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죽비소리

참회하는 생활
'우리 교의 화두(話頭)는 "내 허물이 무엇일까?"이다.' 라고 하였듯이 진각종단은 참회의 종단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초기 교단 명칭을 보아도 '참회원'이었던 만큼 종단의 정체성이나 회당 대종사님의 정신도 참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참회를 빼고 지나칠 수가 없다. 종조님의 법명도 '회당(悔堂)' 즉 '참회의 집'이란 뜻이다.보통 그 사람이 거처하는 집을 중심으로 혹은 글방이나 사랑채에서 이름을 따서 '당호'를 짓는다. 또 불교에서는 도를 잘 닦은 승(僧)에게 지어주는 별호로써 당호를 쓰기도 하나 법명으로서 '회당'이라는 호칭을 쓰셨다는 것은 그만큼 참회 정신을 중요시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사실 모든 종교의 출발점은 공통적으로 참회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다소 표현 방식은 다르더라도 그 공통점은 역시 참회이다. 참회는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다. 지난날의 잘못...
2011-10-17 14:05:25
마음이 환경을 만든다
화엄경의 핵심이 '一切唯心造'이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만든다는 말씀이다. 신라 원효대사의 일화가 더 유명하다. 해골에 고여 있던 썩은 빗물을 마심으로 인해 일체가 오직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고, 회당종조께서는 "일체유심조란 마음이 환경을 만든다는 뜻이므로 방편으로 남을 복되게 하면 내가 복되게 된다."라고 하셨다. 이처럼 마음은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 삶을 지배한다. 그래서 마음의 작용에 따라 복된 삶을 누리기도하고 불행한 삶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요즘 인천에 50억대 노숙자가 세간의 이슈로 떴다. 보통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노숙생활을 왜하냐는 물음에 집이나 호텔 등은 불안하고, 감옥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맨땅에 자면 편안함을 느끼고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또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앞으로 계속 노숙생활을 해야 하는데, 경찰서에서 자기의 신변이 언론에 노출 된 것을 항의했다 한...
2011-10-04 11:26:13
인재양성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볼 때 수많은 종교와 종단이 생겨나지만 지속적으로 그 가치를 존속하고 발전하는 종단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 조직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발전하느냐, 하는 것은 그 조직이 얼마만큼 시대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에 노력과 힘을 쏟아 붓느냐, 하는 것에 비례한다. 아니면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 버릴 것이다.종단 조직이 종단의 특성과 끊임없이 변해 가는 이 사회의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환경에 얼마만큼 탄력적으로 적응하느냐 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정한 종교적 신앙심과 신념을 가지고 모인 종교집단은 다른 어떤 국가나 사회집단보다도 강력하고 전문화된 도제교육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진각종을 창종하신 종조님은 일찍이 교육의 중요성을 설하시며 심학교와 자성학교를 개설 운영하셨고, 위덕학사를 통한 세상의 도제를 서원 하셨다. 지난 10여 년 전 충청남도 논산에 새로운 심인당을 지을 때 심인당을 자주 방문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에...
2011-09-01 15:19:26
태과(太過)가 큰 병이다
얼마 전에 지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새로운 기록들을 갱신하면서 수많은 수해 이재민과 인명, 그리고 재산피해를 야기하였다. 그것은 우리 국토의 국지적 상황에만 그치는 재난이 아니라 전 지구적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의 모습은 기후온난화 심화(深化)현상의 일환이거나 생태적 과정의 흐름이라고 보는 관점이 대다수이다. 그러한 문제해결의 접근으로 국가 단위의 녹색운동(green Movement)과 보호대처 및 세계의 공동과제로 더욱 확대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결실의 수확을 눈앞에 두고 농부들의 땀과 정성으로 여물어가던 사과, 배, 수박 등의 과실들이 비바람에 힘없이 떨어지고 벼, 채소 등의 농작물이 물에 잠겼다. 그런가하면 집중호우로 산사태나 삶의 터전 황폐화, 도로유실, 침수 등 전국의 대부분이 홍수피해로 큰 몸살을 앓았다. 농사가 하늘의 뜻이라고는 하지만 인간 사회의 능력한계가 보잘것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황들이다. 그러나 극도의 상황 속에서 그래도 아름다운...
2011-08-16 16:25:08
진각종의 발전 원리
"심인진리는 무상진리이니 깨닫는 진리이고, 깨쳐서 고치고 행하는 종교이다."(종조법어록 94)종조님께서 진각종의 종문을 개종하시던 시기는 수난과 고통의 시대였다. 너무나 괴롭고 힘든 삶이었기에 어떤 사람들은 죽어서 천당에 태어나기를 기도하고, 어떤 사람들은 죽어서 극락에 태어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종조님께서는 이때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과 고통은 모두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통찰하시고 깨우침의 가르침을 열어주셨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팔자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오직 기도하고 원을 세워 바랄 뿐이었지만 종조님께서는 "지금의 시대는 무엇이든지 고쳐서 살 수 있는 시대이므로 팔자도 능히 고칠 수가 있다"(종조법어록 18)고 가르침을 주셨다. 이런 고침은 깨우침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이 깨우침은 내가 성장하는데 장애가 되는 허물을 벗게 한다. 뱀은 육신의 허물을 벗지만 인간으로서의 우리는 깨우침을 통해서 정신의 허물을 벗는 것이다...
2011-08-04 10:40:04
본심 찾는 불공으로 마를 항복 받자
불교를 '마음의 과학'이라고 한다. 이는 마음을 대상으로 삼은 과학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종조님께서도 불교수행을 '마음공부'라 말씀하신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종종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데에는 소홀한 것 같다.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최소한 자신의 현재 마음이 '본심'인지 '중생심'인지를 살펴보아야 하는 데도 말이다. 우리들이 하는 어떤 일에 있어서 마(魔)가 생기는 것을 마장이라 한다. 마는 '마라(魔羅·mara)'의 준말로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해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장애가 되는 '마가 항복'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진각교전'에서는 오히려 '마를 항복 받는 것이 해탈이라'고 설한다. 이는 무슨 의미일까?불교에서 마는 '마음의 번뇌'라 할 수 있다. 번뇌로 인하여 해탈 가능한 일들이 장애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제2차 세계대전...
2011-07-19 16:05:12
이원진리, 인류의 평화를 밝히다
현시대를 진각종의 종조(宗祖)이신 회당 대종사께서는 '이원시대'(二元時代)라 규정하고 있다. 종조님이 쓰신 이원시대의 의미 속에는 물질시대, 후천시대, 자유와 평등의 민주시대, 전문(專門)의 시대 등 시대적 특성을 규명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 같은 이원시대에 맞는 올바른 부처님 법을 밝히는 이원진리(二元眞理)는 종조님의 정신과 그 가르침의 대강(大綱)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종조님의 관심은 "어떻게 과학문명이 발달되고, 물질도 풍족하면서, 진실한 세계가 되어질 것인가?"(종조법어록 801) 하는 질문으로 시작되고, 이에 대한 올바른 해답으로서 이원진리를 제시하고 있다할 것이다. 과학과 물질문명이 고도의 발달을 이루어 물질이 풍요로우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이 진실하고 건전하며 진실이 확립된 건강한 사회와 국가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이 질문의 대답으로 시대에 맞는 진리와 방편을 밝히신 것이 종조님의 깨달음이요, 가르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부처님...
2011-07-11 14:12:42
옳게 쓰는 것이 영원한 복락의 인(因)이다
봄은 어느덧 지나고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푸르름이 더해 가는 신록의 계절이다. 순환의 법칙 속에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알고 최대한 계발하여 법계에 복전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는 "옛날 사람들은 잘 가지고 있으라 하고 지금 사람은 잘 쓰라 한다"(종조법어록 736)라고 하셨다. 옛날에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과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입신양명(立身揚名)하는 것이 효를 다하는 것이라 여겼다. 재물과 자리, 권력, 권위, 직위를 잘 지켜 조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고 후세에 욕을 먹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였다. 세상이 그만큼 단순하고 도덕적이고 절용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현시대에는 지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잘 쓰라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소유하는 것은 몸과 마음인데 일단 드러난 내 몸을 잘 써야 하고 특히 몸의 뿌리인 마음을 잘 써야 한다. 옳게 쓰면 부도 명예도 지식도 가져올 수가 있다. 현대는 모든 것이 복잡하며 물질...
2011-06-20 12:15:55
물(物)의 주인과 심(心)의 주인
진각종을 창종하신 종조 회당대종사께서는 우리에게 부처님의 법을 전하면서도 물질 다스리는 법과 가정의 문제에 관한 말씀을 많이 설하셨다. 그것은 우리들이 안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시각각으로 전해오는 고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다라니를 중심으로 하는 밀교로 불교를 생활화 해서 시대에 맞는 방편의 법을 펼치셨기 때문이다. 그 중 특히 가정의 문제, 즉 부부간이나 부모와 자식간의 문제는 인정적인 문제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그러면 그렇게 되는 이유를 밝히고 찾아서 참회해 나아가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본은 '물의 주(主)는 남성이요 심(心)의 주(主)는 여성'이라는 것을 그 중심을 두고 설하셨다. 그래서 "부인을 먼저 교화하는 까닭은 남성은 물질의 주인이고, 여성은 마음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심인불교는 무상진리를 생활 중에 실천하여 유상(有相)을 바루어 간다"(종조법어록 480)고 하신 것이다. 우리가 불사시간에 참회문을 읽을 때도 각각 따...
2011-06-20 12:05:24
4대 은혜는 우리의 생명체다
항상 5월이면 가정의 달이라 누구나 보은(報恩)을 생각하게 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오신날 등 이 모든 은혜에 두 손 모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진각성존 회당종조께서는 보은의 뜻으로 근본 된 네 가지 큰 은혜를 말씀하고 계신다. "네 가지 큰 은혜는 우리의 생명체이다. 그 은혜를 배반하면 과보가 크다. 우리는 부모, 중생, 국가, 3보의 4대 은혜 중에 살고 있다. 무인고도(無人孤島)에서 못 살고 심심산중(甚深山中)에서도 못 산다. 부모의 은혜는 크다. 부모의 잘못은 작고 나를 생육해준 은혜는 크다. 중생의 은혜가 크다. 자기는 칭찬 받기를 좋아하면서 남의 허물은 잘한다. 이것은 자기가 자기를 해하는 것이다. 국가의 은혜도 크다. 정부의 잘못은 작고 나라의 은혜는 크다"(종조법어록 414)라고 하셨다. 첫째 부모님의 은혜이다. "어버이에 효순하면 자식 또한 효순한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사람들은 저출산으로 인해 애착과 사...
2011-06-20 12:02:54
스승이 되는 첫 번째 조건이 공인
진각성존 회당종조는 "공사(公私)의 구별과 십이희사 실천은 전수, 정사의 첫 번째 조건이니라." "공의 이익을 존중하면 사의 이익은 자연히 따른다"고 말했다.이 세상에 있는 모든 종교에서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그 자체가 공인으로 사는 것이다. 종교생활을 하는 그 자체는 나의 삶을 사적인 것보다는 공적인 것을 앞세워서 살겠다는 약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종교는 공을 앞세우고 공인(公人)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불교에서는 스님이 되는 의식을 하고, 진각종에서는 스승이 되기 위한 전법관정의식을 한다. 그리고 신교도들은 불제자가 되기 위해 수계관정의식을 한다. 원불교도 교무가 되기 위한 출가서원식을 한다. 천주교도 마찬가지로 신부님이 사제로 서품을 받을 때는 자기의 온몸을 가장 낮은 자리로 낮추어 지금까지의 자기를 버리고 새롭게 공인으로 태어남을 보여주는 의식이 서품식이다. 그때부터 공인의 신부로서 삶을 항상 자각하면서 살기 위해 수단을 입고 생활하는 것이다. 수단을 입는...
2011-06-20 11:5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