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13-행운을 바라다
외딴 집에 홀로 살아가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럭저럭 돈벌이로 생계는 잇고 있지만 그닥 인생이 자기편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 그냥저냥 세월을 흘려보내고 있는 사람이지요. 어느 날 밤, 그날도 하루 일을 마치고 조용히 잠자리에 들 때였습니다. 특별히 즐거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딱히 슬퍼할 일도 생기지 않았고, 횡재하지도 않았고, 횡액을 당하지도 않았고, 자신을 찾아온 친구도 없었고, 달려가고 싶은 사람도 없었던, 평범한 하루를 막 보낸 참이었습니다. 오늘이 그랬듯이 내일도 다르지 않겠지요. 남자는 잠자리에 들 채비를 마치고 불을 끄려 합니다. 그때,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안에 누구 계시지 않나요? 문 좀 열어주세요.”세상에, 여자 목소리였습니다. 고운 여자 목소리가 다 늦은 시각에 그의 문 밖에서 문을 열어달라는 것입니다. 그는 쭈삣쭈삣 문가로 가서 걸쇠를 풀고 문을 조금 열었습니다.“대체 누구요?”“문 좀 열어주세요. 저, 오늘 하룻밤만 묵고 가게 해주실 수 없...
2018-03-30 09:4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