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편집부   
입력 : 2009-04-01  | 수정 :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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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사퇴 번복 도덕적 책임 통감"

"총무원장 조기사퇴 철회로 도덕적으로 욕을 먹더라도 현안문제 해결과 종단화합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4월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3월 31일 사퇴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종단이 화합 속에서 새로운 종책을 수립하고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 종단을 안정시키고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을 뿐만아니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사의 발표 이후 더욱더 유언비어와 루머성 문건이 난무하는 등 종단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을 보면서 현안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 끝에 조기사퇴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운산 스님은 조기사퇴 철회의 또 다른 이유로 "사퇴를 천명한 뒤부터 차기 총무원장 선거가 혼탁스럽게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라면 선거가 끝난 뒤에는 종도간의 불화나 혼란이 가중될 뿐만아니라 종단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총무원장 선거에 거론되는 분들이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운산 스님은 "그동안 각종 루머성 문건과 소송으로 종단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많은 종도들이 종단 발전을 위해 헌신 동참하는 분위기였다"며 "예전 같으면 총무원장이 이러한 상황에 오면 탈종을 하던가 종단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텐데 일부를 제외하곤 동조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서 종단의 안정과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운산 스님은 끝으로 "다시한번 도덕적 책임을 통감한다. 남은 임기 종단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역경을 통해 지혜를 얻고 어려움 속에서 깨달음의 성숙을 가져왔다. 종도와 종단은 이번 기회를 통해 변화될 것이다.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운산 스님은 기자회견에 앞서 3월 31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린 '제97회 임시 중앙종회'에서 종무방침 연설을 통해 "개인적으로 수행이 부족한 것과 종단적으로는 오늘의 상황을 오게 한 것을 참회한다"면서 "결자해지 마음을 갖고 현안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달라"고 사퇴 철회 입장을 밝혔다.

이재우 기자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