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란 예쁜 글자
유난히 춥고, 폭설로 얼룩진 지난 겨울이었다. 모처럼만에 서울 근교의 꽃 시장을 찾았다. 겨울이 다 갔다고는 하나 아직도 살갗에 닿는 바람결은 차다. 너무 성급한 건 아닐까 하는 내 마음과는 달리 집집의 비닐하우스 안은 눈부시게 환하다. 모진 추위를 견디고 나온 꽃들이 서로 '나 좀 보아 달라'는 듯이 서로의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겨우내 웅크리고만 있던 내 마음이 환하게 밝아온다. 역시 꽃과 나무들, 자연에게서 얻는 감동이 가장 크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가 하면 지금 우리 집 베란다에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꽃대를 밀어 올리는 수많은 난들이며 철쭉이 아름드리로 피어있다.
봄이라는 빛깔은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곳곳에서는 생명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때에 따라 눈이 나고, 싹이 트고, 꽃을 피우고, 또 열매 맺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연의 법칙, 그 순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절대 거스르는 법이 없기 ...
2006-02-27 11: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