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결과는 반연(攀緣)에 따른다.
심인당 앞 목련나무가 잎을 다 떨군 채 겨울 추위에 마냥 대책 없이 서 있는 듯 보입니다. 겉보기에 곧 말라죽어버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그냥 그렇게 마냥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추위에 소용없는 잎들은 다 떨구어버린 채 땅속 깊은 곳에서는 곧 다가올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 가열 찬 몸부림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그러고는 봄이 오면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열매를 맺으며, 가을이 되면 잘 익은 열매를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모든 존재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새해입니다. 따지고 보면 날마다 새로 오는 날이요, 어제의 연속일 뿐이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묵은해니 새해니 하며 구별하여 먼 곳까지 가서 일출을 보며 자신이 뜻하는 일이 잘 되기를 원하지만, 마음이 새것이 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마음을 새것으로 바꾸지 않는 한 그 사람의 새해는 작년, 어제와 다름없을 것입니다.그래서 우리 진각인들은 새해가 되면 혼탁해진 마음을 닦고 새로운 마음을 가지기 위해 새...
2020-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