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사설(제684호)
봄소식이 사라졌다. 입춘 지나고 우수지나 경칩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절인지라 봄은 분명히 다시 찾아왔을 터인데 감감무소식일 정도로 잠잠해졌다. 매스미디어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예년 같았으면 남도로부터 북상 중이라는 봄소식으로 연일 떠들썩할 시기이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서다.봄을 알리는 비올라 꽃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도, 유채가 전하는 노란 봄의 향연도, 찻잔 속에 녹아든 매화향기를 음미하며 혹한의 겨울추위를 이겨내고 다시 피어났다는 개화의 전갈도 실바람처럼 간간이 들려오기는 하지만 예년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절 탓이라 할 수도 없고, 세상 탓이라 할 수도 없다.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의혹사건과 관련한 탄핵정국과 특검수사 보도에 대중매체의 뉴스중심이 쏠리면서 봄소식이 묻혀버리고 만 것이다. 봄소식이 보도매체를 통해 전해지지 않는다고 해서 봄이 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누가 뭐라 하든 계절적 봄이 되면 꽃 소식을 동반한 자연의 봄은 찾아오기 마련인 것처럼 작금의 경색정...
2017-03-03 16:32:14
사설(제683호)
졸업시즌이다. 진각종 종립 심인중고등학교와 진선여자중고등학교는 2월 2일과 3일 각각 졸업식을 갖고 학문연마와 인성함양에 매진해왔던 영원한 회당학원 가족들을 배출했다. 위덕대학교는 2월 16일 학위수여식을 갖고 자랑스러운 위덕인들을 배출한다. 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대부분은 상급학교로 진학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사회로 진출할 것이다.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건, 사회로 진출을 하건 이들이 평소 갈고 닦은 실력과 그동안 익히고 배운 부처님,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사상에 입각해 터득한 지혜는 삶에 있어서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진각종 종립학교 출신이라는 보람과 긍지 또한 가질 것이다. 학교법인 설립종단인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졸업식에 참석해 “그동안 갈고 닦은 학문과 심인진리로 밝힌 지혜를 발휘해 새로운 도전 앞에서 더욱 당당해지고 가족과 이웃, 사회에 감동을 주는 주인공들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부처님처럼 살기 위해 정진하면서 넓고 크...
2017-02-17 11:53:10
사설(제682호)
진각종이 진각100년대계를 마련한다.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정유년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70주년이 되는 올해를 진각새불교운동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혜, 자주, 화합으로 희망과 온기 넘치는 종단상’을 구현하기 위해 진각100년대계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성 정사는 이 자리에서 제30대 집행부의 주요사업으로 역사정비 및 계승, 종무혁신, 교구 및 일선 심인당의 교화역량 강화, 사회를 선도하는 종단상 구현, 국제교화사업 본격화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회성 정사는 진각100년대계를 위한 비전의 방향성으로 지혜, 자주, 화합을 말하며 참회정신으로 근본 바로 알기와 서원의 마음으로 차별화된 종파성을 공고히 하고 회향하는 삶으로 화합을 이끌겠다고도 했다. 근본을 바로 알아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매진한다면 진각 100년, 나아가 진각 1000년의 탄탄대로는 자연스레 열릴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시대에 맞는 방편을 찾아 진호국가불사를 구현할 때...
2017-01-26 13:53:49
사설(제681호)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가 강조한 말이다. 12월 22, 23일 양일 간 총인원에서 열린 제30대 집행부 종책구상을 위한 워크숍에서다. 소통과 변화의 시작은 이원자주사상과도 통한다. 소통은 혼자 있을 때를 가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상대자가 있을 때를 설정해 하는 말이기에 이타정신(利他精神)이 더 중요하다. 자기고집만 부려서는 안 되는 일이다. 상대자의 뜻과 말, 그리고 행동을 헤아리고 자기 의견을 개진해서 조화롭게 조율될 때 가능한 일이다. 서로 뜻이 통하면 소통에 문제가 있을 리 없다. 변화는 자기개혁이 앞서야 한다. 그래서 자리정신(自利精神)이 요구된다. 자기가 먼저 변하지 않고 상대자와 주변환경의 변화만을 갈구하면 변화의 진정한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주변환경은 변했는데 스스로는 변하기를 거부하거나 안주하면서 머물러 있어서는 변화의 실상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회성 정사는 워크숍에서 소통과 변화의 시작을 강조한 것에 덧붙여 자주정신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중심을 바로 ...
2016-12-28 10:29:55
사설(제680호)
병신년 한해도 저물어간다. 원숭이띠 해를 맞아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맞이하고 보낸 한해다. 진각종단은 특히 진각기원 70년을 맞이한 해인지라 그 어느 때보다 의미 깊은 한 해였다. 진각 70년의 종사를 돌아보면서 정리하고 새로운 집행부 출범에 맞춰 진언행자들의 신행을 새롭게 할 뿐만 아니라 포교방편을 정비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여기에 발맞춰 다년간 간단없이 이어져 왔던 총인원성역화불사도 마무리해 회향하면서 외연을 정비한데 이어 보다 더 내실을 다질 여건을 완비했다.여기에 덧붙여 제28차 세계불교도우의회 서울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밀교문화총람사업 1년 차를 마무리하는 의미는 또 다른 것이다. 대외적으로나 진각종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일이었음은 물론이다. 세계불교도우의회 서울총회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 1958년 방콕총회에 참석한 이래 58년 만에 세계의 불교지도자들을 안방으로 초대해 종단의 면모와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 대사였다. ‘불교의 생활화,...
2016-12-15 10:16:26
사설(제679호)
국정혼란의 위기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인(公人)이 공심(公心)이 없고 공의(公義)를 잃으면 공인으로서의 자격은 없다. 공사(公私)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지도자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다시 말하면 지도자는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보다는 공을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자리와 공적은 구분해야 한다. 공적이 있다고 자리까지 맡겨서는 안 된다. 국가적인 권력은 국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국가의 권력이 개인을 위해 사용되면 그것은 범죄다. 조직이나 단체도 마찬가지다. 자리는 개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구성원들이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크고 작은 것을 막론하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권력의 폭력은 그 어떤 범죄보다 질이 나쁘다. 권력의 폭력이 줄어드는 것이 민주사회의 모습이다.매주 이어지는 평화시위가 이웃나라 중국사회에서는 경이로움과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한다. 개혁...
2016-12-01 10:52:52
사설(제678호)
세간이 온통 시끄럽다. 시정잡배나 촌로의 일이 아니라 나라의 대통령이 사고를 쳤다. 사고를 쳐도 제대로 친 것이다. 수많은 국민이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외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대통령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한번 떨어진 권위는 회복할 수가 없다. 떨어진 과일과 같다. 상품가치가 없다. 왜 우리는 이러한 대통령을 뽑았는가? 이게 누구의 책임인가? 군주시대의 모든 책임은 임금에게 있다.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국왕이 덕이 없어서 일어난 일이고, 사회가 시끄럽고 범죄가 판을 쳐도 그것은 국왕의 몫이었다. 그러나 민주 자유 시대에는 국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주인이다.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도 하늘이 점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이 선택한다. 그래서 국민이 어리석으면 어리석은 사람이 선택되는 것이고, 국민이 악하면 악인이 선택되는 것이다. 무슨 궤변을 늘어놓느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은 국민이기 때...
2016-11-15 09:55:27
사설(제677호)
한 사람의 영향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가의 리더로부터 촌로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열변을 토하고 있다. 호랑이가 없는 산속의 모습 같다. 진정한 장자(長者)가 필요한 때다. 어른이 없는 무질서한 집안의 모습 같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국내의 정치 상황이 심히 우려스럽고 염려가 된다.종단도 창종 70년을 마무리하며 집행부가 교체되었다. 그리 길지도 않은 종단의 역사이지만 그리 짧지도 않을 만큼 많은 일들이 70년의 역사를 수놓았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30대 집행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70년 전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 세우신 무진서원을 이제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한국불교의 기둥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염원이다.세계의 모습이나 나라의 모습이 작금의 어지러운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 리더십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사마천의 ‘사기’가 생각난다. 춘추전국시대의 시대상황 속에서 혼미한 시대를 이끌었던 시대영웅들이 가졌던 리더십이 조금은 필요한 것 같다. 비록 정치...
2016-11-01 09:17:26
사설(제676호)
이기는 것 만 능사는 아니다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사고로 문제가 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단종을 결정하고, 교환 환불등 조치를 취했다. 홍채 인식 기능 등으로 기술경쟁만을 추구하다 엄청난 손해를 입고 브랜드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모델이 제품 결함을 이유로 단종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제품 하나의 문제가 회사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아야 한다.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삼성전자가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 삼성그룹이 한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이번의 파장은 분명 단순하지 않다. 그러나 “인간만사 세옹지마”의 이야기를 빌려보면 이번의 위기가 삼성전자의 미래를 열어가는 큰 틀에서 보면 분명 손해만 끼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더욱 발전적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던 리더의 말을 돌아보면 새로운 변화를 이루어야 할 때인지도 모를 일이다...
2016-10-16 13:27:57
사설(제675호)
이제는 인재불사를 지어야…제28차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서울대회가 회향 되었다. 정부를 비롯한 종단협의회, 자치단체와 방송, 언론 등 많은 인연의 도움으로 우려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큰 탈 없이 원만하게 회향이 되었다. 안팎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다. 특히 국제행사를 처음 치르는 것이라 매뉴얼 없이 진행하다 보니 두서없이 우왕좌왕해야 하는 순간들도 제법 있었다. 대회를 평가하면서 지난 모든 불사가 미래를 밝혀가는 등대처럼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냉정하게 비판하고 분석하여 올바른 반성과 참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국제든 국내든 모든 불사를 짓는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이 있어야 한다. 부분적인 부분은 외부의 도움도 받아야 하겠지만, 그 어떠한 불사도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부족한 인력으로 치르는 일은 그만큼 힘이 든다. 힘들게 불사를 짓다 보면 결과의 효과나 보람보다는 억지로 일을 만들어가는데 급급하고...
2016-10-04 09:57:42
사설(제674호)
불교계는 물론 많은 사람이 관심과 기대를 하는 제28차 세계불교도우의회 서울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관계자들이 불철주야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준비에 정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국가 간의 관계나 거리가 가까워진 것이 꽤 오래되었다. 이제는 공간의 거리는 있을지 언 정 시간의 거리는 느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1958년 제5차 WFB 방콕대회에 진각성존 회당대종사는 이제는 한국불교가 세계로 나갈 때라 하시며 당대의 대덕이신 청담·동산·경보 스님과 원불교 박길진 씨 등과 함께 참가하여, 불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시고자 하였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시대, 미래에 대한 불교의 역할이었다.고려 말 불교가 정체성을 잃고 권력과 손을 잡고 정치화되고, 물질을 가지면서 사치를 하고 화려해지면서 스스로 타락의 길로 접어들고 민중들로부터는 멀어졌고, 결국 고려는 패망했다. 조선에 들어 정치적 숭유배불 정책으로 수난과 고난의 역사가 시작되어 승려들의 신분은 천해지고 사찰...
2016-09-01 10:01:45
사설(제673호)
어느 해보다 여름의 열기가 뜨겁다. 연일 38도, 39도의 폭염이 대지를 달구고 우리들의 삶을 달구고 있다. 정치판의 열기도 뜨겁고,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관계의 경쟁도 뜨겁다. 세상 전체가 가마솥 열기다. 39도의 폭염을 뚫고 ‘제11회 통리원장배 자성동이·중등부 풋살대회’가 막을 내렸다. 자성동이 13개 팀, 중등부 12개 팀이 참가하여 가마솥더위 속에서 불꽃 튀는 경기를 치뤘다. 우승이 영광스럽고 대단하지만, 모두가 대단했다.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 폭염 속을 뚫고 뛰고 또 뛰는 자성동이, 청소년들이 참으로 대견했다.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힘이 들면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좌절하면 안아주며 경기를 소화해가는 모습들이 브라질 리우에서 뛰고 있는 올림픽 대표보다 못해 보이지 않았다. 자성동이와 청소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그리고 올해는 중등부 팀들이 대폭 늘어났다. 당연한 일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금방 중학생이 된다. 중학생은 고등학생이 되고 또 대학생이 되고 사회...
2016-08-18 11:11:04
사설(제672호)
2016년 회당문화축제가 성황리에 회향 되었다. 15회 동안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특수한 여건 속에서 그래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은 분명 아니었다. 종단의 신중한 종책의 수립과 의회에서 철저한 심의를 통한 불사였다. 종단의 전체 예산대비 적지 않은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결정한 불사인 만큼, 준비하는 실무종무원과 시설팀을 포함한 자원봉사자, 음향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 진들의 피나는 노력과 신심 깊은 실천행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만다라의 꽃이다. 또한, 울릉지역의 군수님을 포함한 지역의 모든 공무원들, 군의회의장을 포함한 군의원들, 경찰서장을 포함한 모든 경찰관들, 교육장과 지역의 모든 유지 어르신들, 숙박업이나 식당업을 하시는 모든 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인연된 모든 분의 도움이 없으면 어찌 만들 수 있는 불사이겠는가?이제 회당문화축제는 단순한 문화콘서트를 넘어선 부처님의 가르침인 인연의 이치를 보여주는 수행과 신행의 산실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는 화합과...
2016-08-01 09:15:40
사설(제671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문제로 인하여 세상이 시끄럽다. 배치지역으로 확정된 주민들은 격분하여 “지금 여길 떠나고 싶다”며 정부의 방침을 규탄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지역주민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라고 했다. 주변 정세는 더욱 시끄럽다. 중국이 외교 경제문제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물론이고, 북한은 물리적 대응을 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큰마음을 내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이번처럼 국가의 문제는 더욱 그러하다. 이럴 때 는 나보다는 공심(公心)을 생각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공심이란, 나보다는 가족이 공심이고, 가족보다는 집안이 공심이며, 집안보다는 사회가 공심이고, 사회보다는 국가가 공심이며, 국가보다는 인류가 공심인 것이다.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는 국가를 위하는 문제이다. 국가를 위한다면 작은 문제들은 양보하고 수용하고 이해해주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국가의 살림을 사는...
2016-07-18 09:34:11
사설(제670호)
칠월이다. 해마다 여름 한창이면 종단의 순수 문화회향불사인 울릉도의 음악축제가 열린다. “회당문화축제”인 “독도아리랑”이다. 어느새 16년째다. 지지난해 세월호 사고의 분위기로 열리지 못하면서 횟수는 15회째다. 종단에서 보은(報恩) 회향불사(回向佛事)로 기획된 회당문화축제는 그동안 어려움이 참으로 많았다. 무엇보다 지리적 위치에서 오는 자연적 어려움이었다. 특히 시기적 인연으로 오는 비바람, 즉 태풍으로 인한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불사를 짓는 원력이 커서였을까 한 번도 행사를 거른 적은 없었다.비바람이 불거나 태풍이 온다 하면 행사를 준비하던 모든 손으로 결인을 하고 ‘옴마니반메훔’ 오직 일심정진 뿐이었다. 신기하게도 불던 바람도 멈추고 내리던 빗줄기도 그치곤 했다. 그만큼 울릉도에 문화 회향불사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다음은 재정에 대한 문제였다. 소요되는 경비가 만만찮았다. 섬지방인지라 장비운송비와 대여비가 육지의 곱은 더 들어가는 것이다. 종단의 본예산 대비 너무 ...
2016-07-01 10:3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