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죽비소리

세월의 흔적, 나이테
추운 겨울날에 손 호호 불며 기다렸던 봄도 코로나로 인해 봄이 와도 봄이 아닌 듯 지나가고, 긴 장마와 함께 뜨거웠던 여름 무더위 역시 언제 떠났는지도 기억이 흐려지고, 울긋불긋 어울림의 조화로 펼쳐진 단풍 든 짧은 가을은 아직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겨울을 재촉하듯 떠날 채비를 하는지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느껴집니다. 밀어내지 않아도 때를 알고 떠날 채비를 하는, 잠시 머무르듯 함께하다 어느새 저만치 가 있는 계절에게 어여 오라고 손짓도 해보고 마냥 기다리기도 하고,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기도 하며, 흐르는 시간과 세월과 동행하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전통가구들, 나무의 무늬를 그대로 살리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가구나 찻상, 차 도구 중에는 독특하고 정겨운 무늬들이 눈에 띌 때가 많습니다. 간격도 방향도 일정하지 않고 들쑥날쑥하지만 운치와 멋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좁았다가 넓었다가, 한 줄도 똑같은 폭이 아...
2020-10-27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을 사랑했네, 나는
해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한 초가을, 경주시 양북면 두산리에 자리를 잡은 정경심인당에 서둘러 도착하니, 이미 점심 공양이 한창 무르익고 있었다. 처음 방문했을 당시와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말끔히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심인당 경내를 둘러보니 여러 보살님의 그간의 노력과 수고로움이 한눈에 들어왔다. 올해 들어 처음 방문했을 당시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이 스쳐 갔다. 노보살님이 짬짬이 틈을 내어 관리는 한다고 하지만 연로한 몸으로는 분명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방치하고 관심을 두지 않은 게으름과 나태함만을 탓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흔적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하루빨리 손을 봐야 했다.우리 일행 22명은 9월 25일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뚫고 환경미화 작업에 들어갔다. 나는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우리 종단도 퇴임을 하고 마음의 안식을 꿈꿀 수 있는 영적, 심리적 건강을 돌볼 수 있...
2020-10-12
‘위대한 버림’은 ‘위대한 길’을 인연합니다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추석 연휴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조절하면서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안위와 전 국민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 개인의 자유권은 어느 정도 제한되더라도 정부의 방침에 수순하는 것이 종조님의 사상이면서 국민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코로나 정국에 전국 심인당에서는 ‘온라인 비대면 불사’로 공식불사를 봉행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추석 명절 차례도 그렇게 올릴 수 있습니다. 가족밴드를 활용한다든지 갖가지 다른 방식으로 직접 동참을 하지 않더라도 기제사나 차례에 동참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상추복 ‘강도불사’를 올리면 더욱 좋습니다. ‘시시불공’ ‘처처불공’ 이라고 했듯이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언제 어디서든 예(禮)를 갖춰서 법(法)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우리 진각종식의 불사입니다. 진각종 창종의 개종이념 중의 하나가 ‘의식과 의례 중심의 불교’를 ‘실천중심의 불교’로 바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차...
2020-09-22
어떤 마음을 일으킬 것인가?
긴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 무더위 폭염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제한적 방역수칙들을 여전히 지켜야 하는 상황이 몇 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 국민이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힘든 상황들 속에서 여전히 제한된 조건들이 자리 잡고,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사회현상이 불편하고 힘은 들지만, 이제는 일상생활이 되어져 낯설지는 않습니다. 코로나19는 이렇게 우리 사회적 상황과 일상생활의 많은 모습을 변화시켜놓았고, 새로운 상황에 조심하고 적응하면서 변화된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세상을 인식하고 접해가는 순간부터 자신과 타인에 대해 어떤 방향성을 가진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렇게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근거로 생각을 일으키며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의 판단과 생각에 의해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우리는 습관을 하나씩 하나씩 또 만들어갑니다. ...
2020-08-28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정신분석과 심리학을 토대로 서술한 책을 만난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것이 ‘불교와 정신분석’, ‘불교와 심리학’ 등은 오랫동안 내가 품은 의문의 화두이기도 했다. 교화현장에서 보살님들과 동고동락하며 거듭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때마다 느끼고 배우며 경험했던 극도의 번아웃(신체적, 정신적 피로감)과 난감함은 차라리 고문에 가까웠다.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맞닿아 김형경 작가의 일련의 심리 에세이 시리즈물들을 만나게 되었다. <사람풍경>, <천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 <소중한 경험>과 정신분석과 심리학 열풍의 고전이라 일컫는 장편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등 6권의 책들과 만났다. 교화현장에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제는 종교와 심리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
2020-08-10
알면 알수록 작은 사람? 큰 사람?
사람은 다가갈수록 커 보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알면 알수록 작아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몸뚱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마음의 크기를 이야기합니다. 그가 가진 생각, 꿈, 사상 혹은 마음 씀씀이가 그 사람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큰 사람이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멀리서는 보지 못했던 바닥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진짜 작아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원래 그렇기도 합니다. 긍정의 모습보다는 부정의 모습과 허물을 보는데 우리들은 너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가갈수록 커 보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얼마 전 우리 사회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사건입니다. 고인(故人)의 죽음이 안타까운 이유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던 인물이었고 사망의 원인이 성추행 고소로 인한 자살이었기 때문입니다. “착하고도 착하도다. 뉘가 허물 없으리오. 고...
2020-07-28
멈춘 듯, 지나온 것처럼
한 해의 시작과 봄을 맞아 새롭게 펼쳤을 시간들, 추억으로 새겨졌을 일들이 오기도 전에 사라진 것처럼, 멈춘 듯, 멈칫멈칫 지나가던 시간이 벌써 한해의 절반이 지나 우리는 7월에 함께합니다.예상 밖의 일들이 발생하여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생겨 자극을 받기도 했고, 내가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환경이나 상황에서는 못하기도 하고,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생각해보면 쉽게 그냥 그렇게 흘러온 것 같기도 하지만, 하루하루를 걸으며 서두르기도 했고 땀방울로 얼룩지는 과정을 지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잘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쳐 ‘생활 속 거리 두기’는 기본 필수적인 일상의 생활 지침으로 자리 잡고 집단감염방지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온라인 중심으로 모든 일상이 바뀌어 가고, 예전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멈춘 듯 흐르는 일상의 변화에서 ‘코로나 블루(C...
2020-07-13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인류는 약 390만 년 전 지구상에 출현해 진화를 거듭하며 손을 이용해 도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호모 파베르 우리말로 옮기면 만드는 인간 즉 공작인(工作人)이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인 생각하는 인간 즉 예지인(叡智人)의 반대편,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손의 소중함을 통해 새삼 노동의 신성한 의미를 다시금 일깨운다. 손으로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은 2월 중순쯤이었다. 그것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대구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어 나갈 무렵이었다. 한동안 이렇다 할 변명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답답한 일상이 계속 이어졌다. 어느 의사는 손톱무좀이라 하고 어느 의사는 손톱습진이라 하며 몇 달째 치료를 거듭해도 별 차도가 없었다. 또 부산의 피부과 의사는 손톱변형이라고 진단했으나, 미루어 짐작건대 3개의 변명은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표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모두 비슷비슷하여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이었다. 의사 3분의 공통된 처방은 간단명...
2020-06-22
왜 북문(北門)이었을까?
불기 2564년(진기 74년) 부처님오신날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게 지나갔습니다. 부처님오신날뿐만 아니라 작금의 우리의 일상이 다 그렇기도 합니다. ‘코로나 19’라는 비상사태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고 있습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4월 초파일은 4월 30일 국가 공휴일로 하루 보냈고, 불교계 전체의 한 달 연기 결정으로 또다시 윤 4월 초파일인 5월 30일 부처님오신날을 보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 달 내내가 부처님오신날 같았습니다. 그런데 생일잔치를 두 번 치른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법하게 잘 치렀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는 부처님 경전의 말씀처럼 ‘세계는 일화(一花)이고 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의 세상’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무연대자(無緣大慈)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보살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현재의 공업(共業)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진호국가의 기도하는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코로나 시국인 이때 사바세계에 ...
2020-06-08
마음 거리두기
푸름이 가득 펼쳐진 하늘 아래로 초록빛 물결, 울긋불긋한 꽃들의 조화로 향기가득 채우던 오월. 멋진 향기로 계절의 여왕임을 표현했던 오월이 올해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생동감으로 설레임을 담은 봄바람은 아쉽고, 오월에 붙여진 의미가 많아 다양한 모습으로 인연 짓던 모습들이 변화된 일상으로 조심스레 인연을 지어가고 아직도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멈춘 듯 느껴지는 모습들....화창한 봄날에도 항상 마스크를 쓰고, 어디를 가든 항상 손 세정제 사용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되어 세상이 잠시 멈춰 버린 듯한, 스스로가 모두 격리된 느낌,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고들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하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함에 따라 일상생활 또는 업무 등에서 활용할 기본지침과 세부지침을 확정하고, 정부는 개인방역을 위한 5대 기본수칙과 4대 보조수칙, 집단방역을 위한 집단 기본수칙을 제시하였고, 우리는 이를 잘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2020-05-25
언제나 스스로 마음의 꽃밭을 일구는 사람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너무도 어처구니없이 그것도 단 두 달 만에 세상의 판도를 확 갈아엎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뉴노멀(새 표준)이 된 물리적,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비대면, 비접촉)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직은 혼란스럽다. 그나마 존재감이 유일무이했던 집의 역할이 크게 부상되면서 재택근무지인 사무실로, 학생들의 교실로, 때로는 영화관으로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는 있지만, 그것도 어쩐지 불안하고 석연치 않다. 혹자들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론 이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류 탄생 이래 이렇게 혹독한 고립감과 단절감을 몸소 체험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싶다. 인간이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는 단연 스킨십이 최고임을 그 누가 모르겠는가. 어쩌자고 우리는 눈앞에 있는 사람도 만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바이러스는 숙주가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므로 인간은 지구를 영원히 ...
2020-05-12
부활 -내 부처님이 숨 쉬는 소리
수피 신비주의자이며 수피 교단의 창시자이고 시인인 한 이슬람 영성가의 시를 소개합니다. ‘때로 죽어감이 필요하다네/그래야 예수가 다시 숨을 쉬시니/울퉁불퉁한 바위에서는 자라는 게 별로 없으니/ 평평해지게나 부서지게나 /그러면 그대로부터 들꽃들이 피어날 테니.'(루미의 시 ‘내면에는 가을이 필요하다네’중에서) 마음속 예수의 부활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기독교계의 가장 큰 행사 중의 하나인 부활절이 지났습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대중연합 예배를 자제하고 간소 예배로 대체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루미의 시에서 소개된 ‘예수’를 대신해서 ‘부처’ 내지 ‘불성’으로 바꿔보았습니다. 역시 진리의 이야기는 분명 통하는 데가 있었습니다. 젊을 때 많이 들어보았던 ‘성질 죽이고 살아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내 안에 본심인 심인이 밝아지고 불성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나의 죽어감’이 필요합니다. 내면에 잠들어 있는 나의 법신이 다시 숨을 쉬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내’...
2020-04-20
봄인 듯, 봄인가요?
겨울이 지나면 자연스레 오는 봄이지만 완연한 봄이 오는 길목에는 항상 꽃샘추위가 잠시 들렀다 가듯이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는 봄인 듯 봄이 아닌 듯, 해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순리입니다. 봄이 옴을 알리는 입춘(立春)도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도 지나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할 시기인데... 자연의 흐름은, 자연의 순리는 늘 그렇듯이 계절은 어김없이 오고 가고, 늘 그렇게 3월이 되면 학생들은 새로운 학년, 새 학기 시작으로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생동감 가득 활기찬 학교생활을 시작했었습니다. 봄바람 꽃샘추위에도 새로운 희망으로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새롭게 시작을 하는 시간이었기에 당연한 하루를 시작했고, 한 주를 시작하고 또 한 달을 새롭게 시작했었던 3월의 봄이었죠. 늘 그렇듯 소소한 변화의 반복된 일상들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에 늘 반복되던 우리 모두의 일상에...
2020-03-23
부디 힘내시라, 지금 여기가 맨 앞
2009년 당시 75만 명이 감염됐던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의 공포와 불안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문밖출입을 꺼리고 거리는 온종일 사람을 찾아볼 수 가없다. 불안과 공포의 수위를 넘어 극심한 심리적 트라우마로 온 나라가 패닉 상태다. 민심은 흉흉해지고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언제부턴가 전염병이 돌면 마스크가 우리를 지켜줄 유일한 방패라 믿게 되었다. 집안에서도 신종 코로나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종일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 박노해 시인은 “새로운 전염병이 세계를 떠돌자/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공포가 되고 말았다/ 사람이 경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서로 영혼의 마스크를 낀 지 오래 되었으니까/ 인간은 인간에게 탐욕의 전염병이 되고/ 인간은 서로에게 폭탄이 된 지 오래이니까”라고 그의 시 <마스크>(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에서 노래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전염병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무기력하다. 이 모두가 인간이 저지른 탐욕이 부른 결과이다. 중국...
2020-03-06
이제는 철들고 싶다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고 설날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덕담을 주고받으며 잊지 않는 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입니다.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복이 있지요. 인복(人福)과 재복(財福)입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것이 인복이고 재물이 넉넉한 것이 재복입니다. 그런데 인복이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를 낮추는 사람[하심(下心)]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 잘 났다고 하는 사람 누구도 좋아하는 사람없지요. 재복이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베풀기[희사(喜捨)]를 좋아해야합니다. 인색한 사람에는 재물이 붙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은 ‘희사하고 하심 많이 하세요.’라는 말로, 정말로 좋은 덕담입니다. 희사하고 하심하는 그런 넉넉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런 사람은 '건강 복'도 덤으로 따라 옵니다. 경자년 새해 기필코 모두 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야 됩니다.'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됨에 따라 올해는 더 철이 들어야 되겠다는 생...
2020-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