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거창하지 않다
지난 3년 동안 선재가 되어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53분의 선지식을 만나러 다녔다. 선지식이란 스승 또는 도반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명가치를 올곧게 실현하는 사람들이며, 그 실현을 통해 주변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인물을 바탕으로 해서 현대 사회에 맞는 선지식들을 찾아다녔다. 각기 다른 종교의 성직자를 비롯하여 택시기사, 기업인, 농장주인, 교사, 도지사, 요리연구가, 시인, 교정봉사자, 시민단체 대표, 커피숍 주인, 의사,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을 만났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 그 자체가 수행이요, 자신이 지금 몸담고 있는 그 자리가 바로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곳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내가 만난 선지식들은 직업도 다르고, 살아 온 환경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달랐지만,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라는 것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사용한...
2008-11-12 14:5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