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죽비소리

새로움은 변화의 시작이다.
꽃샘추위와 함께하는 삼월이 되면 학생들은 새로운 학년, 새 학기 시작으로서 마음을 새롭게 하여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학교생활을 시작합니다. 봄바람에 꽃이 일렁이고 맑은 햇살 가득한 봄날이 되면 또 봄이라는 계절의 변화에 새로운 희망으로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새롭게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보다 앞서 한해가 시작되는 새해에 올 한해를 계획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진실 된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을 다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게는 하루를 시작하면서 한 주를 시작하고, 또 한 달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통해 자연의 흐름을 새롭게 느끼듯, 우리에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소소한 변화의 반복된 일상들이 많이 펼쳐져 있습니다. 일상에서 사소한 변화의 시작은 일상의 지루함에서 스타일을 바꾸어도 보고, 평소에 잘 하지 않았던 것,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찾아 시도해보면서 변화의 즐거움을, 혹은 변화의 씁쓸함을 맛보기도 합니다.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떠 올리면서 “예전...
2016-03-16 09:17:48
“몰랐어, 쟤 공주잖아! ”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수없이 많은 말들을 반복하고, 말이 끝나고 시작되는 지점에서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정보 심지어는 그 사람 삶 전체의 역사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종종 발견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쓰는 언어가 항상 맑고, 깊고, 향기로우면, 생각 또 한 맑고, 깊고, 고요할 것이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에 인품도 함께 담고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 누군가가 “몰랐어, 쟤 공주잖아!”라고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불쑥 내뱉은 한 마디가 한나라 공주에게 “몰랐어, 쟤 공주잖아!”라는 말의 의미와 아주 조용하고 소심한 사람에게 “몰랐어, 쟤 공주잖아!”라는 말의 의미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전자의 말의 의미가 있는 사실 그대로를 얘기하는 것이라면, 후자의 말의 경우는 조금 다르게 들릴 수 있다. 후자의 말이 어찌 보면 타인에게는 고생을 모르고 자라 어린아이처럼 세상 물정 모르고 ...
2016-03-02 16:11:54
내 안에 미운사람 확실히 복수하기
구두를 닦을 때는 왜 구두 밑창은 닦지 않을까? 구두에서 가장 빨리 더러워지고 때가 타기 쉬운 곳은 바로 구두 밑창입니다. 그런데 구두를 닦을 때는 누구라도 그곳만 빼놓고 구두를 닦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구두 밑창이 남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애써 닦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이 구두의 밑창을 한 카피라이터는 사람의 마음과 절묘하게 비유를 합니다. 사람에서 가장 쉽게 더러워지고 때가 타기 쉬운 곳이 바로 마음이란 곳인데 우리 사람들은 샤워할 때도 그곳만 빼놓고 샤워를 합니다. 그 이유는 물론 남의 눈에 띄지 않으니 애써 씻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옛말에 “미운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미운 사람에게 떡을 하나 더 준다고 할까요? ‘미운 놈, 떡 하나 더 먹고 배탈이나 나라’고 하는 저주스런 마음 때문일까요? 현실적으로 본다면 “네가 나를 힘들게 하여 내가 지금 괴로움을 받고 있지만 떡 하나를 더 줄 테니 제발 이제 나를 예쁘게 보고 그만 괴롭혀 달...
2016-02-16 14:38:40
욕심 일으키는 대로 다 되는 것이 복이 아니다
우리는 굶으면 죽고, 먹으면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먹고도 죽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어른 중에는 술을 너무 먹다가,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먹습니다. 그런가 하면 제법 성공한 사람 중에는 먹어서는 안 될 부정한 돈을 받아먹다가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탐심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만져지고 느껴지는 유형(有形)의 대상에 대한 탐심입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으로써 드러나는 탐심이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탐심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너무나 쉽게 간과하고 일으키는 것이 바로 시간에 대한 탐심입니다. 어떤 결과를 수확하기 위한 인고의 기다림은 기나긴 수행과 경험 끝에 얻어낸 지혜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에 대한 탐심으로 초래된 조급증 때문에 일을 그릇 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입니다. 백일 불공의 공력을 쏟아 부어도 이루어질까 말까 할 대원(大願)을 일으키고서, 고작 한자성 불공만으로 그 원이 성취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우리가 늘상 저지...
2016-01-29 10:14:59
당체법의 이해Ⅱ-연기적 관점
석존은 수행을 통하여 “나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연기를 깨달았다고 하였습니다. ‘잡아함경’에서 이 연기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 이것이 생하면 저것이 생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멸한다.” 이 연기의 설명에서 존재의 발생과 소멸의 관계를 원인과 결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모든 존재는 그것을 생성하고 멸하는 원인과 조건에 의해서 생멸이 나타나고 상호관계에 따라 생하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런 원인이나 조건 없이 우연히 저절로 독립해서 생하여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반대로, 존재하는 것 역시 그것을 성립시킨 원인과 조건이 없어질 때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연기법이란 ‘조건에 따라 작용하는 법칙’입니다. 석존의 깨달음은 조건에 따라 나타나는 진리법칙이고 우주의 자연현상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것과 저것이라는 것은 서로간의 상의성을 가지고 존재하는...
2016-01-11 09:51:21
김장김치 잘 담그셨나요?
요섹남 이란 말 들어보셨어요? 요섹남이란 ‘요리 잘하는 섹시한 남자’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화려한 손놀림으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전문 셰프는 물론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서툰 솜씨로 ‘삼시세끼’를 차려내는 남자 연예인도 요섹남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요즘은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장래의 꿈을 물어보면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자신 있게 밝히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장래 요리사를 꿈꾸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방송마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먹방’과 ‘셰프’가 넘치며 어느덧 요리하는 남자가 사회에 대세(大勢)로 자리 잡은 듯한 사회적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한편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직업과 전혀 무관하게 오직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리는 남자도 있습니다.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요리 스토리를 털어놓은 책인『상 차리는 남자? 상남자!』라는 신간 서적이 얼마 전에 출판되었습니다. 요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면서도 누군...
2015-12-23 19:43:51
상속되어야 할 최상의 서원
숲에 들어간 사람은 나무는 보지만 숲은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나무를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인과의 이치가 드러나는 것을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경험이 너무 짧습니다. 안목의 스케일이 너무 작습니다. 그러하기에 좀 더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 섣불리 판단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스스로 삶 속에서 인과의 현현을 보기 힘든 이유는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가족이든 나아가서 국가든 내가 속한 공동체와 분리된 개인만을 놓고 고려하기에 인과의 이치를 명명백백하게 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시각이 너무 편협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리의 부처님이 우리 삶 속에 보여주는 법문은 개인만 봐서는 알 수 없고, 당대에 다 알 수 없고, 몇 대를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복을 짓는 것이든, 원력의 뜻을 ...
2015-12-23 19:40:49
당체법의 이해
진각종을 창종한 회당 대종사는 자신의 대각을 바탕으로 밀교의 사상을 수용하여 진각종의 교학과 사상체계를 세웠습니다. 특히 법신불의 설법에 관한 회당의 견해는 당체법이라는 새로운 가르침으로 정립되어, 종단에서 오랫동안 신행되고 있습니다. 회당의 당체법은 밀교의 법신설법에 기초한 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리적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당체법은 「실행론」과 「종조법어록」에서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체법문은 법신불의 설법을 법문으로 받아들이는 수행자의 입장에서 본 견해이고, 법신불의 입장에서는 당체설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체설법은 법신불에 의하여 가지되는 객관적 사실과 체험,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진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리고 당체법문은 이러한 객관적 사실을 수행자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주관적 체험의 성격을 가진 용어입니다. 이렇듯 당체설법과 당체법문은 부처님과 수행자라는 차이에서 붙여진 용어이며, 이를 통틀어 당체법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당체법이라...
2015-11-16 10:05:51
자주 독립만세
우리나라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35년간 식민통치를 당하였습니다. 나라 스스로 주인이 되는 자주 정신을 잃어버리고 이웃 나라 손님에게 주인 자리를 내어주고 주객이 전도되어 주인이 주인 노릇을 못하게 됨으로써 고통 속에서 살아온 역사적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 주인 자리를 되찾아오기 위하여 수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아픔의 현실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아픔은 지금까지도 연속 선상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이 품고 있는 60여 년 이상의 사무치는 그리움과 눈물의 한과 애절함은 우리 국민 모두의 아픔입니다. 이산가족들의 절규와 피눈물은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속 고통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이 인연연기라고 한다면, 모든 일어난 사실들은 근본원인이 있을진대, 우리의 이러한 작금의 고통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마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올바른 주인 자리를 찾지 못하는 헤맴의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회당 대종사께서도 가르침에...
2015-11-02 18:31:54
문제와 해법이 동행하는 삶
몸이 아프고 병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고 인간다운 것입니다. 아프다는 것은 몸이 보내는 의미심장한 신호입니다. 몸이 아프고 병들었을 때 질병의 인과를 간파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성찰하면서 인간은 성숙해집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것, 그냥 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내가 몸을 아프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몸이 아파서 내가 불편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의 일상적 삶에 어떠한 하자도 없는데 몸만 아프게 되었다고 여기게 됩니다. 몸이 아프든 마음이 아프든 간에 아플 수밖에 없는 인과가 있고 그 원인은 대개 나에게 있습니다.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몸을 잘못 썼든 마음을 잘못 썼든 그 결과로 아픈 것입니다. 건강함은 내 덕이고 아픈 것은 내 탓입니다. 사람을 보지 않고 몸만 보는 것은 경솔한 접근입니다. 사람의 성향이나 습관, 마음 상태 등을 보지 않고 몸만 보기 때문에 근본적 치유방법이 나올 수 없는 겁니다. ...
2015-10-15 09:55:01
보리심으로 보살행을 실천합시다.
석존의 초전법륜 이후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사람들은 출가한 사람도 있었고 불탑을 관리하는 재가수행자도 있었다. 불탑을 관리하는 제가 위주의 불교가 대승불교로 발전하게 되었다. 대승불교의 대표는 보살이라 하고, 이것은 보리살타의 줄인 말이다. 보리는 ‘깨달음’이란 뜻이고 ‘살타’는 유정이란 뜻이다. 즉 중생을 뜻한다. 그래서 보리살타는 ‘깨달은 중생’ ‘깨칠 중생’ 또는 ‘깨치게 하는 중생’ ‘보리를 구하는 중생’이란 의미가 있다. 대승의 목표는 성불이며 성불을 통해 법신을 증득하게 된다. 대승불교는 육바라밀 수행을 위주로 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 하는 자리이타의 실천을 강조한다. 불교의 수행은 보리심의 발원으로 시작된다. 깨달음을 얻고자 보리심을 일으킨 대승의 수행자는 모두 보살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보리심을 발하고 보살행을 하면 누구나 보살이라고 한다. 모든 유정들에게 부처님의 성품이 있으나, 번뇌의 창고 속에 숨겨져 있다는 여래장사상도 대승불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래...
2015-09-17 13:35:25
네 이웃에게 등을 돌려라?
지난 8월,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에는 자성동이 풋살대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중등부 4강전으로 서울교구 대표팀과 대전교구 대표팀과의 경기입니다. 후반 5분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서울교구팀이 1: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반적으로 전력이 뒤져 보이는 서울팀이지만 운 좋게 게임은 리드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서울팀의 파울(반칙) 개수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문전 혼전에서 주심은 여지없이 휘슬을 불어댑니다. 정당한 몸싸움이었을 법 한데도 주심은 지고 있는 대전팀에게 훨씬 자비로워 보입니다. 서울팀의 눈물겨운 선방이 있었지만 결국은 문전 앞 반칙으로 인한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허용합니다. 이어 경기종료 1분여를 남겨놓고 역전골을 내줍니다. 경기는 2:1, 서울교구팀이 역전패하고 맙니다.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웠던 마음에 주심의 일방적인 반칙 지적과 너무 엄격했던 5m 안전거리 적용에 대해서 편파적이었다며 문제점을 제기해봅니다. 그런데 같은 서울교구 동료 스승님들조차 반응은 오히려 생각 ...
2015-09-01 09:50:06
탈진(脫盡)을 피하는 방편
우리 인간은 집단에서 떨어져 낙오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사람들은 사람들을 따라 삽니다. 그리고 서로 앞에 서려고 경쟁합니다. 서로 앞에 서려고 밀어대기 때문에 삶의 발걸음이 빨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천천히 걸어도 될 것을 뛰며 삽니다. 그러면 모두가 허둥대며 따라 뜁니다.왜 그렇게 뛰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도 알지 못하면서, 길을 잘못 접어들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인생의 벼랑을 향하여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뛰기만 합니다. 축생조차 하지 않는 일을 천연덕스럽게 합니다.진리를 실천한다는 것은 사심에 전도되지 않고 본심을 일으켜 부처님의 진리를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뛴다고 무조건 뛰지 않고, 진리와 보조를 맞추며 뛰겠다고 서심결정 하는 것입니다. 진언행자는 뭇 사람들이 들고 뛰어도, 부처님이 그냥 걸으면 뛰는 세간 사람들 속에서도 여유 있게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세간 사람들이 유유자적하게 거들먹거리며 걸어가도 부처님이 뛰면 함께 따라 뛰겠다는 것...
2015-08-17 12:34:47
회당대종사의 이원원리(二元原理)는 자주를 세우는 것이다.
회당대종사의 이원원리라는 용어는 이원주의·이원진리·이원논리·이원방편·이원상대원리·이원자주 등을 통칭하는 술어로써 사용하였습니다. 또 일원과 이원을 사용하여 현실 세계를 비교하여 설하였습니다. 회당이 이러한 여러 가지 용어들을 사용한 것은, 이원이란 술어에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회당의 이원원리라는 용어는 복합적, 중층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며, 그 이원은 본체론적인 이원이 아닙니다. 회당의 이원이란 현상세계의 다양한 차별 상을 상징하는 술어입니다. 즉 회당은 다양한 상대적 성질의 것을 이원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회당은 공성의 실상세계가 현실적으로 표현된 연기적 관계의 다양한 양상과 속성을 이원원리로서 설명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원원리를 중생이 실천하면 진리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회당은 이원원리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인식시키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반드시 실천으로 연결해서 복지구족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이원주의...
2015-08-03 17:37:08
당신은 왜 가난합니까?
세상에는 부유한 사람도 많고 가난한 사람도 많습니다. 가난과 부유함의 기준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사실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난한 사람 중에는 실제로 재물이 없어서 절대적 빈곤을 겪는 사람도 있지만, 재산이 비교적 부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심리적 빈곤, 또는 상대적 빈곤이라고 합니다.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당신은 왜 가난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해보면 다양한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가난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어서 가난하다 하고 혹자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몸이 약하고 불편해서, 재수가 없어서, 남편을 잘못 만나서, 더러는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해서 내가 가난하다고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불자 중에는 지어 놓은 복이 없어서라는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인과로 본다는 점이 부처님의 제자답다고 여겨집니다.가난과 그로 인...
2015-07-16 10:3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