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 자원봉사… 신바람 신행

편집부   
입력 : 2009-02-26  | 수정 : 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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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청년회 모범적 활동 '눈길')

담장벽화그리기 등 의미있는 계기마련
심인당 각종 행사에서도 감초역 '톡톡'
개인수행·교양교육 효과도 커 자부심

유가심인당(주교 혜정 정사·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청년회가 다도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5년 5월 화홍어린이도서관 개관 때부터 최근 4년 동안 유가심인당 청년회는 그동안 주춤했던 시기를 떨치고 도서관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난 활동을 받아들이면서 회원들의 응집력을 키웠다.

이러한 가운데 2004년에는 학생회와 함께 중국 서안 법문사로 밀교문화탐방을 다녀오기도 하고, 2006년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영월에서 콩심는 일손을 돕는 등 수해복구지원활동과 심인당 담장 벽화그리기, 멀티미디어 세상 벽화그리기 등의 활동을 했다. 또 지난해에는 화홍어린이도서관에서 제1회 도서관 문화축제 'book&fun 2008'행사에 참가했을 때 행사도우미 역할을 자청하기도 했으며 매년 화홍어린이도서관 관련행사는 물론 부처님오신날, 진각제 등 심인당의 크고 작은 행사에 일손을 거들어 왔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는 청년회 신행활동의 하나로 다도를 배우게 됐다. (사)진각차문화협회 안은경 총무이사의 지도로 진행되는 다도교육은 매달 한번씩 자성일 공식불사 후 2시간씩 이뤄진다.

안은경 이사는 "진각차문화협회 이사장님과 선생님들의 논의 끝에 청년다도 시범케이스로 유가심인당을 선정하게돼 다도를 시작하게 됐다"며 "비록 지금은 5명이 다도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10명을 구성해 헌공다례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안 이사는 젊은 청년회원들에게 다도를 가르치게된 이유로 △진각다도의 발전 △심도있는 다도교육 △젊은 다도인 양성 △대외적인 행사참여 △진각종의 문화적 위상세우기 △수행의 방편으로 도움이 되고 싶어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진각다도 유가지부 청년회의 1호 회원이 된 송정화씨는 "화홍어린이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며 심인당 보살님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다도를 하며 차를 마시는 모습을 오랫동안 봐서 마냥 부러워만 했는데 이제 청년회도 다도수업을 할 수 있게돼 기쁘다"면서 "다도하는 모습에서 베어 나오는 단아함과 차분함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송정화씨는 또 "차는 마음을 수행하는 방편으로써 효과적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다도를 하다보면 오랜시간 앉아 있어야 되고 천천히 해야하는 동작이 어려웠지만 그건 고생이 아니라 고행이라고 받아들이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한 달에 한번하는 수업시간에만 몸과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도하는 자세가 생활화되었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회 모임에서도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보다는 다도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면 다도하는 자세의 생활화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진각다도 유가지부 청년회에서 이례적인 것은 남성회원의 등장이다. 남자다도법을 교육받게된 김형균 회원은 진각차문화협회와 유가청년다도회 사상 최초의 남성 수강생인 셈이다. 김형균 회원은 "남자라서 처음 다도강습을 받을 때는 조금 민망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도강습도 청년회 신행활동 중의 하나로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나중에 중국에 가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다도문화를 전파하는 외교사절단이 되고싶을 정도로 요즘은 다도의 매력에 빠져있다"고 했다.

다도지도를 하고 있는 안 이사는 남자다도법과 여자다도법과의 차이점에 대해 "여자다도법은 두 손으로 공손하면서도 차분하고, 남자다도법은 한 손으로 자세를 취해서 근엄하고 멋있는 자태를 볼 수 있다"며 "남자다도법은 본 수업후 과외식으로 따로 가르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고있다"고 남성다도회원을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청년다도에서 자세가 가장 안정돼 보이는 신영이 회원은 "다도란 한마디로 자기절제인 것 같다"며 "봉사활동, 수행하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신영이 회원은 2005년 화홍어린이도서관이 개관되면서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도서관에 오는 어린이들에게 구연동화 읽어주기, 청소, 도서관 관련행사 도우미까지 이번 새해49불공 회향일을 맞이해 도서관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3년 6개월차가 된다.

신영이 회원은 이에 대해 "어린이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고 보람된 시간이었지만 가끔 주말에 놀러도 가고싶고 여행도 가고싶어서 봉사활동을 하기로한 나의 선택을 원망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 또한 추억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앞으로도 도서관에서 봉사활동 할 일이나, 어디든 내가 필요로 한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진각다도 유가지부 청년회의 제일 막내 회원인 하승은 회원은 "평소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다도를 배우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배우면서 차분하고 조신한 모습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한 것 같아서 기쁘다"며 "요즘엔 밥 먹을 때 숟가락, 젓가락만 봐도 다도예절법이 생각난다"고 취미활동으로 계속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