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만다라

김광석에 소주 한 잔
음악이 흔해진 세상, 하루에도 수많은 가수들이 반짝였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우리 가요계의 모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아니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들도 있다. 세상을 떠나 다시는 마주할 수 없기에 더욱 애절하고 소중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모르며 지나간다. 최근 신문기사와 인터넷 음반 가게에서 눈에 띄는 소식 중에 고(故) 김광석의 네 번째 앨범 재발매 소식이 있다. 한정판 LP로 발매되는 그의 앨범은 1994년 발매된 후로부터 20년 만에 재발매가 되는 것이다. 필자가 그의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1988년에 발매된 그룹[동물원]의 데뷔 앨범이었다. 그 앨범 속에 수록된 ‘거리에서’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진한 여운을 주었고 그 후로 오랫동안 그의 팬들처럼 나도 그의 음악을 들으며 80년대와 90년대를 보냈다.지난달 나는, 35년의 지난 대구시절을 정리하고 세종시로 이사하면서 많은 사람들과의 멀어짐이 가슴 ...
2014-12-16 17:23:36
한글, 또 하나의 한류(韓流)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존 맨이 한 말이다. 한글은 세계문자올림픽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우수한 문자이다. 유네스코에서는 한글을 세계의 기록유산으로 지정했고, 과학성, 창의성, 실용성을 두루 갖추었기에 많은 언어학자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철학에 대해서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훈민정음은 천지자연의 이치를 담아냈기 때문에 소리와 문자가 조화를 이루고, 이 덕분에 세종 때부터 계층 간의 소통도 더욱 활발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세종대왕이 언어학에 뛰어나고 통합 학문의 자세를 갖추었기에 가능할 일이었다. 그런데, 한글이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글이 말소리를 가장 효율적으로 표기한 문자이고, 이 때문에 배우기가 쉽기 때문이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분리해서 만든 음운 문자이므로 문자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음절 단위로 모아쓰기를 하기 때문에 음절 문자가 가진 장...
2014-12-02 17:12:07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일전에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있었던 일이지요. 모 장관후보자의 청문회에 나온 의원 한분이 이렇게 물었습니다.“후보자께서는 무신불립이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순간 당황한 후보자께서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인지 뒤에 배석한 보좌진에게 물어보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무신불립(無信不立). 다 아시겠지만 신뢰를 잃어버리면 설자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당시 이 후보자는 여러 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신뢰를 잃어 버려 더 이상 설자리가 없기 때문에 이쯤에서 자진해서 물러나는게 좋지 않겠나 하는 뜻을 에둘러 표현 한 것이겠지요.그 모습을 보면서 참 딱하기도 하고 한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중도 낙마하고 말았지요.그 후에 이 말을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아보았더니 논어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이었습니다.공자의 제자 자로가 스승에게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하고 물어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첫째는 족식(足食). ...
2014-11-17 10:10:20
가을, 돌아봄을 위한 계절
가을도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흐르고 있다. 뜨거웠던 계절이 식고 낙엽들이 거리를 구른다. 푸른 하늘은 더 깊어지고 짙어졌다. 몇 장 남지 않은 달력은 마음을 더 서글프게 한다. 울고 웃던 기억들을 뒤로 두고 낙엽들을 모두 날려 보낸 저 거리의 나무들처럼 차가운 바람 속에 홀로 남아 스스로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숨차게 급하게 달려왔으나 영혼의 가슴 한구석은 텅 비어있다. 초연히 맞이하는 스스로에 대한 여행, 바로 가을이라는 계절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의미이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고 또 지나간 시간 속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가을은/김기만 가슴 속 옹이로 남은 추억 세월 따라 나이를 먹는지 몰라 나이테 하나 더 건너고 달리는 하늘 끝을 당겨 덮고 누우면 언제나 시리게 삐져나온 발목 가고 없는 것들로 차려진 저녁 만찬 가로등 지글거리며 지독한 그리움 한 무덤 모아 태우는 냄새 가을은견딜 만큼만 그립다 말 것이고 시집[건조주의보2007/문학의전당] 잊고 지...
2014-10-31 11:03:23
사람아 사람아
“사람아 사람아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예전 어른들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니고 사람이 사람다운 짓을 해야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참으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어려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사람다움이란게 무엇일까요. 곰곰 생각해봐도 선뜻 대답이 생각나지 않지만, 도리를 알고 양심을 가지고 살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아픔을 같이 나누며, 약자를 도울 줄 아는 마음을 내는 것이 사람다움이 아닐까요. 얼마 전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김해 여고생 살해사건이나 가혹행위로 사망한 윤일병 사건을 보면 살해 수법이나 가혹행위가 너무나 잔혹하고 비인간적이어서 전 국민들을 분노케 했습니다. 그 사건의 가해자들을 보면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사람의 도리를 모르는 인간을 어찌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예전에 우리 어른들은 비록 학교 교육은 많이 받지 못했어도 늘 사람은 사람의 도리를 하고 ...
2014-10-02 08:59:47
희망은 어디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나
“약속은 깨라고 있는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아주 끔찍한 이야기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세월호 참사 후 넉 달이 더 지났다. 무엇이 얼마나 변했을까. 참사 후 많은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 약속을 했었고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규명을 약속했었다. 그 약속은 유효기간이 있는 음식과 같은 것이었나. 한쪽에서는 유가족이 단식을 하고 있고 반대쪽 정치판의 여당 쪽에서는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야당은 국민들로부터 야합정치라는 손가락질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주장하는유가족들은 정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일까..떳떳하다면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수용 못 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사법체계가 흔들린다는 여당의 모 의원의 입장은 설득력이 없으며 전례가 없다는 말 또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
2014-09-01 09:55:15
우리는 왜 노벨상을 못 받을까?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고 당부하는 데 비해, 유대인 부모들은 ‘선생님께 질문 많이 해!’라고 말한다. 유대인을 생각하면 번쩍 떠오르는 단어가 ‘창의력’이고, 알버트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전 세계 부의 15%를 거머쥐고 있다.이러한 기적은 어디에서 나올까? 유대인과 우리의 교육 방법을 비교해보면 의문의 실마리가 풀린다. 유대인은 묻는 교육을 하며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력을 발휘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듣는 교육을 하며 하나의 정답만 찾는 데 집중하므로 단기적인 성취에 머물러 버린다.유대인의 공부 방법 중에 ‘하브루타’라는 것이 있다. 하브루타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며 논쟁하는 교육 방법이다. 하브루타의 원리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질문을 유도함으로써 뇌를 자극하고 사고력을 높이는 것이다. ...
2014-08-18 10:18:07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하루는 토끼가 도토리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때 낮잠을 즐기던 토끼의 이마위에 도토리가 떨어졌답니다. 깜짝 놀란 토끼는 벌떡 일어나서 세상에 무슨 난리가 난 줄 알고 막 달음질을 치기 시작했답니다. 그러자 그 숲속에 있던 다른 동물들도 덩달아서 무슨 큰 일이 일어 난 줄 알고 영문도 모른채 토끼의 뒤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왜 달리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방향의 끝이 절벽인지도 모르고 숲속 동물들은 서로 먼저 갈려고 온 힘을 다해 한 방향으로 내달렸습니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그 숲의 왕 사자가 그대로 두면 모두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아 ‘게 섯거라’하면서 앞을 가로막았습니다.그리고 동물들에게 왜 그렇게 달려가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다들 옆에 친구가 달려서 자기도 달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찾아보니 처음 달린 친구가 토끼였습니다.사자가 토끼에게 달린 이유를 물어보니 낮잠을 자고 있는데 하늘에서 뭔가 떨어져서 놀라서 달렸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
2014-08-04 17:26:13
커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
커피가 좋아서 바리스타 자격증에 도전한 것이 작년이었다. 지나고 보니 자격증 취득이 주는 것은 그저 작은 결과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하나의 추억이며 경험이었구나 싶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알아가는 과정은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30시간의 짧은 과정은 그야말로 커피라는 거대한 몸통에서 새끼발가락을 만져 보는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세계에서도 눈에 띄는 커피 소비국이 되었고 골목마다 카페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주거지 반경 1,2 킬로미터 안에 과연 몇 개의 카페가 있을까 궁금해서 어느 날 세어보니 예상 이상으로 많은 카페들이 있음에 놀라기도 했다.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아날로그 시절을 그리워하듯이 압축된 몇 백기가의 음악을 자동차에, 또 휴대폰에 담고 다니지만 그 배부른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씩은 LP가 가득한 음악다방에 앉아 지난날의 추억이 담긴 노래 한 곡을 신청하고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원두커피 한 잔을 홀짝이다 보면 새삼...
2014-07-16 10:04:01
나무의 말을 들어 보렴
갈맷빛 녹음이 넘실대는 초여름이다. 가만히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가진 것이 없어도 모든 것을 품은 듯하다. 요즘 휴일 아침에 앞산 고산골로 가는 습관이 생겼다. 들머리에서 출발해 오르막을 20분 정도 달리면 약수터가 나온다. 이곳은 등산객들이 목을 축이고 가는 곳으로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여기에 도착하면 물 한 잔 마시고 ‘다정한 내 친구’로 이름 붙인 참나무를 껴안는다. 나무에 심장을 댄 채 꼭 껴안고 5분 정도 있으면 나무가 나직이 말을 건네 온다. 그렇게 나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맑은 물로 헹궈낸 듯 머리가 맑아지고 평온한 느낌이 전신을 휘감아 돈다.나무는 서로 어우러져 살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고독한 밤을 즐기며 이겨내고 비바람, 눈보라도 온몸으로 받아낸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맑은 공기를 선물하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또 봄이 오면 잎을 틔우고 때가 되면 고운 꽃을 피워내며, 절정의 순간에는 미련 없이 꽃을 버려 풍성한 열매를 돌려준다.이렇게 나무는 우리가...
2014-07-03 13:08:55
‘실천함이 정도니라’
세간에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지요. 어떤 목회자가 죽어서 천국에 갔답니다. 천국에 가서 한 방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입만 가득하더랍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또다른 방문을 여니 그곳에는 귀만 가득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입과 귀만 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입으로만 좋은 이야기하고 귀로만 좋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입과 귀만 천국에 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입으로만 좋은 말을 하고 귀로는 좋은 말을 들을 줄만 알았지 정작 실천행이 없는 것을 꼬집는 이야기겠지요. 어느 선지식께서는 좋은 말씀을 부탁하니까 “좋은 글과 좋은 말이 없어서 세상이 이 모양이냐”고 했답니다. 세상에 좋은 글과 좋은 말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이런 것은 좋은 글이나 좋은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행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근자에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사고 예방 매뉴얼이 없어서가 아니라 있어도 이를 무시하고 지키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종조 회당대종사께서는 “내가 실천하고 하는 법은 감로수...
2014-06-17 16:49:58
우리가 배운 것들...
‘내가 배워야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라는 책이 생각나는 요즘이다.어느 순간 둘러보니 기본과 상식이 무너진 사회가 되어버렸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책 제목처럼, 꼭 유치원시절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유년시절과 청소년시절을 거치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 학문의 깊이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나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것, 또 친구와 싸우지 말고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방법도 배웠다. 차가 오가는 길을 건너는 방법에서부터 아주 작은 일상의 하나하나를 부모형제와 선생님들과 어른들에게 배웠다. 거짓말은 나쁜 것이며 어떠한 순간에도 진실해야 하고 불의 앞에서는 참지 말라고 배웠다.그러나 그런 것들을 가르친 어른들의 사회는 그렇지 못 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자기 밥그릇을 챙기고 성과를 챙기고 자기의 이익만을 따지며 오로지 돈만을 외치며 지나온 사회는 결국 ‘세월호 참사’라는 하나의 결과를 가져왔다.‘세월호 참사’는 기준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반복되어 온 우리사회의 단면(斷面)을 보여...
2014-06-02 17:26:38
못다 핀 열여덟 살을 기억하며
신록이 봄바람 타고 춤추는 이 눈부신 계절, 답답하고 기막힌 시간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가슴 가득 차오르는 분노, 꼭대기까지 솟구치는 슬픔, 미안함으로 범벅된 감정이 끝없이 맴돈다. 비바람이 휩쓸고 간 진도 앞바다에는 오늘도 정조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아이들의 손을 끝내 잡아주지 못했다.우리나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단기간에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국가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화려한 겉모습에 감춰진 부끄러운 속살이 여지없이 드러나 버렸다. 이제야말로 문제의 본질을 뿌리까지 파헤치고 뼛속까지 내려가 깊이 성찰해야 한다.라틴어에서는 ‘진실’의 상대어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다. 꼭 기억하겠다는 목소리가 온 누리를 흔들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재난관리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필요한 조치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리더의 책임감과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다...
2014-05-16 09:25:35
“미안하다. 아이들아”
도대체 이 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뉴스에 흘러나오는 것을 들어보면 더 안타깝고 슬픔을 넘어 분노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 저 혼자만의 마음일까요. 사고 후에 잘만 대처했어도 이런 엄청난 재난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 고통스러워하는 유족들의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 할 수 있을까요. 사고는 이미 예견된 일이였는지 모릅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게 있습니다. 하나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29건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나고 사고까지는 아니지만 300가지의 작은 일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소위 1:29:300의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사고 후 발표되는 내용을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기본을 지키지 않고 절차를 무시하며 살아온 결과가 이렇게 엄청난 참사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요. 사고후 정부의 대처하는 모습도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
2014-05-01 09:04:08
꽃피는 봄이 오면...
봄, 이 짧은 계절을 겨우내 기다렸다. 생애 몇 번째 봄이구나 생각하다가 따지고 보면 일생에 맞는 봄도 백 번이 결코 안 됨을 새삼 느끼고 그리 길지 않은 우리네 인생을 돌아다본다. 먹고사는 일이 뭔지, 돌아볼 새도 없이 돌고 돌다가 어느새 축포를 터트리듯 꽃잎들을 한가득 쥐고 있는 벚나무 아래에서 세상을 둘러보기도 하고 긴 침묵의 겨울날들을 견디고 커다란 꽃잎을 활짝 피운 목련들 앞에서 한참동안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시작이란 얼마나 가슴 설레고 기쁜 것인가. 유년과 청년시절엔 가을이 좋았지만 중년이 된 지금은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 우리는 봄이라는 계절을 맞을 때마다 ‘새봄’이라고 부른다. 똑같은 봄이 없듯이 우리가 마주한 순간들 역시 같은 모습의 시간이 아니며 현재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결고리인 것이다. 차가운 겨울을 견딘 나무들이 가지마다 꽃을 피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화사한 희망으로 가득 채우고도 남는 그 이상의 의미를 선사...
2014-04-16 11: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