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신년회견

편집부   
입력 : 2009-01-13  | 수정 : 200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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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정대한 선거문화 정착에 노력"

"올해는 새 일을 시작하기 보다 그간 벌여놓은 일을 잘 마무리하고 33대 총무원 집행부 탄생을 위해 공명정대한 선거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월 13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불기 2553(2009)년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수행과 전법'을 종무기조로 한 올해 종단의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관 스님은 취임 당시 제시한 10대 공약과 총무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룬 성과에 대해 "종조 도의국사 구법기념비를 지난해 4월 중국 우민사(옛 홍주 개원사)에 세워 종도들에게 과거를 상기시키고 법통을 세웠으며 결계와 포살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의무화한 '결계및포살에관한법'을 제정해 제도화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전체적으로는 크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일부는 성과가 있었고 지금도 진행되는 과제들이 있다"고 자평했다.

지관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에서 재추대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벌써부터 선거에 대해 미리 말하면 종단이 선거바람으로 시끄럽게 된다. 9개월 반 남은 상태에서 선거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임기를 마치기 전 동국대 이사장으로 간다는 설에 대해서는 "한달전에 나도 그런 소릴 들었다. 누군지 말도 잘 만들어 낸다"며 "내가 하고 싶어도 종단에서 이사후보로 추천받아야 하고 동국대 이사회에서 선출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있다. 가치도 없고 따질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9개월 후의 거취와 관련해 지관 스님은 "못다한 일이 많다"며 "지금까지 10권을 펴낸 사전(가산불교대사림)도 죽기전에 대여섯 권 더 내야하고, 그것 마치면 수행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어려운 경제상황과 관련해서 지관 스님은 "다가오는 현실문제를 회피할 수 없다면 극복해야 된다"며 "사치하지않고 검소하게 생활한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올해 '한끼나누기'와 '희망의 등 달기' '이웃을 위한 108배 기도운동' 등을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전법과 복지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국제선센터'와 '템플스테이 정보센터를' 올해 중에 준공해 외국인들에게 사찰체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십년이상 계속해온 총본산 성역화사업을 위해 대웅전 앞의 일본풍 칠층 사리탑을 우리 전통양식의 팔각십층탑으로 신축하고 조계사 사적비를 세우는 등 환경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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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