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만다라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야
“유진 님은 참 단단한 어른 같으세요.” 평일 오후, 회사 밖 점심시간에 갑자기 들은 칭찬이 마음을 적신다. ‘이제 막 한 달 된 인턴 눈에는 내가 그렇게 보이는구나!’ 온기가 담긴 상대의 말에 우쭐한 마음이 든 것도 잠시,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4년 전, 막내를 탈출한 나는 열정만 앞세워 상대의 속도에 맞추지 못해 멘토로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 답답해 보였을 무언의 제스처는 공기를 타고 상대에게 불편함을 안겨주었고, 재촉처럼 다가갔을 것이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는 못했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든든한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속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연차가 쌓일수록 내 마음속에 ‘헤아림’이라는 단어가 깊게 새겨지고, 자주 되뇐다. ‘이 정도는 알겠거니’ 하며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이나 이해의 깊이를 맞추지 않고 업무만 지시하면,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혹여나 어른스러움에 꼰대의 흔적이 묻...
2024-12-27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올 11월 우리 대학교는 경주시로부터 아이돌봄센터를 수탁받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이돌봄센터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12세 미만의 아이를 양육하는 모든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아이돌봄서비스에 우리 대학이 참여하게 된 주요 이유는 인구절벽이라는 지방정부의 현안을 대학이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시작되었고, 저출산고령사회에서 출산율을 장려하는 만큼 태어난 아이들을 잘 보살피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는 평소의 신념이 반영되었다.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부모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자 축복이고 삶의 깊이를 더하는 경험을 제공하지만, 이 여정은 고통과 즐거움이 교차한다. 나 또한 육아전쟁에서 예외 없이 수많은 고통과 마주쳐 발을 동동 구른 경험이 있다.퇴근 후 육아로 출근: 일하는 여성으로서 건강한 아이 양육을 위해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양육자는 할머니라고 생각했다. 이 결정으로 인해 결혼과 동시에...
2024-11-28
나와 너의 경계, 생명에 대한 성찰
"Who am I?"라는 질문은 수천 년 동안 철학적 사색의 중심에 있었고,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책이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는 인류가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 주제를 철학적이기보다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우리 인간은 약 30조에서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어마어마 숫자의 세포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우리 몸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몸은 단순히 인간 세포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우리 몸에는 인간 세포의 10배가 넘는 수의 다른 생명체, 즉 미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 미생물들은 우리 몸에서 단순히 기생하거나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균 처리된 동물은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거나, 일정 기간 내에 사망에 이르는 실험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소나 염소와 같은 초식동물...
2024-10-30
지금 이대로 여기에
뭐든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 "남이 하는 일이 쉬워 보인다면 그 사람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는 말처럼, 몸소 겪어 보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보일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고 노력했는지 모른 채 판단 내리기 쉽다. 주말 동안 연기 수업을 들었다. 다소 가벼운 마음과 얕은 흥미로 신청한 수업이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자극적인 사건들이 각인되어 내 일상에 쉽게 침범해서다. 같이 울고 웃으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동안 시청자의 에너지 소모도 만만치 않다. 취미 수준의 수업이었지만, 내가 배운 것은 재벌 흉내를 내며 ‘혼자’ 거들먹거리는 것이 아니었다. 상대의 감정에 반응하고 내 호흡을 살피며 반복해서 관찰하는 것이었다. 끊임없이 서로의 역할에 ‘의존’하며 하나의 장면을 완성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 드라마 대본을 분석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아주 짧은 장면이라 고작 대여섯 줄 대사가 전부였지만, 대사 전후의 감정 변화와 대사의...
2024-10-02
범천왕(梵天王)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그다지 기쁜 일만은 아니다. 숙면을 해 본 지도 오래되었다. 잠을 자는 동안도 안전하지 못하다. 목에 담이 걸려 너무 아파 눈을 떴다. 오른쪽 목을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며느리인 나는 좀 부실하더라도 사랑어른의 조찬을 차려야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다. 담 걸린 목이 회복되어 가는 중에 고속도로에서 차량 추돌사고를 당해 온몸이 아프다. 여름방학이라 대구에서 서울병원 진료를 위해 차량으로 움직이다가 난 사고였다. SRT를 못 구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다행히도 방학이라 각자님이 큰마음 먹고 드라이브하자며 동행해, 진료받고 돌아오는 길에 난 사고였다. 막상 사고를 당하니 어안이 벙벙해 그날 하루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당연히 통증은 안중에도 없었다.우여곡절 끝에 교통사고로 인한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입원할까, 고민하다가 집에 홀로 계신 사랑어른이 걸렸다. 출근도 해야 하고, 거의 동시에 떠오른 것이 출근. 어떤 결정 앞에서 항상 갈등...
2024-08-28
텃밭 인심
텃밭 가꾸기에 관심들이 많다. 나 역시 올봄에 텃밭을 가꿀 요량으로 시민농장 텃밭 신청을 알아보고, 지인과 함께 주변 산자락을 돌아다녔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텃밭은 너무 멀어 포기하고, 집 주변에 힘에 부치는 노인분의 텃밭을 갈아엎는 것을 도와드리고 약간의 땅을 얻었다.여러 사람이 경작하는 텃밭 주변에는 농사의 잔여물과 비닐, 플라스틱통, 무단으로 버려진 각양각색의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었다. 나는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은 양심을 버렸다며 욕하고, 치우지 않는 행정관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며칠 후 저녁 무렵 귀가하는 지인을 만났다. 옷도 깔끔하지 않고 땀도 흘린 채라 어디 다녀오시냐고 재차 물으니, 내가 지적한 쓰레기를 치우고 오신다고 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버려 장기간 방치된 것을 왜 몸소 치우시냐 하니, ‘아무나 치우면 되죠’라고 말하셨다. 알아보니 쓰레기를 대용량 종량제봉투 18장에 담아 자가용으로 옮기고, 폐가구 등은 폐기물 스티커까지 부착하여 처리하시고 있었다. 알고 보니 비...
2024-07-31
살림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결혼하더니 살림하는 재미에 푹 빠졌네” 신혼집을 둘러본 엄마가 말했다. 손자국 하나 없는 깨끗한 냉장고 표면,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 나란히 놓인 통일된 화분, 물기 없는 싱크대와 향긋한 향기로 반겨주는 화장실. 친정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집안일이 천성인가 싶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닦고 물건별로 제자리를 찾아주는 게 요즘 나의 일상이다.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내 방만 관리했다면 이젠 주방, 거실, 세탁실, 베란다 같은 공동구역까지 영역이 확장된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한 곳에만 짐이 쌓이지 않도록 각 방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1+1로 구매하거나 사은품으로 받은 것들을 잊지 않도록 재고 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 쓴다. 하나의 가정은 하나의 기업이다. 나는 이 집의 오너라는 마음으로 내 살림을 예뻐해 주며 하나뿐인 직원을 위해 쾌적함이라는 집안 복지에 신경 쓴다.살림의 위상이 높아진 건 유튜브도 한몫했다. 유명 연예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집 내부를 소개할 수 있다. ...
2024-07-01
부모의 위대한 유산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마치 다른 두 기업체를 하나로 합병하여 그들 각각의 원료를 한꺼번에 넣고 하나의 단독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작업은 두 성인이 한 아이를 젖먹이 때부터 성인이 되도록 키울 때 그대로 나타난다. 양육적인 부모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의 하나는 아마도 가족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아이는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빨리 변화하고, 부모들은 이 변화를 받아들인다. 개인뿐 아니라 이 세상도 변한다. 가족들은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에 가족들이 더 적응적이 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한다. 이러한 가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을 ‘높은 자존감, 긍정적 의사소통, 융통성 있는 가족규칙, 외부사회와의 개방적 연결’로 보았다. 그중 자존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사티어의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정직하고 책임감이 있고 정열과 사랑이 있으며 능력에 대한 믿음...
2024-05-29
배움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으며, 어떤 사람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뜻으로, 선한 사람에게는 선한 것을 배우고, 선하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 잘못을 고치는 것, 그것이 바로 배움이다.사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배움이 있다. 배움은 학교나 교육자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세상은 거대한 학교이며,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교육자인 동시에 학습자다.‘인생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고 또한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2의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곳이다. 평생을 통하여 체득한 지혜와 지식을 공유하는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수강료나 강사료는 없으며 강사와 스태프 모두 자원봉사로 이루어진다. 인생 학교에 등록한 학생들은 자기가 지닌 지식을 다른 사람...
2024-04-29
머리만 출근합니다.
아빠한테 또 한 소리 들었다. 집에서 근무가 되냐고. 엄마는 “오늘은 출근하는 게 어떻겠니?”라고 내 눈치를 살피며 묻는다. 방에서 밤낮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는 딸의 엉덩이가 더 커지면 어떡하나 걱정되는 모양이다. 밖에 나가서 계절의 변화도 느낄 겸 조금이라도 걷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알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두꺼운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가 사람이 가득한 지하철에 껴서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상황도 싫고, 실내 온도는 유난히 따뜻한 회사에서 겨울옷을 입고 앉아 있는 것도 불편하다. 집중해야 할 업무가 있는데 자리로 찾아오는 동료들과 한 마디씩 주고받는 게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릴 때면 오히려 마음이 초조해져 내 시간과 장소를 오롯이 컨트롤할 수 있는 조용하지만, 고독한 재택근무가 더 편하다.갓 입사한 신입은 코로나 시기에 회사에서 마스크를 끼면 어지럽다며 냉큼 재택으로 전환하는 걸 보고 감탄했다. 신입사원의 솔직함...
2024-03-28
명절 밥상머리 파이터 응원
양가감정이 생기는 설날이다. 사랑이 넘치는 온 가족이 모이는 더없이 좋은 날! 한국인의 새해 첫날! 설레는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날이라고? 그렇지 않다는 반문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가족은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집합체인데…. 사랑하는 가족들이 모인다면 더없이 행복한 날이 아니더냐?’ 필자는 홀 사랑 어르신을 모시고 사는 맏며느리이다. 우리 집은 차례상에 오 탕(다섯 가지 탕)을 올린다. 아버님께서는 차례상에서 오 탕이 사라질까 염려스러우신지 늘 오 탕을 위한 장보기를 손수 하셔서 재래시장에서 대구포와 명태포, 건조 통 명태, 문어, 홍합, 오징어 등을 사 오신다. 보름 전부터 건조 통 명태를 삼등분해 잘라두시고, 대구포, 명태포, 문어, 홍합 등을 예쁘게 다듬어 두신다. 며느리가 혹시라도 잊어버릴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신다. 오 탕거리 장보기로 아버님의 명절 소임이 끝나고, 그 외의 모든 일은 모든 일은 맏며느리인 나의 독박 명절 특임이 된다. 명절 당일 두 동서...
2024-02-27
은오
최근 ‘은오’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은퇴 후 오십 년의 줄임말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이 53세 전후라고 한다. 그래서 백세 시대와 맞물려 은퇴 후 50년을 무얼 하고 살아야 할지가 고민거리가 되었다. 국민연금공단 발표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고갈 예정시기가 2053년이라고 한다. 이 소식에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 가고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커지는데, 이 문제는 제대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재직 중에 은퇴를 대비하여 주식공부를 하고 재테크에 열중하며 자구책을 강구하는 젊은 직장인을 탓할 수만은 없다.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한다. 은퇴하더라도 인생의 반환점을 막 지난 것일 뿐이다. 은퇴 후의 삶은 연장전이 아니라 ‘인생 후반전’이 되는 셈이다. 그러기에 직업을 가지고 살았던 지난 삶보다 앞으로의 삶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과거보다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려면 은퇴 준비는 더욱 중요하다. 이에 준비를 같이하는 모임들...
2024-01-29
뺄셈 인생
더 많이 가질수록 좋은 건 줄 알고 채워 넣기 바빴다. 공간이 무한정 늘어나지 않았기에 소유하려는 욕심의 끝은 금방 한계에 부딪혔다. 물건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학창 시절부터 입사 직전까지 차곡차곡 준비한 자기소개서엔 대외활동이나 수상내역으로 빼곡히 채웠다. 인생이 다채롭고 풍성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보증서 같았다. 종이 한 장에도 빈 공간을 두지 않으려 자꾸만 더하듯, 나는 채우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사람들과 모여 있는 자리에서도 침묵이 어색해서 적막을 대화로 채우려 했고, 누군가의 미움이 두려워 모두를 빠짐없이 챙기려 했고, 할 일을 빠르게 해치우고 쉴 틈 없이 다음 임무를 부여했다.방에 물건이 쌓이면 사람이 서 있을 공간이 줄어들듯이, 인생도 채울수록 돌아볼 기회가 적어졌다. 위기감을 느끼고 하나씩 치우자 늘어난 공간만큼 생각의 폭도 넓어졌다.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을 가까이한 삶은 가히 놀라웠다. 대화에선 불필요한 말을 빼고, 인간관계에선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빼...
2023-12-27
고령사회에 대한 소고
아무런 걱정도 없는 상태에서 좋은 날씨라면 누구와 함께 야외에 나가고 싶으냐고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친구와 함께라는 대답이 한결같더란다. 박사과정의 대학원생과 진지하게 세대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아이들의 반응이 놀랍지 않았음에도 가슴 한구석은 허전했다. 전공이 사회복지이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요즘 우리 사회를 어떻게 진단하느냐고 고견을 요청하곤 한다.고견이라고? 고견은 사회 지도자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리라. 기업가는 그들대로, 정치가는 또 그들 나름대로 매력적인 고견이 목마를 것이다. 압축 성장, 초고령사회 진입, 청년 실업, 저출산, 인구 절벽, 보편적 복지…….예전 같으면 어느 학술대회의 키워드 지위를 얻었음 직한 말들이 사람들 입에 너무도 쉽게 오르내리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의 깊은 곳까지 휘둘러대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닐진대, ‘전문 용어로 표현하면 니캉내캉이라 합니다’라는 농담에 고개를 주억거릴밖에. 전문 용어와 일상어가 자리가 뒤바뀌고...
2023-11-29
당신의 백세시대
유엔 보고서는 평균 수명이 연장되는 국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호모 헌드레드 시대’로 정의했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는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100세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한다.은퇴한 후 취미 생활도 하고 건강도 유지할 겸 몇 달 전부터 운동 모임에 나갔다. 체육관 하나를, 같은 운동을 20년 정도 한 70대분들 클럽과 주로 40대의 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클럽을 포함하여 3개의 배드민턴클럽이 시간을 달리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세 클럽을 놓고 어디에 가입할지 고민 끝에, 은퇴한 몸인지라 70대분들이 많은 첫 번째 클럽에 가입하였다. 회원분들은 젊은 막내 왔다고 엄청난 환영을 해주셨다.운동을 하면서, 나이는 진심 숫자에 불과하고 ‘100세 시대’라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88세이신 분은 자전거를 50분 동안 타고 와서 배드민턴 경기 90분을 하시고 자전거로 귀가하신다. 74세인 분은 매일 아침 5시에 60분 맨발 산행, 90분 배드민턴 경기, 저녁에 다시 ...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