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지상법문

자성법문을 들어보자
“괜찮다!”어디선가 들려 온 소리는 분명하고 큰 울림의 소리였다고 각자님은 말하였다.결혼하고 4년 어느 날 부인인 보살님 겨드랑이에 만져지는 혹이 발견되어 병원에서 유방암 3~4기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일 수술실로 들어가는 보살님의 손을 꽉 잡아준 후 각자님은 심인당에와서 염송을 하였다. 생존률 30%미만이라는 절망적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로지 수술을 잘 받고 보살님이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전심전력 부르는 진언소리는 심인당 전체에 울려 퍼졌다. ‘옴마니반메훔’ 염송 소리와 하나가 된 듯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은 마치 수술 받고 있는 보살님 영혼과 같이 하겠다는 결연함 그대로였다. 나도 조용히 법좌에 앉아 각자님과 염송을 하며 힘을 보태었다. ‘보이지 않는 법신은 진언을 듣고 있으니 잊지 말고 계속하여 염송하면 자연히 희사, 정계, 하심, 용맹, 지혜를 행하게 된다.’실행론(1-3-6)한 시간 염송을 마친 각자님은 나에게 다가와 합장 인사를 하면서 “전수님, ‘괜찮...
2022-05-03
연꽃의 진정한 덕성 ‘더불어’
몇 해 전 심인당 마당에 커다란 물통을 마련하여 연꽃을 심었었다. 그 아름다운 연꽃의 자태에 넋을 잃고 멍 때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느 보살님의 권유로 연꽃을 그려보자고 하여 민화를 접하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마음공부의 일환으로 계속하여 민화 그리기를 시작했다.민화란 신분의 구별 없이 백성들이 ‘벽사진경(辟邪進慶-삿된 것을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의 염원으로 그려왔던 소박한 화풍의 그림으로 그 내용이 참으로 다양하다, 꽃과 새를 그린 그림, 종교적인 교훈을 담은 그림, 무병장수와 입신양명을 위해 그린 그림 혼례나 장례 등 소재와 주제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서책이나 화조(花鳥)도 좋지만 연꽃에 대한 마음이 깊어서인지 연꽃 그림이 가장 좋았다.연꽃은 우리 불교의 대표적인 상징화다. 부처님께서 탄생하시어 사방으로 주행칠보(周行七步)하시는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올랐다는 탄생설화, 부처님께서 마하가섭에게 연꽃을 들어 보여 이심전심(以...
2022-03-29
불공공덕
진각교전 169쪽 10. 불공공덕 (나)의 내용을 보면 ‘하루 중에 행복함은 새벽불공함에 있고 칠 일 중에 행복함은 자성일에 빠짐없이 불공정진함에 있고 한 달 중에 행복함은 월초불공함에 있고 일 년 중에 행복함은 새해 불공 함에 있고 일평생에 행복함은 평생으로 변함없는 그 종지에 있느니라.’라는 내용이 있다. 임인년 새해에도 역시 마음의 준비를 단디(?)하고 새해불공을 시작하였고 교도분들 역시도 새해 불공의 소중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열심히 불공을 하는게 보였다. 그 전날 밤 12시(자정이니 불공 당일이 되는 셈이다.)부터 릴레이처럼 교도분들이 계속 다녀가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믿음의 릴레이가 펼쳐지는 심인당에는 용맹의 기운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이었다. 교도분들이 발심하여 열심히 하니 스승인 나 역시도 환희한 마음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어느 보살님은 스승인 나보다 더 염송을 오래 하며 심인당을 지키기도 하였다. 교화를 하면서 새해불공 중에 스승인 나보다 더 열심히 염송하는 교도분은...
2022-02-25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한 달 전 즈음 갑자기 한쪽 눈에 이상을 느껴지기 시작했다. 초점을 맞추려 해도 초점이 맞지 않았고, 뭔가 뿌옇고 흐려 보이는 것이었다. 한쪽 눈이 초점이 안 맞으니 다른 쪽의 초점 맞추는 것도 덩달아 힘이 들고 집중을 하기 어려웠다. 눈에 이상이 생기니 취미로 틈틈이 해왔던 그림그리기와 책 읽기를 당장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새해불공은 다가오는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안과를 찾았다. 아는 곳도 없고 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평가가 괜찮은 곳을 찾아 갔더니 백내장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50대 중반에 백내장이라니... 그것도 꽤 중증이라는. 그동안 눈에 이상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갑작스런 진단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나중에 듣고 보니 백신 후유증으로 급성 백내장이 온 경우들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두 번째 찾아간 안과에서 새해불공 후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한쪽 눈이 불편하니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첫째, 눈을 주로 써서 하는 독서나 미술 같은 활동은...
2022-01-27
겨울이 와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 1위이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이다. 심인당 마당에도 소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봄이 되면 꽃가루를 날려 보낸 꽃주머니가 바짝 말라 떨어지고, 가을이면 묵은 솔잎이 갈색이 되어 떨어진다. 소나무 밑에는 일년 내내 나무에서 떨어진 찌꺼기가 머물러 있는데 소나무를 보면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꾸 비워내어야 한결같이 푸르를 수 있구나를 배우고 있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봄에 잎이 나서 가을이면 낙엽이 되어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나는데 소나무는 두해살이 잎을 지니므로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한다. 소나무는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상록수라는 명칭처럼 그냥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안에는 끊임없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대학시절 취미로 서예반에서 활동을 했다. 그때 지도교수님께서 작품전시회를 앞두고 서예반원들에게 ‘아호’를 지어주셨는데 나에게는 ‘여송如松’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소나무처럼...
2021-12-28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삶
수많은 배가 드나드는 바닷가 항구에는 등대가 있다.배들은 온 세상을 제멋대로 다닌다. 그 배를 등대가 일일이 쫓아다니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불빛을 비추고 있으면 세상을 다니던 배들이 빛을 보고 다시 돌아온다... 오징어 게임에 관한 기사가 한동안 나올 때, 일남 역의 오영수 배우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77세의 배우는 내공을 승리자를 아름다움을 얘기했다. 오징어 게임처럼 승리를 좇아가는 우리의 인생에서 내공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이가 인생의 승리자라고 했다. 우리말에서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면서 우리가 아름다운 사람이기를 이 사회가 아름다운 사회이기를 우리가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륜이 느껴지는 차분한 목소리의 인터뷰는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만만치 않은 인생사에서 나를 바르게 끌고 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내공이다. 수행이 된 사람에게 내공의 힘이 있다.바른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내공이고, 내 뜻에 맞지 않더라도 웬만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
2021-11-30
행복으로 가는 길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행복하다는 감정은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람은 자아실현, 종교적인 신념을 통해서도 높은 수준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수행을 통해 완전한 행복감을 가지는 것이 우리의 서원이며 고통에서 벗어난 해탈의 경지이다. 마음 작용으로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우리는 먼저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이 자신에게 얼마나 해로운가를 배워야 한다. 또한 이 부정적 감정이 한 개인에게만 나쁘고 해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와 나아가 세계의 미래에도 해롭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마음공부가 꼭 필요하다. 마음공부 즉 마음 수행은 긍정적인 생각들을 일으키고 부정적인 생각을 물리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고 행복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게 된다.“감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무엇이 가장 두려웠습니까?”“예. 제가 제일 두려웠던 것은 우리...
2021-10-27
나누는데 태과 없다.
심인당 작은 텃밭에 고추가 빨갛게 달렸습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하늘이 마음속을 깨끗이 씻어주기라도 할 듯 청명하기 그지없습니다. 가을입니다. 예부터 우리는 가을이라는 단어를 풍요의 뜻으로도 해석하곤 했습니다. 가을이야말로 오곡백과를 거두어들이는 결실의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풍성한 농촌마을 곳곳에서 농산물을 거두는 장면이 TV 화면에 종종 소개되고 있지만 그 느낌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제 입에 올리기에도 부담스러운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이 클 것입니다.무엇보다 경제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으니 사람들이 결실의 계절이라고 하여 즐겁기만 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저 저마다 근심 어린 표정으로, 장사가 안 된다고, 취직이 안 된다고, 직장을 잃었다고 하소연만 할 뿐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실망하지 말고 이 어려움을 이겨내기를 큰마음으로 서원합니다.지금 다들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종종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이룬 것이지만 우리가 너...
2021-09-30
마음의 백신
얼마 전 코로나 19 백신 1차 접종을 하게 되어 주사를 맞으며 살짝 긴장되는 마음과 함께각자 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에 맞는 백신 주사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마음의 단단함이 필요한 ‘마음의 백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지인 분들이 백신을 맞으면서 백신이 안전할까, 혹시나 아주 적은 경우의 안 좋은 일이 자신에게 생기지는 않을 까 걱정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약한 믿음에서 생기는 ‘두려움’이라는 ‘마장’ 때문일 것이다. 서원가 “행복의 문” 가사에 “마음 속에 부처님을 항상 모시면 어디를 가나 오나 행복하리라. 아무리 험한 곳에 있더라도 부처님이 언제나 보호하리라. 믿음 있는 사람에게 부처님 있고 염송하는 사람에게 부처님 있다. 마음에 부처님을 모시며 염송 많이 하면은 행복하리라“라는 내용처럼 마음 속에 부처님을 항상 모시는 것이 바로 마음의 백신을 맞는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이며. 노래가사처럼 우리들은 험한 곳에...
2021-08-27
Happy Things
제이레빗이란 여자 듀엣이 2014년 발매한 해피띵스 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좋아하는 노랠 들으며 걸어갈 때, 시간 맞춰 버스를 탈 때, 유난히 사람이 많은 출근길 딱 내 앞에서 자리 났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이란 것들이 얼마나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인지 느껴진다.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 가사에서 ‘즐거운 상상을 맘껏 즐겨 잊지 말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모두 상상만 해도 정말 기분이 좋아.’ 라고 기분 좋은 상상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계절은 여름의 한 가운데 와 있고 폭염으로 가만히 있기만 하여도 불쾌지수가 올라가는데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코로나시국은 정말 행복한 마음을 내기가 쉽지 않다.20여 년 전 논산에서 처음 교화를 시작했을 때 어린이집도 교화의 한 방편으로 같이 시작하였다. 개원 초장기라 적은 인원의 원생을 모집하여 힘든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유아반 아이가 갑자기 폐혈증에 걸려 위급한 상황이 되었다. 거의 일 년 가까이 입원하는 동안 계...
2021-07-29
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일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모두들 어깨를 최대한 앞을 향해 흔들어 보아라. 그 다음엔 다시 최대한 뒤로 흔들어 보아라.” 스승은 시범을 보이며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오늘부터 매일 이렇게 300번을 하라. 모두들 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제자들은 ‘이렇게 간단한 일을 하는 것인데 뭐 어려울 것이 있겠는가?’라며 웃었고 이에 스승은 말했습니다. “웃지 마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가장 쉬운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일이다. 한 가지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잘 해 내는 사람이 성공 할 수 있다.” 한 달 후, 스승은 제자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매일 어깨를 300번씩 흔들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제자들 가운데 90%가 자랑스러운 듯 손을 들었습니다.다시 한 달이 지나 스승은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80% 정도가 손을 들었습니다.일 년이 지나 스승은 제자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가장...
2021-06-22
당신의 의미
“당신/사랑하는 내 당신/둘도 셋도 넷도 없는 내 당신/당신 없는 이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진리를 말하면서 대중가요를 들먹이는 것이 불경죄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심정이다. 진리 없는 세상이 아무런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진리가 우리의 삶에 이런 의미였으면 좋겠다.지금은 열반하시고 안 계신 어머니.어머니방 벽에는 노오란 자욱이 있었다.늘 염송하시는 그 자리, 벽에 기대어 머리가 닿는 부분에 머릿기름 자욱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딸들 심인당만 잘되라고 염송하려니 양심에 가책이 들어서 결국 전국 심인당 잘되라고 한 시간 염송하신다고 했다. 집세 안 올리는 주인 고맙다고 주인 잘되라고 49일 불공을 하시고, 다니는 병원 의료진 고맙다고 불공하신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의 염송시간은 늘 많았다. 그 시간을 벽에 물든 얼룩이 말해 준다.어머니는 그렇게 진리를 실천하는 마음으로 살아오셨다. 그래서인지 인생의 순간마다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도와주는 인연이 많았고, 가난고 ...
2021-05-25
심인 밝히는 수행은 업장소멸의 공덕
“심인당에 왜 가는데?”“업장소멸하러 가요.”나이가 10살 차이가 나는 각자님과 사는 것이 남과 사는 것처럼 힘들고 어렵다는 보살님이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마을 사람과 주고받은 대화이다.심인당에 도착하자마자 보살님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한 답을 잘하였는지 나에게 도로 물었다.“네, 보살님이 불공 하는 것은 과거부터 지어온 나쁜 인연과 행위를 좋은 인연과 행동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니 업장소멸하는 것이 맞습니다. 대답 잘하셨어요.”그 이후 몇 개월 지나 보살님은 다시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전수님, 지난번 이렇게 불공하는 것이 업장 소멸이라 하셨는데, 그 말이 진짜 맞는 것 같아요. 어제 시누이가 시집 보내는 딸 궁합을 보러 같이 철학관에 가자고 해서 같이 다녀왔는데요. 시누이가 저랑 남편도 한번 보라고 채근을 해서 각자님 생년월일 적어 주었더니 그것을 본 철학관 사람이 남편과 같이 사느냐고 묻는 것이에요.” “왜요?”“남편은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고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사주가...
2021-04-30
보시의 시너지효과
남도 끝자락 섬진강변 화개장터에서 하동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길’에 벚꽃이 만발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고 구례 화엄사에는 이미 홍매화가 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굳이 남도까지 갈 까닭은 없습니다. 내가 사는 서울 답십리 작은 공원에도 매화꽃과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고 담장 양지쪽에는 보랏빛 제비꽃이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야산 곳곳에 박혀 있는 아까시나무들도 한껏 물이 올라 꽃을 피울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꽃은 사람들의 눈만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맘때부터 겨우내 보이지 않던 벌 나비들도 꽃을 즐겨 찾곤 합니다. 벌과 나비가 사람들처럼 꽃구경이나 하자고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꽃봉오리에 숨어 있는 화분과 꿀을 따먹기 위해서 그러합니다. 그렇게 꽃들은 아낌없이 벌과 나비에게 꿀을 내어주지만 벌 나비만 이익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꽃의 존재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관으로 수정이 끝나면 열매와 씨를 맺게 되는데, 꽃의 화려한 색깔과 고운 향기 달콤한 꿀은 ...
2021-04-09
부모와 자식은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
작년 연말 인사이동으로 인해 23년간 경상도 지역에서 교화를 하다가 고향인 서울의 심인당에 부임하여 새해 49일 불공을 하면서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참회를 많이 하게 되었다. 특히 늘 어리게만 느껴졌던 두 아들도 성장하여 20대의 성인이 되었고 각자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면서 지금의 이 순간이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낳아주시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그 환경을 원망하기보다는 한결같이 서원해주셨던 친정어머님의 깊은 마음이 느껴져서 남몰래 눈물이 나기도 하였다.모태신앙으로 아주 어릴 적부터 심인당에 다녔고, 속명도 심인당에서 스승님이 지어 주셨지만 철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동네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에 교회를 몰래 갔다가 친정어머님께 혼나기도 했고 소심한 반항도 하였지만 그러한 인연으로 심인당에 가는 습관이 배어서 자성학교, 학생회, 청년회 활동까지 자연스레 하게 되었고 어느 틈에 나의 마음속에는 ‘배우자의 종교는 나와 같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
202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