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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노벨상을 못 받을까?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고 당부하는 데 비해, 유대인 부모들은 ‘선생님께 질문 많이 해!’라고 말한다. 유대인을 생각하면 번쩍 떠오르는 단어가 ‘창의력’이고, 알버트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전 세계 부의 15%를 거머쥐고 있다.이러한 기적은 어디에서 나올까? 유대인과 우리의 교육 방법을 비교해보면 의문의 실마리가 풀린다. 유대인은 묻는 교육을 하며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력을 발휘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듣는 교육을 하며 하나의 정답만 찾는 데 집중하므로 단기적인 성취에 머물러 버린다.유대인의 공부 방법 중에 ‘하브루타’라는 것이 있다. 하브루타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며 논쟁하는 교육 방법이다. 하브루타의 원리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질문을 유도함으로써 뇌를 자극하고 사고력을 높이는 것이다. ...
2014-08-18 10:18:07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하루는 토끼가 도토리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때 낮잠을 즐기던 토끼의 이마위에 도토리가 떨어졌답니다. 깜짝 놀란 토끼는 벌떡 일어나서 세상에 무슨 난리가 난 줄 알고 막 달음질을 치기 시작했답니다. 그러자 그 숲속에 있던 다른 동물들도 덩달아서 무슨 큰 일이 일어 난 줄 알고 영문도 모른채 토끼의 뒤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왜 달리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방향의 끝이 절벽인지도 모르고 숲속 동물들은 서로 먼저 갈려고 온 힘을 다해 한 방향으로 내달렸습니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그 숲의 왕 사자가 그대로 두면 모두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아 ‘게 섯거라’하면서 앞을 가로막았습니다.그리고 동물들에게 왜 그렇게 달려가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다들 옆에 친구가 달려서 자기도 달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찾아보니 처음 달린 친구가 토끼였습니다.사자가 토끼에게 달린 이유를 물어보니 낮잠을 자고 있는데 하늘에서 뭔가 떨어져서 놀라서 달렸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
2014-08-04 17:26:13
커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
커피가 좋아서 바리스타 자격증에 도전한 것이 작년이었다. 지나고 보니 자격증 취득이 주는 것은 그저 작은 결과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하나의 추억이며 경험이었구나 싶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알아가는 과정은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30시간의 짧은 과정은 그야말로 커피라는 거대한 몸통에서 새끼발가락을 만져 보는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세계에서도 눈에 띄는 커피 소비국이 되었고 골목마다 카페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주거지 반경 1,2 킬로미터 안에 과연 몇 개의 카페가 있을까 궁금해서 어느 날 세어보니 예상 이상으로 많은 카페들이 있음에 놀라기도 했다.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아날로그 시절을 그리워하듯이 압축된 몇 백기가의 음악을 자동차에, 또 휴대폰에 담고 다니지만 그 배부른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씩은 LP가 가득한 음악다방에 앉아 지난날의 추억이 담긴 노래 한 곡을 신청하고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원두커피 한 잔을 홀짝이다 보면 새삼...
2014-07-16 10:04:01
나무의 말을 들어 보렴
갈맷빛 녹음이 넘실대는 초여름이다. 가만히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가진 것이 없어도 모든 것을 품은 듯하다. 요즘 휴일 아침에 앞산 고산골로 가는 습관이 생겼다. 들머리에서 출발해 오르막을 20분 정도 달리면 약수터가 나온다. 이곳은 등산객들이 목을 축이고 가는 곳으로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여기에 도착하면 물 한 잔 마시고 ‘다정한 내 친구’로 이름 붙인 참나무를 껴안는다. 나무에 심장을 댄 채 꼭 껴안고 5분 정도 있으면 나무가 나직이 말을 건네 온다. 그렇게 나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맑은 물로 헹궈낸 듯 머리가 맑아지고 평온한 느낌이 전신을 휘감아 돈다.나무는 서로 어우러져 살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고독한 밤을 즐기며 이겨내고 비바람, 눈보라도 온몸으로 받아낸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맑은 공기를 선물하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또 봄이 오면 잎을 틔우고 때가 되면 고운 꽃을 피워내며, 절정의 순간에는 미련 없이 꽃을 버려 풍성한 열매를 돌려준다.이렇게 나무는 우리가...
2014-07-03 13:08:55
‘실천함이 정도니라’
세간에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지요. 어떤 목회자가 죽어서 천국에 갔답니다. 천국에 가서 한 방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입만 가득하더랍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또다른 방문을 여니 그곳에는 귀만 가득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입과 귀만 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입으로만 좋은 이야기하고 귀로만 좋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입과 귀만 천국에 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입으로만 좋은 말을 하고 귀로는 좋은 말을 들을 줄만 알았지 정작 실천행이 없는 것을 꼬집는 이야기겠지요. 어느 선지식께서는 좋은 말씀을 부탁하니까 “좋은 글과 좋은 말이 없어서 세상이 이 모양이냐”고 했답니다. 세상에 좋은 글과 좋은 말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이런 것은 좋은 글이나 좋은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행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근자에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사고 예방 매뉴얼이 없어서가 아니라 있어도 이를 무시하고 지키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종조 회당대종사께서는 “내가 실천하고 하는 법은 감로수...
2014-06-17 16:49:58
우리가 배운 것들...
‘내가 배워야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라는 책이 생각나는 요즘이다.어느 순간 둘러보니 기본과 상식이 무너진 사회가 되어버렸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책 제목처럼, 꼭 유치원시절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유년시절과 청소년시절을 거치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 학문의 깊이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나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것, 또 친구와 싸우지 말고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방법도 배웠다. 차가 오가는 길을 건너는 방법에서부터 아주 작은 일상의 하나하나를 부모형제와 선생님들과 어른들에게 배웠다. 거짓말은 나쁜 것이며 어떠한 순간에도 진실해야 하고 불의 앞에서는 참지 말라고 배웠다.그러나 그런 것들을 가르친 어른들의 사회는 그렇지 못 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자기 밥그릇을 챙기고 성과를 챙기고 자기의 이익만을 따지며 오로지 돈만을 외치며 지나온 사회는 결국 ‘세월호 참사’라는 하나의 결과를 가져왔다.‘세월호 참사’는 기준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반복되어 온 우리사회의 단면(斷面)을 보여...
2014-06-02 17:26:38
못다 핀 열여덟 살을 기억하며
신록이 봄바람 타고 춤추는 이 눈부신 계절, 답답하고 기막힌 시간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가슴 가득 차오르는 분노, 꼭대기까지 솟구치는 슬픔, 미안함으로 범벅된 감정이 끝없이 맴돈다. 비바람이 휩쓸고 간 진도 앞바다에는 오늘도 정조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아이들의 손을 끝내 잡아주지 못했다.우리나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단기간에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국가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화려한 겉모습에 감춰진 부끄러운 속살이 여지없이 드러나 버렸다. 이제야말로 문제의 본질을 뿌리까지 파헤치고 뼛속까지 내려가 깊이 성찰해야 한다.라틴어에서는 ‘진실’의 상대어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다. 꼭 기억하겠다는 목소리가 온 누리를 흔들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재난관리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필요한 조치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리더의 책임감과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다...
2014-05-16 09:25:35
“미안하다. 아이들아”
도대체 이 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뉴스에 흘러나오는 것을 들어보면 더 안타깝고 슬픔을 넘어 분노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 저 혼자만의 마음일까요. 사고 후에 잘만 대처했어도 이런 엄청난 재난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 고통스러워하는 유족들의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 할 수 있을까요. 사고는 이미 예견된 일이였는지 모릅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게 있습니다. 하나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29건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나고 사고까지는 아니지만 300가지의 작은 일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소위 1:29:300의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사고 후 발표되는 내용을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기본을 지키지 않고 절차를 무시하며 살아온 결과가 이렇게 엄청난 참사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요. 사고후 정부의 대처하는 모습도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
2014-05-01 09:04:08
꽃피는 봄이 오면...
봄, 이 짧은 계절을 겨우내 기다렸다. 생애 몇 번째 봄이구나 생각하다가 따지고 보면 일생에 맞는 봄도 백 번이 결코 안 됨을 새삼 느끼고 그리 길지 않은 우리네 인생을 돌아다본다. 먹고사는 일이 뭔지, 돌아볼 새도 없이 돌고 돌다가 어느새 축포를 터트리듯 꽃잎들을 한가득 쥐고 있는 벚나무 아래에서 세상을 둘러보기도 하고 긴 침묵의 겨울날들을 견디고 커다란 꽃잎을 활짝 피운 목련들 앞에서 한참동안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시작이란 얼마나 가슴 설레고 기쁜 것인가. 유년과 청년시절엔 가을이 좋았지만 중년이 된 지금은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 우리는 봄이라는 계절을 맞을 때마다 ‘새봄’이라고 부른다. 똑같은 봄이 없듯이 우리가 마주한 순간들 역시 같은 모습의 시간이 아니며 현재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결고리인 것이다. 차가운 겨울을 견딘 나무들이 가지마다 꽃을 피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화사한 희망으로 가득 채우고도 남는 그 이상의 의미를 선사...
2014-04-16 11:49:00
우주의 빛나는 별
봄바람이 연두의 기억을 흔들어댑니다. 야윈 나뭇가지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사방에서 웅얼거립니다. 눈바람에 덴 상처에 여린 꽃잎이 돋아날 때면 우리도 부푼 꿈을 안고 새로운 삶을 설계합니다.꿈은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줍니다. 김연아 선수가 사춘기의 설레는 날들을 고스란히 얼음판에 바친 것도 꿈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 꿈은 현실로 바뀌어 우리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또 시바타 도요라는 시인은 91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99세에 장례식 비용을 털어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이 시집은 초베스트셀러가 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그럼, 어떻게 하면 꿈이 현실로 바뀔까요? 얼마 전 '어니스트 새클턴'이라는 탐험가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는 남극대륙 횡단에 나섰다가 부빙에 갇혀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 630여 일 동안 갇혀 지내면서도 절망을 거부하고 꿈에 손을 뻗었습니다. 그 간절한 꿈은 대원들의 믿음과...
2014-04-01 10:08:55
"스승님 사랑합니다"
나무도 옮겨 심으면 새로운 토양과 환경에 적응하느라 한동안 몸살을 앓지요. 그리고 때로는 적응에 실패하여 고사(枯死)하기도 하지요.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살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면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게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요. 다행히 잘 적응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해 힘든 상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지극한 도(道)는 물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의 성질은 유연하여 어디에 담아도 담기는 그릇의 모양에 따라 자신의 모양이 결정되어집니다. 특정한 모양을 고집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수행이 잘 되어 있으면 어떤 환경에도 적응을 잘 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몸살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아직도 많이 부족한 모양입니다.틀에 갇혀 있는 사람을 틀린 사람이라고 한다지요. 나 또한 나라고하는 틀 속에 갇혀 지내다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잘 안되나 봅니다.옛말에 한번 나온 집에는 다시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무슨 인연인지 저는 예전에 ...
2014-03-17 16:28:54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마흔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질문이다.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우리 경제발전엔 눈에 띄는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속도라는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것인데 그러나 '양날의 검'처럼 그 속도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음과 동시에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에 링크되어 있고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뜨거운 교육열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맞벌이로 더 많은 돈을 벌지만 그 돈은 자녀들의 사교육비로 소비되고 회사가 있는 사회로 엄마를 빼앗긴 자녀들의 삶 또한 각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별에 관계없이 사회로의 진출은 바람직하며 자아를 실현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부모의 손길이 상대적으로 절실한 나이의 어린 자녀들이 육아시설이나 학원으로 내몰리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어 ...
2014-02-27 14:54:42
역설의 미학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이것은 한용운의 시 '알 수 없어요'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서정주의 시 '견우의 노래'에는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 두 시구의 공통점은 논리에 어긋나는 표현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시인은 왜 이런 표현을 사용할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매순간마다 변화하고 있어 고정된 실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작가는 우주의 신비와 세계의 질서를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언어의 질서를 깨뜨려서라도 그것을 표현하려 합니다.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 바로 '역설'입니다.꽃은 피어날 때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얼마 못 가서 시들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탐스런 열매가 자리 잡습니다. 꽃은 꽃을 버려야 비로소 꽃이 됩니다. 여기에 역설의 미학이 스며듭니다. 언뜻 보면 모순된 사고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
2014-02-17 12:00:42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물처럼 흘러갔습니다. 이른 아침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에 잠이 깼고 창문을 열고 난분분 쏟아지는 눈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니 눈발은 그쳐있었고 출근길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직장에서는 적당히 바빴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업무를 마감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빵집에 들러 빵 한 봉지를 샀습니다. 때마침 쏟아지기 시작하는 눈을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본 건 출퇴근 거리가 가까운 저에게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는 퇴근 길 교통상황 때문이었습니다. 눈발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간단히 집안 정돈을 하고 서가에 앉아서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3', 공지영 장편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 김숨 소설집 '국수' 그리고 몇 권의 시집들….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여러 권의 책을 번갈아 읽는 편입니다. 채움보다는 비움을 지향하며 산다고 자부하지만 어쩔 수 없이 버...
2014-01-29 14:49:19
매일매일 반복되는 나의 하루는 창조적이고 발전적이다
또 어느새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늘 그렇지만, 제대로 한 해를 마무리도 하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하곤 한다. 한 달 전부터 올해는 꼭 연하장을 일찍부터 준비해서 보내야지 다짐을 했건만, 결국 못 보내고 있다. 마음 어딘가에 구정 때 인사드려야지 하는 게으름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 같다. 한 해를 보내며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던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도 가깝게는 시아버지가 세상을 달리했고, 마음 여린 제자가 발병하여 학업을 포기했고, 주변에서 일어난 송사문제로 애간장을 끓이기도 했다. 얼마 전에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엄마!, 하루 하루가 똑 같이 지나가는 것 같아 재미없어" 하는 게 아닌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가 10년 전에 고민했던 것을 딸아이가 벌써 그런 말을 하다니 하며 놀란 가슴을 가다듬고 "그래 하루 하루가 똑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매일 매일이 반복되는데 엄마는 이렇게 생각한단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엄...
2014-01-13 14:3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