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배우며 사경·다도까지…

편집부   
입력 : 2009-03-24  | 수정 : 200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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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불교대학 4기강좌 관심 속 개강

포교 활성화와 불교 대중화 등 선도
20학점 수료하면 포교사자격증 취득

2007년에 개설된 진선불교대학 4기 수강생들은 불교교리와 사경은 물론 다도예절강좌도 함께 배운다. 월초불공을 제외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실시되는 진선불교대학 강좌는 1교시 덕일 정사의 금강경강의, 2교시 진각차문화협회의 다도예절교육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다도예절수업은 한 학기동안 10강좌가 이어진다.

진선불교대학 4기 수업에서 다도를 지도하게된 진각차문화협회 오희경 교육이사는 올해로 다도를 시작한지 15년 째를 맞았다. 오 이사는 "1년 교육과정을 한 학기에 압축해 수업할 예정이라 기초행다를 중심으로 하고자 한다"면서 "우리가 때로는 우리나라 옷도 잘못 입을 때가 많기 때문에 우리옷 바로입기, 악세서리 제대로 착용하기 등 기본적인 예절도 함께 가르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선불교대학장 덕일 정사는 다도예절교육을 실시하게 된 이유로 "어머니들이 다도를 배우게 되면 학교 CA과정(특별활동)에 다도강의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도는 불교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선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덕일 정사는 아울러 "앞으로 다도 지도자가 많이 배출돼 진선의 어머니들이 진각차문화협회에 등록해 같이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면서 "진선여중 학생들에게도 다도예절을 심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학부모회장 박순이씨는 "조계종 신도로서 평소 불교공부에 관심이 많았다"며 "혼자 불교관련 책을 읽는 것으로는 부족해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같이 불교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차라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강의를 계기로 다도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을뿐만 아니라 다도(茶道)에 도자를 왜 쓰는지도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다도예절강좌를 도입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진선불교대학 초기 수강생들은 주로 진선여중 학부모단체인 연화회 어머니들이었다. 연화회는 불교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 단체로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단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진선불교대학이 출범할 무렵 연회회 어머니들을 상대로 수강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수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터다. 하지만 이제는 1, 2, 3기 수강생들의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포교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기부터 3기까지 이루어진 덕일 정사의 불교학강의는 대일경주심품, 부모은중경, 보리심론 강의로 진행됐다. 이어 진행되고 있는 4기 금강경강의는 △금강경원문 △우리말번역문 △한문사경실습 △사경방법 등으로 다양화돼 불교공부는 물론 한자공부와 사경까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진선여중고 학생들이 방학을 하게되면 진선불교대학도 방학을 맞이한다. 그래서 덕일 정사는 "여름과 겨울에 수행실수(실제수행) 과제를 내줄 예정"이라며 "과제는 행원심인당에서 20시간 수행을 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행실수는 진각종 수행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으며 과제로 2학점의 학점을 배당하고 있다. 이렇게 한 과목당 2학점씩 한 학기에 4학점 들을 수 있으며, 모두 20학점을 취득하면 진선불교대학장 명의의 포교사자격증이 주어진다.

덕일 정사는 진선불교대학 설립 이유로 "진선여중은 강남에 위치해 있어 학교의 인지도도 높고 인구밀도가 높은 곳인데 반해 그만큼 포교활동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좋은 장소와 시설을 보다 잘 활용해 진각종 포교활성화와 더불어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서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수강생 우창수씨는 "금경경강의는 자세한 설명으로 이해하기 쉬우며 사경공부도 같이할 수 있어 좋다"며 "훌륭한 장소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씨는 또 "평소 사경을 공부해 법화경사경을 6개월만에 끝내기도 했다"며 "사경을 하나하나 끝낼 때마다 부처님의 가피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좋다"면서 사경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우씨는 하지만 "오늘 금강경강의를 들으며 불교공부는 끝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오늘 수업을 듣고 부처님, 학교, 교장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앞으로 금강경사경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