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 쟤 공주잖아! ”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수없이 많은 말들을 반복하고, 말이 끝나고 시작되는 지점에서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정보 심지어는 그 사람 삶 전체의 역사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종종 발견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쓰는 언어가 항상 맑고, 깊고, 향기로우면, 생각 또 한 맑고, 깊고, 고요할 것이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에 인품도 함께 담고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 누군가가 “몰랐어, 쟤 공주잖아!”라고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불쑥 내뱉은 한 마디가 한나라 공주에게 “몰랐어, 쟤 공주잖아!”라는 말의 의미와 아주 조용하고 소심한 사람에게 “몰랐어, 쟤 공주잖아!”라는 말의 의미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전자의 말의 의미가 있는 사실 그대로를 얘기하는 것이라면, 후자의 말의 경우는 조금 다르게 들릴 수 있다. 후자의 말이 어찌 보면 타인에게는 고생을 모르고 자라 어린아이처럼 세상 물정 모르고 ...
2016-03-02 16: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