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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평화의 근본, 아내? 남편은?
진각교전에서는 ‘부인(夫人)은 가정화순(家庭和順)과 인류평화(人類平和)의 근본’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부인은 한 가정에서 아내를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면 상대격인 남편은? 남편은 가정화순과 인류평화의 근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남성적인 측면과 여성적인 측면이 함께 존재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자신 속에 들어있는 남성/여성적 양극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도 있습니다. 모든 남자는 남성적이고 모든 여자는 여성적이라고만 생각하는 고정된 양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의 인격이란 것은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상호작용이 낳은 결과라는 것을 인식하는 대신에 서양사회는 전통적으로 모든 남자는 남성적이고 모든 여자는 여성적이라고만 생각하는 고정된 양식을 수립시켰습니다. 그리고 사회 관습도 여성적인 면보다 남성적인 면에 치중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정 관습이 남자에게 지도적인 역할과 많은 사회적인 특권을 부여한 것입니다. 독일출신 물리학자 프리...
2015-02-17 10:08:56
믿는 형제 상부상조
우리가 심인당이라는 신행공동체에 모이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증득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왕에 부처님을 믿기 위해 모인 것이라면 바람직하고 건강한 신행을 실천하는 진언행자가 돼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바람직하고 건강한 신행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한 마디로 <날마다 자라나는 신행>입니다. 신행은 생명체와 같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신행이 있는가 하면, 죽은 신행이 있습니다. 또 신행은 성장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신행이 살아 있는 신행, 그리고 날마다 성장하는 신행이 되기를 서원합니다.신행이 성장하여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어떤 모습일까요? 경전에는 그 상태를 <바라밀>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라밀>이란 원래 <피안으로 건너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의 피안은 지혜와 깨달음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더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완성한다>란 의...
2015-01-30 09:50:31
현실의 당체를 바로보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가 도우고, 견제하기도 하며, 교훈이나 귀감이 되어 서로 반영하는 동체대비(同体大悲)의 진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법계의 구성요소들이 본질적(本質的)으로 하나가 되어서 서로가 교접(交接)하여 공통분모를 만들어 서로를 통하게 하는 물질과 정신의 감응(感應)현상을 당체법이라 이름 합니다. 즉 당체법(當体法)은 나와 대우주의 상응으로 유상과 무상의 존재가 감응하여 상의상존(相依相存)하게 하는 진리를 말합니다.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은 연기적 메카니즘(Mechanism)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불교진리를 지혜와 자비라는 방법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는 지혜와 자비를 논리적 사고에 머무르지 말고 생활 속의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심과 희사를 강조하여 법을 전하였습니다. 지혜를 증득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인정하는 하심의 방편을 통하여 반야지혜가 일어나도록 가르쳤고, 자비를 증득...
2014-12-02 17:14:08
진언행자가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폭력이 대물림되고 전염(傳染)되는 10대들의 학교폭력 현장, 군부대 구타 및 가혹행위 그리고 사망사건, 대학 선배들의 신입생 폭행사건, 직장 상사들의 언어폭력과 신체적 폭력행위 등, 우리사회는 가정→학교→군대→직장→사회로 돌고 도는 폭력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듯합니다. 이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는 근본 대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우리나라는 이혼율 1위, 국민행복지수 꼴찌, 자살률 1위 국가에 등극(登極)되어 있는 국가입니다. 이러한 부끄러운 모습들이 이 시대 우리들의 자화상(自畵像)입니다.한국사회는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진입하는 경제성장으로 과거에 비해 분명히 먹고 살만한 경제적 부(富)를 누리는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시작된 산아제한 인구정책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가적 가난을 극복하고 물질적 풍요를 이루어 내는 데는 성공을 한 듯 보입니다만 오히려 핵가족화 속에서 개인주의 문화가 팽배...
2014-10-16 10:06:55
신앙(信仰)에 숨막힌 사람들을 구하는 수행(修行)
차라리 세상에 종교가 없었다면 극심한 대립과 분쟁의 요인이 크게 줄지는 않았을까 라며 종교를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종교와는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전쟁이라는 단어가 서로 짝을 맞추어 종교전쟁이라는 생경한 개념을 창조해 냈습니다. 저마다의 종교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그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가 하면, 심지어는 진리 수호의 미명하에 무고한 사람의 생명까지도 앗아갔던 암울했던 세계 역사를 반추해 봅니다. 진리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참된 이치> 라는 정의에도 불구하고 종교에서 말하는 진리는 흔히 자기 종교의 고유한 교리의 의미로 통용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종교란 특정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가 그들이 가진 신앙 체계를 보편적 가치로 믿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견지할 때, 종교는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대상이 되고 맙니다. 다원...
2014-09-01 09:42:23
삼밀수행은 즉신성불의 길이다
삼밀(三密)은 삼비밀(三秘密)을 줄여서 나타내는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인간들의 행위를 몸, 언어, 의식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이것을 삼업이라 부르고, 중생들의 삼업에 상대하여 부처님의 행위를 삼밀이라 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의 신·구·의 행위는 미혹한 중생의 입장에서는 비밀스러운 경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행위를 삼비밀, 즉 삼밀이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삼밀의 신밀, 구밀, 의밀의 용례는 대승경전인 ‘대보적경’에 여래의 비요(秘要·비밀스러운 요소)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지를 불신(佛身)의 신밀, 구밀, 의밀로 부르고, 이것을 삼밀이라 부르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래의 몸과 말과 의식은 범인들의 일상경지를 초월한 신비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대승불교에서는 신밀, 구밀, 의밀 등의 용어를 사용한 용례로 보입니다. 대승불교의 신비적 삼밀개념을 밀교에서는 새로운 법신개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한역 ‘대일경’에 나타난 삼밀의 내용은 법...
2014-08-18 10:20:30
행복을 향한 의무(義務)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순간까지 부단히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국가 헌법에서도 ‘행복추구권’이라 하여 국민의 기본권 중 하나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행복추구권’이란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 고통이 없는 상태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실현하는 권리’로 정의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권리 주장이 국가단체에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으로서 당연히 실천해야할 의무라는 것이 항상 먼저 강조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라는 테두리를 보호하고 그 안에서 구성원 모두가 잘 살아가는 이치입니다. 이것은 내가 해야 할 의무를 충실하게 잘 이행해 나갈 때 행복이라는 기본 권리가 충족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현실의 구체화된 법의 테두리를 넘어선 진리 법계의 세계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그 목표를 이룬 사람은 전 세계 인구 중 1% 미만이라고 ...
2014-08-04 11:20:52
열심히 하는데도 답답한 이유
공부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기능을 합니다. 공부가 필요한 것은 인간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동물은 완결된 존재이며 닫힌 존재인 반면에 인간은 미완성의 존재인 동시에 개방된 존재입니다. 축생들은 특별히 공부하더라도 다른 동물이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공부하지 않거나 다른 방향으로 잘못 공부를 하면 인간이 될 수 없고 인간 이외에 다른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미래는 닫혀 있지 않습니다. 인간이 열린 존재라는 사실은 부처님의 인간존재에 대한 특별하면서 따뜻한 해석입니다. 인간의 개방성은 우리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 오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기대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삶이 지금도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인간 안에 긍정적, 능동적 불만이 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2014-07-16 10:06:28
아 세월호!
실로 충격적이고 어이없는 일이다. 누구의 불행을 논하기에도,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에도 도대체 그 의미를 찾지 못할 지경이다. 설령 의미를 찾은들 우리 모두의 간절한 염원과 달리 그 애처러운 희생이 되돌려 질 수 없음에 다시 한번 긴 한숨과 함께 죄스러움과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군다.우리의 충격이 컸던 만큼 사회적, 국가적 파장도 엄청났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라 안타까워한다고, 후회한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다.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고 추스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우선은 사고의 수습이 원만히 잘 마무리 되고 아울러 모든 희생자분들의 왕생극락을 기도함이 마땅할 것이다. 그리고 희생자 가족에게는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하며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중중제망(重重帝網)의 연기론적 이치로 볼 때, 굳이 ‘동업중생’이라고 ...
2014-06-18 14:52:07
심인을 밝혀갑시다.
진각종의 수행은 마음을 청정히 하여 심인을 밝히는 심인공부입니다. 심인공부를 하는 법당을 심인당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심인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선종(禪宗)에서 심인은 본래면목의 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본래면목이란 본래 갖추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할 수 없고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방법으로라도 전하여야 하기 때문에 선에서는 '불립문자 교외별전 (不立文字 敎外別傳)이라 합니다. 즉 문자를 세우지 않고 그 문자가 의미하는 진리를 마음에 직접 전하는 것입니다. 이 본래면목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심인(心印)공부입니다. 심인은 심(心)에 본래면목을 확실히 새기는 것(印)을 말하며 이때 전하고 받는 자는 삼매의 경지에서 자신이 전하고 자신이 깨달아 받게 됩니다. 진각교전의 심인진리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심인은 곧 다라니를 내 마음에 새겨있는 불심인인 삼매왕을 가리켜서 말함이요 진리는 곧 변함없는 만유실체 본성이라....
2014-06-02 17:22:32
선은 힘쓰는 데 일어난다
이 세상에 출현한 부처님은 석존을 포함해서 과거 일곱 부처님이 계신다. 첫 번째는 비바시불, 두 번째는 시기불, 세 번째는 비사부불, 네 번째는 구류손불, 다섯 번째는 구나함모니불, 여섯 번째는 가섭불, 그리고 석가모니불이다. 이 모든 부처님을 경전에서는 과거칠불이라 한다. 이 과거칠불의 공통적인 가르침이 있다. 그것은 칠불통계게 (七佛通戒偈)인데 게송은 다음과 같다. '諸惡莫作 모든 악한 일은 짓지 말고, 衆善奉行 일체 착한 일은 받들어 행하라. 自淨其意 그 뜻을 스스로 청정하게 하면 是諸佛敎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이다. 이 가르침은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와 도림(道林)선사의 일화에서 유래한 말로, 《경덕전등록》에 그 일화가 전해진다. 백거이가 도림선사에게 '어떤 것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라고 묻자 도림은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은 받들어 행하라.'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백거이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알겠다고 말하...
2014-04-16 13:04:19
좀 부족해도 해낼 수 있습니다
깨달음은 일체 모든 것에 긍정적 생명가치를 부여하게될 때 완성되는 경지를 의미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입니다. 나는 누구인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인과의 진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가 각각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마다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전체의 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만족할 줄 모르고 마음에 여러 갈등이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그리고 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진리의 법신부처님과의 만남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내면의 긍지와 가치를 되찾아 줄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의미심장한 만남을 통해 저평가 되었던 자신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내면적 힘을 얻기 위해서 우리가 닦고 밝혀야 할 다양한 마음공부의 과정과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하겠습니다.우리는...
2014-03-17 16:04:14
내 안에 너 있다
'내 안에 너 있다.' 예전 어느 TV드라마에서 젊은 연인이 사랑을 고백할 때 했던 차원 높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당신이 내 마음 속에 깊이 들어와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요, 내 삶의 많은 부분에서 당신이란 존재가 나를 흔들고, 지배하고 있다는 뜻입니다.이 표현에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품격 있는 사랑고백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법과 무상의 이치에 대한 말씀입니다."사람이 죽으면 뼈와 터럭과 살은 다 땅에 돌아가고 피와 눈물과 진액은 다 물에 돌아가고 따뜻한 기운은 불에 돌아가고 움직이는 힘은 바람에 돌아가서 사대가 각각 떠나고…." '진각교전' 열반해인의 말씀처럼 우리의 삶과 육신이라는 것은 무상합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무상한 가운데 우리의 존재는 연기의 이치에 의해 끊임없이 생사를 거듭하면서 윤회합니다. 이를 부처님께서는 생사고(生死苦)라고 하셨고 고해(苦海)라고도 표현하셨습니다. 무시광대 겁으로부터 금일에 이르기까지 내 몸...
2014-02-27 14:45:53
심인전당 가까이 하면 선우절로 친근 한다
올해는 역동적이고 변화를 상징하는 청마의 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불변하는 진리를 깨달아 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선지식이란 불교적 용어로써 불교의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사람이며 현실과 진리에 밝은 사람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허물을 바로 간해 주기도하고 그 사람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현실적으로나 진리적으로 인도하여 서원해 주는 착한 사람을 말하며 선우라고도 합니다. 선지식과 반대되는 개념은 악지식이며 악우라고도 합니다. 앞선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을 보면 어떤 사람들과 가까이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주위의 사람에 따라서 영향을 받고, 그들과 비슷하게 변해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朱者赤)이라는 고사...
2014-02-17 10:38:01
죽비
조엘웰던(Joel Weldon)이 소개한 대나무 이야기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 종류로 모죽(毛竹)이라 부르는 대나무가 있다.대나무 중에서 최고로 치는 왕대 '모죽'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 아무리 물을 주고 가꾸어도 싹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5년이라는 긴 숙면기가 지나고 나면 어느 날 손가락 만한 죽순이 돋아난다. 4월이 되면 갑자기 하루에 80cm씩 쑥쑥 자라기 시작해 6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성장해서 30m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5년이란 세월동안 자라지 않았던 것일까? 의문에 의문을 더한 학자들이 땅을 파보았더니 대나무의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나가 무려 10리가 넘도록 땅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5년 간 숨죽인 듯 아래로 아래로 뿌리를 내리며 내실을 다지다가 5년 후 당당하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다른 나무들은 뿌리와 함께 줄기도 자라지만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대나무는 모죽(母竹)으로부터 죽순이 시작되기...
2014-01-29 14:5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