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15-잘못을 저지르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물었습니다.“이 세상의 범부들은 욕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범부들에게 가난이란 괴로움이겠지?”제자들은 대답했습니다.“그렇습니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가난하다면 그것보다 더 힘든 것도 없을 것입니다.”그러자 부처님은 다시 이렇게 물었습니다.“그렇다면, 재산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이자를 내겠다고 약속하고서 빚을 진다면 어떻겠는가? 그 이자 또한 범부들에게는 괴로움일 테지?”“예, 그렇습니다. 가난한 데다 빚까지 지고, 빚을 졌는데 이자까지 물어야 하니 아주 커다란 괴로움일 것입니다.”“그런데 이자를 내기로 약속하고 빚을 진 가난한 사람이 제때에 이자를 갚지 못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자를 갚으라는 독촉에 시달릴 텐데, 이 역시 그 가난한 사람에게는 커다란 괴로움일 테지?”“예, 그렇습니다. 빚을 진 것도 힘든 데 이자까지 제때 내지 못해 독촉을 당한다면 가난한 범부에게는 너무나도 큰 괴로움일 것입니다.”“그런데 독촉을...
2018-04-30 09:22:00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14-말을 하다
이미령/불교방송 FM 진행자
2018-04-16 09:31:19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13-행운을 바라다
외딴 집에 홀로 살아가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럭저럭 돈벌이로 생계는 잇고 있지만 그닥 인생이 자기편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 그냥저냥 세월을 흘려보내고 있는 사람이지요. 어느 날 밤, 그날도 하루 일을 마치고 조용히 잠자리에 들 때였습니다. 특별히 즐거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딱히 슬퍼할 일도 생기지 않았고, 횡재하지도 않았고, 횡액을 당하지도 않았고, 자신을 찾아온 친구도 없었고, 달려가고 싶은 사람도 없었던, 평범한 하루를 막 보낸 참이었습니다. 오늘이 그랬듯이 내일도 다르지 않겠지요. 남자는 잠자리에 들 채비를 마치고 불을 끄려 합니다. 그때,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안에 누구 계시지 않나요? 문 좀 열어주세요.”세상에, 여자 목소리였습니다. 고운 여자 목소리가 다 늦은 시각에 그의 문 밖에서 문을 열어달라는 것입니다. 그는 쭈삣쭈삣 문가로 가서 걸쇠를 풀고 문을 조금 열었습니다.“대체 누구요?”“문 좀 열어주세요. 저, 오늘 하룻밤만 묵고 가게 해주실 수 없...
2018-03-30 09:42:08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12) 보살로 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과 다른 이의 행복까지 챙기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앞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나 하나 살기에도 팍팍한 사바세계에서 남의 일까지 신경 쓰며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불자로 산다는 것은 뒤의 경우입니다. 다른 이의 행복까지 챙기며, 아니, 다른 이의 행복을 먼저 챙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걸 자기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이런 사람을 보살이라고 합니다.불교의 목적은 부처가 되는 일입니다. 부처란 완성된 존재입니다. 즉 생명체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하고 완벽한 경지가 부처의 경지입니다. 부처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낸 사람이 보살입니다. 보살이 절에 다니는 아줌마를 가리키는 말이 아님은 불자라면 누구나 압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부처’가 되기 전까지 보살이었습니다. 보살로 살아온 세월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룸비니동산에서 마야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태어나기 이전, 또 그 이전, 그 이...
2018-03-13 09:35:25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11-입으로 바른 업을 짓다
어느 부부에게 떡이 세 개 생겼습니다.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떡이 참 맛있어서 하나 더 먹고 싶었는데 남은 떡은 딱 하나뿐이었습니다. 서로 상대 눈치만 보다가 한 사람이 제안했습니다.“이제부터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우리 둘 중에 먼저 말을 하는 사람이 지는 것이오. 이기는 사람이 이 떡을 먹기로 합시다.” 떡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렇게 부부는 내기에 들어갔습니다. 일절 입을 열지 않고 그저 몸짓과 눈짓으로 의사를 교환하면서 버텼습니다. 외마디 비명이라도 상대의 입에서 먼저 터져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부부는 버텼습니다. 환한 낮이 지나고 밤이 찾아왔습니다. 어둔 방 안에서 부부는 떡 하나를 행여 빼앗길까 상대방을 지켜볼 뿐 등불을 켤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 때 문이 달그락 달그락 합니다. 평소 같으면 부부는 ‘누구지? 누가 오기로 했소?’라고 말을 건넬 텐데 오늘은 그런 말도 건네지 않았습니다. 떡이 걸려 있으니까요.문이 살그머니 열렸습니...
2018-02-26 09:38:22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10
왕의 악몽, 붓다의 해몽인도 강대국 가운데 하나인 코살라국. 거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습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왕의 퍼레이드입니다. 왕궁에서 가장 값비싼 보석으로 한껏 멋을 낸 왕은 권세와 위엄을 백성들에게 과시하며 자기만큼이나 화려하게 치장한 코끼리 등에 올라타고서 천천히 도심 한 가운데를 행진했습니다. 어느 거리 모퉁이를 지날 때 왕은 무심코 시선을 높이 들었다가 어느 여인의 얼굴을 보게 됐습니다. 여인은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환호성에 이끌려 창가로 나왔다가 왕의 행진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왕의 얼굴을 아주 잠깐 본 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여인은 이내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런데 왕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습니다. 멀리서 스치듯 잠깐 보았을 뿐이지만 남다른 여인의 미모를 왕은 보아버렸습니다. 이후의 퍼레이드가 어떻게 끝이 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왕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 여인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왕은 신하에게 여인의 소재를 물었...
2018-02-09 17:27:54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9-복을 짓다
불행하다는 말은 반갑지 않습니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불행하다는 말보다 더 반갑지 않은 말이 있습니다. 그건 ‘박복하다’입니다. 불행과 박복의 뜻이 얼마나 다른지는 쉽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박복하다는 말 속에는 인생의 최악이 느껴집니다.불행하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여지라도 느껴지지만, 박복한 인생은 먼지만한 행운도 누릴 여력이 없다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경전을 읽다보면 대체로 복을 많이 쌓은 사람, 복을 많이 짓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만납니다. 풍요롭게 살면서 이웃에게 베풀고 승가에 기꺼이 공양 올리는 사람, 생계 걱정을 하지 않고 수행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엄청난 부자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스스로도 풍요로움을 누릴 줄 모르고, 남에게도 베풀 줄 모르다가 부처님과 수행자들을 만나 가르침을 듣고 개과천선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경전에서는 정말 박복한 인물을 드물게 만납니다. 가섭 존...
2018-01-29 09:21:32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8
나이 든다는 것의 열다섯 가지 비유인도땅 바라나시에 대부호가 살고 있었습니다. 대부호에게는 마하다나라는 이름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하다나는 일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저 부모가 물려준 재산으로 평생을 즐기면 그만이었습니다. 부모는 마하다나에게 일을 가르쳐주지 않고 어떤 기술이나 학문조차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한편, 같은 도시에 마하다나 집안만큼 부유한 대부호가 또 한 집 있었는데, 그 집에는 외동딸이 있었습니다. 이들 역시 딸에게 어떤 것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이 결혼을 했습니다. 갓 결혼한 부부는 세상 물정 모르고 물려받은 재산으로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오래지 않아 양가 부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젊은 부부는 깊은 슬픔에 잠겼지만 이내 잊었습니다. 부모가 물려준 재산으로 즐기기만 해도 인생이 짧았습니다.하지만 재산이란 것은 덧없었습니다. 평생을 써도 못다 쓸 정도로 많다고 여겼지만 이들 부부는 돈관리를 전...
2017-12-28 09:38:10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7)
붓다가 아들에게 물려준 재산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루신 뒤 고향 카필라밧투를 찾았을 때 아들 라훌라를 만났습니다. 당돌하게도 라훌라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는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서 이렇게 말했지요.“아버지, 제게 재산을 물려주세요.”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진리의 스승인 부처님에게 도저히 요구할 수 없는 것이 어린 아들 입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인 부처님은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대답했습니다.“그래. 네게 재산을 물려주마.”그리고 사리불 존자를 불러서 이 아이의 머리를 깎이라고 일렀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으리라 생각한 어린 아들은 그길로 스님이 되어버렸습니다. 원한 적은 없었지만 이제는 왕자님이 아니라 스님이라 불리는 신세가 된 라훌라 속마음이 어떠했을까요? 부처님의 친아들이라고 하면 승가 안에서는 금수저 중에서도 금수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라훌라를 당신의 친아들로서 특별히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여느 어린 수행자들...
2017-12-14 09:41:03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6)
부처님은 지혜와 방편이 원만구족하신 분입니다. 원만(圓滿)이란 말은 완벽하다라는 뜻입니다. 구족(具足)이란 말은 갖추었다는 뜻이니 원만구족이란 ‘완벽하게 갖추었다’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지혜와 방편을 완벽하게 다 갖추신 분입니다.부처님이 지혜로운 분이라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중생구제를 위한 방편을 완벽하게 갖추었다는 말은 정확히 어떤 뜻일까요?그 한 가지 예를 <출요경> 제12권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옛날 사위성에 최승(最勝)이라는 장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부자인지 코끼리와 말 같은 동물을 많이 거느렸고, 창고에는 금은보화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는 대단히 인색했습니다. 일단 자기 것이 된 재물은 절대로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했습니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이 와서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들이지 않았고, 행여 재산을 축낼까봐 문지기를 두었습니다. 대문을 일곱 겹으로 튼튼하게 만들고 빗장을 단단히 질러 놓았습니다....
2017-11-27 09:28:53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5)
덧없는 재물로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법석가모니 부처님 재세 시절, 인도 16 강대국 가운데 코살라국이 있습니다. 그 나라를 다스리던 파세나디왕이 어느 날 한낮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지친 모습으로 부처님을 찾아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왕께서 지금 한창 바쁠 시간인데 어떻게 오셨습니까? 어디 다녀오는 길입니까?”부처님이 반갑게 맞이하자 왕은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어떤 백만장자의 집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그는 재산을 상속할 자식이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의 재산을 거두느라 다녀오는 길입니다.”경전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도 사회에서 아들을 선호하는 이유를 만나기 때문입니다. 아들을 낳지 않으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을 물려줄 수도 없고, 그에 따른 모든 인맥이나 재산을 물려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독 아들을 찾는 것 같습니다.왕이 이날 방문한 백만장자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2017-10-26 09:16:18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4
살기 넘치는 세상에 선의 향기를 풍기자뉴스를 보기가 무섭습니다. 범죄가 날마다 흉악해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향해 모진 원한을 품은 범죄도 끔찍했는데, 이제는 이유 없이 그냥 홧김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여기에서도 만족할 수 없나 봅니다. 심지어는 그저 재미로 다른 이를 해칩니다. 해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며 희롱합니다. 게다가 어떤 범죄자는 시신을 유기하거나 훼손하는 일도 저지릅니다. 뉴스는 비정하고 잔인한 세태를 생생하게 고발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의 어떤 사람들에게는 학습효과가 됩니다.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더 끔찍한 것은 흉악범죄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가족 간에 이런 비극이 저질러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고 말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이성을 잃고 말았고, 비뚤어진 인정은 점점 더 피폐해져갑니다. 살기가 넘쳐납니다. 입을 열면 칼이 나와 사람들의 마음을 무자비하게 ...
2017-09-29 11:34:19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3
그대에게서 선업의 향기를 맡는다“그 소문, 들었어요? 부처님께서 우리 마을에 오신다던데요?”“아, 당신도 들었군요. 나는 그 이야기 듣자마자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지난밤엔 한숨도 못 잤어요.”“그러니까 오늘 부처님을 진짜로 뵐 수 있다는 거지요?”코살라국 수도 쉬라바스티.한 동네가 흥분에 휩싸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아침탁발을 하러 오신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모두들 자기가 들은 부처님에 관한 소문들을 주고받았지요. 부처님은 훌륭하다, 완벽하다, 부처님 가르침을 한 자락만 얻어 들어도 어지럽던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더라…. 그 때 어떤 사람이 미심쩍어 하면서 말합니다.“에이, 우리 같은 사람이 어떻게 부처님 말씀을 단번에 알아듣겠어? 치열하게 수행하지 않고서야 그건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할 일이지.”“맞어. 그리고 그 높은 분이 어찌 우리처럼 천한 사람들을 상대하시겠어? 우린 그저 부처님이 지나가시는 모습을 ...
2017-09-15 09:55:55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2)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잘 자는 사람이오어느 날 이른 아침, 한 남자가 씩씩거리며 부처님을 찾아왔습니다. 뭔가 단단히 따질 것이 있는 표정입니다. 그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고 두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습니다. 남자는 밤을 꼴깍 샜습니다. 자신의 아내 때문입니다. 아내는 부처님에게 아주 깊은 믿음을 지니며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반면 자신은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었지요. 그런데 아내는 늘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좋은 일이 있어도, 힘든 일이 있어도,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봉변을 당하거나 무사히 변을 피했거나 그녀의 입에서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남편은 그런 아내가 못마땅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다른 것은 다 양보해도 자신의 믿음만큼은 양보하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남편이 자신이 섬기는 사제들을 집으로 초대한 날, 아내는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제들에게 음식을 돌리는 그 자리에서도 아내의 입에서 나직하게 들리는 소리...
2017-08-31 09:57:43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전 1
바이샬리는 아주 활기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큰 무역상들이 오가고, 커다란 장이 서고, 돈과 유흥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곳 명문가 젊은이들이 떼를 지어 스님을 찾았습니다. 라훌라 스님.석가모니 부처님의 친아들입니다. 출가하지 않았다면 석가족의 왕이 되었을 인물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친부가 출가한 바람에 아버지의 정을 모르고 자랐지만, 주변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인 부처님이 궁에 와서 그를 데리고 절로 가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출가자의 삶이 좋지 않았고, 그래서 반항심도 생겼지요. 부처님은 그런 라훌라에게 가치 있는 삶을 살도록 일러주었고, 그는 천천히 출가자로서의 자신을 마주 하게 됐습니다. 그 길을 의젓하게 걸어갔고, 출가수행자의 삶은 어느 사이 그에게 꼭 들어맞는 옷이 되어버렸습니다.이런 라훌라 스님에게 대도시 명문가 젊은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출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스님께서는 부처님의 유일한 친아들이...
2017-08-14 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