지 예로 들었다.첫째, 부모의 상을 당했을 때의 애절함과 같아야 한다.둘째, 머리에 붙은 ...
2019-02-25
불법은 마음의 법이다.
“(가) 불법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 가운데 선량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곧 불법이다. 항상 자성을 닦으며 밖에 있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모든 것은 안에 있으니 밖에서 구하지 말아야 한다.(나) 심식의 곤란은 심인을 깨치지 못한 때문이다. 심인은 명령하나 가상은 하지 않는다. 형상없는 불이 형상없는 진리를 형상없는 마음에 가르쳐 준다. 이것이 비밀장엄심의 세계이다. 무진한 보고가 여기에 있는데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다) 하염없이 밖의 변화를 구하면서 마음을 채우지 못하는 생활보다 나날이 새로운 마음을 가져 평범함 속에 한없는 생활미를 발견함이 참으로 행복한 생활이다.”(실행론 P67. 2-4-5 불법은 심인법)부처님의 가르침은 진리의 법이며 마음을 밝히는 법이다. 밖으로부터 찾고 구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자기의 마음을 실상과 같이 알아서 잘못을 깨닫고 지심으로 참회하며 실천해 가는데 자성을 깨닫는 큰 지혜가 일어나서 그 마음을 항상 새롭게 가지고 생활해 가...
2019-02-01
일평생에 행복함은 평생으로 변함없는 그 종지에 있느니라.
“대저 불공하는 데는 세 가지의 구별 있어 그 공덕도 이에 따라 각각 다른 것이니라. 불에 공양하는 자는 큰 복덕을 얻게 되며 속히 보리 성취하여 일체 모든 중생들이 안락함을 얻게 하며 법에 공양하는 자는 지혜가 곧 증장하여 법의 자재증득하고 모든 법의 그 실성을 능히 깨쳐 알게 되며 승에 공양하는 자는 한량없는 복덕성과 일체 자량 증장하고 불도성취 되느니라. 하루 중에 행복함은 새벽불공함에 있고 칠일 중에 행복함은 자성일에 빠짐없이 불공 정진함에 있고 한 달 중에 행복함은 월초 불공함에 있고 일 년 중에 행복함은 새해 불공함에 있고 일평생에 행복함은 평생으로 변함없는 그 종지에 있느니라.(실행론 P140 3-4-14 불공공덕)”한 보살님이 결혼을 하고 나이가 30이 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문득 가까이에 사는 직장생활의 언니가 늘 심인당에 불공을 열심히 다니던 생각이 났다. 그리고는 바로 찾아가서 고민이 되는 문제를 이야기 해 보았다. 그러자 그 언니보살님...
2018-12-31
옳게 써서 정화(淨化)하라. 옳게 쓰면 팔위(八危)없다.
-물질만이 아니라 마음도 말도 몸도 옳게 쓰면 업이 정화되고 팔위가 범접하지 못한다.-또 한해가 깊어가네요. 세월이 날아가는 화살이라더니 어느새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이니 새해니 하지만 따지고 보면 새털 같은 날들의 연장일 뿐인데 왜 사람들은 그리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걸까요? 아마 앞만 보고 나아가는 인간의 속성을 잠시만이라도 멈추어 주위를 돌아보는 등 마음에 점 하나 찍으라는 장치가 아닐까 합니다.부처님이 사위성에 오시자 파사익(파세나디)왕은 석 달 동안 부처님과 그를 따르는 스님들을 정성껏 공양하였으며, 수만 개의 등불을 밝히는 연등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 사위성에는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가난한 난타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을 흠모하던 이 여인도 연등회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초라하고 조그마한 등을 정성스럽게 밝혔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한차례 바람이 일더니 여인의 등불만 남긴 채 주위를 밝히던 등불이 모두 꺼져버렸습니다. 아난이 새벽에 탁발하러...
2018-12-10
자꾸만 화가 나신다고요
한 보살님이 화병이 나서 너무 괴롭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자녀에게도 화가 나고, 남편의 말 한 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아 화가 난다고 하는군요. 순간순간 가슴이 답답하여 숨이 막히고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괴롭지만 병원에 가보아도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면서 무척 괴로워하십니다. 대화를 해보니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오래 전 그 보살님 시대에서는 흔했던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큰 원인인 것 같았습니다. 그 시대 남자들이 대체로 그러했듯이 보살님의 남편도 아마 적극적으로 아내 편이 되어 주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옛날 시집살이가 어디 만만했겠습니까?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들은 척, 할 말이 있어도 입을 열 수 없었던 시대에 무심코 내뱉은 시댁식구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에 파고들어 차곡차곡 쌓여 왔을 겁니다. 잊어버려도 좋을 쓰레기 같은 말들을 가슴에 꽁꽁 담아두고 있었으니 화병이 날 만도 하지요...
201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