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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사왔소'축제, 우리의 사천왕사는?
일본 오사카를 무대로 한 고대 동아시아의 국제교류를 재현하는 축제 '사천왕사(四天王寺) 왔소'가 11월 6일 오사카시 나니와노미야 유적공원에서 열린다는 뉴스를 읽었다. 1990년부터 시작되어 15년이나 된 이 축제는 왕인 박사를 비롯해 일본에 문물을 전한 이른바 '도래인'들의 행차를 재현한 가장행렬이다. 1600년 전 한자와 도자기, 기와, 직조술 등 당대 최고의 선진문물을 일본에 전한 것을 기념한 축제다. 축제명인 '사천왕사 왔소'의 '왔소'는 우리말 '왔소'에서 따왔다 한다. 몇 년 전에는 이 축제의 행렬이 우리나라에까지 온 적도 있음을 기억한다. 이 뉴스를 보면서 경주 낭산 기슭에 무성히 자란 들풀로 뒤덮인 황량한 사천왕사지가 오버랩 되면서 느끼는 이 착잡함을 어찌 하랴? 우리의 사천왕사는 그 사찰 유래만으로도 가히 마술 같은 기적을 이룬 절이다. 삼국유사 기이편 '문호왕법민'조에 사...
2005-10-13 14:42:05
둥근 것의 힘과 여유
백로 지나자 거리의 빛깔이 달라졌다. 가을빛이 한층 선연해진 것이다. 가만 보면 과일만 아니라 풀잎이나 나뭇잎도 날마다 다르게 가을이 짙어가고 있다. 가을물을 앉히면서 과일은 이제 저의 시간을 둥글게 마무리한다. 둥글다는 것은 부드럽고 푸근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사과나 배, 감, 밤, 대추 같은 가을 과일은 우리 마음에 둥근 것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잎 지는 가을이면 능선과 초가지붕 그리고 무덤의 선들이 둥근 것의 아름다움을 훤하게 드러내곤 했다. 원만함의 힘이 저런 것이려니 싶었다. 그와 달리 각이 진 것들은 거개가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둥근 것에 비해 성마르고 차가운 느낌이 앞서는 것이다. 우리가 요즘 만나는 건물이나 길은 대부분 이런 각을 만드는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혹 눈에 띄는 곡선은 오래된 절집이나 공원의 산책로 정도니 삶이 더 각박해지는 것 같다. 이런 직선의 남발은 도시에 삭막함만 더할 뿐이다. 직선은 각이 되고, 각은 때로 무기가 된다...
2005-09-12 11:04:38
높고 푸른 저 하늘처럼…
어떤 전화를 받았다. 좀 만나자는 것이었다. 칠십이 넘은 이 분과의 인연은 20년도 더 되었다. 몇 년 새 자주 이런 저런 집안 이야기를 소상히 들어 왔던 터라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알게 되었다. 초췌한 모습의 그는 미리 쓴 유언장이라며 꺼내 놓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사후에 모든 재산을 불우한 이웃이나 종교단체에 기부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별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히려 잘한 결정이라고 말해 주었다. 처녀시절부터 40년도 넘게 미장원을 하며 많은 재산을 모았다. 그야말로 근검절약의 정신은 곁에서 지켜보기가 딱할 정도다. 지금도 비교적 깨끗이 사용했던 휴지는 버리지 않고 다시 한 번 사용한다. 도심 한 가운데 살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연탄을 땠다. 파마 약에 지문이 닳아진 손, 거기다 이런저런 병으로 현재의 건강상태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종합병동이다. 그러나 2년 전 남편이 갑자기 돌아간 후부터 서서히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누구보...
2005-08-29 11:01:43
도둑맞음 그리고 비움
연구실에 도둑이 들었다. 도대체 무얼 가지러 왔을까? 도둑이 가져가 값을 칠 만한 것이나 어디 있기나 할까? 컴퓨터가 없어졌단다. 아하, 그래 그것이 그 중 값나가는 것인가 보다. 그런데 요즘같이 컴퓨터가 흔한 세상, 그것이 얼마나 값쳐지는 것일까? 몇 년 사이에 눈이 많이 나빠졌다. 그걸 눈치 챈 한 갸륵한 제자가 지난 스승의 날 즈음해서 화면 큰 액정 모니터를 들고 왔다. 두어 달 가량 고맙게 잘 쓰고 있었던 것을… 아까워라. 제대로 잘 쓰는 것이 최선의 보답일텐데, 잃어버렸으니 선물 준 사람에게 미안해서 어쩌지? 또 하나, 본체에 든 모든 자료들이 없어졌단다. 가만 있자… 잠시 멍해졌다. 도둑 든 사실을 알자 잠깐 사이에 뇌리를 스친 물음과 생각들이다. 찾을 수는 있을까? 일단 신고는 하고 보자면서 수선을 떤다. 현장검증도 하고, 조서 쓰느라 파출소도 간다. 컴퓨터 없는 불편을 핑계삼아 며칠 게으름도 피워본다. 시간 지날수록 찾을 길은 점점 멀어진 듯하니, 도둑맞은 자료들...
2005-08-15 10:22:33
욕 권하는 사회
욕설이 범람하고 있다. 화제작 '내 이름은 김삼순'도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욕이 자주 튀어나왔다. 물론 욕이 극중 상황이나 인물의 성격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장치일 수 있다. 그리고 영화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애교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욕이 난무하는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욕사전이 나올 만큼 욕이 발달한(?) 나라이고, 욕이 지닌 어휘적 가치를 인정한다 해도, 이것이 또 다른 폭력이라는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병사의 총기난사 비극은 언어폭력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 잘 보여준다. 욕의 카타르시스 기능을 즐기기 전에, 그 욕을 들어야 하는 입장도 고려하는 게 옳지 않은가. 그런데 욕이 일상화된 것 같아 더 큰 문제다. 버스 안에서 곱상한 여학생들의 대화에 욕이 매번 끼어드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하긴 말이 곧 인격임을 아는 어른들(특히 남자) 입에서도 욕이 붙어 다니기도 한다. 영화뿐 아니라 시에까지 비속어가 잦아진 것은 ...
2005-07-26 14:38:31
아름다운 열매
얼마 전에 읽은 기사의 한 내용이다. 정부의 고위 공직자를 지낸 그는 지금 필리핀의 오지인 어느 섬에서 원주민들에게 농사짓는 기술을 전파하고 영농법을 가르치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 30만의 이곳 원주민들은 바나나와 소금으로 연명하고 있는데 이런 원시적인 생활로 평균수명은 마흔을 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축산, 묘목생산, 종묘사업을 통해 영농기술을 가르치고 더 나아가서는 학교, 의료기관 등을 설립하는 '10년 봉사계획'을 세워 활동 중이라고 한다. 물론 그가 농사에 대해 알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지금도 수많은 책을 열심히 봐가며 영농법을 익히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정체성, 삶의 가치에 대해 한 번쯤은 진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일반 사람들보다 그야말로 '높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서 퇴직 후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이런 현상은 권세가 사라진 뒤 ...
2005-07-13 17:27:14
여름의 정원으로 오라
여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숲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서기 일천이백년대에 아랍에서 살다간 잘랄루딘 루미라는 시인의 시입니다. 원래는 '봄의 정원으로 오라'는 제목인데 제가 계절만 하나 더 보탰습니다. 풍요로운 녹음 속에서 우리 사람들도 덩달아 메마른 가슴에 물이 오르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나눌 당신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며, 또한 아무리 삭막한 환경일지라도 함께 견딜 당신만 내 곁에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는 뜻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데이트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어디인가 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장소는 한적한 강가나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이름난 유원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데이트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따로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곁에 사랑...
2005-06-17 14:19:34
죽음에 대하여
우리나라가 아직도 결식아동이 있다고는 하나 굶주림에서 벗어난 지 꽤나 되었다. 사십대라면 모를까 삼십대만 해도 보릿고개를 겪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삼사월 긴긴 해에 점심을 굶겠느냐, 목매기를 지붕위로 올리겠느냐, 홀로 된 시아버지를 모시겠느냐'라는 옛말이 있었다 한다. 점점 어려운 일이니 결국은 점심을 굶는 것이 그나마 쉬운 일이라는 것이고, 어차피 끼닛거리가 없는 보릿고개에 그나마 자위라도 하려고 나온 말일 것이다. 올 봄 마흔 겨우 넘은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친족의 장례식에 문상을 간 적이 있었다. 슬프고 안타까웠다. 인간에게 가치기준의 정점에 있는 것이 생명이다. 영어 life라는 단어가 생명과 또한 삶이라는 뜻이 있는 것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사는 것은 죽음을 초월하는 정신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죽음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간과하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지나온 삶과 죽음에 대한 생...
2005-06-10 17:03:18
푸른 오월의 향기
오월이 푸른 이유는 무엇일까? 오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오월이 되면 우리 주위가 온통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젊음과 생기가 활기찬 것은 무슨 이유일까?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는 5일의 어린이날,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을 노래한 8일의 어버이날,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는' 15일 스승의 날, 그리고 만20세가 되는 젊은이들에게 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부여하며 그들을 축복하는 5월 셋째 월요일인 성년의 날,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자는 뜻으로 가정의 달 5월에 '둘이 하나가 된다'는 21일의 부부의 날이 있고,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 사바세계로 오신 거룩한 부처님오신날이 있기에 어찌 만물이 푸르지 않으리! 푸르름은 희망을 상징하며 무한한...
2005-05-24 09:04:49
문자와 우표
파리의 지하철공사에서 시를 공모했다고 합니다. 응모작은 거의 팔천 여 편이나 되었는데 거기서 1등으로 뽑힌 시는 '사막'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사막이라는 제목을 한참 생각했습니다. 물론 위의 시는 진짜 사막에서 발자국 만으로라도 사람을 느끼고 싶은 그 외로운 심정을 나타낸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왠지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 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졸면서도 핸드폰을 무슨 보물처럼 손에 꽉 쥐고 있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얼굴을 안보고도 얘길 나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요. 인터넷을 통한 채팅이니, 화상 회의니 해서 실제로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얘길 나눌 수 있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지가 오가던 시대보다도 오히려 타인과의 소통에 목말라...
2005-04-26 09:12:43
목련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봄이면 자연의 신비로움에 경탄하게 된다. 집이 산꼭대기 가까이에 있다보니 이제야 뜰에 있는 목련이 윗부분만 꽃을 피웠다. 곧 아래에 있는 봉오리도 만개하고 나면 서서히 잎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오래전 '목련을 알기에는 삼십도 앳되다'는 누군가의 시구를 읽고 무릎을 친 적이 있었다. 물론 백목련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목련꽃을 보고 있으면 뭔가 범접하기 어려운 기품이 있으면서도, 서러울 때는 누님처럼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아도 받아줄 것 같은 푸근함이 있다. 나무 안을 보면 풍만한 겉과는 달리 속은 비어 자궁과 같은 느낌도 든다. 어렸을 적 내 고향에는 동네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부고장도 배달해 주는, 어른들이 소임(所任 직명)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 집 복스럽게 생긴 큰딸이 복스런 얼굴과는 달리 일찍 상부하고 친정에 와 있었다. 위에 말한 목련을 알기에는 삼십도 앳되다는 시구를 본 후로는 이상하게도 목련꽃을 보면 그 누나 얼굴이...
2005-04-11 14:31:51
우리 땅·역사 우리가 지키자
며칠 전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제를 두고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독도는 왜 우리 땅인가? 그리고 독도를 지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라는 아주 특별한 수업이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 군대파견, 독도에 거북선 건립,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 독도화폐 제작, 독도우표 제작 등과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수십 년 간 지속되어 온 짜증스런 일이기에, 어느 가수는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는 노래로 우리들의 울분을 대변해 주었고, 국민들은 그 때마다 일심으로 궐기하곤 하였다. 일본 남쪽 태평양에 있는 오키노도리 바위는 밀물 때 물에 잠기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는 이곳에 등대를 세워 자기네 섬이라면서 중국과도 분쟁을 하고 있다. 작은 바위라지만 이 바위로써 일본 영토보다 넓은 배타적 경제수역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
2005-03-23 11:46:45
이사
올 봄에 이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8 년 만에 하는 이사입니다. 한곳에 오래 머무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데. 아이처럼 보챌 수도 없어서 오랫동안 참고 있었습니다. 이사 가는 곳은 서울 시내 한복판입니다. 공기도 아마 지금 살고 있는 신도시보다는 몇 배 이상 나쁠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집 평수도 더 작기 때문에 가지고 갈 짐을 많이 덜어서 여기저기 나누어놔야 합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그것은 어쨌든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설혹 더 나쁜 변화일지라도 전혀 변화가 없는 것보단 더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여 있는 물은 썩는 법이니까요. 가지고 있는 책을 시나리오 쓰는 친구를 불러서 다 주었습니다. 다섯 박스쯤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사온 소화시대 문학전집과 영미 소설책들과, 앨범들은 춘천 시골집에 가져다놓을 생각입니다. 옷장을 정리했더니 두 보따리쯤의 입을만한 옷들이 나왔습니다. 그것들은 안국동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주었습니다. 옛날에 나온 삼성출판사 사상전집 오십 ...
2005-03-14 17:18:02
친절
텔레비전이나 신문지상에서 팔레스타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나 내게는 한 사람의 얼굴과 그가 준 선물이 떠오른다. 1970년대 말 D건설업체의 직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맘에서 근무할 때였다. 하루는 바삐 관청에 보내는 공문을 타이프 치고 있는데 동료로부터 외국인 몇 명이 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내 부서로 안내하여 이야기하여 보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었다. 우두머리 되는 사람은 영어를 곧잘 하였다. 이집트에서 대학을 나왔으며 토목을 전공했고 외국업체에 취업하여 담맘에서 하수도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가 거의 끝 나가는데 그 업체에서 다른 공사를 수주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실직이 되면 사우디에서 떠나야 하므로 불가불 다른 취업자리를 마련해야 할 입장이었다. 돌아갈 나라가 없는 서러움이 얼굴에 나타나 있었다. 나는 여섯 명 모두에게 커피를 대접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나대로의 견해와 과거, 우리나라가 일제치하에 있었던 이야기 등을 나누었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
2005-02-25 15:06:15
사회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우리 사회에서는 가끔 커다란 사고가 발생하면 응겹결에 사고 뒤처리를 하기가 바쁘다. 그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지만 어떠한 사고나 재난이 일어났을 때 사고를 최대한 줄이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어떠한 조직이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야단이다. 그러다가 조금 지나면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어떠한 재난을 대비해 재난 구조체계를 갖추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한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사전 예방과 점검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서남아시아 재난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돌보고 있는 현지 우리나라 기관 사람들은 너무나도 우리 국민을 보호하려는 자세나 태도가 미흡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물론 그분들이 이번 재난에 대한 구호를 위해 파견된 사람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 기관 관계자들은 사고 현장에서 자기네 국민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구호활동과 대피활동을 신속하게 하였다고 하니 비교가 된다. 몇년 전 우리나라에 태풍으로 ...
2005-02-04 14:4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