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삼십칠존 이야기

25. 금강권보살
인계, 즉 무드라(mudrā)의 기원은 갖가지 현란스러운 손놀림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인도무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도에서는 손가락, 손, 팔 등의 갖가지 형태에 고유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하여 마음속에 담긴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전달한다. 이러한 무용의 손놀림은 무드라의 소재가 되었다. 인도의 다양한 종교에서 무드라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음을 고대의 조각에서 보여지는 요기들의 손모양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인도의 여러 종교와 민간에 있던 무드라는 불교 내로 흡수되어 불상의 손모양을 이루는 토대가 되었고, 불교가 성립하면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사건이나 상징적 의미가 무드라로 정착되었다. 그 대표적 예로 시무외인(施無畏印)을 들 수 있다.<법구비유경> 권3 ‘분노품’에는 제바달다가 아사세왕을 꼬여 부처님을 해치려고 흉계를 꾸미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부처님의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졌는데 아직 5백 명의 제자가 그 좌우에 남아 있소. 대왕은 내일 부처를 ...
2019-03-25
삼십칠존이야기- 24.금강아보살
코끼리의 윗니 중에서 앞니가 커진 것을 상아(象牙)라 한다. 입 양쪽으로 길게 튀어나온 상아는 온순해보이는 코끼리가 지닌 일종의 무기이다. 짐승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도 큰 상아를 가진 코끼리를 함부로 공격하지 못한다. 이렇듯 상아는 초식동물인 코끼리로 하여금 맹수의 공격을 저지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기능을 지닌다. 여기에서 치아가 밖으로 돌출됨으로써 자아내는 위맹의 표현은 외부의 위협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힌두교에서 불교로 유입된 여러 존상 가운데 치아가 밖으로 돌출된 폭악한 형태의 대표적인 예로 야차를 들 수 있다. 야차는 형모가 추하고 괴이하며 사람을 해치는 잔인 혹독한 귀신으로 알려져 있기에 그 누구도 야차를 해치려는 시도를 하기가 쉽지 않다. 약차⋅야걸차 등으로 음역되며, 포악으로 번역되는 야차는 인도신화에서 북방 산악지대에 사는 구베라신(Kubera)의 권속이었으나 나중에 팔부중에 더해져서 불법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특정한 고유명...
2019-03-11
삼십칠존이야기- 23.금강호보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흙탕물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초기 경전 숫타니파아타에 나오는 전도의 선언으로 유명한 이 글귀는 불법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둘도 아니고 묵묵히 혼자 가서 법을 전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면서 코뿔소의 뿔과 같은 모습으로 가라고 한다. 코뿔소의 뿔은 맹수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어무기이다. 즉 혼자라는 것과 방어한다는 의미가 이 구절에 담겨있다. 중생을 교화하면서 맞닥뜨리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흔들리지 않는 결심으로 이겨내면서 나아가라는 뜻이다. 보살의 정진이 중생을 교화함이라면 교화에 따르는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중생들 가운데 때로는 교화하기 힘든 대상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더 나아가 교화하는 보살에게 위해를 가하는 자도 있다. 이러할 경우 보살이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한다면 중생교화의 묘업은 이룰 수 없다. 삼십칠존 가운데 금강업보살 다음에 등장하는 금강...
2019-02-25
삼십칠존이야기- 22.금강업보살
업(業)이란 짓는다는 뜻이다. 마음으로 하는 작용인 생각이 뜻을 결정하고 업을 짓게 하여 선악의 업이 생긴다. 업은 생각하고 사유하는 정신적인 뜻의 업과 한번 뜻을 결정한 뒤 바깥으로 표현되는 몸의 업과 입의 업으로 나뉜다. 곧 신구의 3업이다. 3업은 모두 인간의 의식을 기본으로 하여 펼쳐지는 것으로 한 개인의 삶이나 여럿이 모여있는 복잡한 사회생활까지도 물의 흐름과도 같이 끝없이 흐르는 우리 의식의 전개과정이다. 우리의 의식이 업으로 드러날 때에는 힘을 가지게 되어 과보를 불러일으킨다. 업력은 역학적 인과관계에 의하여 그 강약에 따른 인과응보의 결과로서 선악의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업의 논리에 의하여 개인이 주변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순환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굴레로서 윤회하는 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 한다. 그렇다면 업으로부터 해탈한 이후의 행위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여기에 해당되는 업이 바로 부사의업이다...
2019-02-01
삼십칠존이야기- 21.금강어보살
언어의 기능은 전하는 데에 있다.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뜻을 소통하기 위하여 소리나 문자 등의 수단을 사용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사회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문화에 대한 참여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언어를 통하여 사람은 사회집단을 이루어 생존하고, 자기가 속하는 사회·문화 속에 참여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또는 둘러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 가운데 언어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언어는 전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언어를 학습하고 이것을 타인에게 전달하며, 언어를 통해 경험을 전하는 능력은 문화로 알려진 모든 행동양식 발전의 기초이며 인간다운 삶의 근본이다. 그래서 언어는 소통과 진보의 도구이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에는 도리어 장벽이 되기도 한다. 지구상의 많은 국가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국가 간에 또는 부족 간의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국가에서도 교류가 뜸한 지방의...
2018-12-31
삼십칠존이야기- 20.금강인보살
연꽃이 가진 상징적 의미 가운데 화과동시(華果同時)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꽃은 꽃이 지면서 열매를 맺지만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힌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연꽃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일에는 인과의 도리가 함께 함을 볼 수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처럼 원인에는 이미 결과가 내재해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백미터 단거리 경주나 마라톤의 경우에 맨 처음 내딪는 걸음에는 목적지까지의 결과가 이미 담겨있다. 모든 걸음에는 처음의 원인과 나중의 결과가 깃들어있어서 걸음이 시작에 가까운지 목적지에 가까운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시작과 끝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것을 더 확대하면 지금의 이 순간은 무한한 과거의 결과이면서 무한한 미래의 원인이 된다. 매 순간 순간은 인(因)이면서 동시에 과(果)이기도 하다. 우주의 모든 것이 원인이면서 결과로서 무한한 가능성으로서 흐르고 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만일 어떤 모임에 갔다고 하면 지나간 온갖 인연의...
2018-12-10
삼십칠존이야기- 19.금강리보살
인간이 칼을 만든 역사는 적어도 250만년 이상이라고 한다. 칼은 무기, 도구로 활용되며, 평소 요리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때 무엇보다도 자주 사용되는 도구이다. 총이 등장하기 전에 옛날 전쟁에서 모든 무기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이 바로 칼이었다. 이 칼은 칼몸이 휘어지고 한쪽에만 날이 있는 도(刀)와 칼몸이 곧고 양쪽에 날이 있는 검(劍)으로 구분된다. 칼은 무엇인가를 자르거나 찔러서 부수는 역할을 하기에 칼에는 끊어없앤다는 개념이 들어간다. 이러한 칼의 이미지를 불교에서 활용하여 번뇌를 부수는 뜻에서부터 해탈의 표치로서 여러 존의 삼매야형으로 사용된다. 그 칼을 지물로 하는 대표적인 보살이 문수사리보살이다. 문수사리라는 명칭에서 문수는 묘의 뜻이고, 사리는 머리·덕·길상의 뜻이므로 지혜가 뛰어난 공덕이라는 뜻이 된다. 이외에 묘음보살·문수동진·유동문수 등의 이명이 있다.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4대보살이 하나로 보현보살과 함께 석가모니불의 보처로서 왼쪽에 있...
2018-11-22
삼십칠존이야기- 18.금강법보살
불보살 가운데 가장 넓은 지역에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보살로 단연 관세음보살을 들 수 있다. 언제나 친근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관세음보살은 그 명칭 그대로 세간의 소리를 관하는 보살로서 어머니가 갓난아이의 칭얼거림을 세심히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생각건대 우리는 고난을 겪을 때에 마음이 약해지고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하며,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기도 한다. 그래서 중생이 황야와 같은 세속에서 현세의 고뇌로 괴로워할 때에 중생이 내는 소리를 듣고 어머니와 같은 누군가가 다가와 그 아픔을 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그때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분이 바로 관세음보살이다. 관세음보살이야말로 동북아시아지역에서 아주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기억되고, 불려지며, 간절히 만나기를 바라던 대상이었으니 이것은 이 보살이 세간의 고뇌음성을 관하며 자비를 바탕으로 하여 현세 이익을 가장 많이 시여하는 데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관세음보살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2018-11-06
삼실칠존이야기- 17.금강소보살
기쁘거나 즐거울 때, 또는 우스울 때 나타나는 표정이나 소리를 웃음이라고 한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는 것처럼 잘 웃는 사람이 병에 잘 걸리지 않고, 병에 걸린 사람도 웃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빨리 낫는다고 한다. 웃음이 병원치료보다 나은 이유는 웃을 때 체내에서 병균을 막아주는 항체를 많이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웃음은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스트레스, 긴장, 근심을 해소시키며 육체를 활기차게 하여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장수 비결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많이 웃는 것이다. 생리학적으로 보아도 웃을 때 얼굴 근육을 가장 많이 움직이므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할 것이다. 어느 신경정신과의사는 웃음은 전두엽이나 변연계같이 뇌의 특정 부위 한두 곳에서 관장하는 것이 아니라 뇌 속의 여러 영역이 함께 작용해 만들어진다고 하였다. 뇌 속의 웃음회로에서 명령을 내려서 40개의 얼굴근육이 빚은 종합예술이 웃음이다. 또한 웃음은 우리에게 힘을 주어 어떤 고난도 극복할 ...
2018-10-23
삼십칠존이야기- 16.금강당보살
깃발이라는 시에서 유치환시인은 이상향에 대한 동경을 펄럭이는 깃발로 노래하고 있다.“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그저 펄럭이는 무정물에 불과한 깃발에서 시인은 이상적 세계를 향한 강렬한 향수와 그리움을 아우성이라는 단어로 응축시키고 있다. 깃발은 푯대 끝에 매달려 해원이라 표현되는 이상세계를 실현하고자 아우성을 치지만 그 몸부림은 소리가 없기에 끝내 이상에 도달할 수 없는 애수의 손수건으로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에서는 깃발을 통해 이상세계를 향한 인간의 간절한 의욕을 상징하고 있다.깃발은 이처럼 우리의 감성을 드러내고 이상을 표현하는 상징물이다. 천이나 종이로 넓게 만들어 깃대에 다는 물건으로 그 천에 어떠한 상징을 넣는가에 따라서 국기나 군기, ...
2018-10-08
삼십칠존이야기- 15.금강광보살
새해 첫날이면 전국에서 해맞이하는 인파들이 바닷가나 산 정상에서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그들이 보고자 하는 것은 새벽에 동쪽하늘에 붉게 떠오르는 태양이 세상을 덮은 어두움을 불태우듯이 서서히 광명으로 바꾸어놓는 광경이다. 광명은 어두움을 물리치며 어둠 속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태양이 서서히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어두움 속에 잠들었던 수많은 중생들, 즉 야행성 동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식물은 따뜻한 햇살이 비춰올 때에 깨어난다. 그리고 그들은 태양의 광명이 빛나는 동안에 활발한 신진대사를 행한다. 광명은 이처럼 뭇 중생들을 깨어나게 하고 자라나게 한다.광명은 스스로 밝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광명을 반사하는 모든 것으로 하여금 더욱 빛나게 한다. 맑은 이슬, 고요한 호수, 밝은 거울 등 밝은 광명 아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은 깨끗한 것이다. 광명은 청정과 어울려서 그 광명이 널리 퍼져나간다. 즉 광명에는 청정의 의미와 확산의 의미가 함께한다. 그리하여 해가...
2018-09-14
삼십칠존이야기- 12.금강욕보살
욕망의 역설이란 말이 있다. 불교에서는 모든 욕망을 버려야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열반을 성취하기 위해서 욕망을 버리려고 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욕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토인비, 비스베이더, 허먼 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허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만일 내가 욕망을 지멸시키고자 욕망한다면 결국 모든 욕망을 다 지멸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다만 한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시켰을 뿐이기 때문이다.”욕망의 역설은 열반이라 하여 모든 욕망을 없애려는 욕망 속에 포함된 실제적인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일찍이 불교 내에서도 논의된 적이 있음을 '잡아함경' 제21권 「바라문경'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경에 따르면 아난 존자와 어떤 바라문의 대화 중에서 “욕망에 의해 욕망을 끊는다”는 아난 존자의 말에 그 바라문이 “그렇다면 그 욕망은 끝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난 존자는 예를 들어 “그대는 정사에 가야겠다는 ...
2018-07-23 09:32:24
삼십칠존이야기- 11.금강왕보살
한 나라의 임금을 왕이라 한다. 왕은 모든 권한과 책임의 최고봉으로서 그 나라의 온갖 판단의 근원은 왕으로부터 나온다. 마치 사자가 뭇 짐승들 속에서 자재한 것처럼 왕은 그 나라 어디에서든 자재롭다. 그러나 자재롭다 하여서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왕이 지닌 자재함이 어떻게 전개되는 가에 따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현명한 왕이 나라를 통치하면 온 백성이 잘사는 나라가 되지만 왕이 제멋대로 통치할 경우에 그 나라는 도탄에 빠진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에서 성군과 폭군을 기억할 수 있다.그런데 왕은 옛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자재하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그 영역 안에서 우리는 왕이 된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대외적인 대인관계이든 우리의 자주력이 발휘되어야 할 무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의외로 왕이 되어야 할 자리에서 자주력을 상실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더욱 큰 문제는 인생이라는 무대의 왕이 자주력을 상실하는 경우의 ...
2018-07-02 09:35:46
삽십칠존이야기- 10.금강살타보살
금강살타보살은 '대일경'과 '금강정경'에서 대일여래의 설법을 듣는 대중의 대표로 나오는 비밀주금강수를 말한다. 이 보살의 명칭은 금강살타 외에도 금강수ㆍ집금강ㆍ지금강ㆍ보현살타ㆍ금강주비밀왕 등이 있다. 범어명칭이 vajra-sattva이므로 ‘금강과 같은 보리심을 지닌 유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인왕반야다라니석'에는 ‘금강수란 손에 금강저를 지니고 안으로는 대보리를 갖추었으며 밖으로는 모든 번뇌를 부수어 깨뜨림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름을 금강수라 한다’고 하며, ‘금강살타란 진실법을 깨달으며 깨닫고 나서 중생들의 세계에 머물면서 일체중생을 깨닫게 하므로 금강살타라 이름한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가 강조되어 '금강정경의결'에는 ‘집금강이란 바로 일체여래와 모든 보살의 견고한 보리심이다’라고 한다.그리고 '이취석'에, ‘금강수보살마하살이란 이 보살이 본래는 보현보살로, 비로자나불의 두 손으로부터 친히 다섯 가지 지혜를 상징하는 금강저를 수여받고 곧 관정을 받았으므로 이를 이름하여 ...
2018-06-18 09:30:40
삼십칠존이야기- 9.업바라밀
흔히 인생을 빗대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에 비유한다. 수많은 재산을 불려놓은들 저 세상으로 갈 때에는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말이다. 가족이나 친구도 마찬가지이고 아무도 동행할 수 없다.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왕들은 무엇인가 가져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대 왕들의 무덤을 파면 수많은 부장품이 나오고 심지어 저승길에 함께 동행하도록 순장한 자들의 유골도 나온다. 부질없는 짓이기는 하나 가져갈 수 없음에도 가져가고 싶어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저승길 노잣돈이라고 하는 형태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는 것을 보면 놓고 가는 것들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정녕 저 세상으로 떠날 때에는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중생들은 윤회하는 가운데 지어놓은 수많은 업이 있다.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선악업과 생활하면서 지은 수많은 업이 다음 생으로 연결된...
2018-06-01 09:3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