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죽비소리

취급주의 마음그릇
공부방 실내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천장용 LED 전등을 하나 주문 배달시켰습니다. 며칠 뒤 택배가 배달되었는데, 포장 박스를 조심히 뜯어보니 전등 커버 유리가 깨져 있었습니다. 반품할 요량으로 주문한 업체에 전화를 했더니 전등에 이상 없이 불이 들어오면 유리 덮개만 따로 배달해주면 않겠냐며 양해를 구해왔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 다시 큼지막한 포장 하나가 택배 배달되었습니다. 살펴보니 LED 전등 유리 덮개 인듯한데 진짜 과(過)하리만큼 완벽한 포장으로 배달이 되었습니다. 내팽개쳐도 깨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뽁뽁이 비닐을 몇 겹으로 둘러쌌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유리 커버 한 장의 가격보다 포장비가 더 들어갔음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포장 박스 안에는 에어 비닐이 이중으로 안전장치가 되어있었습니다. 절대로 깨질 염려가 없는 완벽에 가까운 보호 포장 이었습니다.여행용 가방 캐리어를 함부로 다루고 집어던지고 해서 가방 속에 있는 물건이 상하거나 심지어 튼튼한 가방까지 망...
2017-03-16 14:56:07
내면의 신호등
자연의 현상으로 그려주는 그림, 가끔 하늘 저 편에 걸쳐있는 일곱 색깔 무지개가 내 삶에 펼쳐져있음이 보이나요? 대기 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굴절 반사되어 무지개가 만들어 진답니다. 빛이 무지개를 만들어내지만 내 삶에 펼쳐지는 무지개는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서 나만의 빛으로 나의 일상에 일곱 색깔 무지개를 만들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요.찰나의 순간에도 우리의 얼굴은 마음상태에 따라 긴장도 하고, 활짝 웃기도 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며 많은 모습들을 드러냅니다. 마음 상태에 따라 얼굴표정이, 얼굴빛이 만들어지며 내 일상에서 일곱 색깔 무지개를 만들며 살고 있는 것이지요.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하다보면 많은 신호등을 마주합니다. 우리가 길을 걷다가 혹은 운전 중일 때 접하게 되는 빨간 불은 멈추고, 파란불로 바뀌는 시간동안 잠시 쉬면서 기다렸다가 다시 앞으로 출발할 수가 있습니다. 빨간불이 켜지면 그 자리에 멈춰섭니다. 급하고 바빠도 멈출 수밖에 없...
2017-03-03 16:17:23
초발심(初發心),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것
영화 ‘명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이순신이 오랜 전쟁 끝에 많은 병사를 잃고 시름에 빠져 있을 때 부하가 와서 토란을 내미는 장면이 있다. “먹을 수 있어서 참 좋구나, 이 많은 원한을 다 어찌할꼬”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왜 이것이 이순신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명대사라고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까? 2014년에 개봉된 영화지만 아직도 뇌리에 잔잔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천만 관객이 모인 역대 1위인 블록버스터 영화는 더 이상 이제까지의 영화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영화라는 이름으로 가장해 수많은 시민이 평소에 품고 있었던 ‘간절한 희망’의 대표적 집단 표현의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위대한 리더가 사라진 세상’에서 이는 시대정신의 드러남으로 이어지고 다른 미래를 개혁하고자 하는 탈바꿈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이다. 불멸의 이순신,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시대정신의 아이콘으로 아직도 우리 곁을 지키며 미래의 진정한 지도자상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
2017-02-17 11:41:08
나는 지금 무엇을 먹고 있나요
인간은 감각기관[육근(六根)]을 통해서 감각대상[육경(六境)]을 대하고 감각활동[육식(六識)]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반복적인 작용을 통하여 자신의 성격과 습관과 말투가 정해지고 무의식에 쌓여져서 정신적인 요소로써 윤회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과법칙에서 우리의 감각기관인 귀와 눈 등은 우리의 정신으로 나아가는 문(門)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고 하는 모든 것은 끊임없이 우리자신의 정신영역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정크 푸드(junk food) 라는 것이 있습니다. 건강에 좋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인스턴드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음식만을 줄곧 먹어댄다고 생각해봅시다. 우리의 건강에는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자신의 몸에 나쁜 것을 계속 공급해왔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논리로 우리가 폭력적이거나 불건전한 것만 보아오고, 자신을 힘들게 하고 타락시키거나 나약하게 만드는 소리만 ...
2017-01-26 13:23:19
될 때까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정유년 새해는 지금보다는 마음을 새롭게 새기며 의미 있게 시작하여 좀 더 성실하고 알찬 한해가 되기를 서원하겠지요. 강릉 정동진, 낙산사, 경포대, 부산 용두산, 해운대, 해남 땅끝 마을, 여수 향일암, 포항 호미곶, 제주 성산 등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곳들입니다. 새해를 맞아 해돋이를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새해 첫 날 해맞이를 하는 마음은 유난히 다른가봅니다.해가 막 솟아오르는 때, 또는 그런 현상을 해돋이라 합니다. 그리고 해가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 새로 한 해를 맞이하는 것을 해맞이라 합니다. 흘려보내버린 시간의 아쉬움은 새로운 각오로 새기면서 모든 이들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해맞이를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성공하기를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기를 서원하지요. ‘인디언 기우제’는 꼭 비가 오는 영험함으로 유명합니다. 미국 북동부 애리조나 사...
2016-12-28 10:06:20
우동 한 그릇, 여기까지 정말 잘 왔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 이맘때가 되면 우동 한 그릇이 왠지 간절하다. 일본에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우동을 먹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일본의 작가 구리 료헤이의 단편소설 ‘우동 한 그릇’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느 해 마지막 날 밤, ‘북해정’이라는 우동가게를 운영하는 주인부부는 장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한 여인이 두 아이를 데리고 가게로 들어선다. 여인은 “우동 1인분만 주문해도 될까요?”라고 머뭇거리며 멋쩍게 묻는다. 주인 내외가 그 여인의 행색을 훑어보니 누추한 낡은 옷차림에서 바로 어려운 처지임을 짐작하고 주인아주머니는 상냥하게 자리를 안내한다. 주인아저씨는 우동 한 덩어리에 반 덩어리를 더 넣고 넉넉하게 우동을 삶아 푸짐하게 우동 한 그릇을 건네준다. 덕분에 여인과 두 아이는 우동 한 그릇으로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 다음 해 12월 31일 밤, 그 여인은 두 아이와 함께 ‘북해정’을 다시 찾아온다. 이 번에도 변함없이 수줍어하며 “우동 1인분만 주문해도 괜찮...
2016-12-15 09:48:50
나를 만나러 가는 여정(旅程)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치료자인 마크 엡스타인(Mark Epstein)은 자신의 책 <붓다의 심리학 – Thoughts Without a Thinker>에서 인간의 심리 상태를 육법계의 세계와 연결하여 다음과 분석하고 있습니다. 첫째, 먼저 미움이나 공포를 지옥으로 분류합니다. 미움과 원망으로 괴로워하고 두려움에 있는 사람들은 바로 지옥의 상태에 머물고 있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둘째, 성취되지 않은 갈망에 늘 허덕이는 존재들은 바로 아귀와 같은 존재입니다. 탐욕과 갈망에 사로잡힌 아귀와 같은 사람에게는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더라도 그 마음을 모두 만족시켜주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질로만 채우려고 하는 사람은 바로 아귀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성욕과 식욕 등 본능적인 욕구로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축생과 같은 존재입니다. 기본적인 욕구만 추구하는 생존양식은 바로 축생과 같은 삶이라는 의미입니다. 넷째, 공격적인 에너지가 분출되는 사람은 아수라의 세계에 살고...
2016-12-01 10:07:57
내가 보는 삶의 안목은?
커다랗게 자랐던 나뭇잎들이 사르륵 소리를 내며 바람의 선율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에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강렬하던 햇볕도 조금씩 힘을 잃어 햇살이 약하게 구름 사이로 느껴지며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소리가 가을이 지나감을 대신합니다.‘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 번을 듣는 것보다 직접 가서 눈으로 한 번 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뜻으로 직접 경험해야 확실하다는 의미로 직접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본다는 것, 무엇을 본다는 것일까요. 잘 보고 있다고 생각이 드십니까? 요즘은 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TV도 봐야하고 컴퓨터도 봐야하고 상대방 모습도 봐야하고, 손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는 휴대폰도 수시로 살펴봅니다. 이러다보니 우리의 눈은 보느라 바쁘고 피곤할 수밖에 없지요. 봐야 할 게 많아서일까요? 잘 구별해서 보라는 뜻일까요? ‘본다’는 뜻의 한자가 여러 개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하는 見(볼 견), 남에게 ...
2016-11-15 10:15:47
실수, 그것이 보약이였네
몇 달 전, 급하게 지하철 탈 일이 있었다. 몇 정거장 지나서 내 앞에 자리가 비었길래 슬그머니 앉았다. 그런데 같은 칸 맞은편에 한 중년의 남자가 시선을 고정한 체 나를 예의주시하며 야릇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순간 당황한 나머지 나는 시선을 어디에 둘 줄을 몰라 난감하기까지 했다. 분명히 무언가 말을 하고 싶어 하는 표정인데. “아직까지 내 얼굴이 예쁜가 하는 생각에 괜스레 나도 모르게 의기양양해졌다.” 내가 그런 생각을 잠시나마 하고 있는 사이에 그 남자는 지하철에서 내려 어디론가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다.그 남자가 내리고 한 참이나 지나서 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손이 간 곳은 머리였다. 순간 손에서 무엇인가가 잡혔다. 아뿔싸! 그것은 앞머리 구르프(헤어롤)였다. 바삐 나오다 보니 미쳐 머리 구르프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빼고 나온다는 것을 까맣게 그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 중년의 남자가 무언가 말을 할 듯한 야릇한 표정의 웃음이 ...
2016-11-01 09:51:29
심인당은 형형색색 가을산의 단풍이어라
어제 만났던 한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향긋하고 밝은 에너지를 느낍니다. 순간, 아… 이 사람은 나에게 그런 모습이었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리고는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떤 느낌으로 이 사람에게 다가갔을까? 전화번호에 찍히는 상대방의 이름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가지가지입니다. 그때그때의 자신의 기분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마는 대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개개인의 고정된 느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저마다의 색깔이 있고, 저마다의 생김새가 있고, 저마다의 냄새가 있고, 저마다의 느낌이 있습니다. 그 사람 특유의 에너지이자 기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나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밝은 에너지를, 향긋한 냄새를,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으로 변화해 가야하겠습니다.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짙푸른 녹음을 자랑하던 그 뜨거웠던 2016년의 여름은 이제 저만치 세월의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계절은 여름을 지...
2016-10-16 12:50:07
일기일회(一期一會)
한층 높아진 하늘 아래로 시월의 향기가 스며들며 마당 풀잎들 위로 새벽에 살짝 내린 이슬 따라왔는지, 바람결에 사르르 떠는 낙엽의 예쁜 움직임 따라왔는지 모르지만 어느새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세우는 모습으로 계절의 변화에, 곁에 와 있는 가을에게 답을 합니다. 옷깃을 스치는 가을향기에 마음을 열고 차 한 잔 하고 싶어 떠오르는 얼굴이 있으신지요... 어떤 관계를 우리는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할까요? 내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 아니면 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고 모두 받아주는 사람?그것보다는 상대에게 해(害)가 되어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 서로에게 솔직하고 존중할 수 있는 모습, 신뢰로서 서로에게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관계, 상대의 상처나 아픔도 웃음도 있는 그대로 함께 안고서 서로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어주는 관계라면 좋은 인연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많은 모습들과 만나고 알아가고 헤어지는 관계로...
2016-10-04 09:53:18
통큰 기부, 백석 시인 그리고 길상사
오래전 일이다. 서울서 교화를 할 때이니, 벼르고 별러 작정하고 시간을 내어 성북동에 자리하고 있는 길상사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서울의 3대 요정의 하나인 대원각이 지금의 길상사가 됐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날 길상사 앞마당을 고요히 거닐며 대원각의 안주인이였던 기생 김영한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어느 날 우연히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으며 그녀가 죽는 날까지 평생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한 한 남자가 시인 백석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리고 그녀는 1990년대 수억 원을 쾌척하여 <백석문학상>을 제정한다.현재 추산가치가 약 1조 원에 달하는 그녀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그녀에게 어느 날 기자가 한마디 던졌다. “평생 모은 돈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평생 모은 이 돈은 그의 시 한 줄만 못하다. 나에게 그의 시는 쓸쓸한 적막을 시들지 않게 하는 맑고 신선한 생명의 원천수였다.”고 담담히 읊었다. 그리고...
2016-09-01 09:30:56
피서 다녀오셨나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하루하루가 지쳐가는 듯합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릅니다. 국민안전처에서는 연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안내문자를 보내옵니다. ‘오후시간 야외활동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라’는 국민안전 안내문자입니다. 사람들은 수영장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해외로, 국내외 여기저기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避暑)여행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무더위와 폭염은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여전히 피서여행에서 돌아오는 우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안부인사도 더운데 잘 지내고 있는지, 무더위에 몸 잘 챙기고 건강 조심하라는 인사가 다반사가 되었습니다.일반적으로 폭염(暴炎)이란 참지 못할 정도의 무더위를 말합니다. 글자대로 풀어보면 ‘폭(暴)'은 '일(日)'과 '출(出)' 그리고 '미(米)'가 합해진 회의문자입니다. 날이 활짝 개어 해가 나오자 마당에 동물의 가죽이나 쌀을 퍼내어 말리는 모양의 글자입니다....
2016-08-18 11:07:58
무엇을 심을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 방식들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초록빛 가득한 나무 같은 사람이 있고, 향기 나는 꽃 같은 사람이 있고, 함박눈 같은 포근함을 가진 사람도 있고, 함께하고 오랫동안 머무르는 담쟁이넝쿨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자리와 위치에서 자신이 지금 가꾸고 열심히 사는 모습들입니다. 따가운 햇살과 찜통더위가 연이어지고 비가 온 뒤 흙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잡초들이 한층 자라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여름이 시작되면 화분에는 물도 매일 주어야 하고 마당 곳곳에 틈새로 올라온 풀들도 자주 손질하지만 비 온 뒤의 땅에는 잡초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어떤 학자는 잡초란 “원하지 않는 곳에 자라는 풀”이라고 했습니다. 초대하지 않았는데 불쑥 찾아온 불청객 같은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입니다. 애써 씨를 뿌리지 않아도 누군가가 정성으로 돌보지 않아도, 신경을 써서 가꾸지 않아도 자기들이 스스로 싹을 틔우며 잘 자...
2016-08-01 09:30:53
‘오래된 미래’, 또 다른 길
지금으로부터 2년 전 27일간 총 관람객 3만 5천 명이 관람한 사진전이 있다. 다름 아닌 얼굴 없는 시인으로 익히 잘 알려진 박노해 사진전이 그것이다. 이 사진전은 박 시인이 험준한 안데스산맥을 목숨 걸고 넘으며 촬영한 ‘오래된 미래’인 다른 문명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이다. 관람객의 60%가 청년이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 전시는 사진전 역사상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전시로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짜이가 끓는 시간’이란 부제가 붙은 사진 앞에서 왜 그토록 젊은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고 가슴 저린 잔잔한 감동을 받았을까 이다. 그 사진 밑에는 박 시인의 해설이 이렇게 쓰여져 있다. “탐욕의 그릇이 작아지면 삶의 누림은 커지고, 우리의 삶은 이만하면 넉넉하다.”라고 수많은 사람이 이 사진전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그것은 아마도 최첨단의 과학기술의 혁신된 발전 앞에 우리 모두는 알 수 없는 공허감과 함께 영혼이 상실된 듯한 고독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술 시간에...
2016-07-18 09:5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