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

편집부   
입력 : 2009-03-25  | 수정 : 200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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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육후득도 체계 못세워 아쉽다"

"그동안 못써왔던 시도 쓰고 수행정진도 할 생각입니다."

조계종 교육원장 5년의 임기를 마치고 3월 24일 퇴임한 청화 스님은 3월 18일 교육원장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정릉에 있는 청암사로 돌아가 시도 쓰고 수행정진도 할 생각에 마음을 즐겁다"고 말했다.

2004년 4월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임기 5년을 마친 첫 교육원장으로 기억되게 되는 청화 스님은 재임기간 동안 남행자 856명, 여행자 544명을 교육하여 수료케함으로서 총 1천400명이 사미, 사미니계를 수계하는 등 승가교육체계를 다지고 교육법, 행자교육원령, 율원령, 학림령, 승가고시법 등 교육관계법을 제·개정하는 한편 교육기관 활성화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적지않은 일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화 스님은 "종단의 행정이나 교육이나 법은 1994년 개혁의 성과물"이라며 "현재의 교육제도가 만족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논란 속에서 법과 제도를 마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청화 스님은 또 "교육원장 혼자만이 교육제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실수 없이 줄여나가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아쉬움점을 묻는 질문에 청화 스님은 "법장 스님 총무원장 시절 선교육 후득도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결론까지 도출했었으나 종회에 안건상정도 못하고 폐기된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퇴임 후 시쓰기에 몰두하겠다는 스님은 퇴임과 함께 시집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월간문학 발행)를 펴냈다.
197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채석장 풍경'이 당선돼 등단한지 31년 만에 펴낸 첫 시집이다.

청화 스님은 "문학 자체가 출가동기였다"며 "수행자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1980년대 사회민주화운동과 1994년 조계종단의 개혁을 위해 앞장섰던 청화 스님은 "시대적상황에 따라 시를 써왔던 만큼 지속적으로 참여시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청화 스님은 1964년 화계사에서 혜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72년 해인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이어 1981년 조계종 총무원 교육국장, 1982년 총무원장사서, 1994년 초심호계위원장, 11대 중앙종회 차석부의장, 12대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13대 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6·10항쟁계승사업회 공동의장과 실천불교승가회 명예의장,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재우 기자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