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만다라

위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사회복지실천이론 중 ‘레질리언스(탄력성)’라는 개념이 최근 뜨겁게 각광을 받고 있다. Walsh라는 학자는 레질리언스를 역경으로부터 다시 일어나 강해지고 자원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위기와 역경의 기회를 바라보는 긍정의 힘을 극대화한 것이다. 즉 인간이 단단해지고 도약하려면 필수적으로 위기라는 요소가 선행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인간이 위기와 역경에 약하고 쓰러질 것 같지만, 결국은 튀어 올라와서 이를 극복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가진 기제라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레질리언스가 위험과 역경을 극복하는 능력 혹은 성공적인 대처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 경제적 침체로 인해 개인, 가정, 사회가 총체적인 위기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 속 우리에게 요구되는 더욱 더 반가운 개념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위기가 어쩜 방만했던 사회전반을 재수정하고 더불어 풍부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
2008-12-10 11:08:39
결코 거창하지 않다
지난 3년 동안 선재가 되어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53분의 선지식을 만나러 다녔다. 선지식이란 스승 또는 도반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명가치를 올곧게 실현하는 사람들이며, 그 실현을 통해 주변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인물을 바탕으로 해서 현대 사회에 맞는 선지식들을 찾아다녔다. 각기 다른 종교의 성직자를 비롯하여 택시기사, 기업인, 농장주인, 교사, 도지사, 요리연구가, 시인, 교정봉사자, 시민단체 대표, 커피숍 주인, 의사,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을 만났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 그 자체가 수행이요, 자신이 지금 몸담고 있는 그 자리가 바로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곳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내가 만난 선지식들은 직업도 다르고, 살아 온 환경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달랐지만,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라는 것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사용한...
2008-11-12 14:55:52
위기에서 살아남기
세상 살아가기가 팍팍해졌다. 10년 전에도 경험했듯이, 최근의 경제위기로 절박한 상황으로 몰리게 될 사람들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일 것이다. 한때 세속의 욕망을 갈구하던 이들도 공포와 절망이 지배하는 시기에는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1970년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사회심리학자 도널드 켐벨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바 있는 22명의 삶을 추적하여 그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복권에 당첨되었던 사람들과 일반인들의 행복지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도널드 캠벨은 이러한 현상을 '쾌락의 쳇바퀴'라고 불렀다. 행복을 아무리 획득한다 해도 인간은 심리적으로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바로 '적응효과' 때문이다. 복권에 당첨된 순간 그 사람은 무척 행복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뎌져 결국엔 복권당첨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쳇바퀴 위를 열심히 달리지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절망 역시...
2008-10-29 11:56:08
다문화사회 길목에서의 반가운 소식
얼마 전 충북 청원군 내 결혼이민자들이 ‘레인보우 자원봉사단’을 결성하여 봉사활동을 시작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정작 자원봉사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결혼이민자들이 직접 봉사활동의 주축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겠다는 사건은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매월 2차례 복지시설에서 본국의 음식과 노래, 춤을 선보이고 청소 등의 활동도 벌일 계획을 밝히고 있을 정도도 그 포부가 대단하다. 이는 우리의 결혼이민자 역사가 이 정도의 성숙한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본격적인 국제결혼의 급증시기는 1990년말 즈음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는 많은 수의 외국여성과 한국남성의 국제결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금껏 단일민족의 이데올로기에서 머무르던 한국사회를 ‘다문화 사회’로의 포문을 열게 해 주었다. 하지만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문화사회 진입은 이들에게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주었다. 결혼이민자는 기존 한국사회가 지닌 편견과 선입견으로 ...
2008-10-27 11:22:04
입과 입술을 속여라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기 속에는 가을의 냄새와 색깔로 가득 차있다. 우리는 구월이 한참 지나서야 가을이 오는 기미를 감지했었는데, 대지의 식물은 8월이 끝나자 벌써 땅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여름 내내 햇볕과 대지의 기운을 자양분으로 해서 잘 자라주던 상추, 깻잎, 고추 등이 윤기를 잃는가 싶더니 더 이상의 번식과 생산을 중지했다. 여름 내내 텃밭에서 키운 상추, 깻잎, 호박잎 등을 밥상에 올렸는데, 이젠 무엇으로 밥상을 차려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싶다는 둥 반찬투정이라도 할라치면 농약을 전혀 치지 않은 무공해 야채임을 강조하여 입막음을 하였다. 아이들이 부드럽고도 달콤한 음식을 찾을 때면 그러한 것들이 먹을 때는 기분이 좋지만 몸에는 그닥 좋지 않음을 상기시켜주었다. 그리고 건강식에 관한 이론을 가만히 들어보면 ‘고기를 비롯한 부드러운 음식보다는 야채와 같은 거친 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정약용선생은...
2008-10-01 16:38:25
은메달리스트의 눈물
베이징 올림픽을 지켜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의 하나는 남자 60kg급 유도 결승전이었다. 세계 랭킹 1위인 오스트리아의 루트비히 파이셔 선수는 최민호에게 패한 후 잠시 어리둥절한 기색을 보였다. 방심한 사이, 순식간에 한판으로 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민호 선수가 매트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자 오히려 승자를 품에 안고 위로해주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국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울고 있는 금메달리스트를 안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1995년 미국 코넬대학의 사회심리학자 빅토리아 메드멕(Victoria Medcec)과 앨런 파두치(Allen Parducci)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의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들의 표정을 분석했다. 게임이 종료된 후와 시상식 후로 구분하여 수상자들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은메달리스트보다 동메달리스트들이 더 행복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메달 수상자는 메달을 땄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감을 느꼈으나, 은메달 수상자들은 금메달...
2008-08-28 12:56:28
만다라 새 필진을 소개합니다.
문윤정씨는 1998년 ‘에세이 문학’으로 등단, 지하철 풍경소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신들의 땅에서 찾은 행복 한줌’ ‘마음의 눈’ ‘당신의 아침을 위하여’ ‘잣나무는 언제 부처가 되나’ 등이 있다.김도희씨는 현재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문화연구, 다문화자원봉사자 및 실무자 슈퍼비전과 교육을 하고 있다. 전공분야는 임상사회복지이며 관심연구분야는 다문화(결혼이민자, 결혼이민자가족, 다문화아동), 사회복지교육, 국제사회복지 등이다.이용범씨는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유형의 아침’이 당선돼 등단했다. 소설가, 자유기고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소설집 ‘그 겨울의 일지’ ‘얼음꽃’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1만년 동안의 화두’ ‘무소유의 행복’ ‘불교우화’ 등을 펴낸 바 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
2008-08-25 14:18:56
주인의식
지난 4월의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드러난 46퍼센트라는 저조한 투표율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결과라 하겠다. 민심을 자기들 편리한대로 해석하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얕잡아 볼만한 수치스러운 권리행사이자 무관심을 넘어 정치혐오증까지 다다른 국민들의 또 다른 의사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관심과 피동적인 외면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엄청난 걸림돌이 되는 것이 당연지사이다.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를 행동으로 지켜내지 못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우려는 새로운 정부의 정책에서 곧바로 현실화되고 있다. 광우병의 위험을 안고서도 한미FTA를 강행하려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대운하사업을 추진하는 등 민심과는 거리가 먼 정책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창구인 투표권이 아주 높았다면 국민을 섬긴다고 자처하는 정치인들이나 정부조직은 먼저 민...
2008-05-30 16:23:19
일기예보
몇 해 전부터 일기예보가 자주 틀린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덕분에 전 국민은 우리나라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다는 무려 500억 원짜리 슈퍼컴퓨터의 존재도 잘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난 1월 11일의 경우 기상청은 아침부터 폭설이 내릴 것을 예측하지 못하여 서울의 여러 대학에서 치른 입학논술고사에 지각생이 속출하는 난리를 겪었다.우리나라의 기상예보 적중률은 85%로 미국이나 일본의 87%에 비하여 그다지 손색이 없다는 것이 기상청의 입장이라고 한다.(2008. 4. 7 스포츠조선) 2%의 차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바로 그 2%를 극복해 달라는 것이다. 초등학교만 다녀본 사람이라도 다 안다. 80점까지는 비교적 쉽게 도달하지만 그때부터는 1점을 더 받기가 무척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그런 의미에서 기상청이 말하는 2%의 차이는 모든 예보관들이 자기 맡은 일에 완전히 몰입해야만 비로소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나게 큰 숫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 글의 제목은 ‘...
2008-04-29 21:17:15
법고창신
정권이 바뀌자 지난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정책실패, 경제실패, 모든 것이 실패했다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나라까지 말아먹었다는 듯이 핏대를 올렸다. 도대체 무엇을 얼마만큼 실패했는지 묻고 싶었다.그리고 새정부의 정책이 속속 발표되었다. 작은정부, 영어교육, 건강보험, 운하건설 등등. 영어문제는 나라를 온통 들끓게 했다. 그때까지도 새 대통령은 여유작작했다. 자신은 경제대통령이고 그것만 살리면 부수적인 문제는 다 해결된다고. 하지만 세상의 기류가 대통령 생각을 따라주지 않았다. 원화폭락, 물가상승, 원자제값 상승, 곤두박질치는 미국 경제 등 호재로 이용할 뉴스가 거의 없었다. 얼마 전 뉴스에 작년 우리의 GNP가 2만불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그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임기 내 지켜진 셈이다. 한데 왜 그 누구도 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나? 며칠 전 어떤 모임에 갔다. 사람들은 모두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가 돈이 그렇게 많았다는...
2008-03-28 10:59:10
일상에서의 안단테 칸타빌레
차이코프스키의 현악4중주 제1번 D장조 2악장은 ‘안단테 칸타빌레’라 불리며 독립적으로 연주되어 수많은 사랑을 받아온 명곡이다. 슬라브민족의 러시아적 우수와 서정이 가득한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공연장에서 연주를 듣자마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로 더욱 유명해 졌다. 안단테 칸타빌레는 ‘느리게… 천천히 노래하듯이’ 연주하라는 뜻을 지닌 음악용어로 연주자와 청자 간의 긴장을 이완시키면서 음악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화 한 편을 전송하는데 불과 2, 3초 밖에 걸리지 않는 초스피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천천히 노래하듯’ 살라고, 조금 느리게 살아야 한다고 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라는 힐난 섞인 반응을 보이거나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도 시원치 않은데 인생에서 ‘안단테 칸타빌레’는 사치라고 할 사람들도 여럿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러한 사고는 느림이 주는 소중함을 간과한 억지에 불과하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피에르 쌍소(Pierre Sans...
2008-03-12 17:22:35
개성(個性) 찾기
요즘 안경점에 가보면 거의 대부분이 눈 크기보다 조금 넓은 정도로 작은 것 일색이다. 그 작은 안경들이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다 어울릴지는 못내 의문이다.10여 년 전에는 남자 양복 윗도리의 단추가 모두 3개짜리만 팔고 있어 황당하고 답답했었다. 단추 2개짜리 양복이 없느냐고 물으면 양복점에 가서 맞추어 입으라는 퉁명스런 답변이 돌아올 뿐. 게다가 바지도 허리부분에 양쪽으로 3군데씩 주름을 잡아 엉덩이부분이 엄청 넓은 것만 있어, 1자 모양 바지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피곤한 시절이었다. 내가 보기로는 키 작은 사람이 양복 윗도리 단추가 3개짜리를 입었을 때 그다지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다. 세월이 흘러 5년 전에는 여자 바지가 무릎 아래까지만 내려오는 이른바 ‘7부바지’가 크게 유행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것 역시 키가 작고 다리가 짧은 여성의 경우 치마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무렵의 유행에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현상이나 획일적인 것에...
2008-02-28 18:42:41
새해에 주는 편지
어머니들에게 가장 바쁜 때는 설날 전후가 될 것이다. 차례상 준비는 물론 인사를 해야할 친척들, 명절이 끝나고 자식들이 떠날 때 이것저것 챙겨 주는 것도 어머니들의 일이다.나에게 가장 큰일은 아이에게 주는 새해 편지다. 당부하고 싶은 말을 미리 써두었다가 아이가 일터로 돌아갈 때 가방에 넣어주는 것인데 올해도 그 내용은 작년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하라. 항상 내강외유를 명심해라….’아이가 어학원 팀장이 된 뒤부터 해오던 당부였다. 한데 문득 아이의 고백이 떠올랐다. 지난 번 수능 때 자기 팀의 한 선생이 부친의 교통사고로 병원으로 간다는 것을 ‘당신이 간다고 해서 아버지가 금방 일어나시느냐, 지금 당신에게 더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이다, 시험 끝나면 가도록 하라….’ 그 뒤로 내 아이는 그 선생을 볼 때마다 괴로워진다는 것이었다.그렇다면 나에게 외유내강은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내 지난날을 돌아보자 그 과거의 길목에는 수많은 과오들이 바위처럼 길을 막고...
2008-02-18 14:47:49
꿈의 대화를 나누는 세상을 위해
올해로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에게 장래 희망을 물었더니 우물쭈물 대답을 쉽게 하지 못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던 딸아이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풀이 죽어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꿈에 대하여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반은 성공한거야. 늘 자신에게 물어봐야 해.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언젠가 그 답을 스스로 깨닫게 될 거야”라고 말해주었다. 아빠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대화의 연장을 피하는 것인지 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일 뿐 더 이상 반응이 없었다.이러한 대화의 필요성은 비단 부모와 자식간에 한정되어 있지 않는 듯 하다. 나이를, 세상의 견고한 벽을, 실현 가능성의 한계를 핑계로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자문할 수 있는 여유조차 잃어버린 많은 어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대기업이나 고소득,...
2008-02-01 15:44:19
최선을 다 한다는 것
몇 해 전에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하려고 항공권을 제시했다가 무척 당황했던 일이 떠오른다. 내용인즉 항공권과 여권에 기재된 영문이름의 철자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항공권을 구입한 여행사에 급히 전화를 하고, 또 그쪽에서 항공사 카운터로 확인절차를 거치고….겨우 출국수속을 마치고나서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왜 일을 그 모양으로 하느냐?”고 항의를 하니 그는 건성으로 사과를 하더니 그래도 자신은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이었다. 뭐! ‘최선’을 다했다고? 항공권을 발행할 때는 승객의 성명, 항공기 편명, 행선지, 탑승날짜와 시간, 좌석의 등급 등을 모두 기재하고 다시 한 번 한 글자씩 짚으며 소리 내어 읽어보면 거의 실수하지 않게 되는데…. 그 무심한 여행사 직원의 변명에 한층 더 화가 치밀어 오르던 순간 나는 갑자기 쓴웃음을 지으며 항의를 대충 마무리했다. 왜냐하면 일의 시작은 분명히 항공권을 잘못 발권한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비롯되었지만, 항공권을 받을 때 내 쪽에서라도 꼼꼼하게 확...
2007-12-27 19: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