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밀교전개사 58
(조선 범종과 종각의 삼밀장엄)
1. 갑사 범종의 장엄
우리들은 갑사의 범종에서 조선시대의 밀교적 장엄의 한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범종에 새겨진 진언과 존상부조, 범종각의 보주장엄인데, 이 세 가지 장엄은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없는 신구의의 밀교적 표현방식이다. 여기서 존상부조는 신, 진언은 구, 보주장엄은 의를 상징화시킨 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갑사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계룡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계룡산은 우리나라의 서남부를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차령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잔구로 해발 853미터에 이른다. 이 곳은 조선시대 도읍을 천도하려 했다는 신도안이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행정수도 이전의 후보지에 떠오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 계룡산에는 대전방향에 동학사, 공주방향에...
2004-02-25 16:3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