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범불교도대회 이후의 불교계가 할 일
한국불교 1천7백여년 사상 처음으로 제 종단이 망라된 불교인들의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대회'가 봉행되었다. 8월 27일 전국 각지에서 20여만 명의 불자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과 불교폄훼 행위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하였다. 불교계가 이렇게까지 거리로 뛰쳐나온데 대해 정부와 위정자들은 진정으로 반성하고 불교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과 이웃 종교인들도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불교계가 갖는 상대적 피해의식에 대하여 함께 공감하고 국민화합과 상생을 다짐해야 한다.문제는 범불교도대회 이후 불교계 및 정부의 행로이다. 정부는 아마도 공무원직무관련법에 종교차별행위를 금지하는 조항 정도를 추가하는 것으로 이 상황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불교계는 결코 이러한 조치 정도로 타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교계는 이날 다시 네 가지의 주장을 천명하였다.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 ...
2008-08-29 14:01:11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실용주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한 이명박 정부에 대해 민심이 들끓고 있다. 처음 중고생들이 시작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는 계층을 벗어나 꺼질 줄 모르고 번져 가고 있다. 급기야 국무총리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시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광우병 쇠고기 파동은 이 정도의 대책으로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맞춰 졸속으로 협상을 진행하여 미국 내에서 조차 소비되지 않는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와 광우병 발병률이 높은 특수부위까지 수입하기로 했다는 데서 국민적 저항심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침체된 한국경제를 회생할 기회가 될 한미FTA협상을 조기에 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불가피한 과제라는 점에서 외교적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나,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국민건강권 및 검...
2008-05-15 10:04:42
진언행자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
삿된 것을 멸하려면 먼저 바른 것을 세워야 한다. 밝음을 세우면 어둠은 스스로 물러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아닌 현정파사(顯正破邪)를 말하는 것이다. 밀교의 구경은 방편이다. 그러나 모든 방편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불보살의 자리에서 하화중생(下化衆生)을 위한 방편이어야 하는 것이다. 파사의 명분을 성취하려면 먼저 현정을 세워야 하는 이치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서로 상대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성불을 관하는 입장에서 참회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현세계에 있어 중생계의 가장 큰 고통은 불화고(不和苦)이다. 그래서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 이른바 진각종 삼고(三苦) 가운데 가장 중요한 근본 고통을 불화고라 하신 것이다. 불화고가 만연한 지금, 전국의 진언행자들은 어떠한가. 성스러운 스승강공이 열리고 있는 장소에 파사현정의 메아리가 어지럽고, 승속동행의 종풍을 자랑하는 종단에서 신교도와 스승이 등을 돌린 채 막말을 주고 받았다. 종단의 ...
2008-05-01 15:21:23
숭례문 소실 문화재지킴이운동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인 숭례문이 소실되었다. 6백여년 간 질곡의 역사를 꿋꿋이 버텨온 나라의 대문이 자연재해가 아닌, 한 사회불만자의 방화로 불탄 것이다. 숭례문이 국보 1호라는 상징성과 서울의 한복판에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라의 보물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으로 대다수 국민들이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숭례문의 소실은 일차로 문화재보호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부처에게 책임이 있지만, 문화재의 보호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부족이 그 근본 원인이라는 점에서 조속한 복원논의도 중요하지만, 문화재지킴이운동에 대한 새로운 각성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반만년 역사를 지닌 만큼 우리 국토에는 유무형의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국보 및 보물만 해도 수백여 점이 넘는다. 이들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주무부처인 문화재청이 있고, 문화재보호법과 전통재산관리법 등이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행정적인 기능만으로 문화재를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이번 숭례문사태와 같은 방화의 경우...
2008-02-18 14:50:38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81호)
(종의회 조속히 다시 열어야 한다) 진각종단의 최고 의결기관은 종의회(宗議會)이다. 종단의 입법 및 대의기구인 이 종의회가 지난 10월 정기종의회의 성원보고 논란으로 무산된 이후 정상화 되지 못하고 있다. 작금의 진각종단의 당면한 법문들을 절차적으로 가장 합리성 있게 해결할 기관이 종의회임에도 종의회가 그 기능을 멈춤으로써 종단의 각종 현안들이 미결상태로 흘러가고 있다.종단의 종헌 제52조에 의하면 종의회는 정기종의회와 임시종의회가 있고, 특히 매년 4월과 10월에 열리는 정기종의회는 의장이 소집하기로 되어 있다. 또한 임시종의회도 통리원장이나 재적의원 1/3 이상의 요구가 있을 시 의장이 소집하기로 되어 있다. 이번 정기종의회가 개회조차 하지 못한 것은 진각종사의 개벽 이후 초유의 사태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듯 심각한 국면임에도 임시종의회 조차 신속히 열리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 재심(再審) 당사자들에 관한 종의회 의원 자격여부가 매듭되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해법은 ...
2007-11-15 18:21:12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80호)
(불법은 체, 세간법은 그림자이다)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핵심 가르침의 요체는 ‘불법은 체, 세간법은 그림자’라는 법문이다. 왜 회당 대종사께서 이 법문을 설하셨겠는가. 한마디로 종단의 중심을 굳건히 세우기 위해서이다. 종단법이 중심일 뿐, 세간의 법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진실로 회당 대종사의 제자요, 진각종도들이라면 이 법문을 무시해서 안 된다. 곡해해서도 안 된다. 문자 그대로 종헌, 종법을 바로 하고 지키되, 세간법으로 달려가지 말라는 것이다. 세간법이 그르다는 것이 아니다. 종사(宗事)가 그것을 좇게 되면 그것에 휘말려 모든 것이 더 헝클어지기 때문이다.현교는 심본색말(心本色末)이요, 밀교는 색심불이(色心不二)이다. 체가 굽으면 그림자도 굽고, 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곧은 것이다. 굽은 그림자로 체를 바룰 수 없는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세간법을 따르게 되면 시시비비를 가려야하고, 가린다 해도 그 인과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체로 돌아오라 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모든 세간...
2007-11-02 16:51:23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77호)
탈레반 인질 석방과정이 남긴 것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게 인질로 잡혀있던 우리 국민들이 40여 일만에 모두 풀려나게 되었다. 최초 21명 가운데 2명이 희생되고, 나머지 19명은 천신만고 끝에 풀려나게 된 것이다. 희생자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금치 못하지만 이정도의 희생으로 풀려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이번 인질 석방과정에서 우리는 다시금 국가의 존재와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으며, 정부의 최선을 다한 외교적 노려 끝에 인질석방이 매듭된 데 대해 그 공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그런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테러집단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외교적 관례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 경우는 규모면에서도 정부가 외교적 원칙에만 매달려 있기에는 너무나 상황이 심각한 것이었다.사건은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가 남긴 의미에 대해 차분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탈레반과 인질석방...
2007-08-31 16:25:05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76호)
남북정상회담 실질적 성과 있어야 8월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다. 2000년 6월 15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7년만의 일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데 대해 정치적인 의도성을 둘러싼 논란이 없지 않지만, 북핵문제의 해결국면과 정상회담의 정례화라는 차원에서 이번 회담의 의미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남북관계는 지난 2천년 6․15공동선언을 계기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금강산관광 활성화, 개성공단 착공 등 전방위적인 경제부문의 교류는 진일보하였으며, 사회문화 교류도 크게 증가하였다. 다만 서해교전과 북핵문제 등으로 인해 때때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면치 못한 때도 있었지만, 남북교류와 화해협력이라는 큰 물줄기는 형성된 셈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북교류는 통신, 통행, 통상 등의 협정이 체결되지 못해 정상적인 경제협력 상태에 진...
2007-08-14 15:13:58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65호)
종헌, 종법 재정비가 필요하다 7월 27일 개최된 진각종 제352회 종의회에서는 공석이 된 제33대 사감원장의 선출을 둘러싸고, 관련법에 관한 논란이 일었다. 공사조직을 막론하고 단체를 이끌어 가다 보면 관련법에 대한 입장에 따라 해석의 논란이 있기 마련이다. 가능하면 완벽을 추구해야하는 것이 법령이지만, 법이라는 것이 대개 미발생한 사안에 대해 예단하여 제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막상 특정사건이 발생한 경우에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기준에 따라 해석하고 집행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최근 대통령의 사전선거운동 범위를 두고, 선거관리위원회와 청와대가 대립하여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번 진각종 종의회에서 문제가 제기된 관련법은 종헌의 사감위원회 구성에 관한 법조항이다. 회의 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원, 정족수임에도 관련된 법조항은 해석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이것이 평상시에는 같은 종의회에서 조차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특정 사안을...
2007-07-31 14:41:27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74호)
세계인류평화서원탑 건립 의미6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해인사 등지에서 열린 제28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에서 양국 불교지도자들은 2년 후에 개최될 제30차 대회까지 세계인류평화서원탑을 건립하기로 하였다. 일명 ‘참회탑’으로 불리게 될 이 탑은 과거 일본이 우리나라에 가한 죄악을 참회하기 위한 취지에서 제안된 것으로, 향후 양국간 불교를 통한 우의와 친선을 강화하는 상징적 결과물이 되리라고 본다.참회탑 건립과 더불어 이 대회에서는 지구환경정화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공감하고, 이 활동의 일환으로 소유지족의 정신을 고양해 나가자고 결의하였다. 불교는 환경친화적인 종교이고, 한일 양국 불교는 국가간의 적대적인 과거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불제자이며 불교문화공동체적인 공통분모가 있으므로 잘못된 역사 청산과 더불어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위해 공동의 보조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일본정부가 아직 위안부문제 등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양국간의 교류와 연대는 진...
2007-07-11 16:41:05
주필 기명 칼럼 수미산정(473호)
사리필구(事理必究)로서 판단하자 불교는 인과를 가르치는 종교이다. 모든 사실이 법신불의 설법이고, 활동하는 경전이므로 생멸이 없는 그 진리는 인과로써 나타난다고 하였다. 인간사는 항상 시비가 있기 마련이다. 진리의 일을 행하는 종단의 일도, 결국은 사람이 행하기 때문에 때때로 시비곡직이 있기 마련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현실 가운데 문제가 발생하고, 그 문제의 해결에 시각차가 있을 때,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께서는 ‘사리필구’하라고 하셨다. 즉 내가 당한 모든 일에 그 이치를 연구하고 판단하여 보라고 하신 것이다. 원인을 찾으면 반드시 그 인과가 내게 있다고 하신 것이다.진각종은 ‘삼고(三苦)해탈’의 종단이다. 이른바 병고, 가난고, 불화고의 해탈이 그것이다. 삼고 가운데 가장 해탈하기 어려운 것이 불화고이다. 해탈이 어려운 만큼 불화고를 야기하는 인과는 그 과보도 무섭기 마련이다. 불화고의 원인은 집착이다. 집착은 바로 보지 못하는 것에서 나온다. 팔정도의 첫 번째 덕목이...
2007-06-29 17:30:32
주필 기명 칼럼 수미산정(472호)
진각종 창종60주년 내부혁신의 계기로 진각종단은 현대 한국불교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종단이다. 전통 출가불교에 대해 현실화된 재가종단이면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종단인 4대 종단의 위상을 갖는 교세 때문이다. 아무리 법과 제도가 차별화되어 있다 하더라도, 교세가 미약하면 그 차별성은 의미 부여를 하기 어려운 것이다. 올해로 창종 60주년을 맞아 아직 신생종단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진각종이 이만큼 비약적인 교세신장을 하게된 배경은 다름 아닌 선진화된 종단시스템과 승속화합의 결집력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런데 창종 6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제2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여겨졌던 각종 기념사업들이 제때에 이행되지 않고 있어 많은 불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물론 최근 포항, 경주 등지에서 지역 신교도들을 대상으로 한 교리법회도 성황리에 봉행되었고, 신행단체들도 가족과 이웃제도 우수 심인당들을 선정해 표창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지만, 정작 핵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진각문화전승원 건립...
2007-06-15 14:12:20
주필 기명 칼럼 수미산정(471호)
호국기원 삼십칠존헌공다례제의 의미 창종 60주년을 맞아 '문화종단'을 표방하는 진각종단에서 기념사업의 하나로 '호국기원 삼십칠존헌공다례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6월 2일 경주의 옛 가람터인 황룡사지에서 경주 및 포항교구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리대법회와 함께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준비한 것이다.이번에 초연되는 삼십칠존헌공다례제는 최근 법인설립 절차를 마친 진각차문화협회서 창립 기념행사로 야심차게 준비한 것인데, 전통불교의 육법공양의식을 응용하여 밀교 신행의 대표적 만다라인 금강계 삼십칠존을 대상으로 한 헌다(獻茶)의식이다. 밀교는 의식을 중시하는 종교이고, 신라의 고도인 경주는 문두루비법을 비롯한 밀교의식이 꽃피었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 삼십칠존헌공다례의식의 첫 행사를 경주에서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이번 다례제가 개최되는 황룡사지에서는 문화복지연대가 주관하는 전국폐사지투어 제3차 행사로 황룡사지 대음악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2007-05-31 16:13:08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70호)
회당대종사의 '참회정신' 되새기자 5월 16일은 진각종을 입교 개종하신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대각절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인간의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어 비로소 불교가 시작되었듯이 진각종의 시작은 바로 회당 대종사의 깨달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진각성존께서는 어떻게, 무엇을 깨달으셨는가. 석가모니부처님이 우주 연기법에 대한 의문을 고행과 명상을 통해 풀어내고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하신 것처럼, 진각성존께서는 육자진언 수행을 통해 우주의 큰 진리를 성취하셨다. 회당 대종사의 깨달음을 위한 수행방법은 오늘의 진각종단의 수행법이고, 깨달음을 통해 설파하신 법문들은 진각종의 종요, 종지이며, 종풍이기도 하다. 60여 년 전 회당 대종사께서 깨달은 직후 대중들을 향해 일갈하신 법문의 요체는 '참회정신'이었다. 참회하라는 것이었다. 가까이는 금생에 지은 여러 가지 허물들부터, 멀리는 무시광대 겁으로부터 지어 모은 수미산과 같은 업보를 다...
2007-05-17 13:31:21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69호)
삼고(三苦)해탈의 등을 밝히자 또다시 봉축의 계절이 다가왔다. 삼계의 큰 스승이신 석가모니부처님이 법신의 화현으로 중생계에 나툰지 2551년의 해가 되는 것이다. 물론 불력(佛曆)의 기준은 나라마다 조금씩 시차를 보이지만, 부처님이 오심을 기리는 불탄일(佛誕日)의 의미만큼은 다르지 않은 것이다. 특히 올해로 입교개종 60주년을 맞는 진각종단의 경우 5월 10일 종조탄생절에서부터, 5월 16일 종조대각일, 6월 14일 창교절까지 축제기간이 이어져 봉축의 의미를 더하게 한다. 60여 년 전 진각종을 입교 개종하신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께서는 진각종 창종의 큰 당위성을 삼고(三苦)해탈에 두신 바 있었다. 이른바 삼고란 병고, 가난고, 불화고의 세 가지 중생고통을 가리킨다. 따라서 올해의 봉축연등을 밝히는 의미를 삼고해탈의 등을 밝히는 것에 둘 것을 제안한다. 연등공양은 매년 밝히는 의례적인 것으로, 선망조상 추복등이나 가족들의 복지를 기원하며 공양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삼고해탈의...
2007-05-17 13:2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